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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05 10:26:49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예술의 전당의 대중 가수의 공연.



우리나라에선 앨리트 의식을 상당히 인정치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건 그 앨리트 의식이 한국 사람에게 나오면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면서 외국에서 나오면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쉽게 말해 예술의 전당의 방침에 대해서는 클래식만 예술이냐, 왜 사람과 장르를 차별하냐,
이러면서 외국의 유명 브랜드 자동차의 경우 돈만 있다고 아무나 못탄다하면
우와 역시 권위있는 브랜드는 달라.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오죠.



인순이 씨의 예술의 전당 공연으로 말이 많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기본적으로 클래식 공연장으로 유명하지만, 클래식 이외의 음악들도
많이 다루는 곳이죠.

저도 조용필 씨밖에 몰랐는데 조영남 씨나 몇 분들도 야외 공연이라던가 하는 형식으로
공연한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으로 예술의 전당 측에도 말바꾸기라던가 이중적 태도,
거기에다가 선례를 만들어 놓고 상황이 바뀌니 규칙을 바꾸는 모습등
까여야할 부분은 상당합니다.


확실히 예술의 전당 측에서 원래의 방침과 다른
선례를 만들긴 했습니다. 이 부분은 까여야하는 게 맞죠.
하지만, 이 선례가 인순이씨의 공연은 정당하다. 라고 이어지진 않을 거 같습니다.

선례가 나쁘게 말하면 돈 때문이고 좋게 말하면 공연이 별로 없던 시기에
빈 공연장보다는 공연을 채우자라는 의도로 대중가수 중에서, 혹은 비클래식 장르 중에서
인지도 있는 가수들을 공연할 수 있게 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어 보입니다.

뭐, 예술의 전당측에서 말한 것과 같이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죠. 공연도 심사를 해서
고르는 상황이고, 제가 알기로도 예술의 전당에선 클래식 뮤지션들도
돈만 많이 준다고 공연이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동생도 계원 예고 정기 연주회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인가에서 피아노를 거기서 치긴 했는데
당시 동생의 스승들 중에선 아무도 거기서 연주한 스승이 없었을 정도였죠.


여하튼 현재 예술의 전당 측에선 대중가수를 들여 올 자리 자체가 없을 뿐더러,
예술에 전당에 서고 싶어하는 인순이 씨의 마음도 흔히 주장하는 순수성은 전혀 없어보입니다.
상식적으로도 대중가수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듣길 원할텐데,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면 당연히 높은 대관비에 표값은 올라갈테고,
낮은 관중이 동원되겠죠.

그럴 바엔 대중들이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공연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공연을 하겠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일텐데,
굳이 예술의 전당을 고집하려는 이유는,
'나도 저기 서서 이름 좀 남겨보자.' 라는 식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뭐, 인순이 씨를 비난하는 글이 되긴 했지만,
저 역시 대한민국 클래식계의 파벌이라던가 보수주의등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을 옹호하는 건 너무 무분별적인 반앨리트주의라던가
그러면서도 앨리트주의를 무의식적으로 동경하는 그들의 이중적 모습에 몇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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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peLgangER
08/11/05 10:37
수정 아이콘
한국에 사전적인 의미의 엘리트가 있었나요...자기들끼리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소수자들의 게토밖에 못본거같은데...
여튼 저도 구태여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할 필요가 있나 회의적인 생각이 드네요...기존 예술계의 카르텔을 깨기보단 자기도 거기 합류하고싶다 뭐 이런식으로 느껴져서요...
그리고 애초에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을 나누려는 발상 자체가 뭔가 불쾌한거같아요...
sungsik-
08/11/05 10:39
수정 아이콘
게토, 카르텔...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왜 PGR에선 쉬운말을 안 쓰는 거죠??-_-;
Lunatique
08/11/05 10:4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문제는 인순이씨가 너무 집착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구지 왜 예술의 전당이어야 하는지?
주먹이뜨거워
08/11/05 10:40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순진한 생각으로만 '가수가 저런 곳에서 노래를 불러볼 수 있다면 큰 영광이겠구나. 그래서 너도 나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해보려는 거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사태 경과를 좀 더 알게 되니 꼭 그런 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가수 인순이는 너무 좋아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의도가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저도 sungsik-님처럼 의심을 하게 되네요. '나 예술의 전당에서까지 공연해 본 가수야' 식의 뭔가를 남기려 하는 의도라면 팬으로서 절대 반대입니다.
08/11/05 10:42
수정 아이콘
오페라극장에서의 대중가수의 공연은 조용필씨 한 번이었고, 다른 분들은 콘서트홀 등 예술의 전당 내 다른 곳에서 공연하셨기에 조금 다릅니다.

