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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7 15:52
한번도 수재나 태풍피해를 입어본적이 없어서 솔직히 TV에 그런장면이 나오면 딴세상 같긴 했습니다...
특정지역만 이런 태풍등에 의한 피해를 지속적으로 보는건가요?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았었는데 문득 궁금하네요
18/07/27 15:56
매미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께서 하청기업 운영중이시라.. 당시에 태풍이 와도 기계는 돌려야 한다고 혼자 공장에 계셨었죠. 생각보다 바람이 거세지는 느낌이라 차도 다 안으로 넣고 안쓰는 기계는 다 세우고 비닐작업 정도 해두신 상태로 있었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공장 뚜껑이 다 날아가버린.. 그래도 밥은 먹으라고 공장 식당 한칸만 뚜껑 남아있.. 그리고 몰아치는 폭풍우에 자동차 사이드미러 다 나가고.. 공장 안에는 연장 같은 것들로 너무 위험할 것 같아서 어떻게든 뛰쳐나와서 지나는 차에 제발 도와달라고 태워달라고 해서.. 히치하이킹 받아서 겨우 빠져나오셨었죠. 그리고 태풍 잠잠해진 뒤에 공장가서 이틀을 청소했던 기억이 있네요. 날아간 공장 뚜껑이 아마 마을 논바닥에서 발견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동네 아파트에 전봇대 하나 쓰러져서 베란다에 꽝 박은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때 마산 대우백화점 귀금속 층이 침수되서 침수되면서 사람들이 다 들고 날랐다 뭐 그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팩트는 확인이 안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_-;;
18/07/27 16:26
고생 많이 하셨네요.
태풍이 지나가기까지가 왜그리 길게 느껴지던지, 태풍에 대한 물질적 피해는 이미 벌어진 일이라 덜 와 닿는데, 태풍 전야와 태풍이 닥치고 있을 상황에 심리적인 두려움과 고통은 참 아직도 절절히 생각나네요.
18/07/27 15:58
저도 한동안 수도권에 살다보니 잊고 있었는데 비슷한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저는 도시에 있었는데 주택에 살 땐 저런 준비를 했었습니다. 아파트에 살 땐 고층임에도 불구하고 유리창이 깨질까 노심초사했었죠. 그래서 신문지+테이프 붙이기가 필수인 시절도 있었죠. 베란다는 비바람이 치면서 물로 범벅이 되니 태풍이 온다고 하면 걸레가 항상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나이가 좀 들면서 아파트 베란다 창문들이 이중유리가 되면서 저런 걱정을 덜하게 된 것 같네요.
18/07/27 16:01
태풍이 직접적으로 오더라도 별 걱정 없었는데,
그 시간에 '출퇴근'을 해야해서 비바람을 뚫고 움직이게 되니 정말로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더군요. 그리 쎈 태풍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거제와 부산에서 만난 태풍은 서울에서 만난 태풍과는 이름이 같지만, 같은 태풍이 아닙니다.
18/07/27 16:02
저는 글래디스 때..집이 강둑 너머 바로 있는 저지대였는데, 어디가 범람하면 둑 너머까지 집이 침수될거라고 해서 주민들 대피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인근 대학 체육관에서 자고 다음날 (다행히 멀쩡한)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있네요. 태풍 지나간 다음에 강가에 나가 봤더니, 초어라고, 한 마리에 1미터를 훌쩍 넘는 거대한 물고기들이 강변 여기저기에 널려 죽어 있었습니다. 도시 인근 댐으로 형성된 호수 깊은 곳에 살던 놈들인데, 물이 다 넘쳐버려서 수십 킬로미터 밖에까지 떠밀려왔었던 모양이예요.
18/07/27 16:04
하나를 꼽자면 역시 매미죠.
그리고 살던 곳이 마산이었습니다. 그 뒤로 강한 태풍이 오니 뭐니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볼 때마다 심심한 느낌이 드네요. -_-;
18/07/27 16:04
한국에서 여름을 별로 지낸적이 없었고..지낼땐 서울에 거주했기에 태풍의 피해를 피부로 느껴본적이 없었습니다. 뉴스로만 재해를 접하는 수준이었기에 두려움보단 귀찮음? 정도였던 것 같네요..
