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 소설들을 리뷰 추천하는 글입니다.
분류는 크게 3개로 나눕니다.
1)재미 --> 얼마나 다음 페이지/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싶었는가
2)재독 --> 얼마나 다시 읽어보고 싶은가
3)감탄 --> 소위 뽕이 차오르는 장면, 혹은 스토리의 독창성, 참신함
예시) 유명하고 오래된 2 작품
눈물을 마시는 새: 재미10/재독 10/감탄 10
재미) 차곡차곡 쌓아 놓은 설정/복선을 보는 재미와 그 복선들이 다시 회수된다는 측면에서 10/10
재독) 여기저기 숨겨둔 복선을 다시 보는 재미
감탄) 잔치라는 단어를 계속 쌓아둔 다음에 한 방에 "잔치 아직 안 끝났어!"
더로그: 재미 9.5 / 재독 9 / 감탄
여담) 사실 한국 90년대 판타지/무협/게임들을 생각해보면 유희열의 사고 방식도 이해가 됩니다. 한국 판타지 1세대 작가들 대부분이 아마추어로 시작했고, D&D 설정은 저작권 무시당한 채로 꽤 많이 차용되었죠. 더로그도 대표적인 예시이고..
재미) 판타지 세계/D&D TRPG에서 모험을 직접 하는 듯한 느낌, 그리고 주인공이 많이 호구적인 것이 이입하는 데에는 더 도움 되었다.
재독) 재밌는 모험은 다시 해도 재밌다.
감탄) 참신성으로 보자면 메이파는 당시나 지금이나..+주인공을 능가하는 인기의 스트라포트의 랜스 차징
밑에는 올해 읽어본 소설들입니다. 나중일수록 재밌는 작품입니다. 다만, 제가 같은 작가 것들을 주욱 읽는 스타일이DJ서
작가가 조금 겹칩니다...
1. 시리도록 불꽃처럼(유진성) : 재미 2/ 재독 0/ 감탄 0
- 정사 장면 없는 와룡강 소설 보는 느낌.
+ 그런데, 이 작가분이 쓴 광마회귀는 평이 좋더군요.
2. 블랙헌터(정구) : 재미2/ 재독 1 / 감탄 0
- 작가의 (소설에서의..) 연애관이 너무 비틀려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건 너무 심하더군요.. 헌터/회귀/레벨업 등의 요소를 차용하기는 했는데, 소설 전개, 필력, 묘사가 너무 퇴보 했어요.
3. 천하제일 (장영훈) 재미 5/ 재독 0.5/ 감탄 0
- 필력이 좋은 작가여서 소설 자체는 잘 넘어갑니다. 그렇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4. 신을 먹는 마법사 (검미성) 재미 6/ 재독 2 / 감탄 0
- 설정은 참신하지만 전개는 재밌는 편이지만 뭔가 조금씩 아쉽네요. 킹무위키를 보면 습작성 글이라고 나오는데, 그 정도 느낌입니다.
5. 광란의 트롤랑 (검미성) 재미 6/ 재독 2 / 감탄 0
- 초중반부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특정 패턴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7. 절대강호 (장영훈) 재미 7/ 재독 2/ 감탄 1.5 [추천]
- 어떤 분들께서는 이후에 나오는 추천 작품보다 높게 평가할 작품, 기본적으로 B급 장르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 판타지/무협소설에 적절한 수준의 기승전결/복선/완결성이 있는 작품
8,9. 낙인의 플레인워커/아더왕과 각탁의 기사 재미 6.5/ 재독 3 / 감탄 2
- 홍정훈이 쓰는 이세계 영지물,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지만 다른 분들에게 추천할 정도는 아닙니다..
