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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7/28 06:06:04
Name
김아무개
Subject
[일반] 다이어트와 나르시즘.
어릴때부터 항상 궁금했던게 있습니다.
꾸준히 언급되는 떡밥이죠.
사람이 자신을 꾸미고 이뻐지는건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은거다. 라는 관점이고
이걸 부정하는건 페미나 위선이다. 뭐 이런 시점들 말입니다.
최근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있습니다.
무려 20키로 넘게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혼자서 뺀건 아니고 의학의 도움을 조금(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이거 관련해서도 글을 적고 싶은게 너무 많지만...
저는 지금 출근전에 잠이 깨버렸고
적을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으니 다른편으로 자세히 다루도록 하지요....
사실 그전 제 몸에도 딱히 불만은 없었습니다.
165cm - 97kg
bmi 35.63 초 고도비만.
평소에 원체 움직이는걸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해서...
그다지 몸이 퍼지지 않았습니다.
현대의 미적감각에야 별로 이쁜몸은 아니지만...
남과 비교하지 않고 보면 균형잡힌 제 다리 라인은 건강 그 자체였고 다른사람 다리를 옆에 두지 않는이상 제 기준으론 매우 건강한 이쁜 다리였습니다.
운동수행능력도 남들에 뒤지지 않았고 조깅을 하든 산행을 하던 항상 꾸준히 해오던것이라 그런가 딱히 관절이 아퍼서 못할것도 없었습니다.
어지간한 달리기 뜀박질이 그 체중이면 관절에 무리가 갈게 확실하다고 하는것과 달리 정말 자유롭게 해왔습니다.
당장 내일 한라산 타라고 하면 정상 등반이 가능한 수준의 체력과 수행능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식이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었기에..
어떠한 성인병 예후도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되려 남들은 말라도 고지혈증 당뇨 지방간을 주리주리 달고 살때..
평소에 드레싱이나 장류, 각종 간을 하지 않는 야채 샐러드 위주의 식단.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야식 튀김 기름진거 밀가루 많이든거 짠거 매운것도 위장이 약해서 먹지 않고...
운동은 꾸준히 해왔거든요.
중간에 잠깐 교제할까 맘먹고 만나던 남성분이..
제 체중을 맞춘다며 70키로를 말했습니다.
자기 그런거 잘맞춘다고 눈썰미가 좋다며 뿌듯해 하며 말하는데..
... 차마 거기다 27키로를 더하라는 말을 못하고 그냥 잘맞춘다며 신기하다며 긍정해 주었습니다....
그만큼 불만이 없었지만 왜 다이어트를 결심했냐고요?
제가 하는 식이와 운동이 현상을 유지해주면 모를까..
끊임없는 체중중가를 억제는 할지언정 결국 체중이 천천히지만 끊임없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제게 고백하던 분들은 제 현재 상태를 보고 이정도면 괜찮지를 말한거지..
남들먹는만큼 혹은 남들먹는거 절반만큼만 따라먹어도 일주일이면 10kg가 불어버리는 미친 체질인걸 감안하고 괜찮다고 하는게 아닐거고
거의 절식하다 싶이한 어떻게 그거먹고 사냐며 말이 안된다며 주변에서 손사례 치던 그 식단이 다이어트가 아니라 현재를 유지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현실은 모를테지요.
제가 하는 어떠한 노력도 체중증가를 늦추는것 밖에 되지 않았고 그 결과가 그때당시의 97kg 이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앞으로를 위해 병원을 찾았고 그 결과는 생각보다 놀랍게 다가왔고..
매우 안정적인 다이어트를 가능하게 해줬습니다.
여튼 그렇게 살이 빠지기 시작할때...
저는 한가지를 깨닳게 되었습니다.
나는 생각보다 나르시즘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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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어릴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습니다.
그냥 성향이 그랬습니다.
국민학교 저학년때 학교에서 선행학습이라며 단말기를 들여놔 줬습니다.
아마 피쟐러님들은 아실겁니다.
모니터 본체 하나이고 부팅을 위해선 5.25" 디스켓을 껴야 구동되는 그 구형 컴퓨터입니다.
어린 저는 그거를 처음 접했을때를 잊지 못합니다.