내막은 모르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인순이 공연을 불허"한 게 아니라 "다른 공연과의 심사에서 탈락"이라는 것 같던데 맞나요? 기억이 확실하지 않아서 그런데, 정말 그런 거라면 인순이씨는 기자회견까지 해서 문화부 장관에게 기준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는 일련의 행동이 다분히 연예인스러운 (주목을 끌기 위한) 행동이거나, 아니면 그냥 유치하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고,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애초에 클래식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공연장에서 굳이 공연을 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인순이씨의 경우 노래도 그렇고 무대도 그렇고 규모도 그렇고... 공연 자체가 여러 면에서 오페라극장뿐 아니라 콘서트홀보다도 펜싱경기장이나 체조경기장에서 해야 실감나는 공연 아닌가요...
질럿은깡패다
08/11/05 10:44
수정 아이콘
예술의 전당 '오페라 홀'에서 대중 공연을 하겠다는데, 뭐 다 좋다 이겁니다. 근데 다른 '오페라' 팀이 거기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공연하고 싶다잖아요. 예술의 고저를 떠나서, '오페라' 팀이 '오페라' 공연장에서 공연하겠다는 걸 허락해 주겠다는데 뭐가 그리 불만인지 모르겠군요.
아레스
08/11/05 10:51
수정 아이콘
사실 인순이씨는 조용필씨나 이문세씨하고 비교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지금은 가수로서의 노래실력이나 이미지도 높게평가받고있지만..
십년전만해도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데뷔때부터 가수로서 제약도 많이 받았었고(피부색도 한몫했죠), 사실 인기곡도 별로 없었습니다..
가수로서의 인기도 그저그랬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몇년전부터 쑤욱 올라오신분이죠..
머리를 풀어헤치시고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이은미씨 필도 많이 났구요..
예전과는 다르게 피부색역시 더 어필하는 모습으로 다가왔구요..
인순이씨의 요즘 모습을 보면 예전에 검은피부색때문에 자기가 받았던 불평등한 대우에 대한 보상심리를 계속 찾는듯한 느낌마져듭니다..
누구도 했으니 나도 할수있는것 아닌가라는 인터뷰를 계속하시는걸로 봐서요..
소주는C1
08/11/05 11:16
수정 아이콘
이분 인터뷰 할떄 맘에 안드는게

나는 카네기홀에서도 했고 세종문화회관에서도 공연한 몸인데

왜 예술의 전당은 허용을 안해주느냐는식이 말은 정말 꼴불견이더군요.

참 답답합니다. 무엇을 위해 저렇게 하는건지.
08/11/05 11:23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지난해9월부터(기사를본건데정확하지는..) 예술의 전당은 클래식전문 공연장으로 전문성강화를 원칙으로 정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문화부 지침이었고 지금의 유인촌장관역시 그걸 알기 때문에 대중가수 전문 공연장을 만들겠다고 한것이고요.
과거에 조용필, 이문새등의 가수들의 공연은 imf시절 수익성강화를 위해 했던 측면이 있었고 지금은 대중문화공연을 통한 수익성보다는 공익적이고 보다 본래 설립취지에 맞도록 원칙을 정한것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저도 인순이씨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지금의 방식은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괜한 안티만 더 만든듯 싶군요.
그리고 대중가수 전문 공연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만 그걸 문화부가 나서서 국세를 써가며 대중가수들 무대를 만들어 주기보다 차라리 수익성으로 고통받는 작은규모의 문화공연장을 지원해 주던지 짓던지해서 싼비용으로 빌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합니다.
어차피 대중가수 특히 전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정도의 인기가수라면 굳이 수익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뭐 필요하다면 가수협회에서 돈많은 분들 후원받아서 짓던지 하겠죠. 뭐 어디까지나 저의 짧은소견입니다만...
08/11/05 11:24
수정 아이콘
순서상 밀린걸로 보이는데 너무 억지부리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 하시는 분들 씁쓸하겠어요.
08/11/05 11:28
수정 아이콘
저역시 거부감이 들더군요.

클래식 공연 뿐 아니라 뮤지컬 공연도 하는 예술의 전당.

뭐 권위의식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왜 굳이! 예술의 전당에서 부르고 싶냐는 거죠.

