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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6 13:21
왕따라는 말을 처음 듣기 시작했던 때가 중학교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나 미취학 시절에는 왕따가 아니라 깍두기가 있었죠.
어느새 왕따를 겪었던 아이가 부모가 될 정도로 세월이 흘렀네요. 부디 그런 건 되물림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8/09/18 00:03
친정아버지의 말씀처럼 미친척하고 대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그 마음이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결국에는 if로만 남겠지만요. 제 아들만큼은 아니 더이상 괴롭히고 괴롭힘당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불가능하겠지만요
18/09/16 13:22
애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은 헛 말이죠.
애들이니까라는 말로 통제를 게을리하니 남들 괴롭히는데 거리낌이 없고, 처벌도 받지 않으니 수위는 점점 올라가죠. 말이 좋아 훈육이지 범죄자들에게 "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 "네~" 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데 말입니다. 예로부터 매가 약이었습니다. 어른도 사실 별 다를바 없지만요.
18/09/16 22:35
동의합니다.
중학교 때 애들이 형량 계산하고 폭력 행사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처벌받고 기록 남는 연령에 이르렀을 때 거짓말처럼 얌전해졌죠. 처벌연령 낮추고 성인처럼 처벌해야 한다고 봅니다.
18/09/18 00:05
적어도 초등학생때는 견뎠지만 중학생때는 악랄하게 느껴지더군요. 어떻게하면 쟤가 마음이 찢어질까? 하는 것을 고민하듯이요. 그러진않았겠지만 더 힘들었어요.
18/09/16 14:13
문득 글을 보고 예전 중학교때가 생각나서 리플을 주욱 적었다가... 괜히 주변을 눈치보던 쓰라렸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거 같아서 지워버렸네요 하하... 저도 살면서 중학교때가 참 힘들었던 시절이였습니다. 첫 직장때도 힘들었지만 중학교때 기억은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갑갑함과 슬픔으로 남아있고요. 저는 결혼도 아직 안했고, 자식도 물론 없지만 훗날 내 자식이 학교 갈 나이쯤 되면 분명 글쓴이님과 똑같은 생각이 들꺼 같아요. 나처럼 안힘들길 바라면서. 내 아이를 믿되, 힘든게 있으면 꼭 이야기하라고 알려주는게 좋을꺼 같아요. 너에겐 내가 있다면서. 그 당시 힘든걸 전 부모님께도 주변에도 얘길 잘 안했거든요. 부디, 앞으로 배움의 터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사귈 아이들이 예전만큼 힘들거나 누군가에게 당하거나 하는 일이 없었음 좋겠습니다.
혜우님과 가족들 모두 순탄하고 평안한 앞날 되시길 바랍니다 :)
18/09/18 00:09
아들을 보며 걱정했던 글인데 괜히 좋지않은 기억을 끄집어내게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경솔했네요.
제 아들을 믿고 제 소신대로 교육해야겠죠.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18/09/16 14:17
초등학교 때는 친구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왕따를 당했습니다. 조금 소심한 성격, 당시 유행하던 패션에 관심이 없던 성향 때문이었을지도요. 사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친구가 없어 쉬는 시간이 두려웠고 쉬는 시간마다 자는 척을 하면 머리 위에 지우개 가루를 뿌리고 간다던가, 안경을 몰래 숨겨두고 모른 척 하기 등.. 자는' 척' 이었기에 그런걸 실시간으로 당하는 게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조별 활동같이 짝을 맞추어 하는 것도 힘들었고 특히 수련회 때 하루를 혼자 보내야 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네요.
다행히 중3 때는 친구가 많이 생겼습니다만, 고등학교를 저 혼자 먼 곳으로 배정 받아서(전교에서 저 포함 5명 배정) 같은 출신 초, 중교 친구들이 아예 없는 맨땅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반 애들은 거의 근처 a 중학교 출신이라 서로 이미 다 친한 상태에 중2 때 왕따 경험 때문인지 용기가 정말 안나더군요 그렇게 고1 때 왕따는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아웃사이더처지가 되었고,왕따당할 때만큼의 고통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 처음 경험한 급식실(중학교 때는 교실 배식)에서의 혼밥은 지옥과도 같은 경험이었네요. 그 이후에는 어찌어찌 고2, 3, 대학교까지 친구들을 어느 정도 사귀어서 교우 관계에서 고통을 받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중2, 고1 때 기억 일부라도 떠올리려 하면 상당히 씁쓸합니다.
