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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20 23:29:57
Name ArcanumToss
Subject 김택용 선수 정말이지 너무 무섭습니다(스포일러 만땅)
2경기.

파이썬에서 다시 맞붙은 김택용 선수와 진영수 선수.

운명은 얄궂게도 또다시 12시 김택용 vs 3시 진영수.

질럿 찌르기를 기가 막힌 컨트롤로 만들어낸 진영수 선수.

그러면서 진영수 선수는 FD 병력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앞마당에 토스보다 빠르게 확장을 가져갔고

11시 확장 활성화를 벌처의 프로브 사냥으로 계속해서 봉쇄하면서 거한 메카닉 병력을 모으며 진출.

그런데!!!

그렇게 수도 없이 잡혀 나간 프로브의 인구수를 병력으로 환산한 걸까요?

그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대규모 병력과 기가 막힌 사이오닉 스톰의 작렬.

마치 윤용태 선수의 전투를 보는 것만 같은 극강의 컨트롤!

테란의 진출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추가 병력으로 5시 확장까지 깨버리다니요.

사실 보는 내내 '이건 진영수가 잡는 거야. 아... 김택용... 못올라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2경기를 이기면서 1:1을 만들어내더군요.




그리고 3경기.

다크 드랍을 하려는 김택용 선수와 그것을 귀신처럼 이미 눈치를 챈 독심술사, 진영수 선수.

본진과 앞마당에 터렛을 모두 건설하면서 2경기에서 질럿 푸시를 막아낸 것처럼 극강의 수비력을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김택용 선수도 추가 2다크, 1드라군 3cm 드랍으로 시간을 끌면서 트리플을 성공시켰고 팩토리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더군요.

이 때 저는 '김택용이 압승하겠구나' 했습니다.

게다가 8시 확장까지 늦췄으니까요.

그런데!!!

진영수 선수는 3시에 자리를 잡으며 기가 막히게 확장을 성공시킨데 반에 김택용 선수는 추가 확장을 하지 못하면서 진영수 선수의 8시 확장도 허용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3스타게이트 캐리어가 모였지만 공방 1업을 모두 마친 진영수 선수의 탱크 + 골리앗 병력이 김택용 선수의 지상군을 몽땅 잡아냄과 동시에 확장 두 곳을 모두 깨버린 상황.

김택용 선수의 스타게이트에선 빛이 반짝이지 않았는데

그 때 저는 '저 스타게이트의 빛이 꺼진 것처럼 김택용 선수의 8강 진출의 희망의 빛이 꺼졌다'고 이번에도 '체념'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엄청난 반전!!!

김택용 선수의 소수 병력이 진영수 선수의 3시 확장을 잠시 마비시키고(사실 이 병력이 커맨드를 깨버려도 시원치 않을 상황이었는데 마비만 시키면서 제압당했죠)

추가 병력으로 테란의 온리 골리앗 병력을 잡아 먹고 자신의 지상군과 확장 두 곳을 완파시킨 바로 그 '탱크 + 골리앗' 병력까지 잡아 먹고 8시 확장까지 깨버리는 김택용 선수!

그리고 소리 소문 없이 돌아가는 섬확장 기지!

전율이었습니다.

사실 이 두 경기를 보는 내내 저는 엄청나게 성장한 진영수 선수의 대프로토스전 실력에 전율을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2,3 경기 모두 김택용 선수가 질 거라고 '확신'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2경기를 보면서 김택용 선수의 엄청난 생산력과 냉기를 느끼게 하는 엄청난 전투력에 김택용 선수가 '무섭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다시 3경기를 보면서 김택용 선수가 진다고 생각했고 희망을 버릴 즈음...

엄청난 반전을 일으키더군요.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는 '말도 안되는 역전'이었다고 봅니다.

정말이지 온몸에 냉기가 쫙 퍼질 정도로 김택용 선수의 경기에 질려버렸습니다.

3경기에서의 김택용 선수의 순간적인 판단은 바늘 끝과 같은 가능성을 잡아낼 정도였기 때문이었죠.


김택용 선수는 '자신의 두 개의 확장과 지상군이 잡힐 것을 예상하고 어떻게 싸우겠다는 계산도 해 놓은 상태에서 싸우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거기에 자신의 추가 병력이 언제 나오고 어느 지점에 언제 합류될 것인지까지 계산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오버일까요?

어쨌든 3경기에서 다크 드랍이 막혀도 이기는 모습은 대저그전에서 다크가 별 활약을 하지 못해도 하이브까지 간 마재윤 선수의 저그를 때려잡을 때의 모습을 연상시키더군요.

정말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김택용 선수...

그분과 같은 드라마틱한 승리까지 보여주는군요.

스타성까지 갖춰가는 건가요? ^^




ps 1. 경기 시작 전 아랫입술을 깨무는 모습과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눈빛이 '긴장한' 것으로 보였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엄청나게 게임에 몰입한' 눈빛이었군요, 무섭습니다.

본좌의 자격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 16강 전이 사실상의 결승이었을까요?

너무도 수준이 높은 두 선수의 경기력에 내내 감탄만 했습니다.