차라리 문광부 유인촌 장관한테 대중 가수들이 공연할 수 있는 건물을 지어달라고 하는게 낫겠지만

이것도 역시... 받아들이기엔 유인촌 장관의 성격과 자질이 참 의심됩니다.

인순이: 장관님! 우리 대중가수들의 공연장을 만들어 주세요!!

유인촌: 이런 씨.. 저리 안가? 더러워서 못살것네....

대략 이런 대화가....


나 이런 몸이다! 라는 듯한 포스를 보여주고 싶어하는건지

굳이 기자회견이니 뭐니 해야할 필요성이 있나 싶고요.

예술의 전당하면 떠오르는 것은...

관중들이 너무나 조용해서;;;

대중가수가 그곳에서 부른다면.. 보고 생각해오던 느긋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가

깨질까 좀 그렇네요.
08/11/05 11:47
수정 아이콘
이번 인순이씨의 일과는 별개로 대중가수들이 공연하기 적합한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표 사고 들어가서 재수없이 자리 잘못 잡으면 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쩝.
sungsik-
08/11/05 13:09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예술의 전당 관중들 조용하지 않습니다.
뭐 공연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키신의 경우 한국 첨 왔을 때 한국 관객의 반응에 놀라서
본편 1시간 30분 프로그램이었는데 앵콜 2시간 했죠-_-;;;;

사인회가 11시에 끝나는데 공연이 너무 길어져서 10시 반쯤인가 끝나는 바람에
사인회 일찍 끝나려고 했는데 키신이 다 싸인해주고 싶다 그래서 밤새 싸인한 일화도 있었죠.

키신 자체가 너무 완벽 주의자라 1년에 공연 3~4번 밖에 안 해서 언제 올진 모르겠지만
이탈리아 관객이 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줄 알았는데 한국은 그 이상이었다.
그러면서 꼭 다시 오고 싶다라고 그랬죠.
청새치
08/11/05 14:0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콘서트홀이 몇개 없으니까 그렇겠죠.
경기장에서 콘서트하면 관객이 고생이에요..
꼭 예술의전당을 고집해야 할 것은 아니지만 몇번식 심사에서 탈락하니 오기가 생길만도 하네요.
예술이 별거 있나요? 받아들이는 사람이 즐겁고 심취할 수 있으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순이씨 본인이 순수하던 어쨌던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 자체를 좀 더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朋友君
08/11/05 15:01
수정 아이콘
대중문화를 위한 전용 공연장이 있어야겠죠. 언제까지 체육관에서 할건지...
Lunatique
08/11/05 15:17
수정 아이콘
청새치님// 인순이씨가 하고싶어하는 곳이 오페라 하우스인데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오페라를 위한 공연장이지 대중음악을 위한 공연장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건 뭐 독립영화관에 가서 왜 상업영화 틀어주지 않냐고 주장하는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예술의 전당이 단순히 인순이는 대중가수니깐 안된다고 주장하는게 아니죠. 그리고 오히려 따지고 보면 대중음악을 위한 공연장보다 클래식음악을 위한 공연장이 더 적은게 현실아닌가요? 예술의 전당은 그런 이유들 때문에 지금까지 클래식 공연 위주로 대관 허가를 해주고 있는거고요
08/11/05 16:03
수정 아이콘
대관하러가면 사실 일단은 저런곳에선 무슨일이 없어도 일단 No로 나가죠
어느정도는 인순이씨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SOD매직미러호
08/11/06 00:13
수정 아이콘
열린음악회나 나가지 뭐 대단하다고...
GrandBleU
08/11/06 09:00
수정 아이콘
뭐 단순히 인순이씨가 과거에 받았던 불평등에 대한 보상차원이나 그 외 떼쓰기를 한다는 생각까지는 안하지만
일전에 김장훈씨가 했던 예술의 전당 관련 인터뷰를 본다면 왜 그 곳에서 굳이 콘서트를 하고 싶어하는지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기사 링크는 다른 분이...
08/11/07 10:49
수정 아이콘
간단합니다. 대중음악 하는 사람들은 클래식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무시당해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거 음악에 조금만 관심 있으셔도 아실텐데요 -_- 인순이씨는 이번 기회에 그것 좀 고쳐보고자 이렇게 오버하시는거구요.

여기에 음악으로 먹고 살지 않으시는 분들도 이렇게 '당연한거 아니야?'라고 여기는 것을 바꿔보겠다고 그러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의 인순이씨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이 총대매지 않는 이상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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