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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12 20:09:20
Name 김유라
File #1 1.jpg (231.3 KB), Download : 44
Subject [일반] 코로나 피해가는 줄 알았는데 결국 못피해가네요ㅠㅠ



며칠 전,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코로나랍시고 혹시 모르니까 풀빌라까지 빌렸습니다.

그렇게 가족끼리 하하호호 재미있게 놀고 본가로 복귀하는 날 갑자기 형이 컨디션이 영 안좋다면서 잔기침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다들 쎄하기는 했는데 저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코로나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감기(...)였던 적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죠.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코로나였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었는데 대충 타임라인으로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
0일차 - 형이 최초로 유증상 발생

1일차[약한 인후통] - 약간의 인후통(목 간지러움) 이 발생함. 이 때부터 '어? 이거 코로나인가?'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듬. [자가검진키트 음성] 워낙 감기 자주 걸리던 편이라 집에 상비된 감기약이 조금 있어서 두 알 먹음.

2일차 오후[약한 인후통/소화불량/미열] - 인후통이 있고, 심각한 수준의 소화불량, 미열이 발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고 했으나 대기시간/병원 마감시간이라 검사 못받고 타이레놀과 감기약 구매 후 귀가. [자가검진키트 음성] 감기약, 타이레놀을 판콜A에 섞어 먹음.

2일차 저녁[약한 인후통/심각한 소화불량/고열/두통] - 본가에서 집으로 도착. 속이 너무 안좋아서 저녁 안먹고 바로 취침.

3일차 새벽[약한 인후통/구토감이 올라올 정도의 소화불량과 메스꺼움/고열/두통/오한] - 두통과 고열, 오한이 발생하기 시작. 백신 2차 접종했을 때 고통의 1.5배 정도의 아픔이 몰아침. 1시간 이상 연달아 못잠.
*차라리 이 때 속이 안좋더라도, 최소한 죽이라도 먹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뜩이나 두통, 고열, 오한 때문에 미치겠는데 공복 때문에 배까지 골골대니까 더 미칠거 같았습니다. 새벽에 자다 깨서 반찬도 없어서 그냥 햇반 하나 돌려서 꾸역꾸역 먹고 다시 잤습니다.

3일차 오전[약한 인후통/심각한 소화불량/고열/두통/땀] - 두통, 고열은 그대로고 오한 대신에 땀이 미친듯이 쏟아짐. [자가검진키트 음성] 그래도 일단 출근은 함. 출근해서 대면 온도계로 체온 재니까 39.2도, 39.0도, 39.2도 나와서 급한 업무만 후딱 하고 보고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감. 신속항원검사 받으니 양성 판정.
*비대면 온도계는 그냥 사기입니다. 비대면 온도계에서는 35.8도 나오더라고요. 말이 됩니까? 원래도 사기인건 알았는데 팔아먹고 돈 번 사람들만 노났겠다 싶더군요.
**자가검진키트 15분 꼭 지키세요. 한 5분 보다가 안뜨길래 치웠는데... 귀가해서 자가검진키트 다시 보니 정말 얇고 희미하게 2줄이 떴더라고요...ㅠㅠ

3일차 오후[약한 인후통/미열/땀] - 집에 오자마자 본죽시켜서 빠르게 먹고 기절. 땀이 정말 분수처럼 쏟아짐. 베개, 이불, 침대 시트까지 다 젖어서 빨았음.
자고 일어나서 땀이 쭉 빠진 덕인지, 미리 약을 왕창 먹은 덕인지 두통과 오한은 사라짐. 고열도 미열로 떨어졌고, 체온 재보니 38도까지 떨어짐.
어제부터 계속 소화가 안되더니 오한이 사라지니까 소화가 잘되기 시작. 설사 한 번 하고나니 메스꺼움부터 소화불량까지 모두 사라짐.

