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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01 16:12
예전에 별밤에서 재미나게 설명을 해줬었는데요...
기본적으로 '해체주의'라고 합니다. 즉, 현실을 약간 비틀어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모든 형태를 일컫는거라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당시 빨간 사과에 '일부러' 빨간물감을 칠해서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행위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08/09/01 16:55
언제나 용어는 양날의 검이죠. 구조주의, 페미니즘 등등의 용어는 더할나위없이 유용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다주죠.
일단 어디의 포스트모더니즘이냐? 이것이 중요합니다. 음악, 미술, 철학, 경제 등등의 포스트모더니즘은 각각 가리키는 범주가 다르며 심지어 시대도 제각기 입니다. 또한 총체적 의미의(광의의) 포스트모더니즘 또한 탈현대, 탈구조라는 말과 혼용해서 쓰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번역상의 문제까지 끼어들면 사실상 포스트모더니즘이 가리키는 바는 전부 혹은 전무라고 할 정도죠. 목욕탕 때밀이와 같은 거친 말로 간단히 열거하면 일단 예술(광의의)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은 "레디메이드, 추상, 초현실주의, 퍼모먼스"를 축으로 삼아 일어난 예술사의 운동을 가리킵니다. 회화에서의 쉬르리얼리즘, 아방가르드(이 단어도 참 공허합니다), 미니멀아트, 팝아트, 추상운동, 설치미술 등등이 있겠죠. 음악에선 보통 현대음악을 가리키는 무조음악과 같이 쓰이거나, 이후의 "소음음악"을 가리킬 때 쓰이기도 하지만 미미합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을 바람을 잘 안 탄 곳이 이곳이죠 연극에선 부조리극, 소격효과, 제4의 벽 등등으로 대변되는 움직임을 가리킵니다. 건축(포스트모더니즘의 진원지입니다)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장식으로의 회귀"라고 불리는 움직임이 대표적입니다. 회귀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포스트모더니즘은 결코 발전이 아닙니다. 퇴보도 아니고 그저 변화일 따름이죠(그것이 반복적이느냐는 논의할 문제지만) 이 쯤에서 유명한 질문 중세냐, 포스트모더니즘이냐?를 되집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문학에선 유명한 의식의 흐름 기법, 뉴저널리즘, 팩트 소설 등이 있습니다. 철학사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니체, 하이데거, 프로이트, 마르크스를 "연원"으로 삼아 자신의 철학을 펼친 학자들(주로 68혁명 이후 프랑스"에서" "부각"된)을 가리킵니다. 라캉, 들뢰즈/가타리, 리요타르(포스트모더니즘이란 단어에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 학자입니다) 등등이 있습니다. 특히 구조주의에서의 구조의 위치를 한 개의 "요소"로 격하시키면서 나타난 철학 운동을 특별히 탈구조주의라고 합니다. 또한 페미니즘, 생태주의 등등이 이 범주에 들 수 있겠죠. 반이성주의, 반인간주의, 반서구주의 등등이 짬뽕된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은 딱히 하나로 묶긴 어렵죠 경제쪽에선 딱히 이 단어가 잘 쓰이고 있지 않은데, 고전경제학과 그것을 충실히 계승한 현대의 거시/미시경제학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가리키거나, "경제사"의 입장에서 냉전시대이후 통합되고 세계화된 경제 시장을 가리키는데 쓰입니다. 탈현대라는 말은 변역의 문제가 들어가야 할텐데, 아직까진 실체가 불분명한 단어입니다.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할 운동은 이미 그 재마져 날라갔는데, 그 이후에 무언가 나타나지 않겠나 해서 쓰이는 단어입니다. 뭐 우리 시대의 역사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니, 곧 그 의미치가 채워치겠죠.
08/09/01 16:57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이것이다."
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포스트 모더니즘이 아니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우리의 관습적인 사고에서 나온 모든 창작물입니다. 즉, 현대인의 감성과 지성에 의해 만들어진 산출물이라는 이야기죠. 이러한 모든 것을 현대인의 감성과 지성에 의한 모든 것을 모더니즘이라고 칭하며, 이것에 반하는, 즉 모더니즘 - 모든 현상에서 - 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것이 포스트 모더니즘입니다. 작은 예로는 기존의 현대 건축물은 직선이 주가되어 사각박스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한국 아파트를 생각하시면 편하겠네요) 그것에 반(反)하고자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가들은 곡선과 사선들을 건축에 적용하였습니다... 곡선과 사선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에 이르렀고, 이에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가들은 "곡선과 사선의 사용"을 모더니즘의 또다 른 형태로 칭하고는 그것을 벗어나려고 이런 저런 삽질과 노력을 하게되지요... 즉... 포스트 모더니즘은 항상 변화하는 모습이기에, "정의할 수 없는"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징크스님// 해체주의는 자끄 데리다만 알고 있는, 혹은 자끄 데리다도 모른다고 하는 영역입니다.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도 말하죠. 자끄 데리다의 글을 읽으면 정말 "이게 무슨 X소리야"란 말밖에 안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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