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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8 14:37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신이 100% 건강한 사람은 별로 없지 않을까요?
저만 해도 가벼운 강박증있고, 건강염려증 증상도 있고, 몇년간 심한 불면증도 있었고, 한의원에서 홧병 진단 받은 적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22/10/28 14:39
맞습니다. 애초에 ADHD도 일반인에게 있는 증상 중에서 유독 심한 증상(한국에서는 병으로 취급하질 않습니다)이라 특히 더 그렇죠.
그래도 모르고 지나쳐서 더 큰 증상으로 도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전 진짜 못잡았으면... 인생 나락갔을 거 같은 최악의 경우까지 갈 뻔했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22/10/28 14:38
성인 ADHD와 기면증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진료와 약으로 도움 받고 있습니다. 괜찮지는 않지만, 이게 병인 줄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대응하지 못할 때보다는 훨씬 낫네요.
22/10/28 14:41
갖고 계시다고 쓰셨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제가 이런 증상이 발견되니까 먼저 걱정됐던 게 형제더라고요.
그래서 가볼 필요성 있을 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더니 바쁘다면서 거절하더군요. 칫.
22/10/28 14:48
우울감이 심해서 정신과 방문, 처음 약 잠만 옴. 두번째 바꾼 약에서 효과. 기분이 좋아지고 주변에 친절하게 대함. 2달 뒤 무뎌지고 약을 증량했으나 효과 미비. 다시 약을 바꾸었으나 체감 안됨. 성인ADHD 의심, 약 처방하였으나 효과 미비. 지쳐서 그만둠. 현재 생활 집 엉망, 미래 계획세우거나 실천 안됨. 정말 목에 다 차오른 일만 처리. 다만, 우울감은 처음 정신과를 갔던 때 보단 덜함. 생활이 선순환이 안되서 근처 정신과 한 곳 갔다가 본병원은 ADHD 치료를 못해서 옆 병원 추천해줌. 옆병원 갔으나 그 날 휴진. 네이버 검색 후 후기 많은 곳으로 감. 그 곳 50~60대 정도로 보이는 의사분이 상담하시고 다른 정신적 질환의 특성을 안보인다 하시고 운동을 권유함. 의료비를 내러 가니 간호사분이 의사분이 그냥 보내드려라 해서 돈 안내고옴.
지금 상황 맨 위에 답글 다신 분 말처럼 100% 정상이라고 할 만한게 없지 않나 싶어서 보류중. 하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해서 불안하긴 함. 그래서 11월 달 말까지 생활이 선순환이 되지 않으면 다시 정신과 쇼핑하러 갈 예정입니다. 글쓴분은 체감되게 효과 있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계속 나아지셔서 좋은 날들이 있길 바랍니다. 솔직한 고백 감사합니다.
22/10/28 15:08
저도 올해 5월 부터 성인 ADHD 진단 받고 약먹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6번에 절절히 공감하고있습니다.
그래도 수습마저도 하지 못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정말 나은거죠 직장 동료들이 절 보는 눈이 확실히 달라지기도 했고...
22/10/28 15:35
전 기대했던만큼 약효가 안크더라고요. 차이가 분명 있긴 한데 미묘...
거기에 평생을 ADHD와 함께하며 살아오다보니 같이 박혀버린 나쁜 습관과 사고방식을 하나하나 다 바꿔야해서 죽을맛입니다. 다친 다리가 낫는다고 바로 우사인 볼트가 되는 게 아니라 재활치료부터 겪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22/10/28 18:25
안녕하신가요라고 직접 물으시니 답할 수밖에 없겠네요
저도 수년전에 성인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란인간의 사용설명서를 이제야 읽어보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뭔가 다 놓아버린 상태입니다 요즘은 확실히 우울감이 느껴지고 있어 오랜만에 병원을 가봐야지 하지만 쉽사리 실행이 안되는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우울감이 큰 것 같아요
22/10/28 21:06
이게 할일을 두고도 자꾸 안하고 미루고 그런증상이면 의심해볼 수 있는건가요? ㅠㅠ 이렇게 된지 꽤 된것 같은데.. 가기 무섭네요.. ㅠ
22/10/29 02:39
그게 단순히 '미룬다'는 현상으로 다 설명되지는 않는데,
아무튼 본인이 뭔가 불편을 느낀다면 진료 받아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는 진단 받고 인생이 많이 변했어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이유가 사람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아무튼 너무 무서워하지는 않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22/10/29 07:33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아 내가 지금 왜이러지 지금 이렇게 할거 안하고 미루면서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 왜이럴까 나 지금.." <- 이런생각 가지는데.. 진료 받아봐야겠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ㅠ
22/10/29 13:50
저도 작년 11월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서 고민하던 중 ADHD라는게 집중못하는 증상인걸 알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요.
