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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5 08:50
추천.
깨닫고 완벽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제 주변에 완벽을 꾀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사람들도 제가 이해가 되지 않았을겁니다. 지금도 서로를 바라보면 마찬가지 일거구요. 주어진 시간 100, 노력 100, 완성도 100, 만족도 100 이라는 조건일때 시간 100, 노력 100, 완성도 99 라고 하더라도 주관적 만족도가 50인 사람이 있고 시간 60, 노력 60, 완성도 60 라고 하더라도 주관적 만족도 60인 사람도 있는겁니다. 어디서 들은 말 같은데.. '미완성의 완벽보다 모자란 완성이 낫다' 였던가.. 여튼 의미전달이 그렇습니다.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8/09/05 09:52
제가 완벽주의의 존재를 눈치채고 그것을 고치고자 마음 먹은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특히 제가 완벽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을 확신한 것은 한 달도 안됐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그것이 완벽주의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잘못됬다는 사실을 일단은 눈치만 채면 근시일 내에 그 잘못된 상황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18/09/05 11:44
알고도 바뀌지 못하고, 원인을 아는데도 고치지 못하는 것도 주변에 널렸습니다.
인지하고 바꾸는 중이라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보입니다. 힘내세요. 생각이 바뀌고, 시점이 바뀌면 주변에도 재미난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18/09/05 11:03
본문에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 정신과에 다닌지 꽤 됐습니다. 올해 10년 정도 접어들었네요.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계속 먹고 있고 정신과 외에도 심리상담도 수없이 받았습니다. 제가 만난 정신과 전문의들 모두 (커리어 상으로나, 실력으로나)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었고요. 사실 10년 동안 다니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정신과 전문의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환자를 24시간 계속 관찰을 하는 게 아닌 이상 환자의 상태를 환자 본인보다 더 잘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제 전공이 보건의료 쪽이라 수업시간에 주워 들은 내용인데, 통계상으로 의사가 올바른 진단을 내리는 비율은 전체의 75퍼센트(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이 정도로 기억합니다)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 75퍼센트 마저도 다른 의사들이 같은 유방암을 진단한다고 치면 어떤 의사는 조기발견이라 판단하고, 또 다른 의사는 3기 이상의 심각한 수준의 유방암이라고 판단하는 식이라 실제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비율은 더욱 떨어지고요. 자세한 진단결과라던지, 내리는 처방이라던지 의사들끼리 완전히 동일한 진단을 내리는 경우 자체가 굉장히 드뭅니다. 괜히 어른들이 큰병 나면 병원을 한 군데만 다니지 않고 여러 군데를 다니는 게 아닙니다. 교차검증이 필요하니까요.
18/09/05 15:25
글에서 느껴지는건 완벽주의라기 보단 완벽에 대한 강박 같네요.
극복하셨다고하니(혹은 극복 중이시니) 다행입니다. 앞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18/09/05 16:54
앞만보고 열심히 달려가다보면 젊은이는 '번아웃'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시점이 매우 중요한데, 결국에는 다시 달려나갈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공을 위해 질주하는건 바람직한데, 실제로는 목표가 없이 무조건 열심히 사는게 더 위험해요.
인생에서 자기가 가고싶은 방향만 적절히 잡아주면, 천천히 나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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