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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4 13:43
재밌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저도 수학을 못하다보니 밑에 구미나님 글 의도를 너무 나쁘게 해석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찬찬히 제 기억을 반추해보았습니다.
22/08/14 13:48
주변인은 중요할수 있으나 그게 꼭 학력이나 피타고라스의 문제는 아니긴 하겠죠.
고등학교 안나오신 아버지는 아직것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중 한분입니다.
22/08/14 13:56
부모님 또래에 국졸 국퇴가 많으신데 한 반에 35 명이셨어요? 어째 좀....
제가 서울 달동네 옆에 살았는데, 줄반장하면서 가정환경조사 걷을 때 보면 중졸이 많았습니다. 저희 또래는 한 반에 60 명이었구요. 60년대 생만해도 국졸국퇴는 없진 않겠지만 많지 않을텐데....
22/08/14 14:04
아~ 가정환경조사처럼 팩트를 기반으로 한게 아니라 제 친한 친구들 전부 초졸 중졸인 부모님이 많으셔서 대강 퉁쳤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을거에요. 그렇지만 다른 지역보다 평균 학력이 훨씬 떨어지는건 사실일 겁니다. 담임선생님이 안타까워하시면서 말씀하신 기억도 나고 하니.. 수도권이냐 지방이냐, 지방 중에서도 정말 뭣 같은 동네냐 하는 차이가 좀 있지 않을까요?
22/08/14 14:10
그런가보군요. 고맙습니다.
제 주변으로 보자면, 40년대 태어난 고모들이 소학교 중퇴였고, 60년대 태어난 사촌형들이 고졸이었거든요. 이분들 살던 곳이 파주, 답십리, 금호동이런 달동네들이었습니다. 제 친구들도 서울 달동네였고.
22/08/14 13:56
반농반진입니다만, 여유 되시면 웹소설 써보시는 게 어때요? 보통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장르소설도 가리지 않고 읽는 경향이 있는데(제가 딱 그랬습니다) 무협은 보셨다니.
가볍게라도 써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취미 삼아 써도 생각보다 꽤 재밌습니다. 만약 유료화라도 성공한다면 '쏠쏠한 부업' 단계까지는 쉽게 가거든요. 글빨이 꽤 좋으신데 뭔가 이대로 썩히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크크.
22/08/14 13:57
필력 좋으시네요 흐흐.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세상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이 많아서 배울 것도 참 많은데 말이죠 피타고라스 아죠씨가 먹여살려주는 것도 아닌데 크크
22/08/14 14:04
정말 글 잘 읽었습니다. 허튼말로 글 잘 쓴다고 윗분들이 쓰신게 아니라 정말 잘 쓰십니다. 저는 그런 서사를 전달하는 것에서는 약점이 많아서 필력 좋으신 분들 부럽습니다.
22/08/14 14:06
재미 읽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집안 환경이 넉넉하지 않아 어릴 때 이사를 자주했고, 중학교는 나름 괜찮은 학군을 다녔지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글쓴님과 같은 슬럼가의 학교들을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내지는 않지만, SNS에 추천이 떠서 사진들을 보면 팔뚝은 타투로 도배가 되어 있고 '~팔이'라 불리면서 남들로부터 좋지 못한 평을 듣는 직업들에 종사하는 경우들이 많더군요. 집에 돈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것이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에 어찌어찌 재수를 해서 공대에 갔고, 운 좋게 취업에 성공했네요. 대학 동기동창들은 전문직, 공기업, 대기업, IT사업가 등 겉으로 보기엔 부러움을 받는 직업들에 종사 중입니다. 저는 회사에 와서도 처음에는 고졸 입사 동료들이 많은 기술 부서에서 몇 년 근무하고, 이후엔 석사/박사들이 발에 치이는 부서에서 또 몇 년 근무를 했습니다. 후자의 근무했던 부서엔 강남 사시는 분들도 많네요. 소위 삶의 밑바닥부터 높은 학력에 대한민국의 부가 집중되어 있는 곳에 사는 분들까지 다 경험해본 바로는....저는 학력이나 동네에 따른 '인성론'을 믿지 않습니다. 영단어 좀 모르고, 피타고라스 기억 못하면 어떻나요. 학력이나 부에 관계없이 어떤 조직이든 동료들과 협업하고 원만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모두가 다 경쟁자라 생각하여 주변사람들 멕이고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다만 배운 사람들은 그걸 더 세련된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판을 설계할 뿐이지요. 다만 삶을 살아가는 시야에서는 주변 사람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님이 의무관 친구를 보며 느꼈듯, 인간은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며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세상이 내 주변 만큼이라고 생각했다가, 그것을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의 세계관이 넓어지는 것이지요. 잘 나가는 사람들과 지내야 한다는 것이 꼭 그들 옆에 있다가 뭐라도 떨어지는 걸 기대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보며 내 세계관을 넓혀가기 위함이겠지요. 독서가 중요한 점이 그것이 힘들다면 간접 경험이라도 하게 해주기 때문이구요.
