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년 4월 29일
황제는 밤새 네 번 토하셨다. 황제는 휘하에 있다 전사한 장군들에 대해 몽똘롱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섯 시와 여덟 시에도 토하자 의사들은 관장을 권했다. 어제는 너무 기력이 없어 관장을 할 수 없었다. 의사들은 황제의 배에 고약을 붙이고, 불편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붙이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황제는 집사장 삐에롱을 불러 어제 시내에 가서 도착한 물자보급 선박으로 오렌지가 온 것을 봤느냐고 물으셨다. 삐에롱은 봤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황제께 오렌지를 몇 개 가지고 왔는데, 황제는 오렌지가 너무 시어서 설탕을 쳐도 마찬가지라고 하셨다. 황제는 삐에롱에게 오렌지를 그냥 놔두면 익느냐고 물으셨다. 삐에롱은 보름이나 한달 정도 놔두면 익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황제: “그럼 몇 개는 놔둬서 익히고, 나머지는 설탕조림이나 즙을 만들어. 그 배에 레몬도 있어?”
하인: “없습니다.”
황제: “아몬드는?”
하인: “없습니다.”
황제: "석류는?“
하인: “없습니다.”
황제: “포도는?”
하인: “없습니다.”
황제: “포도주는?”
하인: “병으로는 없고 통으로는 있습니다.”
황제: “그럼 아무 것도 없어?”
하인: “짐승들이 있습니다.”
황제: “소는 몇 마리?”
하인: “사십 마리.”
황제: “양은 몇 마리?”
하인: “이백 마리.”
황제: “염소는 몇 마리?”
하인: “한 마리도 없습니다.”
황제: “닭은?”
하인: “없습니다.”
황제: “그럼 아무 것도 없어?
하인: “호두는?”
황제: “호두는 추운 나라에서 나지, 아몬드는 더운 나라에서 나고. 여기 레몬은 좋아?”
하인: “네.”
황제: “석류는?”
하인: “좋은 걸 못 봤습니다.”
황제: “레몬, 석류, 아몬드를 가져왔어?”
황제는 세 번이나 삐에롱을 불러 똑같은 질문과 답을 반복하셨다. 기억을 완전히 상실한 사람처럼. 황제는 연속적인 질문을 계속 하신다. 아노트 의사는 황제의 목소리가 변한 것을 감지하고, 이미 대답한 질문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황제가 기억력이 없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황제는 자기에게 파리에 간 적이 있느냐고 또 물으셨다고 했다: “나는 어제 당장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오늘 보니 병의 성격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금방 사망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심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알리는 것이 제 의무입니다.”
황제는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셨는데, 앓기 시작한 후 그런 적이 거의 없었다. 바깥쪽을 바라보기 위해 항상 왼쪽으로 누우셨다.
청력이 어제부터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큰 소리로 말해야 했고, 황제도 귀먹은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황제는 오렌지를 드신 후 토하시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먹은 오렌지 값을 치루는군.” 황제는 삐에롱을 불러 똑같은 질문과 대답을 더 큰소리로 반복했다.
정오, 황제에게 수프, 달걀, 비스킷, 포도주 한 숟가락을 드시게 했다. 앙또마르키가 커피 세 숟갈을 마시게 했다. 몽똘롱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황제에게 왕창 드시게 해요. 서명하실 게 있어요.” 그것은 황후에게 앙또마르키 의사를 추천하는 편지였다. 두 시 반, 앙또마르키는 몽똘롱에게 황제에게 서명시킬 게 있으면 지금이 찬스라고 하며, 의식이 희미해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내 아내가 와서 눈물을 흘렸다. 몽똘롱은 내 아내가 예쁜 새를 가지고 왔는데 황제에게 보이고 싶어하는데 지금 보시겠느냐고 여쭸다. 황제는 “지금은 때가 아니야.”라고 하시고는 토하셨다.
황제: “이것 봐, 내가 그녀를 접견할 수 없다고 했잖아. 오늘 아침 내가 정원을 산책하지 않았어?”
몽똘롱: “산책 안 하셨습니다, 폐하.”
황제: “뭐라고! 내가 오늘 아침 정원을 산책하지 않았다고?”
몽똘롱: “안 하셨습니다.”
황제: “앙또마르키, 내가 너한테 정원 이야기를 안 했어?”
앙또마르키: “안 하셨습니다.”
황제: “이상하다. 희망봉의 오렌지는 달아?”
몽똘롱: “네.”
황제: “나한테 가져와 봐.”
베르트랑: “폐하께서 오늘 아침 맛을 보셨습니다. 시다고 하시고는 토하셨습니다.”
황제: “아냐, 나는 먹지 않았어. 아! 정말 시군. 이건 레몬이지 오렌지가 아냐. 설탕조림은 하고, 나머지는 익게 나둬.”
삐에롱: “네, 폐하.”
의사들이 관장을 하려고 했더니 “당신들은 내가 멍청인 줄 알아, 여자인 줄 알아?”라고 하셨다. 황제는 배에 붙여둔 고약을 떼버렸다.
두 시, 내가 황제의 앞에 있는데, 황제는 몽똘롱에게 물으셨다: “당신, 베르트랑이 추가유언서에 서명했는지 알아?” 몽똘롱은 “네, 폐하”라고 대답했다.
황제는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도 나를 못 알아보셨다. 아침에는 커피를 마셔도 되느냐고 스무 번쯤 물으셨다.
베르트랑: “안됩니다, 폐하.”
황제: “의사들이 한 숟갈 먹어도 된다고 하지 않을까?”
베르트랑: “아닙니다, 폐하, 지금은 안됩니다, 위가 너무 자극을 받아서 곧 토하실 겁니다.”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다니!
그렇게 자랑스럽게, 그렇게 절대적으로 세상을 지배했고, 그렇게 무서웠던 분이 커피 한 숟갈을 받아먹기 위해 어린애처럼 애원하고, 거절 받으니 참을성 있게 또 애원하는 것을 보고,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병환이 깊어지고 나서도 의사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셨던 분이다.
아, 위대한 나폴레옹. 불쌍하고, 겸손한 나폴레옹.
이 일지가 기록된 날 이후 5일 뒤에 나폴레옹은 (끊임없이 고통에 시달리며)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