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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3 17:47
차별비용은 무슨 얼어죽을...
현재 20~30대는 남성이 더 차별받는구만 이건 절대 인정안하죠. 그리고 워마드까지 옹호하는 남자 페미들 보면 진짜 뭐하는 놈인가 싶습니다.
18/09/14 14:26
별로 참신한 논리도 아닙니다.
방송이나 기사로 열심히 페미 앞잡이 하시는 분들 얼마 안가서 성추행 기사 나오는걸 숱하게 봐서요.
18/09/13 17:48
저는 한남이란 단어의 정체성이 억압자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럼 굳이 한국 남성이 될 필요가 없죠.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 한남이란 단어에서는 억압자보다는 멸시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 판단합니다. '미개한' '한심한' 같은 뉘앙스가 강하게 묻어있다는 거죠. 억압 프레임이 아예 안 끼어 있다는 건 아닙니다만.. 비교하자면 새누리당과 태극기부대를 보는 시선이 다른 것과 비슷합니다. 한남은 후자를 지칭하는 단어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렇기에 저 진영에서 말하는 한남은 '일반 여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존재'라기보다는, 성평등한 세상을 못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사회 부적응자'에 가깝습니다.
18/09/13 18:01
멸시의 느낌이 강하다는 말씀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가끔 사용하는 사람이 양쪽 의미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트롤링하는 경우도 본 것 같습니다.
18/09/13 18:07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들을 억압한 사람보다 오히려 글쓰신거처럼 페미니즘에대해 저항하는 남자들이나 자기들의 의견 행동에 반하는 남자에게 주로 하는말인거같아요.
18/09/13 18:35
한남 자체는 한국 남성을 전체적으로 비하하는 말이므로 몇가지 뉘앙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억압자의 의미도 있고, 무지몽매함을 비꼬는 뉘앙스도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 두가지의 의미가 동시에 존재하는게 불가능하냐면 그렇지 않습니다. 급진적 좌파주의들도 서구문명을 두고 식민주의와 백인우월주의의 주체라고 그 억압성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비꼼과 멸시를 일삼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페미니스트들도 한남을 두고 압제의 상징 취급하며 동시에 구시대의 유물 취급을 합니다. 그 두가지의 뉘앙스 중 어떤 것이 강하냐는 보는 관점에 다라 다릅다고 생각됩니다. 남성은 철저한 가해자이고 여성은 철저한 피해자라고 보는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는 한남은 억압의 상징으로 더 느껴지겠고... 이미 여성의 위치가 남성의 위치를 넘어섰다고 보는 남성의 입장에서는 한남이 남성을 조롱하는 단어로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18/09/13 22:04
시작은 억압자였을거고 지금은 멸칭의 의미가 생긴게 아닐까 싶네요.
독재자가 집권 당시에는 공포의 대상인 억압자이고 죽은 뒤에는 조롱의 대상인 것처럼... 이전에 남성들이 우위에 있었다면 지금은 여성운동 측이 칼자루를 쥐었으니까 상대를 쉬이 멸시할 수 있는 입장이 된거 같네요.
18/09/13 17:50
모르겠습니다. 그치들에게 저는 일제시대 일본인처럼 여겨지나봅니다. 요즘 꼴페미에 미친 사회 분위기는 마치 해방 이후같다고 느끼는가봐요.
18/09/13 17:53
그리고 가부장제의 여성 억압 문제에서 타깃은 한남이 아니라 시스템이죠. 윗분이 언급하신 것처럼 페미니스트들이 말하는 남성은 일제시대의 일본 국민 같은거죠. 일제시대의 일본 국민들은 딱히 조선인을 착취한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기보단, 일제에 동원되어 수탈당하고 전쟁에서 죽어나간 개인으로써의 정체성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을 겁니다. 별로 살기 편하지도 않았을테지요. 남녀 분업 같은 문제가 효율적인가와, 그게 개별 개인들에게 합리적이고 평등했는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18/09/13 18:40
그것은 이성적으로 어디에 화살이 향해야 할지를 고민해볼 때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이고..
"급진적" 페미니즘은 본문에 서술했듯 억압자-피억압자의 이분법식 사고방식을 내재화 하였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서 결국 모든 문제의 원인은 가부장제와 가부장제를 강요한 남성 (한남) 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본문은 그런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의 모순과 비논리성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효율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해당이 되지가 않습니다. 쵸이스가 없었는걸요. 합리성과 평등을 논하기 이전에 진화론적으로 강제된 성역할을 이행하지 않으면 멸종하는 맥락인걸요.
18/09/13 19:28
가부장제 안하고도 계속 살아남아있는 부족사회들이 있으니, 진화론적으로 호모사피엔스가 가부장제가 필수적이었다는 논증은 어렵습니다. '농경 문명국가'들이 전쟁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이었다고 할수는 있겠죠.
18/09/13 19:46
모계사회로 동작하는 소수의 부족사회들이 현대사회에까지 내려오는 것은 사실이나
남성이 사냥/수렵/채집을 담당하고 여성이 출산/육아를 담당하는 소위 말하는 통상적 성 역할이 반전된 사례는 찾기가 힘들지요....
18/09/13 20:28
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이 묘사하는 남녀 성 대결구도라는 맥락에서 보는 가부장제는 통속적인, 남녀 구분이 명확한 성역할도 포함을 하고 있지요.
가부장제와 성역할은 완전히 분리해서 보기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18/09/13 20:11
비유가 좀 잘 못 된 것 같은데 일제시대 일본국민이 조선 식민지인보다 강제로 뭘 해야하는 게 있었나요?
시스템의 문제를 다른 성을 타깃으로 잡는 다는 것은 시작부터 잘 못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18/09/13 20:14
시스템의 문제를 다른 성을 타깃으로 잡는 다는것이 부적절하다는 의미로 저 예시를 든 겁니다. 일본의 일개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조선을 침탈한 게 아니고, 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것도 아닙니만, 어쨌거나 조선민중보다 다소 유리한 부분들이 있었음에 대해 얘기하는거지요. 남자들이 여성보다 유리했다고 제가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페미니즘에서 말하는 남성과 여성의 처지가 그러하다는 거고, 남자들이 억압의 유의미한 주체자가 아니다는거죠.