22/08/14 14:21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인성론이 나오는 이유는 어떤 외형적으로 갖춰야할 부분들을 가난한 동네에서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선입견이 아닌가 합니다. 가령...요새 담배 '길빵' 이라고 하면 몰상식한 놈, 죽일놈 취급 당하지만 달동네나 유흥가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담배 꼬나물고 다닙니다. 어차피 흡연구역 만들어주지도 않고. 남들이 다 그러고 다니니 다들 당당하게 다녀서 동네 이미지를 깎아먹지만
배운 동네에서는 잘 마련된 흡연 구역에서 피우거나, 남들 안 보이는 곳에 '몰래' 피우고 꽁초를 숨겨서 배수구에 집어던지겠죠. 집값도 관리해야하고 이미지도 관리 해야하니까요. 그런 차이 아닐까요
22/08/14 14:11
세상 살다 보니까
지식은 많은데 지혜는 없는 사람과 지식은 모자랄지 몰라도 지혜가 있는 사람이 있던데 전 후자인 분과 같이 알고 지내고 싶더라고요.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2/08/14 14:16
진솔하게 쓰신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스무리한 환경에서 자라서,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건지 더 잘 이해되는 것도 있구요. 자식을 낳고 키우다보니 이 주변 환경이라는거로 인해 아이의 세상이 달라질거라 생각하니 참 고민도 많이 되고 하더군요. 지금은 환경은 얼추 맞춰준거같은데 애가 그닥 .. 호응이…? 크크크크크
22/08/14 14:19
필력이 좋으셔서 눈에 상황이 그려지는 것 같네요. 아무나 가지는 능력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여유되시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웹소설 종류 써보시면 어떨까요.
22/08/14 14:22
세상에,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본인 경험에 깨닳은 바를 덤덤하게 풀어 쓰신 필력이.. 글 읽으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되네요. 저 역시 글쓴이 님과 생각하는 바가 같지만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남 험담하는 모임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남 험담을 숨쉬듯 하게 되고, 나중 되면 일말의 죄책감 조차 사라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사람 급을 나누어 생각하게 되고, 웃긴게 저 또한 직장에서 학위나 급여나 생활환경 등으로 보면 평균 아래인데도 불구하고 나쁜 버릇들이 생기더라구요. 조금씩 조금씩 의식하며 고쳐나가려고 하지만 쉽지 않네요. 저도 글쓴이님 태도를 본받아서 조금씩 나아져야 겠네요. 다시 한 번 좋은 글 고맙습니다.
22/08/14 14:25
중요한건 님이 글 좀 읽었다 싶은 사람들보다 재밌게 글을 잘 쓴다는거네요.
개인적으로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예시일뿐이지 그걸 아는게 중요하냐 시야좁다 이런 얘기할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은 여튼 똑같은 방향의 글이 하나는 아무것도 아닌 피타고라스얘기로 넘쳐나고 하나는 이렇게 좋은말들이 가득하지 않습니까.
22/08/14 15:07
남자들 중에 99퍼센트는 야동 봤을거다 이거도 사실 성급한 일반화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 친구들은 모두 야동을 본적이 있지만 그건 제 친구라는 한정된 모집단에서 조사했기 때문이겠죠
22/08/14 15:20
너무 글이 좋네요
피타고라스의 정리 쯤이야 몰라도 어떻습니까? 여기 회원님들도 관련 업계 종사자 아니면 진작에 다 까먹었을 듯합니다(저 포함…) 사람 냄새 풀풀 풍기는 진솔한 이야기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8/14 15:23
술술 잘 읽히네요. 저는 사람을 평가할 때 현재의 모습만 봐서는 곤란하다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맥락을 봐야 하는 것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기 극복을 하며 발전해온 사람들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22/08/17 19:59
이 댓글을 추천하는 걸 잊었네요. 옳은 말씀입니다. 가령 초등학교도 못 나오신 할머니 라도 가난 속에 혼자서 한글을 떼신 분이라면 존경 받아야 하지요.