18/09/16 15:00
으으.. 학교에서 혼밥 지옥 맞죠.
어찌보면 지금은 혼밥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다니는데 학교라는 곳은 좀 다릅니다. 같이 밥먹을 친구가 없어서 급식실에 가기가 무서워지는 현상.. 군대도 군대지만 학창시절 어떻게 버텼나 모르겠습니다. 다시 하라면 진심으로 못 할 것 같아요.
18/09/16 14:33
환경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관계와 중학생 시절 친구관계가 달라지게 된 요인은 환경의 차이가 절대적으로 커보입니다.
모두들 친한 사이가 없는 모두가 공평하게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거면 비교적 쉽게 풀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이미 다른 아이들은 끼리끼리 친해져있는 상태고, 여기에 더해서 일진놀이하는 애들의 타겟이 되기까지하면 이걸 어떻게 타개해야하는건지 깝깝하죠. 학교생활하다보면 은근히 친구들끼리 힘을 합해서 해야하는 활동이 많은데 같이 노는 친구가 없으면 굉장히 힘든 활동이 되버리죠. 좀 노는 애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위를 내가 하려면 눈치봐야하는 디스어드벤티지는 덤. (글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18/09/18 00:12
말씀처럼 사춘기가 오면서 갑자기 외톨이가 되어버려서 더 버티지 못한것같아요. 초6때는 그래도 친구라는 존재가 있어서 다닐만했구요. 조별활동이 제일 싫었습니다ㅠ
18/09/16 14:37
저는 제 초중딩때 왕따 그런게 있었나 싶을정도로 기억이 없어요. 제가 둔해서 그런건지, 아님 시골에 조그만한 학교들을 다녀서 그런건지, 그냥 반 친구들이 착했던건지.. 그래서 사실 체감을 못하고 살았죠.
그런데 최근에 안건데 아내가 중고딩때 심하게는 아니지만 따돌림을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들으니 옛날일인데도 마음이 안좋았어요. 실제로 본인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다 잘 견뎌내셨기에 오늘이 있겠죠 스스로 대견하다 칭찬해주셔요
18/09/16 15:13
학창 시절에 정말 꾸준히 괴롭히던 애를 날잡고 역으로 두들겨패서 합의금 물어주면서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운동을 가르칠게 아니라 축구를 가르쳐주고 남는 돈으로 애들 분식점 자주 데려가주는 게 더 좋았겠다고 하시던게 생각나네요 크크..
근데 진짜 생각해보니 학교나 군대나 축구 잘하는데 괴롭힘 당하는 사람은 못봤던 거 같습니다 답은 축구입니다?
18/09/16 15:28
어렸을 때부터 몰려다니는 부류가 아니었어요. 중간도 아니었고, 왕따나 괴롭힘 같은 걸 당하는 부류는 아닌데 그 부분보다 약간 위. 아슬아슬한 부류였습니다. 학창시절 때 조마조마 했었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내가 저 부류에 들어가면 안된다. 같은 식의 조마조마함요.
18/09/18 00:21
카와이님께서도 힘드셨겠군요ㅠ 어리다해도 친구관계라는건 참 어려워요. 살얼음판 위를 걷는듯한 기분이죠. 그 경계가 지금도 참 힘드네요ㅠ
18/09/16 15:53
전 어렸을 때부터 좀 마이페이스 였습니다.
그리고 둔했죠. 따돌림이라고 할만한 것은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아마 제가 신경을 안 써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당당함 보다는 무신경함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건 사람마다 다 다르겠죠.
18/09/18 00:22
저에게도 그 무신경함이 있었다면 그래도 좀 나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찌르면 찌르는대로 치면 치는대로 반응하니 더 괴롭혔을지도요..