간단하고 쉽지만 지루한 검사를 하길래.. 뭐 이렇게 쉬운게 있는거지.. 하다가 갑자기 딴생각 딴짓하고 막 그러다가 좀 틀리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멀티태스킹처럼 돼서 제대로 못했는데 ADHD로 의심된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그 검사가 쉽길래 가볍게 했더니 많이 틀렸는데 검사 잘못된거 아니냐고 물었다가 원래 그렇게 검사해서 진단하는거라고 했죠.. 실제로 지금도 업무시간인데 딴짓하다가... 암튼 콘서타를 36mg + 우울증약 먹었는데 뭐가 좋아진건지 나빠진건지 체감은 안돼요 대신에 처음 먹은날 갑자기 어지럽고, 입맛이 떨어지는 증상들은 생겨요. 체감도 안 느껴지고 일하다보니 병원에 안가서 자연스레 약도 끊게 됐는데 약을 2달 먹다가 안먹었더니 우울증은 아닌거같은데 서류가 계속 틀려서 갑자기 불안증세가 심해지길래 최근 다시 병원가서 ADHD 약이랑 추가로 항우울제 같이 먹네요. 또 이런 증세들은 습관인지 병원지 모르는게 문제인거같아요 저 같은 경우 정리나 청소가 잘 안돼요. 음식먹고 안 씻고, 놔두고 쓰레기 안 치우고 옆에다가 쌓아두고 빨래를 하고나면 널어두고 개지 않고, 치워야 할 경우에는 빨래를 한 곳에 모아서 필요할 때 꺼내서 입어요.. 집이 엉망이라는 이야기죠... 머리속으로는 아 내일은 치워야겠다.. 퇴근하면...치워야 한다는걸 인지를 못해요.. 그리고 6시 출근해야되면 10시에 자야지 계획만 세워두고 12시 1시에 잠을 자요.. 이게 정신건강 문제인지 성격,결단력,정신력부족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요.. 의사선생님과 나눴던 대화 중 가장 신기했던건 이거에요. "선생님 원래 다른 사람들도 다 집중못하고 딴짓하는거 아니었나요?" "그렇지 않아요." 원래 사람은 딴 생각이나, 딴 짓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 충격이었습니다... 회의시간이나 조회시간에 어떻게 딴짓이나 딴생각을 안할 수가 있지.. 대화하다가 상대방의 말에 집중못하고, 내 머리속으로는 또 다른 상황극 만들고 있고.. .. 원래 이러는게 사람 아니었나? 그러다보니 최근에 깨달은게... 제가 시간 약속을 엄청 못지켜요.. 30분까지 만나자고 하면... 뛰어가는 시간 1분 생각해서 29분 출발... 그러다가 항상 변수가 생겨서 늦어요 그것이 ADHD와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검색을 통해서 알아본 ADHD의 많은 증상들이 저에게 있다는 것과 어쩌면 다른사람들도 다 있는 증상인데 걱정이 많아서 나만 엄살 부리는거 아닌가 싶은 심정이 같이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업무시간이고 월말이라서 서류해야 되는데 인터넷에 글 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제가 참 한심하네요. 일하러 가야겠습니다.. 오늘 서류 끝내야 내일 쉴 수 있으니까요!
22/10/29 14:15
아 그리고 내가 정말 ADHD가 맞는걸까, 의사가 진단하거나 내가 자가검진했던게 틀린게 아닌걸까.. 많이 생각도 해보는데요.
ADHD의 주요 증상들과 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상당수 일치하니까 반신반의하긴해요. 제 성격 1. 다른사람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다른 곳만 본다. 2. 다른 사람이 말을 하던 중간에 다른 생각을 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 3. 건망증이 심해서 메모 해놓지 않으면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 4. 지각을 자주하고, 정리정돈을 못한다. 5. 내가 어디에 얼마를 쓰고, 비율관리도 안하는 등 돈관리 개념이 없다. 6, 쉬거나 퇴근후에는 게임 중독이나 인터넷 중독에 가깝게 아무것도 안하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다. (심지어 잘 씻지도 않아서 출근전에 씻어서 지각이 잦음) 7. 아침보다 저녁형 인간이고, 지각하기 직전의 시간까지 계산해서 누워있는다 8. 처음 운전할 때는 거칠게 운전했고 심지어 보복운전으로 벌금까지 받은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 이후로 얌전하게 운전합니다. 9. 빡집중을 할 때는 주변에서 하는 말을 하나도 못듣는다. 어렸을 때부터 TV를 보면서 집중할 때, 컴퓨터 게임중 아무소리도 못듣는다 10. 평소에는 느긋하고 차분한 성격인데 가끔 불같이 화낸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 수록 심함) 11. 20대 후반까지 일도 안하고 집에만 있는 히키코모리 였다. 집에서 쫓겨나갈 때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허송보내고 물건정리도 안 했었다 등등 많은 부분들이 있었네요. 그냥 느릿느릿한 귀차니즘 성격에 환경이 그런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이게 ADHD 증상으로 인한걸 수도 있다고 해서 신기했습니다. 여기에 적지않는 것들도 다수 있지만.... 난 왜 이렇게 의지가 부족한건가 심하게 자책을 했었고, 서류가 계속 틀려서 너 이것밖에 못해, 이래가지고 계속 같이 일 할 수 있겠어? 말들을 들었을 때 우울감과 불안감이 증폭되었지만 자신에 대해 알고나니까 예전보다는 나은 위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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