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2/12/12 13:11:40 |
Name |
무플방지위원회 |
Subject |
[일반] 신빙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개인적인 선거 단상 |
아무 근거없고 실증적 자료 없고 전문가의 견해도 없고 신빙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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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투표율 대단히 잘 나올 것 같습니다. 70% 넘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70% 넘어간다고 해서 문재인 승리 확정! 이런 식의 게임은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일단 선거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습니다. 부동층이 없다는 게 그걸 보여줍니다.
이번 선거는 무조건 누군가는 찍는데 누굴 찍을까를 고민한다는 겁니다. 이전 선거에선 내가 찍을 놈이 있나를 고민하는 사람이 꽤 된 것에 비하면 많이 다르죠.
거기다 이명박정부 5년의 피로감이 상당합니다. 물가는 뛰고 월급은 안오르고 취업은 안되고.
살기가 팍팍하니 뭔가 바꾸고 싶은 의지는 많이 있습니다.
안철수의 등장은 정치적 공백을 메꿔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여와 야로 구분된 중간의 어딘가에서 배회하던 사람에겐 안철수는 상당히 강한 유인동기가 되었습니다.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이번 선거 이후 대규모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박근혜가 지면 박근혜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쇠퇴할 겁니다. 다음 선거가 올 때까지 박근혜의 리더십은 해제된다고 봅니다. 선거 때는 다시 찾겠지만.
그런데 박근혜를 대체할 리더십이 없습니다. 결국 백가쟁명의 시대로 가겠죠.
거기다 이번에 부울경의 분위기가 새누리에게 좋지 않습니다. 텃밭을 내주게 되면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보수층 내부에서도 분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하는 구보수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신보수 사이에 분화가 일어납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입만 열면 종북좌빨을 이야기하는 단세포 보수와 실증적 자료와 현실적 대안을 이야기하는 합리적 보수가 구분되고 있습니다.
이건 좀 더 큰 문제인데 다음 임기 동안에 이른바 386세대가 50대까지 차지하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보수진영의 든든한 배경이 되었던 세대들이 경제활동인구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는 겁니다.
사회 전체의 이니셔티브를 완전히 놓아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이죠. 이런 것들이 보수의 불안을 자극합니다.
어제 지인들을 만나봤는데 대략 제 생각과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보수진영의 식자층들 중에선 이러한 보수의 위기에 대해서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그래서 기필코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문재인이 지면 민주당은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봤지만 호남과 친노의 대립이 보다 격화될 수 밖에 없죠.
거기에 안철수는 메가톤급 폭탄의 뇌관이 될 거라 봅니다.
안철수는 보면 볼수록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닙니다.
민주당이 진다면 야권의 흐름은 단번에 안철수가 휘어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면 대규모의 이합집산과 세력간의 쟁투가 속출하리라 봅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이번 대선이 진보와 보수가 거하게 붙는 마지막 승부가 아닌가 싶고 이런 건곤일척의 대회전을 앞둔 상황에서 여든 야든 위기의식을 벗어날 수 없으며 이런 긴장감은 자연스레 높은 투표율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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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은 박근혜가 앞서 있으나 문재인이 추격하는 중이며 그 격차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철수의 적극적 지지선언 이후 회복세는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으나 시간이 부족합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역전이 일어날 것이냐 아니면 역전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이냐인데 뭐가 되든 아슬아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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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이미 의미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공중전도 화력전도 아닌 그냥 백병전의 시기로 돌입했습니다.
새누리나 민주나 자기들도 몰라요. 대략 분위기라는 게 흘러나오는데 지금은 서로 아무도 모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미 이렇게 총력전이 되어 버리면 예측이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습니다.
그냥 당장 눈앞에서 달려오는 적에 집중하지 않으면 바로 아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당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정치판에 관련된 지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딱히 할일이 없답니다.
멀티미디어의 시대인 21세기에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없다는 거죠.
유세를 해도 후보가 직접하지 않으면 별 임팩트가 없고 하니 후보들만 열나게 바쁘고 그 외의 사람들은 뭘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막상 할 일은 없다네요.
이렇게 되면 결국은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대세를 가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특징적인 것 하나가 그동안 주로 야권의 장기였던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이번엔 오히려 여권에서 더 드러나고 있다는 겁니다. 일베라든가.
그 활동의 긍정성 여부는 별개로 하고 어쨌든 야권의 지지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원인은 다양하게 찾을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엔 야권 지지자들이 너무 초조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싶네요.
예전엔 야권지지자들이 뭔가 신나고 즐기는 상황이었다면 이번엔 너무 간절하게 바라는 바람에 즐기지 못하고 시야가 좁아져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거나 이건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부터는 캠프와는 관계없이 지지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이는지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생각에 지금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주위의 한표를 챙기는 것입니다.
주위에 의외로 투표안하는 사람 많습니다.
만약 투표율이 70%를 찍는다고 하더라도 50세 이상의 투표율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젊은 층의 투표율은 잘 나와야 60 안팎 될 겁니다.
10명 중에서 4명은 투표를 안한다는 것이죠.
주위에 이런 사람 하나만 투표하게 만들어도 엄청난 효과를 불러옵니다.
어차피 지금 시기에 반대진영에 있는 사람을 땡겨오는 건 불가능입니다.
중도파에게 우리측 후보를 찍게 하는 것 보다 투표 안하려는 사람을 투표하게 만드는 것이 더 쉽습니다.
내 주위엔 이런 사람이 누가 있나 생각해 보시고 전화를 하세요.
메일이나 SMS는 절대 안됩니다.
꼭 얼굴을 맞대고 육성으로, 안되면 전화로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지금부터 연락하시고 선거 당일날 확인전화 한 번 더 때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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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누가 이기든 그 이후의 정치판은 참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정치 개판이라고 하더라도 전 우리 정치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이 배제된다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닌가 싶네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양측 모두 멘붕에 빠지지 말고 이후의 정치질서의 재편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재밌게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한 일주일 정도는 술에 쩔어 지낸 이후에야 가능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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