4일차 오전[침을 삼킬 때 약간의 통증이 있는 수준의 인후통/미열/약간의 콧물/기침/재채기] - 휴가라고, 코로나 확진이라고 메신저에 대문짝만하게 쳐적어놔도 눈깔이 똥구멍에 달렸는지 쳐다도 안보는 인간들의 회사전화 덕분에 칼기상(메신저 꺼져있으면 출근 안하는거지, 도대체 출근 안하냐고는 왜 물어보냐?). 칼칼 정도이던 인후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기침과 재채기가 굉장히 잦아짐. [일가족 전원 양성 판정]
*찾아보니 이게 코로나 페이즈2 라고 하더라고요 크크크 - 콧물 나오면 페이즈3고요

4일차 오후[인후통/미열/기침 /재채기]- 체온도 37도 전후 유지 중. 약간 띵한 정도의 두통은 있긴 한데 아프거나 거슬리는 수준은 아님. 기침이 매우 심함. 목통증이 좀 있긴 한데, 막 아파 죽을 정도는 아님(그냥 좀 거슬리는 정도). 콧물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게 코감기 패턴 징후 보임.
*코로나 전에 감기를 달고 살던 비염남이라 목감기 패턴 뜨자마자 그냥 폴라티 입고-따뜻한 물 풀드링킹하고-누워서 티비볼 때는 찜질팩으로 목 따끈따끈하게 데워주고 있습니다.


아마 내일이나 내일 모레쯤부터 코감기 패턴이 나올 듯 한데... 여기서 보통 후각 상실, 미각 상실 등의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걱정이 없습니다. 원래 비염과 축농증이 심해서 늘 콧물이 나오고 있고, 냄새를 잘 못맡기 때문이죠^오^



-----------------
저는 3일차 두통, 오한 패턴에서 좀 고생했는데... 말고는 사실 크게 죽을 정도는 아닌 상태입니다. 오늘은 밀린 드라마보면서 요양하는 중입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감기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이 정도면 매우 아픈 독감입니다. 면역력 저하 시 생명의 위협이 되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수준이고요.

방역도 초기 대처가 중요하듯, 코로나도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같은 쎄한 느낌이 들면 바로 감기약 풀드링킹하고 푹 쉬어서 면역력을 풀파워로 올려주세요. 초기에 이거 하냐 안하냐가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프자마자 쎄해서 드러눕고 약빨로 버틴 저랑 어머니는 지금 바로 코감기 대비하고 있는데, 형은 아직도 목감기랑 두통 때문에 며칠째 골골대고 있습니다. 감기 수준이라고 오만하게 면역력으로 버티려고 했다가는 크게 후회할겁니다. 현대 의학은 짱짱맨입니다. 꼭 의사와 약사의 처방으로 약 먹고 대비하세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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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22/08/12 20:16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ㅠ 쾌차하시기를...!
이경규
22/08/12 20:19
수정 아이콘
어차피 한번은 다 걸리고 지나가야되나봐요. 쾌차하세유
22/08/12 20:20
수정 아이콘
저는 7월말 확진이었는데 4일동안 정말 심각하게 아팠어요. 아니 이게 안아프다는 사람은 뭐야? 라는 생각이 들만큼, 지금은 근육통이랑 잔기침이 조금 남아있긴 합니다.
배욘세
22/08/12 20:23
수정 아이콘
저는 확진 받은 지 2일차인데 열만나고 다른증상은 거의 없네요.
약 안먹으면 39도 약먹으면 37도...
Hammuzzi
22/08/12 20:24
수정 아이콘
쾌차하세요. 약먹으면 버틸만합니다. 현대의학 짱짱맨!
박현준
22/08/12 20:31
수정 아이콘
전 두번째 걸려서 격리 중입니다. 다행히 두번째는 별로 안 아프네요. 격리되는게 스트레스라 그렇지 ㅠ
Jon Snow
22/08/12 20:36
수정 아이콘
저도 안걸리다가 격리중입니다. 근육통으로 너무 힘들었네요 그래도 4일차쯤 오니까 좀 살겠어요.
아린어린이
22/08/12 20:54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부터는 좀 살거 같네요
코러스
22/08/12 21:00
수정 아이콘
현장감 끝내주는 느낌이네요
트리플에스
22/08/12 21:00
수정 아이콘
코로나 진짜 아파요..... 인후통.. 진짜 칼로 목 긁어내는줄 알았음 ㅠㅠ
22/08/12 21:02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확진받았습니다.ㅜㅜ 1주일간 같이 고생하시죠
22/08/12 21:16
수정 아이콘
저도 수요일에 판정 받았습니다
저는 침삼킬때 목통증이 너무 심해서 어제 밤에 잠을 한숨도 못잤습니다
오늘 아침 주사 맞고 가글 받아 왔습니다 그러니 조금 나아졌네요
사람이 코로나로 죽는 이유를 체감했습니다
기무라탈리야
22/08/12 21:23
수정 아이콘
지난주 월요일에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날 신속항원검사로 저, 어머니 여동생은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수요일에 저랑 어머니 여동생이 조금씩 증상을 보이면서 다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는데 저는 음성, 어머니 여동생은 양성이 떠서
보건소에서 PCR 검사까지 받고 목요일 오전에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 가족이 되었습니다.
다들 하루 이틀 심하게 앓는 날이 있는데 저만 이상하게 앓는 날이 없네요. 목이 간지러워서 기침은 자주 하는데 열이 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코막힘과 가래가 있는데 아프지는 않네요)

