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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20 02:10
일본에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사람이 꽤 많지 않나요? 오죽하면 이순신 장군을 신으로 모시고 해군에서 일이 있을 때마다 제사를 지낸다던데...
듣기에 따라서 기분 나쁘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임진왜란 때 진 것이 한국에게 진 것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에게 졌다.' 라고도 말을 한다더군요. 이순신 장군을 존중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이용해 우리나라의 저력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좋지만은 않습니다...
05/05/20 02:32
그때나 지금이나 저기 위에 높으신 분들은 내 한몸 간수하기 바쁜 분들이고
그나마 뜻있는 무장들과 대다수의 평민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려 하죠 뭐 하나 제대로 해준것도 없는 나라를 위해서요...
05/05/20 02:46
조선의 저력은... 일단 조선수군을 들고 싶습니다.
임란당시 판옥선, 신기전 등은 을미왜변을 교훈삼아 명종때 개발한 일종의 '신무기'였습니다. 화포체계.승자총통, 천지현황의 총통류와 조란환-장군전, 질려통, 신기전-화전등의 발사무기의수준에서만큼은 세계적인 수준 이었습니다. 황해도의 이정암. 충청도의 권율. 경상도의 김시민등이 대승을 거둔 이유는 이러한 화포의 역할이 큽니다. 북병의 기마부대는 초기의 활약은 미비하지만 이후 정문부 장군에 지휘하에 가토의 함경도군을 그야말로 짖밟고 다녔습니다. 조헌-영규의 공성전이라던가 권율의 이치전투같은 야전의 대승도 있죠. 전쟁초기의 무너진 모습때문에 조선시대를 만만하게 보시네요. 물론 이순신은 전쟁사를 통틀어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고 해전사의 경우 본좌중의 본좌라고 생각하지만 이순신 혼자서 헬파이어 마법써서 일본군을 막아낸게 아닙니다. 임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김경진작 '임진왜란'을 추천합니다. 지금 제가 살 형편이 못되어 전문은 모르지만 인터넷 연재중인 내용만 봐도 대단히 잘되어 있습니다. 주소는 www.warfog.net입니다.
05/05/20 08:42
조선의 저력....의병의 존재도 뺄 수 없습니다.제가 예전에 이 문제 때문에 일본 교과서를 일본 친구와 같이 살펴 본적이 있었는데 이순신 장군과 함께 의병이야기도 승전의 이유로 실려있었답니다.^^ (일본에선 보스가 죽거나 도망가면 게임 오버이기 때문에 의병이라는 존재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는.....)
05/05/20 08:51
전에도 한번 쓴적이 있었는데요..일본은 메이지유신이후 해군력의 강화를 꾀하지만 노략질만 하던 민족에서 해군의 전통이 갑자기 생겨날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전통으로 삼을만한 인물에 대해 찾던중 당시에 대다수의 조선인들도 몰랐던 이순신장군을 찾아내어 대대적으로 연구를 했다죠..도고장군등도 그 영향을 받은것이구요..
05/05/20 09:55
임진왜란때 조선의 화포술은;;; 언젠가 본적있는 역사 스페셜에서 세종대오아때 이미 세계최고 수준이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저력이라면 저력이겠고, 또 세계최고의 수군장수도 있었죠 ^^
05/05/20 12:42
조선수군이야 봐주고봐줘도 최소 태종 때부터는 최고였습니다. 단지 조일전쟁기에는 워낙 일본 수군이 쪽수가 많은데다
조선 수군과의 전쟁경험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에 고전했던 것이지 그래도 왠만한 정도의 비율로 싸우면 그대로 관광이었습니다. 명나라는 스스로 수군을 포기한 국가였고.. 일본이야 국가 차원에서 수군을 양성해 본 역사가 없었죠. 아무리 왜구니 뭐니해도 결국은 비정규군에 불과합니다. 정규군이 마음먹고 병력 모아서 제대로 회전 벌이면 그대로 추풍낙엽.. ;;;;
05/05/20 18:07
명나라는 수군이 있었으나 포기했죠.. (-_-)
더 웃긴건 청초기에 명 저항세력은 수군이 기반이 되었다는게.. ;; 하여튼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일본사람은 원래 많습니다. 뭐 임진전쟁은 이순신 장군때문에 졌다는게 맞죠.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말입니다. ^^ (보급로 차단에 추가파병 불능.. 퇴로 차단.. 침공군 사기저하.. ;;)
05/05/20 18:53
러일전쟁의 영웅 도고제독이 이순신 장군을 존경했다는 건 거의 사실로 여겨지고 있죠.