18/09/13 18:03
저는 원죄라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경험상 '우리 모두가 죄인입니다.같이 사죄합시다'라고 얘기하던 사람들은 실제로 죄인이었거든요 이 문제는 남녀 2그룹이 아니라 장년층과 30대이하로 구분된 4개 그룹간의 문제인거 같습니다
18/09/13 18:10
지금의 현상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단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이 있다면 한국의 트럼프가 등장할 토대가 쌓여가고 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18/09/13 18:19
사회 문화적 차이가 성역할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학 내에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인정되고 공유되는 개념입니다. 글쓴이가 그냥 말도 안되는 말로 치부해버릴 수준이 아니죠. 생물학적으로 모든 결정된다는 말은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우월한 백인이 황인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로 흐른다거나 집시 등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논리로도 충분히 사용 될 수 있죠. 급진 페미니즘이 사회 문제로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또 다른 급진적 의견으로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8/09/13 18:22
모든 현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가 그 현상을 정당화시켜주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겠죠. 말씀처럼 사회구조가 성역할에 미친 영향이 적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성역할이 지극히 진화론적인 결과라 하더라도 그게 올바른 것이라는 주장은 자연주의의 오류이지요.
18/09/13 18:54
nature versus nurture 의 문제에 있어 사회/문화적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진화론적 압력에 못지 않다는 것은 저도 십분 동의하는 바 입니다. 다만, 본문에서 진화론적 과정을 통해 남녀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다름을 강조한 것은 페미니스트들의 주장하는 바 - 남성과 여성은 신체적/심리적 차이가 존재 하지 않는다 - 는 가정을 반박하고 바로잡고자 하는 제한적인 의미에서 언급을 하였습니다.
신체적으로 우월한 인종이 덜 우월한 인종을 지배하는 것이 진화론적/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 없습니다...
18/09/13 19:29
이해했습니다. 유전이나 교육이냐 사회냐 생물이냐 등은 둘 다가 되어야지 본문에서 처럼 학술적 근본이 전무하다든지 통계도 왜곡시킨다든지 하는 것이 너무 나간 것입니다. 일반적인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이론도 충분히 많습니다. 그리고 인종 문제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라고는 할 수 있으나 타 민족/인종을 탄압 억압하면서 써먹은 가장 흔한 논리가 그것입니다. 생물학적으로 특정 기능 부분이 유리하니까 이래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언제나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여성의 사회진출을 경제발전과 피임약 영향만으로 서술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미 여성의 일의 영역에서 사회적 진출은 몇 십년이 아니라 이미 수백년 전 부터 있었습니다. 세계역사를 보더라도 아예 집안일과 출산으로만 여성의 역할이 한정된 사회는 거의 없습니다. 일례로 고려 조선 시대에도 여성들도 언제나 생산활동 같이 담당했고 상업 공업에 있어서도 일정 수준의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세계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죠. 물론 정치나 행정 영역에서는 큰 역할이 없었습니다. 이 또한 18세기 부터 여성의 참여가 시작되었고 20세기 초에 이르러 일반적인 수준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여기에는 교육 기회로부터 소외되어온 역사도 언급되어야겠지만 그럼 너무 길어지겠죠.) 피임약은 혁명적 변화이긴 했으나 그것이 생산활동을 할 능력이나 생각이 없었던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단편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의도로 글을 쓰신지는 이해가 되나 본인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사실과 다른 부분을 주장하는 부분이 있어 댓글 달았습니다.
18/09/13 19:35
유익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본문에서는 포커스를 흐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간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간략히 서술한 바가 없지 않습니다. 쿼터백님 말씀 전반적으로 십분 동의를 하는 바 입니다. 다만, 이전에는 성생활-임신-출산-육아라는 필연적인 과정으로 인해 넓은 의미에서 경제적인 활동이 제한되어온 여성들이 피임약이 보급됨에 따라 생물학적인 족쇄를 풀고 본격적으로 사회진출을 하게 되었다는 관점에서 경구피임약이 개발되고 보급된 1960년대는 여성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시기라는 의미로 본문에 언급을 하였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18/09/13 18:20
뭐 김치녀 된장녀의 반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태생적으로 인터넷세상이 남초라 여성활동이 잘안보이다 점점 넷의 비중이 꺼지니깐 여자 돌아이들이 잘보이는 것도 있지않나 싶고
18/09/13 19:04
저도 된장녀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공공연히 쓰이던 십여년 전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인터넷에서 시작되었지만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등 생활속에서 다들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했지요. 당시에는 커피를 들고만 있어도 너도 된장녀구나? 혹은 너는 된장녀 아니지? 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요즘 너도 한남이구나? 혹은 너는 한남 아니지? 하고 질문하는 것에 비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였달까, 그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분들도 적어도 제 주변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십여년 뒤 한남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사회이슈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18/09/13 20:48
얼마 전 아들이 엄마는 김치라는 말을 하는 아프리카 비제이 부부 영상이 떠올랐네요. 반대로 딸이 아빠는 한남이라고 하는 날이 와버렸...
18/09/13 18:23
절름발이 이리님의 두번째 말씀에 동의합니다. 메갈들이 소위 니들 말대로라면 독립운동가는 테러리스트라며 자신들을 일제시대때 독립운동에 비유했는데 꽤나 와닿았었습니다. 일제시대 전쟁 당시 일반 일본인들도 공출로 꽤나 고통받았단건 사실이죠. 근데 그들의 괴로움을 묘사하면서 한국에 관해 일언반구도 없는 작품을 볼때마다 한국인으로써 꽤나 꺼끌꺼끌한 기분을 느낍니다. 왜 먹고살만큼 사는 한국은 이제와 시도때도없이 일본에게 사과를 강요하냐는 질문을 하는 요즘 일본젊은이를 보는 기분이랄까. 제국주의는 어쩔수 없는 거대 흐름이였으며 일본은 그에 순응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하며 과거의 일이라고 말하는걸 보는 기분이죠.
뭐 완전히 동치시켜 생각하는건 아니고 대충 이런식이라 생각하며 바라보는 중입니다. 젊은세대는 문제 없다기에는 소위 영페미라는 학생들 사이에서 페미흐름도 있죠. 하다못해 20대 여성들이 데이트폭력을 말하여 안전이별 몰카에대해 이야기하는건 장년층에게만 하는건 아닐겁니다. 여러 다양한 목소리가 있거든요. 결국 한남이란 가부장 시스템 하의 남자를 말하는것이겠죠.
18/09/13 18:34
거창하게 시스템으로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쓰는 사람의 의도와 실제 사용하는 걸보면 그냥 한국남자 전체를 이르는겁니다. 반대로 갓양남이 있구요.
여아를 보고 김치녀, 된장녀, 메갈이라고 하지는 않죠. 하지만 남아는 한남유충입니다. 그분들의 언어죠. 쪽발이, 조센징과 비슷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상과 사회보다는 그냥 한국이란 국가내에서의 성별 구분입니다. 실제 사용법도 그렇구요.
