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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3 21:41
그 수밖에 없다고해서 누구나 그 수를 알 수 있는건 아니지 않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세돌이기에 볼 수 있던 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수를 두기전에 시간을 꽤나 많이 썼어요. 그래서 그만큼 여러가지 수를 생각해보았는데, 그 수만이 둘 곳이 없었다라고 보는게 아닐까요?
16/03/13 21:42
해설하던 프로기사들은 보고있었습니다.
수순의 차이일뿐 이세돌9단 말대로 그곳 밖에 없었죠. 사실 처음 알파고의 응수도 실수는 아니었는데 흑87이 실수였어요. 그대로 죽이고 하변 틀어막았으면 긴바둑이었는데 갑자기 무너지더군요.
16/03/13 21:50
추측해보면 제가 말한 넉점을 그대로 죽이고 하변을 틀어막는 진행은 알파고의 계산으로는 졌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인간이라면 굉장히 미세한, 누가 유리한지 모를 바둑이었는데 알파고는 계산이 되서 무리했다 라고 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16/03/13 21:56
계산이 너무 뛰어난것이 약점이 될수도 있는걸로 보여요.
초-중반에 불리한상황을 만들어낼수있다면 알파고는 정확한 계산으로 형세를 판단하고 불리를 의식한뒤 역전을 위한 무리수를 둡니다. 근데 사실 인간은 두다가 실수를 할수도, 형세판단을 잘못할수도 있는건데 알파고는 그런건 전혀 고려 안하는거죠.
16/03/13 21:42
전 그 때는 kbs 보고 있었는데 해설이 그 수를 두기 몇 수 전부터 그 부분은 계속 언급했었습니다. 중요하게 언급하진 않고, 중앙을 다투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어야 할 지점처럼 언급했었어요. 해설 들으며 당연히 두는 자리구나~라고 느꼈었습니다.
16/03/13 21:49
바둑을 배우다보면 이 부분은 대충 붙여보면 되겠다. 여기선 끼워보면 되겠다. 여기선 그냥 늘면 되겠다... 감각적으로 보이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수읽기의 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런 수들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게 됩니다. 78수는 그런 지점 중 하나입니다. 아마추어라도 그 지점을 보고 여기 두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프로는 거기서 이어지는 뒷수순까지 완벽히 읽고 둡니다. 해설들도 프로고 당연히 보고 있었습니다. 이세돌9단과의 차이점은 해설들은 다른 곳에 선공작을 먼저 해둔 후 그 곳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세돌9단은 곧바로 둿죠. 결과야 아시다시피 이세돌9단이 옳았습니다.
16/03/13 21:57
78수보다 앞서 두었던 70수가 더 대단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78수를 당연하게 두게 만들기 위해 설계했고 가장 많이 시간을 많이 허비했던 수가 70번째 수였으니까요.
16/03/13 22:13
세세한건 다르겠지만 이영호vs정명훈 테테전에 정명훈이 꽤 유리한데 이영호는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 정명훈 본진드랍 밖에 없고, 스잘알이 봐도 그것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을까..
근데 스알못은 그걸보고 신의 한수라고 보는거고.. (는 중국 구리9단을 바알못이라고 하는건가... ;)
16/03/13 22:24
여기서 제가 궁금한게 본진드랍밖에 없는 상황이면 알파고도 그걸 미리 알아야 하는데 그걸 왜 잘 대처하지 못했냐는거죠. 몇수 앞을 보는 알파고가 상대가 할수 있는게 본진드랍만 있다는걸 제일먼저 파악했으면 잘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16/03/13 22:31
알파고도 완벽할 순 없고, 본진드랍만 대비하기에는 상황이 다시 안 좋아 질 수 있으니 터렛좀 박고 병력 몇기 본진에 가져다 놨는데, 운좋게 드랍쉽이 빨피로 터렛밭을 통과하고 마인역대박이 터졌다거나 전투를 잘했다거나 그럴수도...