18/09/16 20:16
혜우님의 아이가 나중에 왕따를 당하게 될지 아닐지는 당연히 모릅니다. 개인의 노력 그런 차원을 떠난 문제 같아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과 좋든싫든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니까요. 다만, 혜우님의 아이가 설혹 왕따를 당해도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부모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혜우님의 아들이 자기 주위 친구들을 왕따 시키지 않고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되면 더 좋겠구요...좋은 어머니 같네요. 따라서 혜우님 아들도 잘 자랄 것 같습니다!
18/09/16 21:15
저도 초등학교 때 심심해서 숙제 열심히 해갔을 뿐인데 선생님이 매번 제 숙제를 앞에서 펼쳐놓고 얘는 이렇게 잘했는데 너네들은 뭐하냔 식으로...휴 저를 심하게 칭찬해서 친구들이 편애한다며 한동안 저를 따돌린 기억이 있어요.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 칭찬받지 않기 위해 튀지 않기 위해 노력했었던 것 같아요.
웃긴 건 성인이 되어서 회사에 왔는데 똑같은 일이 벌어졌었죠. 사장님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다른 직원들이 또 시기와 질투를... 유치뽕짝의 경험을 했었죠. 님 이야기를 읽으니 생각이 나서 말씀드렸고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제일 훌륭한 자식 교육은 부모가 먼저 좋은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거, 부모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 보여주는 거예요. 정말 이것만큼 자식들에게 확실하고 좋은 영향 미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18/09/18 00:27
행복하게 살자. 저희부부가 제일 많이 나누는 대화내용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8/09/17 02:36
아주 어렸을 때 명랑한 건 사실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다' 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만 해도 충분히 가능하죠. 즉 약간 눈치가 없으면 명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대부분은 나이 들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그 시점부터가 타고난 인싸와 그렇지 못한 사람이 나뉘는 것 같아요. 저도 아주 어렸을 때에는 명랑소년 그 자체였다던데, 나이 먹고 나서는 원글님하고 거의 똑같은 성격이 되었습니다 (미움 받기 싫으니까 무조건 맞춰주고 무조건 열심히 하고 약간 손해보는 관계로 가자). 이게 진짜 피곤한 인생인데, 고치기 쉽지 않더라고요.
아이가 저와 비슷한 성격인데, 어차피 성격을 고치긴 힘드니까 비교적 사회성이 덜 중요한 전공을 택하라고 권유하는 중이에요.
18/09/18 00:37
성격고치는게 정말 힘들더라구요. 제가 저를 괴롭히는것같아 저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날, 울면서 다짐했지만 안되더라구요ㅠ 제 아이만큼은 그런 성격이 아니길 바라지만 만약 저를 닮았다면 고민을 많이 하겠지요.
OrBef님의 말씀처럼 아이가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않는 쪽으로 진로를 정해주거나 스스로 정하게끔하는게 좋겠네요. 잘 새겨듣겠습니다.
18/09/17 09:43
기억은 다르지만 눈치보고 주변에 맞추어가는 성격은 비슷하네요. 덕분에 주변 사람들은 싫어하지 않았지만 (부탁하면 거절 못하니까..) 제 스스로가 힘들었었죠. 그래서 딸을 가졌을 때 저 애가 나를 닮으면 어쩌나 덜컥 걱정부터 들었어요. 엄마를 닮아야 할텐데.
지금도 제 성격을 똑 닮아 마음이 약한 딸을 보고는 때로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성격의 아주 일부는 유전에서 오는 것 같아요. 날 닮은 만큼 더욱 사랑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은 사람이 자존감이 훨씬 크다고 하잖아요. 안쓰러운 만큼 사랑 듬뿍 더 주세요.
18/09/17 23:54
어제부터 몇 번이고 댓글을 썼다 또 지웠다 반복했네요.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 그리고 그로 인해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변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18/09/18 00:46
부끄럽습니다ㅠ
아이가 잠들고나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되다보니 좋은기억, 나쁜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구요. 좋은추억은 웃으면서 넘겨지는데 나쁜기억은 가슴이 따끔거려서 떨쳐내기가 힘드네요. 영혼님께서는 앞으로 여유로울때나 잠들기전에나 멍하니 있을때 좋은추억, 예쁜추억만 떠올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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