18/09/13 19:15
그들의 사용법보면 여성에게도 소위 흉자라고 하거나 외국인 중 성추행한 유명연예인 보면서 한남이였x? 이런 식으로 말하는거 보면 한남이란게 나라로 묶는다기보다 그러한 남자를 일컫는다고 봐서. 뭐 사용법이야 보면 지들 맘대로 가지각색이긴하니. 제가 너무 제가 본것만 말했나보네요
18/09/13 20:43
네. 전 모든 한국 남성보다 더 큰 카테고리가 한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린애고 서양남이고 할거 없이 한남이라 싸잡히는거고...
18/09/13 18:41
아뇨 한남은 가부장시스템하의 남성을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한국의 남성을 부르는겁니다. 용례를 보면 명확한데요. 각종 한국의 위인들과 어린남자아이에게도 쓰이는걸 보면 명확하죠.
18/09/13 19:20
궁금한게 있는데 전 아무리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다고 해도 이렇게 모든 한국남자들을 일반화시켜 깔아뭉개고 반인륜적인 행동을 하는 부분이 문제가 된다고 보거든요.
이런 부분에 입각해 비판한다면 그렇다면 너희는 독립운동가도 비판할 셈이냐는 쉴드를 뚫을수가 없지 않나요?
18/09/13 19:43
저야 길가던 일본인 잡아 패는건 문제있다고 보는 입장이라. 독립운동도 여러방향있고 추구하는 노선도 다양했죠.그에 따른 현대인의 평도 갈리기도 하고. 길가던 일본인 때리는것도 독립운동으로 주장이야 할수있겠지만 전 별로 안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는입장입니다.
18/09/13 19:21
덧붙이자면 가부장제를 일제시대에 비유하는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일제시대야 일제의 일방적 침략에 의해 조선이 억압당한거지만, 가부장제를 그렇게 남성의 일방적 침략에 의한 여성억압이라고 볼수는 없죠. 가부장제는 과거 인류가 공존할수있는 거의 유일한 시스템이었으니까요. 가부장제라는게 결국 남성이 여성과 가족에 대한 보호와 양육의 의무를 하는 대신에 남성이 권력을 쥐는것이거든요. 전근대에 이르기까지 독신여성의 생존률이 극히 낮았기에 가부장제가 아닌 지금같은 시스템으로는 사회유지가 안됬을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남성에의한 여성억압이 없었다는건 아니죠. 어쨋든 권력을 남성이 쥐엇으니까요. 지금도 정치가나 자본가가 필요와 합의에 의해 권력을 쥐었지만 그걸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말입니다. 다만 페미니즘이 그러하듯 지난 가부장제를 일방적 억압이라면서 남성 모두를 악마화할수는 없는거죠. 공산주의가 역사를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 수탈의 역사로 보면서 자본가를 없애려 했죠.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떤지는 우리모두 알지 않습니까? 자연스러운 인류의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권력을 불합리한 권력자의 일방적 수탈로 보니 공산주의가 몰락한거죠. 되돌아가서, 가부장제는 당시 기술수준이 부족하여 인류에게 다른 대안이 없을때 인류가 유일하게 택할수 있던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가부장제 사회로 유지되어왔던거구요. 다만 일제시대는 다릅니다. 이건 진짜 일본의 일방적 침략으로 일어난 사건이죠.
18/09/13 19:24
인류가 생존하는 데 있어 가부장제가 유일한 시스템은 아닙니다. 부족 사회 연구에서 그런 사례가 있거든요.
가부장제는 문명/국가들간에 '전쟁'을 하면서 고착화 되었다고 봐야죠.
18/09/13 19:38
말씀하신것도 포함해서 말한겁니다.
부족사회나 원시사회에서야 가모장제가 존재했었죠. 아주 오래전 인간이 아직 신의 권위에 목메던 시절에는 신권의 대리인으로서 여성이 우두머리가 되곤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시간이 지나고 인간이 점차 이성을 발달시켜갔고 신의권위라는 막연한 두려움으론 권력을 유지할수가 없엇죠. 그리고 말씀하신 전쟁이나 불안할수 밖에 없었던 치안과 근력이 부족한 여성의 노동생산성 부족 등으로 결국 여성이 홀로 생존하기 힘든 환경이 되었고 가부장제가 유일한 시스템일수밖에 없었던거죠 당시에는.
18/09/13 20:05
네 문명발전이 더딘 탓이죠. 다 같은 속도로 발전하진 않으니. 다만 속도의 차이일뿐 발전은 꾸준히 되며 되돌릴수 없는것이고 결국 가부장제라는 시스템이 생존과 발전을 위한 유일한 합의점이 될 때가 올겁니다. 지금의 문명국들은 기술혁명으로 가부장제에서 자유로워 질때까지 수천년이 걸렸구요. 현재있는 부족사회는 그정도는 아니겠지만요.
18/09/13 20:12
즉 "유일하게 택" 한다의 주어는 "인류"가 아니라 "문명"이란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유소필위님이 말씀하신 발전론에 의거하면 근대의 선진국가들은 모두 제국주의 정책을 사용했으니 일제의 침략도 선택이 아닌 역사의 필연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한편 자본가를 없애려 한 결과 나온 공산주의는 실패했지만, 왕정제를 없애려 한 민주주의는 현재는 선진국의 디폴트가 되었지요. 역사에서 무언가를 차용할 때,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주의할 부분이 많습니다.
18/09/13 21:21
제가 말한 인류라는건 "과거 인류"입니다; 제가 모든 인류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으면 지금의 인류가 가부장제에서 자유롭다고 말하지 않았겠죠. 그리고 "과거"는 당연히 과거의 문명발전단계상의 과거였구요.
