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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7 18:56
가끔 듣는데 속 시원한 곡들이 좀 있더라구요. 요즘은 하도 경기가 불안하니까 능력과 노력주의에서 오는 안도감을 찾는 젊은층이 많던데, 그건 또 그거대로 자기자신을 옭죄는지라 요즘 세태가 참 깝깝한데 이분 노래는 좀 위로가 돼요. 압박이란 곡을 가끔 듣는데 속이 다 시원합니다.
"이런말 해봤자 또 욕만먹겠지 대가리썩었다고 또 매만벌겠지 꼭- 공부안한놈이 집안탓만 한다고 꼭- 노력안한놈이 환경탓만 한다고"
22/10/27 19:00
가끔은 신해철씨 같은 또 한명의 사람이 현 20대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회 탓도 좀 할 줄 알았으면 하는 마음..
22/10/27 23:57
그런 사람들에게 넥스트 5집의 감염(Infested) 이라는 곡을 들려줘야 하는데 말이죠.
'너 다음, 그리고 다음 하나 둘 가서 돌아오지 않아 이 다음은 누가 될 지 알 수 없어 너 다운 정말 너 다운 내가 알던 너는 지금 어디 있니 거기 있다면 내게 말을 해 봐 아직도 우리의 "적"을 기억하니 멀리 갈 일 없어 눈 앞의 거울을 봐 살아있니 숨을 쉬고 있니 내가 알던 너..'
22/10/28 10:11
갑자기 장범준이 생각났네요.
바랄 순 없겠지만 이 정도의 위상을 가진 누군가가 그의 빈자리를 채워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2/10/27 18:57
놓아주긴 뭘 놓아줍니까
못 놓아줍니다 , 제 삶의 축이 가장 크게 흔들리던 십대시절, 해철이형이 곁에 있었는걸요. 해철이형 .. 형 . 정말 그렇게 가버리기 있냐 우리보곤 아프지만 말라고 했으면서... 평생 그리워할거야 형
22/10/27 19:10
처음 듣던 그 날 이래로 '길 위에서'는 제 인생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형님.
차가워지는 겨울 바람 사이로 난 거리에 서있었네 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 곳 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끝없이 뻗은 길의 저편을 보면 나를 감싸는 건 두려움 혼자 걷기에는 너무나 멀어 언제나 누군가를 찾고 있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고 삶의 끝 순간까지 숨가쁘게 사는 그런 삶은 싫어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곁에 언제나 내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22/10/27 19:14
철학과다운(..) 그의 철학은 감히 누구도 흉내낼 수 없지요.
신해철의 노래를 아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준 곡이 한곡쯤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서울역'이 참 오랫동안 남더라구요.
22/10/27 19:12
정치적 스탠스를 떠나 참 말잘하고 시원한 독설도 잘 날리던 분이고 곡도 많이 좋아하는...데
솔직히 음악가로서는 훌륭하기도 한 반면 좀 태업(?)이 너무 많았던 게 흠입니다. 넥스트 풀앨범 언제나올거냐 이게 거의 게임계의 듀크뉴켐3d급으로 밈이 되기도 했었죠.
22/10/27 19:17
능력이나 위치에 비해 너무 놀기를 좋아했던 것도 그만의 특징이기도 했죠 크크크
제멋대로인 그의 태도에 라디오 pd가 난감해했던것도 한두번이 아니었고.. 아무도 그런 태업(..)은 흉내낼 수 없을겁니다;;
22/10/28 13:48
그렇게 한동안 태업을 일삼다가 갑자기 창작욕에 불이 붙어서 20대때처럼 밤새 작업하고 그랬다는데 그 바로 직후에 사고가 터져서...
신해철이란 뮤지션의 후반기 음악이 이제 막 시동이 걸리려던 차에 그렇게 가버려서 더 아쉽습니다.
22/10/27 19:33
그날 이후로 매년 이맘때쯤 되면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고 해야하나..
살다가 문득 희미하게나마 떠오르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 주었기에 늘 고마우면서도, 더이상 이 세상에 그가 없다는 사실을 떠올릴때면 안타까운 마음 가득해지더군요. 술 한잔 땡기는 밤이네요.
22/10/27 19:52
그래 그렇게. 절망의 끝까지 아프도록 떨어져,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큰 소리로 외치면.
흐릿하게, 눈물 너머 이제서야 닥칠 듯 다가오는 희망을 느끼지. 한 때의 저를 구원했던 가사였습니다.