VOD 소장하고 싶네요.


ps 2. 파이썬에서 11시 넥서스엔 '트리플 프로브'만 붙어서 일을 했었음에도 압승을 했습니다.

이것은 김택용 선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것이란 것을 보여주는 전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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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하니
07/10/20 23:33
수정 아이콘
전투력도 정말 대단했지만 그런 컨트롤 하고 있는 와중에 추가되는 질럿이 대단했어요.
테란이 남냐 플토가 남냐 아슬아슬 하는 상황에 질럿 추가가 벌쳐보다 빨리 추가되면서 승리
정말 뭐 이런 선수가 다 있나 싶습니다.
07/10/20 23:35
수정 아이콘
뭐 다른 프로토스 선수가 김택용 선수만큼 하면 프로토스 하향 패치 나와야 겠더군요;; 배넷에서 일반 플토 유저는 어떻게 살라고... 저런 플레이를 하는 건지..
몽키.D.루피
07/10/20 23:36
수정 아이콘
스타를 보면서 이런 느낌 받아 본 적 정말 오랜만입니다. 하하핫;;;; 정말 오랜만에 스타가 정~~말 재밌었네요..
펠릭스~
07/10/20 23:36
수정 아이콘
뭐 이미 사실상의 본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대의 마재윤 선수처럼 드라마가 적어서.....
임팩트가 적을 뿐~~~~

김택용 선수는 많이 무난하게 올라서 좀 임팩트가 없네요...
다음 시즌 맵이 미네랄 6덩이에 머큐리급 맵이라면 좀 임팩트가 생기려나...
뭐 김택용 선수라면 또 모르겠단 생각이 들지만...

그나저나 다음 시즌엔 좀 저그좀 사는맵 나오나...
07/10/20 23:36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의 마에스트로입니다!! 김택용..
07/10/20 23:36
수정 아이콘
정말,,진영수 선수의 컨디션이나 판단력도 최고였던 것으로 보이는데,,김택용 선수는 그걸 넘어서네요..
특히나 2경기는 역전하기 어려운 게임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김택용 선수 대단합니다..
오랜만에 너무 재미있는 경기들이었습니다..
펠릭스~
07/10/20 23:37
수정 아이콘
근데 최연성 시대 이후로 플토가 테란한테 강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
너무 당연한듯 이겨버려서....
태엽시계불태
07/10/20 23:41
수정 아이콘
실력만으론 사실상 본좌죠. 비공인 세계신기록도 있듯이 비공인 본좌라고 할까요...
참 테란전 본좌가 되기엔 약하지 않나 싶더니
오늘경기로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네요.
ArcanumToss
07/10/20 23:46
수정 아이콘
파이썬에서 11시 넥서스엔 '트리플 프로브'만 붙어서 일을 했었음에도 압승을 했습니다.

이것은 김택용 선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것이란 것을 보여주는 전조 같습니다. ^^
지성소
07/10/20 23:46
수정 아이콘
멋진경기는 참.. 이판을 떠날수 없게 만드는군요..
07/10/20 23:46
수정 아이콘
본좌의 자격을 갖췄고, 이번 양대리그의 결과에 따라서 슬슬 이야기가 나오겠네요
달걀요리사
07/10/20 23:51
수정 아이콘
참 아름다운 경기였습니다.
07/10/20 23:51
수정 아이콘
햐.. 진영수 선수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참 상식이 통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네요.
대단합니다. 김택용 선수.
뱃살토스
07/10/20 23:55
수정 아이콘
오늘 밖에 나가있다가 이제 집에 와서 곰티비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결과를 알지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군요^^
인연과우연
07/10/21 00:11
수정 아이콘
마지막 경기 12시 밀릴때쯤, 섬멀티 막 완성되어 프로브 한마리인가 붙어있었죠. 잠시 후 다시 그 멀티를 옵저버가 잡아줬을때 가스까진 못 캐도 활성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그 상황이면 신경 쓸곳이 많기도 하고, 12시의 2멀티가 밀리면서 이 병력을 막아야하나,공격을 가야하나 고민도 될텐데 바로 공격가며 확장 돌리고 지상병력 금새 또 뽑아내는거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판단도 빠르고 망설임도 없는 모습.
비회원
07/10/21 00:24
수정 아이콘
강민처럼 판단하고 오영종처럼 찍어내고 윤용태처럼 싸워낸 오늘 겜.
워낙 후덜덜한 저그전에 가려진 테란전. 이 정도였군요... 후덜덜~~
밍구니
07/10/21 01:01
수정 아이콘
대단하네요~ 3.3혁명으로 시작된 멋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군요. 3.3혁명에 양대토스 송병구와의 결승전의 극적인 승리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테란 라이벌 진영수와의 명경기.. 다음경기는 공격형 저그 한상봉선수 네임벨류가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김택용을 이길 만한 저그는 공격형으로 분류되는 선수밖에 없다는 평이 대세여서 더욱더 기대가 되는군요. 박성준 심타짜를 대신한 공격형 저그로 김택용을 어떻게 상대할지도 관심사군요. 여러모로 재미있고 신기한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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