물론 과거 원시부족사회에서야 가모장제가 있엇지만 그걸 굳이 언급안한건 그냥 이게 피지알 댓글에 다는거라서 경제적으로 줄여서 말한겁니다. 논문쓰는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갑자기 자세하게 물어오시니 좀 당황스러운 면이있네요. 그리고 왕정과 민주주의의 예시는 어떤 이유에서 들으셨는지 잘 감이 안오네요. 제가 말하는 가부장제가 유일한 시스템이었다는건 남녀권력구도에서 문명발전이 그외에 다른 선택지를 허락하지 않앗따는겁니다. 하지만 시스템이라는 것도 기준을 뭐에 두느냐에 따라서 정치시스템 같은경우는 과거에 왕정도 있었지만 로마공화정같은것도 있었죠. 다 당시 문명에서 허락된 선택지였구요. 하지만 어느경우에도 가부장제는 유지가 됬었죠. 민주주의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는 불가능한 선택지 였었지만(아테네 민주주의야 사실상 귀족정치니...) 그러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민주주의가 가능해 지면서 왕정이 체제경쟁에서 뒤쳐지고 민주주의가 주도권을 얻었죠. 하지만 지금도 민주주의가 유일한 선택지는 아닙니다. 중국만 봐도 민주주의가 아니구요. 공산주의는 실패했지만 그건 지금 기술이 자본의 한계를 뛰어넘을 만큼 발전이 덜되서죠. 나중에 특이점이 와서 모든 사람이 노동에서 자유로워 진다면 혹시 변형된 공산주의가 선택지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제 의견은 모든 사회가 당연하게 같은 루트로 발전한다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각 문명의 단계마다 선택할수 잇는 선택지가 있고 그 안에서 발전해나가는거죠. 다만 가부장제는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어야하고 공산주의는 자본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니 단순히 왕정/공화정같은 정치시스템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 가부장제는 이제 기술이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었으니 자유로워진거고 공산주의는 아니엇던거구요. 제국주의와도 좀 다릅니다. 제국주의야 기술의 발전을 선도한 국가들이 날뛰었던거죠. 그러다 생각보다 효율적이지도 않고 인식의 발전도 뒤늦게 따라와서 도태됬구요. 제국주의의 등장이야 그 당시엔 일어날수 밖에 없었다고 보긴하는데 일종의 시기성이 있어서 그 시대에만 가능했던거죠. 뒤늦게 발전하는 다른 국가들이 그 당시의 문명수준을 갖추더라도 그렇게 할수 없을겁니다. 다만 가부장제는 지금의 가모장 부족국가들이 뒤늦게 문명을 발전시키더라도 가부장제의 단계를 거친다고 봅니다. 그 기간이 짧아지겠지만요.
18/09/13 19:32
일단 일제시대로 비유하는건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그에 대한 피해보상을 청구하는 것은 일본정부지 지나가던 고로와 이치로가 아니죠
그리고 일본은 역사 교육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x소리 구성지게 뽑는건데 저 어릴때만 해도 교과서에 있는 바보는 철수고 잘나고 똑똑한 쪽에는 영희가 있었죠 학창시절 내내 선생들이 막 굴린 것도 남학생이었고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여성혐오가 생겼다면 오히려 과다하게 배려를 요구하는 어른들이 더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제는 그 어른들이 쌓아온 업보까지 떠안으라는 말이신지? 2030세대의 불만의 원인에는 차별과 억압은 자기들이 받았는데 어느사이에 저지르지도 않은 일 때문에 가해자가 돼버린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고 봅니다만 게다가 일본에게 배상을 요구하는 주체가 강제 징용자나 위안부가 아니라 서울 사는 장삼이사가 되면 이거 또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심지어는 친일파같이 세상 아쉬울거 하나 없이 꽃길만 밟아온 사람들이 피해자 코스프레 하면서 권력을 탐닉하는 모습을 본다면 더더욱 말이죠
18/09/13 19:50
제 입장에선 길가던 고로와 이치로가 과거의 일이다, 그 당시 제국주의는 흐름이였으며 일본도 휘말린 어쩔수 없었던 일이다하면 동의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뭔가 속에서 껄끄러운 묘한 기분이 먼저 들더라구요.
이런 기분과는 별개로 전 일본인들도 피해자가 될수도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18/09/13 20:55
가부장제도 필연이었다는 분 정도 빼고는 사실 지금 그렇게까지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과거의 일은 분명 잘못됐지만 나한테 따지지 말라는 정도라고 봅니다. 들어주신 비유로 바꿔보면요. 지나가는 일본인이 저한테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일은 문제가 있었지만 나는 상관없는 일이니 나한테 따지지 말라 했으면 저는 합당하다 봤을 겁니다
18/09/13 19:56
한국남자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주체가 한국여성단체가 된다면 아무 문제 없는거 아닌가요?
스스로 많이 생각해봤는데 현재 여성에 대한 차별이 완전히 없어진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분명 문제 있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해서요.
18/09/13 21:22
한국에 있는 친일파 후예들이 자신들의 권력 강화를 위해 부라쿠민에게 일본정부의 잘못을 이유로 각성을 촉구하는 꼴이니까요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차별을 이유로 그것이 0이 되는 시점까지 저들의 광기어린 어리광을 수인해야할 의무는 가해자 아닌 사람들에게 요구할 사항이 아니라고 봅니다만
18/09/14 00:23
저는 이 지점에서 느낀게, 한국에서 일본에 대항하기 위한 반일, 독립운동이라는 프레임만 만들어지면 확실한 분석이나 논의없이 일단은 OK사인부터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이 지점에서 OK가 되다보니 다른 문제로 치환될 때, 모순이 생기는 것이죠. 사실 독립운동과 남녀대립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논리적인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 같이 사느냐 아니냐, 즉 공존의 여부 차이 같습니다. 한국인들은 어차피 한국인들끼리 살것이기 때문에 일본인에 대한 분노로 무장하고 대오를 각성해도 됩니다. 하지만 '그 여성'들이 과연 여성민국을 세우고 유지할 생각인가? 그럴 의사가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괜찮습니다만 과연?
18/09/13 18:24
답답한 상황인데 곧 있으면 남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물이 정상인일거 같지 않아서 더 환장하겠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한국이란 나라는 돌아이가 대통령을 해먹더라도 세계대전 일으킬 사이즈는 못 된다는 거 정도인가
18/09/13 18:49
제 사견으로도 아직 한국에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젠더의 문제는 기득권 vs 비기득권의 전쟁이 아니라, 사회 내부에 만연해 있는 차별적 인식을 개선해야 해결된단 생각인데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극단주의자들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득세하니 아예 건설적인 토론부터가 불가능해 보여요. 이런 교착상태의 프레임을 깰 수 있는건 어떤걸까 늘 고민이 듭니다...
18/09/13 18:56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저런 류 사람들이 페미니스트의 상징처럼 환호받는걸 보면(앤디 워홀을 쏜 밸러리 솔라나스 라던가)
그냥 진짜 페미니스트라는건 허상이고 저런거 역시 진짜배기 페미니스트와 페미니즘이라고 봅니다.
18/09/15 10:36
오히려, 한국에서 메갈로 불리은 페미니스트들이 진짜 페미니스트라고 봐야죠.
페미니스트라는 용어 자체가 여성주의이고, 논리는 온통 여성 이기주의 인데요. 어떤 모습을 '진짜 페미니스트'로 상상하고 계신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그게 오히려 명분용 '가짜'일 수 있다고 봅니다.
18/09/13 19:10
지금 시대에 막말로 10~30대 여자들이 뭐 남자에 비해 크게 차별 받고 자라온게 있나요?