아버지 폭력 속에서 어머니 집 사드리는 아들로 자라난 제 용접공 친구를 참 존경합니다..
22/08/14 15:25
글이 담담하고 담백해서 참 좋습니다.
저는 마음에평화를님의 그 군대후임 친구랑 비슷한 경험을 군대가서 했는데, 장비 수리병이라 경기도쪽 공고출신들이 많이오더군요. 그때까지 정말 '평범'하게 자라서 저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안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줄 처음 알았습니다. 좁은 세상에서 살아서 '평범'이 저만의 평범이었던거죠. 그때 한번 세상이 넓다는걸 느꼈습니다.
22/08/14 15:40
생각보다 글 잘썼다는 칭찬이 많아서 기분이 참 좋은데, 쑥스러워서 감사하다는 답댓글을 못달겠습니다. 한 번에 쓰다보니 비문도 많고 다듬지도 못했고 그런 상황인데 다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2/08/14 17:06
• 마중지봉(麻中之蓬)[명사] [삼밭에 쑥대라는 뜻으로] 좋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그 영향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사람이 됨을 이르는 말.
• 근ː묵자흑(近墨者黑)[―짜―][명사]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물들기 쉬움’을 이르는 말. • 삼천지교(三遷之敎)[명사]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하여 집을 세 번이나 옮긴 일. 어린아이의 교육에는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으로 쓰임. 맹모삼천(孟母三遷). (준말)삼천.
22/08/14 18:13
전 중학교때 다른 과목은 번개치기로도 잘하고 그런데 수학영어는 학원을 안 다니니 못해서 인문계쪽이긴 했는데 실업계쪽가서 뱀의 머리를 할까
생각하는 수준이였는데 지나오고 느낀 바로는 인문계가 확실히 환경이 좋긴 좋단 거였습니다. 건물이 세워진지 오래돼서 건물환경이 좋았던건 아닌데 사람들의 환경이 좋았죠. 좀 건들대는데 인문계 올 머리는 되던 다른 친구도 인문계로 오니까 조용히 지내더군요. 실업계쪽 나온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까 학교에 싸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학교수업 분위기도 자는 애들이 많고 깽판이고, 시비거는 애들도 많고 그렇더군요. 그덕에 같이 성격도 안 좋아지고... 물론 공부는 못해도 성격 좋은 사람은 있기 마련인데 군대 전역하고 나서 평소엔 못 느끼다가 예비군 갔을 땐 또 물 안좋은 사람이 좀 보여서... 세상은 내가 보고 느끼는게 다가 아니란 걸 되새깁니다.
22/08/14 18:45
공부는 잘 안하는데 읽는 것은 좋아하는 유형. 딱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크크 학창 시절 교과서는 안봐도 잡지식 가득한 스포츠지나 잡지 읽는 걸 참 좋아했었죠. 지금도 나름 책을 많이 읽고 있지만 글 쓰는건 여전히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마음에평화를 님이 쓰신 글을 읽어보니 오랫동안 읽음을 통해 쌓아온 공들이 헛것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네요. 따뜻한 마음과 사람사는 체온이 느껴지는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22/08/14 19:51
서민-중산층이 뒤섞인 아파트밭 신도시에서 나고자라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는데요
견인포병대대에 배치받았는데 대학진학률은 80%가 넘었다고 하고 친한 친구들은 다 비슷한 대학에, 소식만 들려오는 중고등학교 동창들도 죄다 전문대는 다니던데 세상에 이렇게 고졸, 고퇴가 많은가 싶었습니다. 스물한살 시점에서는 상당한 컬쳐쇼크였습니다. 포대 정원이 80명쯤 되었고 전역할때까지 본사람들이 100명은 족히 넘을진데 이중에 부대에서 검정고시 준비해서 붙었다고 대대장이 포상휴가 보내준 친구들이 일곱명이었습니다. 공고상고 나와서 바로 일하는 친구들은 훨씬 많았고.. 말씀하신것처럼 업소 시다, 웨이터 이런일 하던 친구들도 적잖이 있었습니다. 초소근무, 탄약고경계근무 나가면 글쓴이님이 유전공학과 친구에게 썰풀듯이 했다던 그런 류의 얘기를 막 해주는데 제 반응도 딱 그렇게 떨떠름 얼떨떨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업소에서 일하다 왔다는 친구들은 딱 저 '형들'같은 느낌이 있었네요 유쾌하고, 운동좋아하고, 썰 잘풀고, 가끔은 좀 감정기복이 심했지요 허허 '내 주변'이 이 세상의 다가 아닌것을 최초로 체감한게 군생활이었구나 싶습니다