보고 만지는 순간 깨닳았습니다.
"이거다!!! 앞으론 이게 대세가 될거다...!!!! 그러니 글씨를 이쁘게 쓰기위한 노력따윈 굳이 할 필요가 없어!!!!!"
(....)
실화입니다.
제 앞길을 컴퓨터로 그때 정했습니다.
이 앞도적인 효율이 이 구닥따리 글쓰기를 무용지물로 만들것이다!!!!
절대 글씨를 이쁘게 쓰는 훈련을 하기 싫었던게 아닙니다.
.... 아 물론 절대라고 강요하며 하는 강한 부정은 무엇보다 강한 긍정이라 하지만 그것에 대해선 침묵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뒤 미래는... 자연스럽게 저는 남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쪽에 뭍어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여체를 보는것을 즐겼고..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아름다운 여체를 보는것은 저에게 소소한 낙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면서 느낀것이 하나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근본적인 것이 다르다.
시선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다.
아무리 내가 게임좋아하고 하드웨어적인 지식을 탐구하고 향유하는것을 즐겨도..
그들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생활을 해도..
동성의 몸이나 이성의 몸을 보는 관점같은것이 남성과 여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라는 것입니다.
간혹 일치하는 취향은 있을지언정 그런 특이한 사례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절대 다수의 전반적인 인식같은게 다르다는 겁니다.
내가 이쁘다 생각하는 여성의 이상향과
전반적인 남성이 이쁘다 생각하는 여성의 이상향은 근본적인 궤를 달리했습니다.
물론 남성을 보는 시점또한 달랐습니다.
제가 되고싶은 몸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여성의 몸보단,
전형적인 여성들이 좋아할법한 여성의 몸이 훨신 아름다워 보였고 된다면 그쪽이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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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20kg가 넘게 빠지다 보니..
기존의 옷을 못입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매일 제 몸을 보다 보니 저는 체감이 그렇게 크긴 않습니다.
기존에도 허리나 이런곳이 미어지거나 살이 삐져나오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은근슬적 줄어드는 그게 매일볼때는 비슷해 보였거든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25kg 가까운 체중저하는 기존옷을 걸칠수 없게 만드는 차이가 큰것이었습니다.
생활은 변한게 없습니다.
제 실상활에선 여전히 남자가 없으며...
딱히 남자랑 접할일도 없으며....
연애에 대한 욕구도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해..... 가 아니라.
똑같이 출근을 하고 하는데요...
솔직히 지금 74kg도 비만인 상태이지만..
몸이 가늘고 길죽해지고 옷태가 이쁩니다.
출근길에 각종 문이나 쇼윈도에 비치는 제 모습이 솔직히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여전히 마르고 이쁜여성분을 옆에두면 살이 쪗다고 할만한 모습이고..
현대의 미적감각엔 여전히 한참 부족하겠지만...
그렇게 옆에 두지만 않으면 의학상 매우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제가 다이어트에 맛을 들였고
내 몸 가꾸는것에 더할나위 없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다른 어떤 아름다운 여체를 볼때보다
그것에 비해 볼품없는 예뻐진 제 몸을 볼때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행위 어디에도 남자에게 잘보이고 싶다는 욕구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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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타이 도장을 다녔습니다.
다닌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어릴때 부모님은 술만마시면 때렸고, 성인이 되어 도망을 쳤고..
몸이 어느정도 회복이 되고 여건이 여유가 될때 즈음.....
수시로 엄습해 오는 불안중 하나가 [이렇게 잘 지내는데 그인간들이 쳐들어와서 또 맞으면 어쩌지?] 였고..
설사 쳐들어 오더라도 도망정도는 치게 하자..
그래서 실전격투에 도움이 될거 같은 무에타이 도장이 집근처 있길래 걍 등록하고 배웠습니다.
집에서 도망을 간 사유가..
부모님의 폭행으로 척추에 쇠심이 박아야 할정도의 부상이고..
02학번이고 02년도에 도망을 쳤으니 채 20살이 되기 전에 도망을 친것이고 ..
어느정도 운동을 할 정도로 회복하기 까지 10여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재활은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하는것이었고, 혹여나 게으름을 폈을때 척추가 굳어서 오는 고통은 끔찍했습니다.