(아 혹시 무슨 할머니나 할아버지 이런 분들이 내 동생이나 오빠하고 차별했다..식이면 뭐 그럴 수도 있긴한데 이건 애초에 다른 이야기구요.) 오히려 남자라는 이유로 학창 시절부터 차별받는 부분이 더 클거 같은데..흠.. 이런건 인정을 안하고 그냥 아 몰라 여자는 차별받아 식이니 원..
18/09/13 19:15
남녀차별을 받았고 해온 사람들(구 세대)이 멀쩡히 살아있는데 문화적으로 전혀 차별이 없을 수는 없죠.(물론 이건 남성에게도 해당합니다)
그리고 막상 제도적 차별도 근래까지 유지된 것들이 좀 있습니다. 가령 호주제 폐지는 2005년입니다.
18/09/13 19:22
남자라서 선생한테 아구창 한대 맞고 빠따와 쪼인트가 부담없던 학창시절이나 레이디 퍼스트라고 밥 늦게 먹고 체육복은 화장실 가서 갈아입으면서 짐승새끼 취급 받던 것도 남자만의 특권이었는지
그거 참...... 애초에 페미니즘에서도 남자조차 가부장제에 억압받는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대체 맨박스는 어디서 온 단어지
18/09/13 20:25
아돌님이 물어보신건 여자들이 차별받은게 있느냐가 아니라 '크게' 차별받은게 있느냐 아닌가요?
호주제는 그럴 수 있겠지만 그걸로 10대~30대가 차별받았을거 같진 않고..
18/09/13 23:53
저는 이런 인식이 참 신기하네요.
본문에 글쓴이도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은 60년대 이후로 이제 시작이라고 하고 그 변화는 오래 걸릴 일이라고 하는데 젊은 여성들이 겪는 차별이 이전 세대에 비해서 옅어졌다고 해도 그게 차별이 아니라고 말할수는 없는거죠. 가부장제의 사회분위기가 계속 완화되면 말씀하신 남자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적인 부분도 같이 바뀔거라고 봅니다.
18/09/13 19:14
성평등한 세상을 못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사회 부적응자요? 한남유충은요? 남자애는 태어나자마자 사회 부적응자라는건가요 흐흐..
태어나자마자 태극기부대 가입 예약이라도 한건가 참...
18/09/13 19:18
이런 논의가 전까지는 활발하게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 한국 페미니즘의 논점은 가부장제와 시스템보다는 여성들이 실질적으로 겪고 있는 물리적 위협 쪽으로 넘어갔다고 봅니다. 불법촬영, 성폭력, 성추행 등등. 미투운동과 편파수사 규탄 시위가 그 대표적 예시겠네요. 탈코르셋 이런건 내부에서 논란이라도 되지만 저 문제들에 대해만큼은 의견이 절대 갈리지 않을 겁니다.
18/09/13 19:40
본문이 원론적인 논쟁을 다룬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으나...
여성은 디폴트로 피해자이고 남성은 디폴트로 가해자라는 관점이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퍼져나가 결국 보배드림 성추행 논란에서 볼 수 있듯 유죄추정의 원칙을 유도해 냈다는 관점도 가능합니다...
18/09/13 19:26
한남유충이라는 말이 있는데 한남이 무슨 특정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는게 말이 안됩니다
그냥 한국 국적의 생물학적 남자면 다 한남충이에요
18/09/13 19:38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이런 면도 있다'면서 일부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저들은 그걸 안해서 극단주의자인 것이니까요. 애초에 그들이 '이런 면도 있다'라는 걸 받아들이지 않아서 극단주의자가 된 건데, 왜 상대는 그 극단적인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야하나요?
극단 페미들의 주장에 대한 반증은 너무나도 많이 나와서 더이상 언급할 이유가 없죠. 그들의 그러저러한 사정같은 것들은 극단주의를 버렸을 때나 들어줄 가치가 있습니다. 진짜 피해가 아닌 배워온 피해를 주장하며, 자신의것이 아닌 것을 자신의 것으로 달라고 주장하는 암덩어리죠. 도려낼 수만 있다면야 당연히 도려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이지, 도려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두는 게 아니죠.
18/09/13 20:11
내용은 아니고 문체만 이야기하자면, 이렇게 드라이하게 쓴 젠더이슈글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수식어가 없어도 명확하게 다가오는 문장에 추천드리고 갑니다.
18/09/13 21:31
감사합니다. 좀 더 젊을 적에는 미사여구동원에 목을 매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 없이 명확하고 간결하게 하고자 하는 말만 전하는게
좋은 글쓰기의 첫걸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18/09/13 21:51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시면 명확하고 간결하기 위한 미사여구 사용도 생각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요즘 고민하는 지점이에요. 흐흐.
18/09/14 12:20
예 그런거 같습니다.
원하는 뉘앙스를 담아 뜻을 전달하려면 단어 선택이 중요한지라 어휘력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게 참 중요한거 같아요
18/09/13 20:11
예전 된장녀 김치녀 드립이 생각나는게 요즘이죠. 입장만 바뀌었을 뿐 돌아가는 꼴은 비슷합니다. 뭐... 당시에도 된장녀 김치녀에 대한 기준이 있었습니까. 그냥 마음에 안들면 된장 김치였지. 그딴 멸칭 쓰는거 아니라고 소위 선비질 하던 사람들을 과민반응 한다고 바보만들었던 시절이 있었죠. 그리고 시절이 지나 이제 한남충 소리가 나오니까 정작 그당시 과민반응 하지 말라던 분들이 분개하시던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답니까.
제 입장이야 그때나 지금이나 그 당시 된장녀 드립 치던 인간이나 한남충 소리 하는 인간들은 상종하기 싫습니다. 근데 똑같은 인간들이 서로 난 너와 다르다 난 맞지만 넌 틀려 드립을 치는꼴을 보면 뭐랄까... 그냥 웃어요. 다들 과거에 대해 반성은 좀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된장 김치드립에 그 어떤 변명을 붙여도 여성에 대한 멸칭이었고, 한남이라는 소리도 그 어떤 변명을 붙여도 남성에 대한 멸칭입니다. 근데 거기에 구구절절 변명을 치고 있는 꼴을 보면 구역질이 날 뿐이죠. 요즘 자칭 페미투사들의 행태는 헛웃음나지만 그 투사들에게 분개하는 분들 역시 헛웃음나는건 마찬가지네요. 과거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는 거울을 보시는데 반성은 없고 분노만 있으니... 하기야 난 그때 하지 않았어 라고 자기기만 하면 되니까요. 하기야 한쪽에서는 꼴페미로 한쪽에서는 한남으로 샌드위치 당하는 쪽만 억울하죠.
