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pgr에서 좋은 책 추천을 많이 받았습니다. 많은 책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제가 읽은 책 중에 추천할만한 것을 몇 권 소개해 보려합니다. 문학 쪽은 거의 읽지 않는 관계로 거의 비문학 책들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버트란드 러셀 형님의 에세이 모음입니다. 에세이치고 페이지 수를 처음 보면 조금 놀랄 수 있는데 한 챕터 당 페이지 수는 2~3페이지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하루에 한 주제씩 차분히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오래전에 쓴 책이지만 지금 현재의 우리에게도 생각해볼만한 여러 주제를 러셀 형님 특유의 시니컬함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인수공통 전염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와 닿지 않겠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메르스나 조류독감 이라고 예를 들면 바로 알 수 있겠죠. 아쉽게도 메르스 이야기는 다루지 않았지만 이 책은 에볼라, 에이즈, 조류독감 등 최근에 발생되어 현재진행형이거나 아니면 갑자기 사라진 인수공통 전염병의 진원지를 저자가 직접 탐사하면서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 소멸 등을 추적하고 동시에 과학적 사실도 군데군데 곁들인 흥미로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저술가 볼프 슈나이더의 군인에 대한 역사책입니다. 군인에 대한 추도사로 시작되는 이 책은 전쟁의 주역으로 취급받는 장군들이 아니라 군인들에 포커스를 맞추고 고대에서 지금까지 그리고 미래에 예상되는 군인 개념의 변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1945년 폐허가 된 유럽이 다시 일어나 EU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다룬 역사서입니다. 꽤 오랜 세월을 담아낸 만큼 두 권 인데다가 분량도 상당한 편이지만 정말 알게 되는 것이 많은 훌륭한 역사책입니다. 참고로 이 책은 절판되어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재발매 please~)
지금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결혼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고 있는 책입니다. 다시 요약하자면 경제적 불평등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 책이라 하겠습니다. 미국의 사례를 다루고 있음에도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현재 한국 상황에도 어느 정도 들어맞는 분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 심리학’이라는 책이 진화 심리학을 입문하는데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라 한다면 이 책은 제목대로 뇌 과학에 입문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비교적 어렵지 않은 선에서 아주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