22/10/27 20:04
민물장어의 꿈은 고등학교때 처음 접하고 헤어나오지 못했었는데
지금도 이만한 깊이가 있는 가사는 아직 접하지 못했습니다
22/10/27 20:05
'자신의 장례식장에 울려퍼질 곡'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모든 의미를 담았으니까, 그런 깊이 있는 곡을 다시 만나기는 참 어려울 거 같습니다.
22/10/27 20:16
누구에게 신해철은 반항의 상징이였겠지만
저에게 신해철은 사춘기시절 그저 싫었던 아버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 은인이였습니다. 아버지와나. 아버지도 그립고 해철형도 그립네요. 모든가사가 다 철학적이고 멋있지만 저에겐 here i stand for you 가 제일 좋았어요.
22/10/27 20:20
그가 떠나고 나서 유재석이 드럼치면서 연주한 starman(아버지와 나 part3)이 자녀가 자라서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한 것을 표현하기도 했었죠.
22/10/27 20:16
그대에게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재즈카페 아주 가끔은 길위에서 안녕 50년후의 내모습 나에게 쓰는 편지 인형의 기사 도시인 아버지와 나 영원히 껍질의 파괴 이중인격자 The Ocean The Dreamer 유년의 끝 힘겨워 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Hope Money Here I stand for you The Power 라젠카 세이브 어스 해에게서 소년에게 먼훗날 언젠가 별의 시 The Hero 일상으로의 초대 Its alright 매미의 꿈 민물장어의 꿈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Friends 오버액션맨 Growing up 증오의 제국 그리워서 생각나는 노래 제목들 그냥 한번 쭉 써봤습니다. 그립다.
22/10/27 20:33
중학생 시절? 그 즈음에 친구가 아이리버 MP3에 가져왔던 고스트 스테이션 썰들과 Laura, 사탄의 신부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중2병 갬성을 채우곤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보여준 행보는 거침이 없다고 해야 할까, 어린이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가끔씩 보여주는 참된 어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사교육에 반대한다는 스탠스를 몇년간 보여주시다가 당시 잘 나가던 모 종합학원을 프랜차이즈로 인수하고 곧바로 광고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아 어른이라면 저렇게 돈미새 짓도 해야 하는구나 하고 깨달음을 주시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남태평양이나 들어야겠습니다. 남태평양 놀러가서 엽서(이 말 진짜 오랜만에 써보네요 크크)를 보낸다는 거죠. '나는 아주 잘 있다고, 모든 게 다 완벽하다고, 그리고 당분간은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22/10/27 21:09
처음에는 어렸을적에 100분토론 같은데서 나오던 논객으로 접했다가 뮤지션으로써는 나중에 접했는데
아직까지 많은 노래를 듣지는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신해철님 팬이라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민물장어의 꿈이랑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아직까지도 듣습니다 힘들때 마다 힘이 나게끔 만들어줘요
22/10/27 23:07
오늘 JTBC 뉴스룸 엔딩으로 슬픈표정하지말아요를 틀어줬었네요. 잊지 않고 챙겨줘서 고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hyWKXOk8i6c 지난주 놀면뭐하니 오프닝곡으로도 민물장어의꿈이 나왔었는데 이건 영상을 못찾아서
22/10/28 00:05
마왕은 아마 그 시절 백수 혹은 취준생들에게는 정서적으로 많이 지주가 되어줬을겁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들이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가고나서 기억을 계속 해주고 있는 것이겠지요..
22/10/28 00:35
댓글을 안쓸수가 없네요..
중학교 1학년때 형님 1집 앨범 부터 지금까지 모든 앨범들 다 사서 거의모두 외우다 시피 하고.. 그랬었는데....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나의 영원한 Hero........... 눈물 나네요.. 오늘 나의 자장가는 형님 노래로..
22/10/28 02:18
정지영의 스윗 뮤직박스 뒤로 방송할때 무심코 듣다가 빠져서 뮤직박스보다 더 기다리던 고스트 스테이션.. 휴방이면 너무 아쉬웠던 그때가
이제는 진짜 그 시절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오래됐네요. 슬퍼요. 지금도 그 촌철살인 멘트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22/10/28 14:25
마왕이 아니었으면 저는 지금 이렇게 월도하고 있지도 못했을 겁니다.
벼랑끝에서 만난 다리였달까요.. 살려주었을 뿐 아니라 다른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 민물장어의 꿈은 들을 때 마다 눈물버튼이네요.. 문제는 고스 듣느라 야행성이 되어버렸다는 점..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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