18/09/13 21:26
글쎄요 일베의 여자버전은 메갈이고 김치녀/된장녀의 반대는 한남충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주 명확하게 딱딱 정리가 되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실상 남녀가 처한 상황이라는게 같지가 않고 단어라는게 등장배경이나 사용예시 라던가 여러 면에서 다릅니다... 김치녀나 된장녀가 허영심이 많고 외모에 집착하는 소수로 존재하나 한국이라는 지역/문화적 특정 맥락에서 존재하는 소수의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였다면 한남(충)은 개개인의 특성과는 상관없이 가부장제의 원죄를 짊어지고 그에서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는, 즉 구분없이 대한민국 남성 전체를 비하하는 단어라고 표현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조명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고 흥미로운 과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사회적 현상에 대해 고민해 보는 작업의 연장인 것이겠지요....
18/09/13 21:53
도토리 키재기 하는것도 아니고 과거 된장녀 김치녀 드립과 힌남충 드립은 다르다고 하시는게 문제라는 겁니다. 똑같아요. 기준말씀하시는데 그 당시나 지금이나 기준이 자의적이거든요. 내 맘에 안들면 한남 내 맘에 안들면 김치 이게 무슨 차이가 있다고 보시나요?
그때나 지금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한 멸칭이었고 쓰면 안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같은 말은 그냥 웃죠. 사람들이 좀 솔직해 져야 합니다.
18/09/13 22:08
된장녀니 김치녀니 하면서 비하한 적이 없는데, 영문도 모르고 한남이니 뭐니 하면서 욕먹는 대상이 되면 화가 안날 수가 있나요?
된장이나 김치 운운한 사람들이 존중받았으면 말을 안하죠. 버러지 취급만 받았을 뿐입니다. 자기기만 하지 마라고 확실하게 출구까지 막으셨네요. 그렇지만 정말 안그랬는데요?
18/09/13 23:07
1:1 대화해보면 다들 난 안했다라는 말이 나와요. 근데 다들 안했는데 놀랍게도 그 당시 여성혐오성 드립은 꽤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죠. 전체적 흐름을 논하면서 개인적으로 했네 안했네는 큰 의미 없습니다. 당시에 넷상에서 그럼 여성혐오성 분위기는 있었습니다. 또 그걸 명분으로 미러링 드립치는 바보들이 2배로 늘었죠. 하는짓은 똑같은데 서로가 서로를 욕해요. 동족 혐오도 아니고;;;;
제 입장은 간단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성별관련 비하성 드립 치는 것들은 사람으로 안봅니다. 다만 서로가 서로의 말을 들어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요즘은 서로 의견을 나누는것조차 욕 안먹으면 다행인 분위기이죠. 전 이런 분위기는 문제 있다고 봐요. 참고로 전 최근의 여성계의 대응방식을 극도로 혐오합니다. 문제를 더 키웠습니다. 다만 단순히 감정싸움 성별간 갈등 조장할게 아니라면 결국 대화를 해야 한다는 쪽 입니다. 서로 본인들이 가장 억울하거든요.
18/09/13 22:47
그때도 틀린거고 지금도 틀린거죠 뭐. 다만 개개인도 개개인인데, 언론의 태도가 더 웃기죠. 된장녀 김치녀는 언론에서 전방위적으로 포화를 가하는 추세였다면, 한남충은 옹호하려고 하는 언론이 너무많으니까요. 특히 그때 된장녀 김치녀에 포화를 가했던 언론들이 한남충은 옹호하는 꼴을 보면 참..역겹죠. 어차피 별 책임감도 없이 인터넷에서 댓글이나 다는 네티즌들이야 내로남불 패시브로 장착했다 쳐도, 언론은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18/09/13 23:21
일베를 대안우파 드립치던 언론에 대단한 기대를 하셔봐야;;;; 개인적으로 지금의 성대결구도를 키운 인간들 중 하나가 언론이라고 봅니다.
사실 과거와 달리 메갈리아로 통칭되는 최근의 흐름은 여성계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진건데... 호주제 폐지 이후 상실한 대형아젠다를 충족시키고 싶었던 그 양반들 입장에서 내용과 상관없이 뜨거운 참여도와 관심을 가진 그 흐름을 거부하긴 어려웠겠죠. 당장 최근처럼 페미니즘에 대해 주목도가 높았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문제는 그 수준이 처참한지라... 가령 SNS의 신페미니스트들이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서도 모르더군요. 공부하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뭘 공부했는지 의심스러운 실력이라. 뭔가 불만이 있는거 같은데 솔직히 전 무슨 소리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본인들 억울한건 억울한거고 그게 젠더이슈로 해결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전혀 다른 부분인데 이 양반들은 본인들 마음에 안들면 젠더이슈 끌고 오니;;;;;
18/09/13 20:27
잘 읽었습니다. 젠더문제는 필연적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갈 수 밖에 없는 주제인데 최근의 페미니즘 흐름에 맞춰 한남이라는 주제로 잘 요약하셨네요. 말씀하신 모든 쳅터에 대부분 공감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보편적인-공적인 장에서의) 사람들은 여성의 피해성에는 공감내지 배려하는 태도죠. 헌데 남성의 피해성으로 넘어오면 여성은 물론, 남성들 스스로도 그 태도가 갈라집니다.
