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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28 22:43:59
Name 에휴존슨이무슨죄
Subject 인간이 기억하는 과거란, 어느쪽으로 더 치우칠까요?
사람은 보통 과거를 기억할때 세가지로 기억하죠

안좋게, 있는그대로 그리고 조금은 미화해서...

정말 힘들었고 아팠던 과거의 일조차도 어떤사람들은 아름답게 추억하기도 하고, 당시엔 행복하고 좋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안좋게 기억하

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어떤사람들은 정말 그 당시의 일들을 있는그대로 기억할거고요.

대표적인 경우가 군대가 아닐까싶은데요. 저는 감히 이런말할 자격이 없지만 (공익이다보니) 주변에 전역한 친구들 보면 얼마 안됬는데도

불구하고, 당시엔 미치도록 짜증나고 힘들었지만 나와보니까 그래도 추억거리라고 말합니다. 하도 오래되고 현재 잘 지내니 미화된 사례라

고 생각해서 객관성은 떨어질거라고 보지만, 아버지세대분들도 주변에 군대도 괜찮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저 또한 어디 놀러

가서 개고생했던 일이 있고 당시엔 이짓을 왜하나 했지만, 그 이후 항상 재밌고 즐거웠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반면 왕따라던가, 어렸을때의 어찌보면 사소하고 작은일들이 커서도 트라우마로 영향을 주고 굉장히 안좋게 기억되는 경우도 있고요


원래 전 '과거'의 기억을 생각하는 '현재'의 상태를 반영한다, 즉 현재가 행복하다면 힘들었던 과거도 좋게 느껴질것이고 현재가 불행하다

면 찬란했던 과거도 안좋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피지알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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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스
11/03/28 22:48
수정 아이콘
힘든 건 별로 기억 안 합니다 하지만 아픈 건 잘 기억합니다 힘들게 연애한 사실을 기억하긴 보단 아프게한 이별이 더 기억에 남죠
현재 과거의 관계는
현실이 좋으면 과거의 기억이 보상받은 기분이라 좋게 느껴지는 거겠죠
현실이 안 좋으면 과거의 기억이 생고생이니 안 좋아지는 거고요
진리탐구자
11/03/28 22:52
수정 아이콘
타인과 공유할 수 있으면 추억이 되고, 타인과 공유할 수 없으면 상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논트루마
11/03/28 23:08
수정 아이콘
비참했던 과거는 더욱 비참하게 묘사하고, 찬란했던 과거는 더욱 찬란하게 묘사합니다.

비참햇던 과거를 더욱 비참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이 얼마나 밑바닥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성공을 이루었다는 자랑을 하기 위해서,

찬란했던 과거를 더욱 찬란하게 묘사하는 것은 인간이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자랑하기 위해서입니다.

과거 얘기는 패배든 성공이든 간에 조금은 걸러듣는 편이 마음에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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