그나저나 어머니가 오늘 후각을 잃으셨네요...후각은 언제쯤 회복이 되는 걸까요?
하승진 유튜브 보니까 완치 돼도 취두부 냄새 맡을 때 까지 냄새를 못 맡는 거 같던데
Ainstein
22/08/12 21:49
수정 아이콘
케바케가 심한데 저같은 경우는 거의 2~3달까지 안 돌아오더라고요
핑크솔져
22/08/12 22:00
수정 아이콘
저번주 격리였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열,근육통,기침,목감기 이게 한꺼번에 오고 금방 낫지도 않다보니까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22/08/12 22:26
수정 아이콘
월요일 저녁에 자가키트 확인하고, 화요일에 신속항원으로 확인받고.. 4일차입니다.
다행히 엄청 아프지는 않았는데 (얀센 ㅜㅜ) 신기하게 목이 바로 잠기고 오한/열이 쭈욱 있는게 신기하네요.
그동안 제가 걸렸던 감기/목살과는 확연히 다른것 같습니다.
TWICE NC
22/08/12 22:28
수정 아이콘
쾌차하세요!!!
점점 주번인들이 확진나는 경우가 생기긴 하지만 굳건히 버티고는 있습니다
하루사리
22/08/12 22:47
수정 아이콘
저도 걸려서 격리 중입니다.
3일차인데 인후통 때문에 죽겄네요. 잠도 못자는 ㅠㅠ
복타르
22/08/12 23:28
수정 아이콘
저도 격리중인데.. 심심해서인지 뭔가 이것저것 계속 먹고 있네요.
왠지 낫게 될때쯔음엔 걸리기전보다 살이 찔거같은 두려움이...
새벽이
22/08/12 23:49
수정 아이콘
잘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수타군
22/08/13 02:05
수정 아이콘
저는 저번주 토요일 그 뒤로 가족들이 차례로 다 걸렸습니다.
애들이 잘 넘기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요!!
햇님안녕
22/08/13 09:06
수정 아이콘
힘드시겠어요. 회복 후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22/08/13 09:42
수정 아이콘
역학조사하는 친구 말로는
오미크론은 그래도 쌩쌩한사람이 더 많았는데
이번거는 전화걸면 대체로 거의 다 목소리가 속칭 가있다고 하더군요
기적의양
22/08/13 11:04
수정 아이콘
비대면 온도계는 아마 비접촉 온도계를 말씀하시는 듯하고... 표면이 젖은 경우... 즉 땀 난 상태에서 오차가 더 커지는 듯합니다.
잠복기가 얼마나 되는지 어디서 걸렸는지 넘겨짚기가 어렵습니다.
암튼 누가 시작인지도 모르겠고 온집안 접종완료(?!)
AaronJudge99
22/08/13 13:31
수정 아이콘
허 ㅠㅠ
김유라
22/08/13 14:06
수정 아이콘
으허허 다들 감사합니다

참고로 모더나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흐흐
오늘은 어제보다는 덜한데, 여전히 인후통이 있네요
나른한오후
22/08/13 15:49
수정 아이콘
말하신내용 그대로 겪고 있습니다.
새벽에 공복에 오한.발열이니 속이 쓰려서 죽곘더군요..
초코비스켓 하나 기어가서 줏어먹고 그나마 나아진..
온몸이 근육통으로 아파서 딩굴거리는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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