예를들어 가부장제는 겉으로 보기엔 여성이 일방적인 피해자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죠. 가부장제에 대한 해석도 포스트 페미니즘에서는 달리 정의됩니다. 가사나 육아 노동을 비롯해, 과거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착취라고만 생각되었던 요소들이 ‘여성의 권리’였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되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그 절반의 의무와 권리를 마찮가지로 남성에게도 부여했다는 점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육아와 가사노동은 남성에게 요구되는 가족부양의 책임과 맞물려 있지요. 이러한 성별 노동 분업은 남녀 모두에게 각자 정해진 성역활만을 강요했던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에 따른 것일 뿐,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억압이나 착취가 아니었습니다.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통해 ‘돌봄의 권리와 보호받을 권리’를 쟁취하는 것처럼 둘은 상호적인 체계를 이루고 있었죠. 조르주 뒤비(Georges Duby) 같은 역사학자는 중세 유럽의 기사도 , 그리고 신사도가 ‘가부장제’라 불리는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이념이었다고 말합니다. 즉 가부장제는 남성이 어떤 권리를 하늘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 그 나름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만 남성으로써의 권리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죠. 일차적으론 여성과 가족과 나라를 위해 희생해야 하고 나아가 강인한 남성성의 요소들을 취득해야 그는 가부장제 아래 남성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겐 멀리갈 것도 없이 병역이라는 제도가 끈질기게 남아 남성들의 희생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죠. 그래서 개인적으론 굳이 요즘 남성이 더 힘들거나 예전 남성들이 더 헤택을 받았다거나 하는 관점엔 큰 관심이 안가더군요. 중요한 것은 가부장제를 포함해 젠더 억압적 요소들은 사회 곳곳에 숨어있으며 그 대상이 늙은 남성이든 젊은 여성이든 누구에게나 영향을 끼치고 있단 점이죠. 그리고 그 요소들을 하나하나 모두에게서 밝혀내고 이해하고 보완해 나아가야 하는데... 지금의 분위기는 그 방향이 오로지 여성을 향해서만 존재한다는 점이죠. 필연적으로 남성들은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여성에게 페미니즘이란 체계와 조직이 있다면 남성에겐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존의 남성 권력은 남성이 (억압적이자 - 자유의지적이자 -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며) 쟁취한 사회적 권력일 뿐, 남성의 차별이나 대상화나 타자화나 희생성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도 없고 의지도 없는 권력이며 집단이거든요. 그리고 남성성의 교묘한 억압은 여성의 눈물엔 공감할 지언정 남성의 눈물엔, 특히 자신의 눈물엔 절대 공감하고 위로하기 어려운 무엇들을 계속 강제 주입하지요. 솔직히 한남의 정체성이 어디로 갈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약한 여성과 달리 약한 남성은 '철저하게' 외로울 수 밖에 없어요. 그것이 약한 남성들이 근육을 부풀리고 욕을 뱉어대고 주먹을 휘두르며 자신을 더욱 외롭게 만드는 이유가 될 정도니까요. 필연적으로 남성은 강해질 수 밖에 없고 , 강한 조직을 만들어 소속될 수 밖에 없는 운명같아요. 그리고 강한 남성들은 약한 남성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을 겁니다. 아마도 남성버전 페미니즘이 인류 역사상 단 한번도 제대로 힘을 갖지 못했던 이유겠지만요.
18/09/13 21:17
유익하고 사려깊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심히 공감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가부장제를 낙후되었고 폐기처분되야할 구시대적 잔재 따위로 보지 않습니다. 남녀간의 성 역할이 분명하다는 것은 오히려 여성에게 집에서 애나 볼 생각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자신의 꿈을 좇으라고, 또 남성에게는 가족 부양의 의무를 벗으라고 종용하는 페미니즘적 푸쉬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오늘날의 남녀들에게 큰 심리적 만족감을 선사해 줄 수 있는 이데올로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 방식이 이상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집에서 애나 키우면 바보같은 것이고 경제활동을 꼭 해야 21세기 여성이라고 푸쉬를 받는 여성이나 남성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몽땅 벗어던지라는 푸쉬를 받는 남성으로 대표되는, 지향성이 모호한 새로운 성역할이 바람직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셨듯 여성은 사회적 약자라는 인식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남성 대비 얻는 혜택이 없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남성은 철저히 억압자이고 여성은 철저히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물든 사람은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일지는 모르겠으나... 단편적인 예로 최근 십수년간 미국 공교육이 여학생들의 자주성과 성적 주체성을 권장하는 한편 남학생들은 소위 말해 아랫도리 관리를 잘하라는 식의 일방적인 비판적 교육을 행한 결과 남학생들의 감수성은 짓밟히고 자살률이 크게 늘었다는 보고가 있지요. 가부장제가 남성이 좋아서 그것을 여성에게 강제했냐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도 그 잔재로 인해 피해를 보는건 여성뿐만이 아니거든요.... 미국에는 MTGOW (men going their own way), 소위 말해 남성인권운동/레드필운동을 하는 진영이 있기는 있습니다. 하지만 무고로 인한 피해자, 이혼으로 인해 막대한 심리적/경제적 손실은 입은 남성들이나 여성들의 배신에 정신적 타격을 입은 이들이 모여 서로의 처지를 쉐어하며 다독이는 정도 입니다. 주류 언론/미디어를 등에 업은 페미니스트들의 화력에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지요. 뭐 대한민국은 MTGOW 무브먼트 비스무리한 것도 없는게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글쎼요... 암울하지요 허허
18/09/13 22:10
싸잡아서 비난하고 비하하는건 정말 쉬운 일이고, 화풀이하는데 이만한 게 별로 없긴 하죠.
근데, 결국 아무것도 못남기더군요. 적이나 늘리지. 그저 그런 인간들에게 원한이나 사지 않게 조용히 살아야죠. 증오를 부추기는 세상에서 타겟이 되면 피곤해질테니.
18/09/14 10:33
단어를 쓰는 사람들은 대충 막 쓰는데 그걸 자세하게 분석해서 명확한 정의와 의미가 나올런지 모르겠네요
미국 인종차별도 흑인들은 기본 니거에 인종차별 반대하는 백인들도 명예 니거 됐을거라고 봅니다 한국남자는 기본 한남에 사회적 생물학적으로 한국남자 축에 안 들어도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명예한남이나 "남성"이 아닐경우 다른 단어 붙여서 사용하겠죠 특정 단어의 필요가 중요한거지 특정 단어의 쓰임을 파고들어봐야 결국은 혼파망
18/09/14 10:50
몇 달 정도 여성계에 계신 분들과 일하며 그 쪽 사상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어렴풋이 들었던 의문점이 이 글을 읽고 완전히 명료해지네요.
