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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9/01 01:48:08 |
Name |
Axl |
Subject |
한동욱 사태에 대한 한 시청자의 생각 |
이미 지겨우리만큼 나온 이야기라서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더 이상 감쳐두거나 알아서들 하겠지라는 생각은 너무나도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스포츠는 정말 팬이 없으면 그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스포츠입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겠지만, 적어도 이스포츠의 한부분인 스타크래프트는 말이죠.
이미 한국에서만 그 리그가 꾸준하게 열리고 있는 실정에서 팬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그 종목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매번 나오는 이야기죠.
언젠가는 다른 프로 스포츠의 그것처럼 각 팀마다 트레이드도 나와야 하고 현재 규정되어 있는 룰 자체도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된 것이 많기에 수정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언제까지나 말뿐인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미 그 피해자로 박성준 선수를 대표적으로 뽑을 수 있겠고, 한승엽 선수도 큰 위기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죠.
이번에는 한동욱 선수입니다.
의례 한 두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벌써 3건에 이르고 정말 이름도 없는 연습생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을 할 수가 없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사건들은 충분히 발생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한동욱 선수의 이야기를 해보죠.
많은 분들이 양 측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함부로 어느 한쪽 편을 들어주는 것은 위험하다고들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정작 그게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가 그냥 선수가 은퇴하면? 실력은 바닥이 나서 퇴물이 되면? 멀쩡한 한 선수가 공군행을 택한다면?
아시다싶이 아직까지는 이스포츠의 선수 생명은 매우 짧다고 고려되기 때문에
한창 주가를 날릴 시기에 공군행은 정말 도박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제대 후 여전히 이어질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적어도 미래의 직장이 보장이 된다면 오히려 빠른 공군행도 추천할만한 일이죠.
하지만 현재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판에서 보여지듯이 어린 선수들의 빠른 반사신경이나 두뇌 회전이
올드 게이머의 경험을 훨씬 상회하는 면을 많은 게이머들이 보여주고 있는 바로는
사실 상 공군행은 그다지 추천할만한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네요.
한동욱 선수.
퇴물이라는 말을 꺼내기에는 너무나도 뛰어난 선수입니다.
흔해 빠진 테란 플레이어중에 유독 본인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선수 중에 하나이며
이미 팀에서도 유일한 우승자 중의 하나인 선수이죠.
이런 선수가 공군행을 택한다면 과연 현명한 처사일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어떠한 경유로 한동욱 선수가 숙소 이탈에 이은 트레이드를 요구했는지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되었든 그 선수가 어떠한 이유로 트레이드를 요구했던지 간에
지금 그 선수가 놓여져 있는 상황이 논리적으로 올바른 상황이냐는 거죠.
현재 한동욱 선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에서 트레이드나 이적을 받아주지 않을 시에는 (예를 들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른다던지..)
그 선수의 선택은 단 두가지입니다.
팀 내 복귀 또는 공군행입니다.
이에 관한 기사는 인터넷에도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요약하자면 공군행을 선택할시 본인의 100퍼센트 의사가 반영이 되는 것이 아니라 팀에서도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공군행을 가서 무사히 복무를 마치면 끝이냐느냐도 아니죠.
다시 남은 계약기간을 채워야 그 선수는 자유 이적이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축구의 바이아웃 조항같은 경우가 없고 현재 규정 자체가 선수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게끔 유도하기에
감독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선수하나를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가장 무서운 건 그만큼 선수 죽이기에 소요된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그 선수의 미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이죠.
어찌보면 이런 선수 인권을 보호하고 소리지를 만한 "선수 전체의 주장"같은 선수가 아직 없기에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선수들은 피해자가 된다고 봅니다. 본인의 주장을 필만한 아직 인생 철학이나 경험도 없기에, 사실 사회 초년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그저 협회나 감독..이런 어른들의 말에 그냥 암묵적인 굴복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런 더이상 피해자인 선수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이 떠나지 않기 위해서, 당장 이런 규정을 다시금
만드는 일이 행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당장 선수들이 못한다면 팬들이 나서서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스타를 사랑하시는 팬들 여러분이라면 또한 이 사이트에 오시는 수많은 각개 각층 분야에 계시는 여러분들의
힘이라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 노조를 만들면 되는 일이 아니냐라고 할께 아닙니다.
자기 소리도 못내는 그런 공간에서 무슨 노조가 가능하겠습니다.
언제든 자기를 대체할 만한 선수들이 즐비한 이 판에서 누가 자기 선수 생명을 걸어가면 자기 소리를 하겠습니다.
그런 노조는 정말 임요한 선수나 이윤열 선수, 이 판에서 이래저래 호령할 수 있는 선수들이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와줍시다.
우리 스타를 아끼는 마음에서 선수들을 지켜줍시다.
P.S 당장 이 사건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정말 한동욱 선수와 스파키즈 프런트, 감독은 더이상 함구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동 자체는 팬들에게 있어서 스타판에 불신만 안겨주고 오히려 안좋은 루머만 만들어 내기만 한다고 생각
합니다. 팬이 없으면 스타도 없고 선수도 없습니다. 팬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조금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P.S2 쓰고 나서 보니 너무 감정적인 부분이 많아 보이는데 너무 심한 비판은 우회적으로 돌려서 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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