10. 게임4판타지 (검미성) 재미 7/ 재독 6 / 감탄 2 [추천]
- 1세대 판타지, 90~2000년대 만화/판타지 소설 컨텐츠를 좋아하면 깨알같은 패러디만으로도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11. 월야환담 광월야(홍정훈) 재미 7/ 재독 6/ 감탄2
- 광월야가 마지막에 가서 조져짐으로서 채월야를 명작으로 만드는 데 의의가 있는 작품, 채월야~창월야때 쌓아놓은 서사가 있으니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평가를 좋게 해주기에는 힘든 작품
12. 맹주 (정구) 재미 7 재독 7 감탄 1 [추천]
- 살짝 음산한 분위기와 흥미로운 소재는 괜찮지만 러브라인이 좀 뜬금없어서 마이너스. 5권 짜리 이기 때문에 하루/이틀 정도 훅 읽기 좋은 작품
13. 21세기 반로환동전 (검미성) 재미 7.5 재독4 감탄 5 [추천]
- 판타지/무협 소설에서도 일정 부분 메시지를 넣는 것을 높게 평가하는 편이고, 확고한 캐릭터 성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괜찮게 보았습니다. 깨알 같은 패러디 요소들도 재밌었고요.
14. 용신의 게임 (홍정훈) 재미8 재독8 감탄3.5 [추천]
- 다소 클리세 범벅에, 홍정훈 특유의 설정들이 재활용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과다한 복선(..)으로 뒷이야기에 대한 긴장감/흥미를 유발하면서 홍정훈 특유의 살짝 약빤 캐릭들의 감초 같은 활약들도 재밌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못생김에 대한 무한 반복이 너무 많아서 그게 조금 마이너스 입니다.
15. 다정검객무정검 (고룡) 재미7.5 재독3 감탄7 [추천]
- 술술 읽히는 재밌음은 절대쌍교보다는 덜하고 전개 자체도 고구마 먹는 답답함이 있긴 한데, 그 고구마가 주인공들 특유의 멋들로 다 커버가 됩니다. 그런데 워낙 딱딱한 고전 무협이다 보니 다시 쉽게 손에 잡고 읽지는 못하겠습니다..
16. 드림 사이드 (홍정훈) 재미 7 재독6 감탄 6.5 [추천]
- 초반부의 필력이 조금 괴로운 편이고, 초~중반부가 약간 밍밍하긴 하지만, 드림사이드내의 설정을 뼈대로 서사가 전개되는데 설정+서사가 꽤 참신합니다. 좀비물+백투터퓨처+호접지몽이 섞여 들어가 있는데, 결말까지 깔끔하게 복선을 회수한 편이고 그 결말도 특이하면서도 셀프 오마쥬적인 측면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17. 왕도사전 (검미성) 재미 6.5 재독 7 감탄 6.5
- 제가 봤던 모든 무협지 통틀어서 가장 기괴하고, 클리쉐를 모두 비틀어버린 작품입니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무협지의 단체들을 묘사하는 건 이미 소오강호에 나온 건데, (물론 이와중에 소림사/무당파는 그런 면이 없긴 했지만..), 무협소설의 탈을 썼지만 무와 협 모두 부정하는 작품입니다. 표류공주급 엔딩도 괜찮다고 하면 보기는 괜찮지만 일반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18. 이스트 로드 퀘스트 (윤현승) 재미7 재독 7 감탄 6.5 [추천]
소설이 살짝 길고, 하얀 늑대들에서도 사용하는 숨은 악당 참기는 조금 마이너스 입니다만, 동양/서양의 유명한 신화들을 적당히 비틀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건 좋았습니다.
19. 하얀늑대들 (윤현승) 재미 9.5 재독 9 감탄 9 [추천]
- 꽤 옛날 작품이지만 최근에야 보게 된 작품인데 1부 캡틴 카셀의 서사의 재미나 뽕맛을 포함한 완성도는 굉장히 좋았는데, 2부/3부/4부는 그 고점 대비 살짝 내려와서 반지의 제왕을 다크문 버전으로 샘플링한 느낌의 서사였습니다. 물론 다크문도 판타지 소설로서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이어서 2부/3부/4부도 재밌긴 합니다만, 1부가 워낙 좋아서 그 부분이 살짝 아쉬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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