공식적인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으나 야사에서는 여러번 언급되는 부분입니다.
05/05/21 02:13
일본인들은 절대강자에게는 절대굴복하는 희한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약자는 짓밟지요.
상대가 강할수록 더 거세게 저항하고 약하면 봐주는 우리민족과는 많이 다르지요. 2차대전직후 일본에 상륙한 맥아더원수가 일본인의 강력한 저항을 예상하고 무력대응할 것을 지시했지만 너무나 복종하는 자세를 보고 이해하기 힘들어 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밖에도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 트집은 잡지만 계속 물러나는 모습, 경제력으로 압도하고 있는 미국에게 오히려 복종하는 모습등에서 그들의 민족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사료도 국내보다 일본에 훨씬 많이 있고 연구도 방대한 규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지상군이었다면 같은 전과를 올렸어도 일본내 평가가 달라졌을겁니다. 해상민족인 일본의 주요병력인 해군을 풍지박산내버려서 지상군들을 고립시켜 결국 전쟁을 패배로 이끈 인물... 존경안하기 힘들지요.
05/05/23 06:48
글쎄요.. 상대의 강약에 따른 태도의 변화는 어느 국가, 어느 민족, 어느 사람에게나 있는 행태적 특성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절대강자에 대한 절대굴복이라기 보다는.. 일본인의 국민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차대전에서의 천황의 항복선언이후 일본은 그때까지의 맹렬했던 항전의 태도와는 달리 180도 태도를 달리한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것은 이미 패배를 인정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더 자세히 보자면.. 전쟁에서 항복을 했지만, 그렇다고 국가의 주권을 잃어버리지는 않았고.. 군부에서 민정으로 바뀌는 과도기 동안만 미군이 정치를 대행하는 상황이였죠.. 우리나라와 같이 일본에게 완전히 국가를 강탈당한 상황이라면 독립군의 조직이나 테러등의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상황은 아니였다는 말이죠.. 실제 미국측에서도 그러한 점을 우려하여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상징이였던 천황에게는 전쟁의 책임을 묻지 않았으며, 일시적인 미 군정을 실시하고, 일본의 군부에게도 미국과 유럽제국이 독일에게 행했던 그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관대한 처분을 행했었죠.. 오히려 일본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순종으로 미 군정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게 좋지 않았을까요? 명시적이였던, 묵시적이였던간에 국민의 그러한 국가적, 사회적인 합의를 전 국민이 일체화 하여 이행하였다는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또한 다오위다이를 둘러싼 중-일 영토분쟁과, 독도를 둘러싼 한-일 영토분쟁은 성격이 다릅니다. 요점은 독도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현점하고 있지만.. 다오위다이는 일본이 현점하고 있지요.. 트집은 잡지만 계속 물러나는 모습이 아니라.. 현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더이상 분쟁화 시키지 않으려는 성격이죠.. 여기에 현재의 중국의 해군력으로는 일본의 해군력을 무시하고 그곳을 점령할 수도 없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그 중간에 대만도 껴있죠.. 현재의 미국에대한 친미적 색깔이 짙은 일본의 정치적-경제적-군사적 행태를 민족성에 연계시킬 필요까지야..;; 일본의 현실적 대미 의존성은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더욱 큽니다.. 물론 미국과의 동맹이 깨진다는 상황을 가정해 볼때는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되는 국제적 위치를 가지게 되지만.. 얼마전 골든위크때 50%이상의 일본 정치인이 미국에 가서 정치활동을 한점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미국과 긴밀하게 연계가 되어 있는지 알 수 있죠.. 경제적인 측면을 보자면.. 시간있으시면 일본의 대미 수출-수입 통계를 확인해 보시죠.. 군사적인 측면.. 핵우산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 7함대의 기항이 일본에 있습니다.. 이 견해는 무슨 매국노나 친일파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현재 대미 의존도나..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위치와 상황은 간과하고 민족공조, 반미를 외치는 일부 계층의 행태보다는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대미 동맹을 공고히 하여 국력을 다지는 일본의 행태가 더 좋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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