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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0/20 23:22:57 |
Name |
브랜드뉴 |
Subject |
김택용에 관한 생각 |
지금의 김택용선수의 행보를 보자면, 작년의 마재윤 선수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물론 당시 쌓은 커리어는 마재윤선수가 우승 준우승을 1번씩 더 한 상황이지만 양대 리그를 순조롭게 올라가는
김택용선수를 볼때 이 기세가 쉽게 꺾일것 같지는 않군요. 그나마 다른점이라면 맵퍼의 미움을 받았던 마재윤 선수와는
달리 프로토스가 주로 유리한 전장에서 승수를 쌓아가는 모습정도 일까요.
전 김택용선수를 잘 인정하고 싶지 않은 속좁은 마재윤 선수의 팬입니다. 강한 선수에게는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어이없이 비교적 쉬운상대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에게 패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강한건 분명하지만 왠지 안정감이 없는 모습, 그리고 검증되지 않았다는 테란전 능력때문에 차세대 프로토스의 아이콘이
될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는 의문이었습니다. 여성팬을 몰고다니는 곱상한 외모도 호감도를 떨어트리는 이유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진영수 선수와의 경기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그져 치켜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영수 선수의 패인중 가장 큰 것을 하나 꼽으라면, 얼마 되지않는 프로브를 잡기 위해 벌쳐를 너무 많이 헌납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싸움중에 벌쳐가 부족해서 질럿이 탱크에 교전마다 쉽게 달라붙던 모습을 들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김택용선수의 물량과 교전능력, 그리고 운영은 칭찬받아 마땅했습니다. 프로토스 역사상 송병구 선수와 함께 역대 최고의
피지컬을 가진 선수 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김택용의 불운은 강점인 저그전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데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시대 같은 뛰어난 프로토스인 송병구 선수가
있어서 스포트 라이트가 분산된다는 점도 간과하지는 못할것 같네요. 작년의 마재윤 선수는 저그들이 죽어 나가던 시절에
사상 최악이라고 평가받던 언밸런스 맵에서 테란만을 만나서 줄창 이겨나간다는 드라마를 쓸 수 있었습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성적이 뒷받침이 되어도, 주변 여건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 시키는 일은
상당히 어려워 집니다. 그러나 지금은 프로토스는 어느 리그에서든지 테란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상성마저 극복하며
저그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키는 방법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갈수록 팬이 줄어드는 이 바닥에는 스타가 더 필요합니다. 임요환선수는 미안한 말이지만 가끔 보여주는 기발한 전략, 그리고
아직도 최고라고 생각되는 한부대 미만 유닛의 소수 컨트롤 말고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한 성적 얘기입니다.
이윤열, 최연성 선수는 이제 조금씩 힘에 부쳐 보입니다. 마재윤 선수가 유일하게 양대 8강이 유력한 상황에서 2차 집권을
할수도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테란전이 불안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여기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김택용 선수가 양대리그 결승에 진출한다면, 이선수에 관한 논란이 많은 부분 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마치 작년에
검증론에 시달렸던 마재윤 선수처럼 말이죠.
비수의 팬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김택용 선수가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원합니다. 이기는 날 보다는 지는날에
게시판이 후끈 달아오르는 그런 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MSL이든 스타리그든 마재윤 VS 김택용 결승으로 여러가지 화제를 뿌리며 많은 관심과 함께 게시판이
꽃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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