어릴때부터 꾸준히 비만이었지만 제 실제 일상은 다른 비만환자처럼 게으르게 살수가 없는것있고,
재활은 생활이 되어 있었으며, 끔찍한 고통을 피하고 싶은 제 발악은 저를 부지런하게 만들었습니다.
설사 집청소를 게을리 한다 쳐도 스트레칭과 재활은 정말로 체화 되어 있을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무에타이 도장에서 운동을 하는게 운동으로서 즐길정도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운동은 성향에 매우 잘맞았고 몸을 쓰고 체력을 고갈시키는건 고통스럽지만 즐거웠습니다.
단,
끊임없이 결혼압박을 하던 관장님 친구분이 절 괴롭게 했습니다.
그분은 마치..... 모든사람이 운동하고 몸을 가꾸는것이 이성에게 잘보이기 위한것임이 당연하고
결혼을 위해 달려가는것이 사람의 당연한 모습임에 일말의 의심도 없다고 믿는듯이..
올해까지 살빼서 결혼해야지 압박을 끊임없이 줬습니다.
-관장님은 제 몸상태에 따라 운동 난이도를 조절해줬지만
-그사람은 당장 다이어트성공을 위해 하지도 못하는 동작을 강요하고 가르치려 들고 원하는만큼 하게 하려고 했고...
정상적이지 못한 몸으로 재활겸 운동을 하는 저로서는 도저히 따라갈수 없는것들을 시키려 들었습니다.
반박을 하고 따르지 않으면 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내가 남자와 결혼에 관심없는건 현재 살쪄서 그런거고.
빼고 남자들이 오면 바뀔거라는 확신에 차서 사람을 다그쳐댓고.
결국 저는 너무나 성향에 맞고 즐겁던 운동을 때리 칠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뒤 다른운동을 몇개 더 해보려 했으나....
그만큼 적당한 운동도 찾지 못하였으며...
운동을 할때마다 어디선가 나타난 이상한 남성들의 추태에 결국 복싱도장도, 유슈도장도 때려치고..
코로나가 터지며 더이상 저는 운동하는곳에 맘을 붙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강조되어 듣는게..
왜 꾸미고 남자한테 잘보이고 싶은게 당연한데 부정하냐? 였습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
왜 내몸을 내취향대로 내가 좋아하는 모습대로 꾸미는게 아니라 그게 남자에게 잘보이려는 목적만 있다고 생각해?
내가 입고싶은옷은 내가 좋아하는 라인 내 눈에 이쁜옷이었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을 모르는것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몸을 가꿔서 만들고 싶은 이상향도 내가 보기 즐겁고 좋은 타입이지...
딱히 남자들이 좋아하는몸이 되고 싶은게 아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출근길에서 내 이쁜몸을 보는게 즐거웠고,
그걸 자랑하고 싶은상대도 여성동료였으며
더 이뻐져서 자랑하고 싶은 상대들도 아는 여성들이었습니다.
이쁘지만 불편한 하이힐을 보며 신고 싶고 그 라인에 심취했지만
그로 인해 남자를 꼬시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입고 다니는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타인의 몸을 보는걸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이만큼 살을 빼고 나니... 제일 좋아하는건 이뻐진 제 몸을 보는게 제일 즐거웠습니다.
정말 타인의 몸을 사진으로 보거나 할때랑은 비교도 할수없는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회사에 친하게 지내는 여자동료에게 슬그머니..
바뀐 제 근황을 말하면서 나 나르시즘이 있는거 같아....
내 모습을 보는게 너무 좋아..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애가... 그거 당연한거 아냐? 라며 당황하더군요
자기는 집에서 전신거울앞에서 살이 조금만 빠져도 포즈잡으면서 즐긴다고 .....
자기 이쁜몸 보는게 제일 즐겁대요.
어... 난 그정도 까진.....
근데 뭐랄까 나중가면 저도 그렇게 될거 같긴 합니다 흐흐
내 몸이 내가 노력하는만큼 관리가 되고 가꿔지니...
제 몸을 관리하는게 최근의 가장큰 관심사고 가장 즐거운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느낀게 있습니다.
아.... 난 내가 나르시즘이 없는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나르시즘이 강한 사람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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