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란 말을 들어도 할말없는 독백글이고, 그러다 보니 매우 주관적입니다. 그렇다고 '응원글'도 아니지만,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독백이다보니 반말로 쓴 점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즌0.(~2000)
개인적으로 '1세대프로게이머'란 명칭을 지칭하는 부류를 몇년째 바꾸지 않고 있다. 임요환선수나 홍진호선수에게도 1세대란 명칭을 붙이고, 필자 스스로는 3세대로 부르기도 했던 이윤열선수나 서지훈선수에게도 1세대란 명칭이 붙는 것에 어색하다. 1세대프로게이머론 스스로 시즌제로에 속하는 2000FINAL 이전을 말하고 싶다.
투니버스배 99년 프로게이머오픈,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온게임넷 왕중왕전 2000FINAL... 왕중왕전까지 4번치뤄진 대회에서 '동일한 명칭'이 없을 정도로 변했던 시기였다. 정규시즌 3개대회에 모두 출전한 선수가 단 한선수도 없었고, 세전의 결승진출자는 겹치지 않고 6명이었으며, 전대회 출전자가 그 다음시즌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대회들이기도 하다. 또, 방송리그가 새롭게 떠올랐다지만 메인은 아니었던 시기였고, 언제나 새로웠던 시기였다.
이 시절에 김동수선수의 우승이 있었고, 기욤선수는 분명 프로토스 중심으로 플렝한 시기지만, 이 때는 '저그 대 랜덤'의 시기로 명확하게 구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1에 들어가며.
많은 분들이 1.08패치로 진행되기 시작한 코카콜라배를 새로운 시작으로 꼽지만, 나 스스로 만큼은 언제나 한빛소프트배를 꼽는다. 왕중왕전의 우승, 준우승의 2명의 시드배정자를 제외하고, 14명의 선수가 '첫출전'이었던 그 대회. 사실 만약 지금 로열로더후보가 14명인 대회가 치뤄진다면 얼마나 집중도가 있을까 싶지만, 이 한빛배에 들어가기전의 시간동안 몇가지 일들이 있었기에 그렇지는 않았다.
2000년 시즌이 왕중왕전으로 종료되고, 2월 중순에 한빛배가 개막하기전 한달반동안 '엄재경의 스타이야기'란 프로그램과 '스타우트배 엽기대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닌 다음시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온게임넷의 1차 맵공모전을 통해 그전과 '차별화된 맵'으로 대회를 치룰 수 있었다는 변화가 있다.
시즌1(2001~2003)(한빛~한게임, KPGA~스프리스)
한빛배에서 임요환, 장진남, 박용욱, 홍진호, 이운재, 임성춘, 한웅렬 선수가 데뷔하고, 코카배에서 변길섭, 박태민, 박정석선수가 데뷔, 김정민, 조정현선수가 컴백하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된다. 겜비씨와 겜티비도 개국하면서, 프로게이머들의 방송 노출은 점점 강화된다. 특히 2002년 온게임넷이 챌린지리그를 시작하고, 2003년 엠비씨게임이 마이너리그(서바이버리그)를 시작하면서 방송국당 경기수도 많아지게 되었다. 시즌1의 최강자는 임요환선수에서 박정석선수로, 이윤열선수로, 강민선수로, 최연성선수로 까지 이어졌으며, 시즌0에 비해선 리그의 변화가 작긴했지만, 여전히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다.
시즌1의 주인공은 누가뭐라해도 테란. 테란. 테란이다. 온겜은 테란, 테란, 토스, 테란, 토스, 테란, 테란, 토스, 토스가 우승했고, 엠겜은 테란, 테란, 테란, 테란, 토스, 테란, 테란이 우승했다. 엠겜의 경우 질레트와 시기가 겹치지만, 성격상 시즌1이라 생각되는 스프리스를 합하면, 테란 7번에 토스가 1번 우승했고, 온겜은 테란 5번에 토스4번 우승의 기간이었다. 테란이 12번, 토스가 5번 우승하는 동안 저그는 언제나 들러리였던 시가다.
시즌2에 들어가며
시즌 2에 들어가기전, 스타계는 한번의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임요환-홍진호선수가 듀얼에서 탈락하며 온게임넷 스타리그 연속진출을 9회에서 마감한다. 두 선수가 없는 스타리그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박태민, 변은종, 박성준이란 저그가 단 셋밖에 없던 시즌. 질렛스타리그가 시작되는 것이다. 한달정도의 시즌 공백기에 온게임넷은 3가지의 변화를 겪는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스타리그'로 명칭을 변경했고, '프리매치'란 경기를 치뤘으며, 제 2차 맵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맵퍼들이 등장했다.
시즌2(2004~2006)(질레트~신한3, 당골왕~곰TV1)
'스카이 프로리그'의 기간과 겹치는 이 시기엔 시즌1에서 시즌2를 잇는 괴물 최연성선수와 새로운 저그 아이콘 박성준선수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온겜의 9번의 대회에서 박성준, 최연성, 이윤열선수가 교대로 2회 우승을 차지하고, 오영종, 한동욱, 마재윤선수가 한번씩 우승한다. 엠겜은 1년에 2번정도의 '긴~호흡'의 대회로 변하면서, 3년동안 7번의 대회만 치뤘으며, (성격상)스프리스배를 제외하면 6번의 대회를 치뤘다. 이 시즌2는 12번의 대회에서 테란이 5번, 저그가 8번, 토스가 1번 우승하면서 저그가 시즌1의 우승의 한을 풀었다고 볼 수 있게 했다.
시즌2의 전반기가 최연성-박성준의 시대라면, 시즌2의 후반기는 누가 뭐라해도 마재윤시대다. 저그의 본좌로 화려하게 등극하며, 역대 저그의 총 우승횟수(8회. 라고해도 시즌2만...)의 반(4회)을 혼자 달성했다.
시즌3를 시작하며.
새로운 분위기가 이번시즌에 있다. 엠겜의 방식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온겜은 16강으로의 회귀와 함께 '우연히도' 이병민선수와 박성준선수가 9회연속진출로 연속진출 기록이 깨졌다. 이번시즌부터 '신한'이 3년간 프로리그를 스폰할 것이다. 새로운 포스로 송병구선수는 양리그 4강에 모두 합류했으며, 박태민, 이성은, 김택용, 변형태, 이영호, 김준영선수가 각각 4강에 합류했다. 박태민, 김택용선수가 아니라면 첫우승이기도 하고, 누가 우승을 차지하든 그 두선수(혹은 한선수?)는 스타가 되겠지만, 난 이 7명의 선수 중 특별히 향후 3년간의 스타리그를 흔들 선수가 나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어제 올렸어야하는 글을 오늘 올려서, 결승의 한자리는 결정된 후에 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긴 선수는 새로운 흐름을 더더욱 앞에서 이끌 선수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