22/08/14 20:38
두 번째 친구가 저랑 비슷한 루트네요. 그래서 주변에도 다 비슷한 친구들이었구요. 단지 저는 기술이 없네요. 저도 비슷하게 놀랬던게 여행중만난 친구 두 명이 각자 명문대에 대기업 퇴사하고 유학준비중 짬내서 여행중이었는데 학창시절 공부한거 살아온인생 얘기 들으니 다른세계더군요. 고등학교때 졸리면 알아서 뒤에나가서 서서 공부했다는 얘기듣고 충격이었죠. 미국에서 아마존 입사했다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는데 정말 주변환경에따라 사는세계가 확연히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22/08/14 22:29
이런 글 보는 맛에 pgr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내용에도 동감합니다. 좋은 사람들은 많지만, 나를 어떤 면에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에 좋으면서도 그 방면에서 본받을 만한 사람들을 두어야 하지요. 그런 면에서 글 마지막 문장의 태도가 글의 내용을 참 잘 요약해주네요.
22/08/15 13:03
저는 피타고라스, 근의 공식은 알아도 이런 글은 쓰지 못합니다. 우물 안에만 있다보니 하늘이 동그라미인줄 알고 있었음을 다시 깨닫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2/08/15 13:27
저도 공장 출근 할 때는 공부할 생각 없었는데
공기업 들어와서 옆 사람들이 다 대졸에 기사가 3~4개씩 있으니까 자격지심도 들고 공부해서 기사도 따고 요즘엔 야간대 다니네요 나중에 자식 낳으면 절대 실업계, 공장은 안보낼꺼 같아요..
22/08/15 15:57
저도 옛날에 군제대하고 할일 없어서 알바 구할까 하다가 노래방 과일깍는알바라면서 월급이 후하길래 혹해서 할뻔하다가 안한 기억이 있긴 하네요 요즘 드는 생각인데 개미와 베짱이 동화에서 옛날에는 개미처럼 사는 사람이 승자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욜로족도 그렇고 베짱이 인생이 더 잘사는가 아닌가 헷갈리기도 하고 그럽니다
22/08/15 16:33
그런 베짱이 인생을 짧게 한 번 쯤 경험은 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저는 놀 줄 모르고 소심한 성격인데 저 뒤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어렵지 않게 됐어요. 가난을 벗어나는 목표 이외에는 삶의 낙이 별로 없었는데 노는 법을 알고 나니까 돈 버는 낙도 생겼고요 정작 저길 떠나니 저런 친구가 없어서 놀아보진 못함..크크크
22/08/16 13:27
독서량과 필력은 비례하나 봅니다.
제 군시절 때 한 무명 사립대를 다니다가 입대한 신병이 있었는데, 저희 중대에서 취사병을 하다가 군수과장이 똘똘함을 눈치 챘는지 곧 대대 군수계원으로 데리고 가버리더라고요. 그 친구 전입 시절 이런저런 면담을 했는데, 취미가 독서라길래 한달에 최대 몇 권까지나 읽어 봤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200권 정도라고... 믿을 수 없어서, 아니 어떻게 그렇게 많이 읽었냐, 도서관 아르바이트라도 했냐고 물으니까 책이 너무 좋아서 대학교 도서관에서 알바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50권 정도씩 한달 동안 200권 까지 읽었고, 그냥 평소엔 한달에 수십 권 정도 읽는 수준이라더군요. 사실 훗날 싸이의 빅히트곡으로 유명한 노래 제목의 대학교 이름을 저는 그때 처음 들어봤는데, 지식과 업무 처리의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후 군수과장은 틈만 나면 그 계원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는데(왜 남의 중대 우수 인원을 빼서 대대로 데려가서는...), 그 때 느낀 게 독서량이 이렇게까지 업무처리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였어요. 아무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나중에 글쓰는 일을 하면서 뵐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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