테테전봐도 정명훈이 이영호 멀티 다 밀고 있어서 병력이 대다수 밖에 출장해 있는데 본진대비가 완벽할 순 없자나요. 드랍쉽이 높은 확률로 올것 같해도..
16/03/14 02:10
본진드랍을 무서워하면 정면압박이 약해질수밖에없지않을까요. 일종의 딜레마죠.
예전에 이영호가 테프전에서 본진에 들어오는 아비터에 emp를 쓰지않고 리콜된 병력에 emp를 쓴 후 상대 병력 낭비를 유도하면서 정면압박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는 전술을 많이썼었는데 그런건 정말 인간밖에 할수없지않을까요?
16/03/13 22:25
위의 원추리님의 댓글을 통해 유추하자면, 말씀하신 비유로 봤을 때 일반적인 스잘알들은 방법이 본진 드랍 밖에 없다 해도 먼저 상대의 본진을 지키고 있는 터렛밭을 제거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세돌은 터렛에 드랍쉽 반수가 터지더라도 본진에 곧바로 들어가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옳았던 셈이 되는 거죠. 처음에 드신 비유로 보자면 스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누구든지 예상할 수를 둔 것일 뿐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보다는 한 차원 더 높았던 것 같아요. 결국 둬야 하는 수임은 맞지만 거기에 이르는 수순을 과감하게 줄인 것은 또 다른 특별한 선택인 셈이니...
16/03/13 22:44
윗분들 말씀이 전부 맞다고 생각합니다.
'78에 두면 조금 이상하게 돌아가겠다'는 감은 기력이 어느정도 되시는 분들은 아마 느끼셨을 겁니다. 하자만 이에 필요한 사전 공작이 무엇인지, 78 이후에 알파고의 대응에 따라 어떻게 두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죠. 하지만 실제로 알파고가 79부터 제대로 대응을 못 하면서 결과적으로 78이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78이 단독으로 작용하는 수가 아닙니다. 78에 대한 대응이 잘못 되면서 애매하다고 판단되었던 70이 살아나고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70에 대한 설명이 아직 없어요... + 댓글에서 본진드랍 관련 내용을 보고 첨언합니다. 78 주변자리는 공격할 수는 있지만, 내가 일부러 방어하기에는 뭣한 자리입니다. 스타에서 적절한 예가 음... 멀티에 병력까지 빠방한 저그가 본진에 성큰 아끼는 거랑 비슷하려나요?
16/03/13 23:02
수순이 다르면 다른 수가 되는 것입니다.
알파고가 두는 수가 특별한 건 아닌데, 타이밍상 인간이 이해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프로기사인 해설도 80수로 끼워가는 상황을 예상하긴 했지만 78수에 바로 끼워가는게 되나요. 교환 안해둬도 되나요. 했듯이 구리9단도 같은 생각으로 신의한수라고 표현한 것일 겁니다. 반면 이세돌9단은 바로끼워가는 그 수순 뿐이라 본 것이구요. 그 차이를 읽는게 수읽기 능력이고 실력입니다. 참고로 프로기사들의 바둑에선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가는건 당연 안된다고 생각해서 고려에서 제외되거나 짧은 수읽기로 제외시켰는데, 초일류기사가 그 자리를 딱 놔버리니 그제서야 다시 깊게 검토해보고 묘수라 하는 그런 경우들 말이죠.
16/03/14 00:49
일단 그부분은 직접적으로 끊고 끊는 수순으로는 안됩니다. 그래서 사전에 그 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고요. 이런 방식으로 수를 읽는 것이 모든 수읽기의 기본입니다. 해서 그 끼우는 수는 수를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아마추어도 센사람은 눈길이 가는 곳입니다. 당연히 그 뒤 정확한 수읽기를 하느냐는 실력에 비례한 것이고요.
16/03/14 00:55
캐리어를 가긴 가야하고, 리버캐리어를 하냐 아비터를 쓰다 캐리어를 가냐는 문제였는데
이세돌 9단이 그냥 바로 캐리어를 띄워버린거라고 이해하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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