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12/04 20:15
국어국문학과생입니다. 취업률은 좋지 않습니다만 경영, 경제, 법 이런 쪽하고 비교를 하면 괜찮다고 말할 만한 다른 문과 계열의 과가 그다지 생각나지 않네요. 어딜 가나 힘들지요, 뭐. ^^;
그리고 국문과 오면 작가한다는 건 정말 실로 엄청난 편견(!)입니다. 국문과에서도 그 나름대로 인지도를 얻을 정도의 '작가'는 몇년, 몇십년에 한두명 나올까 말까 합니다. (교수님의 반농담 비슷한 말씀에 따르면, 많은 문학 소년들이 소설가를 꿈꾸고 국문과로 오지만 자신의 소설 쓰는 재능의 한계에 부딪히는 게 대다수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작가를 꿈꾸고 공부하는 사람들조차, 결국 꿈을 못 이루고 문학비평가 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아무튼 국문과 오면 다 소설 쓰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아는 졸업 가까운 선배들은 기자 시험 준비하거나, 그냥 취업 준비하거나 그렇습니다. 작가가 되는 건 정말 소수입니다. 그리고 국어국문학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국문학'만 생각하는데, '국어학'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음운론, 의미론, 음성학 등 대략 이런 것들이요. (제가 아는 졸업을 앞둔 선배는 필수 수업 하나 빼고 문학 수업 아예 안 들은 분도 계십니다.) 단순히 소설 좋아하니까, 글 쓰는 거 좋아하니까 국문과 가야지... 이런 수준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시고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국어국문학과에 가서 국어학을 공부할 건지, 국문학을 공부할 건지부터 시작해서, 문학을 공부한다면 내가 과연 '취미와 흥미로 좋아하는' 문학을 '학문'으로서 대할 수 있을지- 이런 고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2 때 국어국문과로 오기로 생각했고, 그 꿈을 이루었으며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일단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만큼은 제 갈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구요 세상속하나밖에님도 고민하셔서 맞는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