페미니즘 사상이 기독교 사상과 굉장히 유사한듯 하면서도 다소 괴리가 있는 맑스주의의 느낌이 난다고 느꼈었는데, 세상을 철저히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원죄 프레임을 씌워 모든 사회문제와 현상의 원인을 왼죄 탓으로 돌리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메시아(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 페미니즘 운동)가 올 때 원죄의 주체는 깨지고 유토피아가 올 것이다. 이 고전적이고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프레임을 철저히 사수하더라구요
18/09/14 12:14
네 그러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는 대학생 (남녀 포함) 몇과 만나 대화를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분법적 사고방식, 남성은 일단 본인이 인지하든 그렇지 않던 죄가 있음, 기승전가부장제 탕탕 등등... 심지어 여성이 원인을 제공하거나 책임이 있는 경우에도 "여성이 왜 그렇게 생각을 할까 생각을 해 보세요" 라는 대답을 합니다. 한마디로 행동 주체에게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여성은 여성이라 면죄부를 주는 것이지요. 반대로 남성은 디폴트로 원죄가 있기 때문에 일단 남성이라면 유죄라고 생각을 합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에 대단히 집착을 합니다. 남성이 페미니즘을 공부한다고 하면 기특하기는 한데 너도 네 죄를 모르고 있다 라는 식의 취급을 하지요. 이런 억압자-피억압자, 가해자-피해자의 이분법 논리는 사실 한국 페미니스트에게서만 보여지는 성향이 아니라 미국에서는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성소수자들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등) 과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들이 쓰는 단어를 잘 살펴보면 suffering, 혹은 oppression 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자신들이 억압받았고 고통받았다는 것이죠. 연대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페미니스트들 중에 이렇게 성소수자들과 연대를 한다면서 스스로를 "intersectional feminist" 즉 교차성 페미니스트라고 부릅니다. 이들과 성소수자들, 소수인종들 등등 서로의 공통분모는 "억압" 이고 따라서 자신들은 "피억압자" 이고 "억압자" 는 기독교 백인 남성 (white christian male) 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 기독교 백인 남성은 억압의 상징이며 배척하고 검열하고 무너뜨려야할 상징이 되는 것이지요. 피억업자인 본인들은 그 어떠한 잘못도 할 수 없으나 개인간의 문제되었든 사회문제가 되었든 원인제공자/책임자는 간단합니다.... 백인 남성이지요. 어떻게 자유로운 사상을 품을 수 있고 서로 생각을 공유할수 있어야할 대학가에서 이런 PC, 극 좌파적 사고가 번지게 되었느냐에는 미국 대학들에 좌파적/맑시즘 성향을 가진 교수들이 득세하여 지난 수십년간에 걸쳐 서구문명과 백인들을 죄악시 한 결과 오늘날 "성소수자들과 여성은 혐오하면 안돼... 하지만 백인은 혐오의 대상" 이라는 모순가득한 이데올로기가 득세하게 되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페미니즘은 참 희안한거 같다. 왜이렇게 극단적이고 급진적이냐" 라고 얘기를 하고는 하는데... 땅이 작고 여럿이 모여살다보니 뉴스도 빠르게 번지고 그 효과가 빨리 체감되는 우리나라 특성상 그게 체감이 잘 되어서 그렇지... 미국 대학가에 가봐도 이런 이분법적 혐오의 사고의 열풍이 느껴집니다. 표현의 자유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를 조장할 수 있으니 검열을 해야 하고.... 피억압/고통의 경중으로 발언권을 배분하니까 정체성 그룹들 사이에 줄세우기를 해서 제일 고통을 많이 받은 "흑인 트랜스 여성" 이 제일 많은 면죄부/발언권을 받고 제일 고통을 덜 받은, 사실상 이 모든것의 원인인 절대악 즉 백인 기독교 남성은 스스로를 검열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그 백인 남성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또 흥미로운 것은 억압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도 자신의 정체성 (예를 들자면 일반 여성) 덕분에 억압받았다고 주장 할 수 있고 남성에 대한 혐오를 표출할 권리가 주어집니다.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해보면서 차별과 부딪힌 적이 없는 대학생이 "이 세상은 참 여성에게 불리해" 라고 섣불리 재단을 하는 것이지요. 이해는 참 어렵지만 이런식으로 혐오/불만표출을 낙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분법적 사고는 굉장히 단단하고.... 종교적인 차원이 있습니다. 억압자-피억압자는 분명히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내러티브이고 (특히나 마르크스식 이분법적 사고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역사가 기억하는 마당에), 거기서 내세우는 주장들과 그 주장을 뒷받침 하는 가정들은 믿음의 영역인 것인게 대부분입니다. 일반 사람이 소위 말하는 "꼴"페미니스트들 하고 얘기를 하면 아예 말이 안통하고 정신이 나갔기 때문에 답이 없다... 이런식의 반응을 많이 보이는데... 단단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고, 공격에 대한 방어기제를 이미 교육 받았고 체화했다면 (남성이 말을 하면 일단 맨스플레인, 논리 지적을 하면 "공부좀 더 하고 오세요," 피해의식이 있다고 지적할땐 "가해자의 언어로서 들을가치가 없는 말" 등등) 당연히 정상적인 토론이 불가능 한 것이지요...
18/09/14 13:31
오랬만에 보는 아주 잘 정돈된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하지만, '한남'의 반대말이 '한녀'가 아닌 '갓양남'이라는 점은 간과하신 듯 합니다. 인류 역사적, 진화론적 관점을 들이대기에는 한남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너무 과대평가하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헬조선'과 비슷한 의미의 단어라고 봅니다. 객관적이고 깊은 성찰을 통해 만들어진 단어가 이닌, 뭔가 지금의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고, 뭔가 잘못됐는데 그 이유를 가까운 곳에서 쉽게 찾고, 그것으로 모든 책임을 전가해버리는 그런 의미라는 것이죠.
18/09/14 15:45
감사합니다.
한남의 반대가 갓양남인건 맞는데 그건 조롱/비아냥/조소의 대상으로 한국남성을 비하하는 의미에서의 한남의 반대인 것으로.... 워메염 같은데서 주로 쓰이지요. 그 차원을 넘어서서 급진적 페미니스트 사상을 가지거나 옹호하거나 공부를 한다는 사람에게는 사실 남자인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갓양남이라고 해서 한남이 가진 가부장제의 원죄에서 자유롭냐면 그렇다고 보지 않습니다. 널리 보면 갓양남도 어차피 넓은 의미에서의 부정적인 의미로의 남성에 포함이 되는 것이고... 따라서 갓양남이라는 단어 자체를 잘 쓰지 않습니다. 남성이라면 내국인이건 외국인이건 간에 국적불문하고 일단 억압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인류 역사적, 진화론점 관점을 언급한 것은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바 - 가부장제와 한남의 억압성 - 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를 조명하기 위함 이었구요. 한남(충) 이라는 단어는 처음에는 그러한 비교적 “가벼운” 용도로 사용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급진적 페미니즘이 시스템화 되고 구체성을 갖추어 가면서 더 확장된 의미를 떠안게 된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18/09/14 17:15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여성커뮤니티에 갈 일이 없어 실제 분위기까지는 모르겠지만, 극단주의는 참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궁금한게 웹에서 여자인척하며 더욱 극단적인 말을 일삼는 남자들은 얼마나 될까요? 얼마 전에도 꽤 유명한 분이 사실 남자였다는 걸 보기도 했고, 생각해보면 재밌을 것도 같거든요.
18/09/15 16:54
남녀간 대립구도가 더 첨예해지고 갈등이 심화되다 보니...
반페미인데 페미인척을 하면서 키워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겠고 그 반대의 케이스도 있을거라 생각을 해 봅니다. 10대후반이나 20대초반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젊은 층 (혹은 특정 소수의 그룹이) 이 얼마나 이 문제에 대해 열을 올리고 있는지에 대한 증상 같은 거라고 볼수 있겠죠. 객관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파악은 어려울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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