18/07/27 16:05
제 기억속에서 태풍이 무섭다 느낀건'매미' 뿐이네요 나무가 뽑히는걸 직접 봤습니다. 그리고 무서웠던게 전선들이 엿가락처럼 미친듯이 움직이는데 이거 괜히 끊어져서 내가 맞으면 감전돼서 바로 죽겠구나 생각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른 태풍들은 관심이 없었었는지 그때 그정도를 본적이 없어서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18/07/27 16:07
정확한 기억은 안 나는데 제가 꼬꼬마 때였을 적 일입니다. 저녁이었고, 태풍 때문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바람과 천둥번개가 몰아치는데 아버지는 일 나가셔야 한다고 해서 온 가족이 말렸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만 쉰다고 그러던가 하지 위험한데 어딜 나가시냐고... 그러나 끝끝내 아버지는 뭔 탈 있겠냐며 웃으며 나가셨고, 다행히 별 일 없이 일 잘 마치시고 잘 돌아오셨습니다 하하하. 그 때 '식구들 먹여살리는 가장'의 짐을 짊어지신 아버지의 모습이 처음으로 보였었더랬죠.
18/07/27 16:28
가장의 무게를 이제 저희가 느끼는 시대가 와버렸네요.
화상입었던 어린 시절의 나이가 지금 저희 둘째 보다 한살 많았을 시절이라, 당시 부모님은 어린 아들 화상 입은 걸 얼마나 가슴아파 하셨을지 감정 이입이 되는 요즘입니다.
18/07/27 16:10
수도권에 살아서 바람 조금 세거나 비오는 정도만 느꼈습니다.
군생활을 남쪽에서 보냈는데 지붕 날라다니고 동네 재해 지원 가고 하면서 태풍을 제대로 겪어봤습니다.
18/07/27 16:11
태풍 매미때,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 줄초상 각이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죠.. 사거리 신호등 다 쓰러져있고, 나이트클럽 대형간판도 교차로에 자빠져있고;;; 정전에, 기지국도 어떻게 된건지 핸드폰도 되다말다하고..;;; 울산 살면서 '난리' 라는걸 딱 두번 겪었는데, 한번이 매미였고, 다른 한번은 90년대 초에 태화강이 범람했던거..
18/07/27 16:12
제가 사는 대구는 원래 태풍피해는 안나기로 유명한 곳인데,
제가 어렸을 적에 저희 동네 중 일부가 태풍피해를 크게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땐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동네에 있던 금호강으로 흘러가는 작은 하천이 태풍때문에 역류해서 하천 근처가 죄다 물바다가 된적이 있어요. 다니던 학교 운동장이 물로 가득차고, 하천근처 집들이 죄다 물에 잠기고 ;;;;; 제가 살던 곳은 고지대에다 범람한 하천 근처가 아니라서 괜찮았는데, 하천 바로 앞에 살던 아는 언니 집은 밤에 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자다가 갑작스레 대피하고, 나중에 가재도구 옮긴다고 난리를 쳤던;;;;; 살면서 비피해 입은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런지, 어렸을적 간접적으로 겪었던 저 물난리가 굉장히 인상깊게 박혀버렸어요.
18/07/27 16:15
집안이 전라도 진도 토박이라 태풍오면 무조건 전화해서 안부를 물어봅니다
근데 무슨 일 있었던 적이 없어요 몇 분만 걸어가면 바다가 보이는 동네인데도 외할머니는 바람 씨게 분다 하고 땡
18/07/27 16:22
태풍 루사 왔을때 강원도 고성에서 군생활 했는데 GOP 철책무너져서 보수공사하러 투입된 기억이 나네요.지뢰검사 해나가면서 작업하느라 후덜덜했던...
18/07/27 16:28
태풍하면 곤파스 때가 생각납니다.
그 때가 제가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던 첫 주였거든요. 그런데 그 때 곤파스로 인해서 대학교가 정전이 되어서 그야말로 난리가 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18/07/27 16:30
매미때 작은 나무가 뿌리채 뽑히는거 눈앞에서 봤습니다. 외삼촌 차는 떨어져나간 가게 간판에 파손되었습니다. 매미말고 다른 태풍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18/07/27 16:41
저는 루사, 매미. 특히 루사요.
제가 살던 동네 앞이 낙동강 하류인데, 그거 수위 오르고 넘쳐서 앞의 경부선 철로 밑까지 물 찼던 걸로 기억하거든요(지금의 공원있는 지역이 전부다 물에 잠김).
18/07/27 16:57
어릴때 매미 때문에 학교 등교 늦게했던 기억이 어염풋이 나네요. 2012년에도 큰 태풍 하나 있지 않았나요? 광주살앗는데 비오는 날 물을 떠야하는 일을해서... 태풍 오는데 차 몰고 나가다가 큰 나무가 쓰러지는걸 봤습니다;; 30초만 늦게 나갔으면 그 나무가 저를 덮칠뻔 해서 기억이 생생하네요
18/07/27 16:57
매미때 댓거리에서 술 먹고있었습니다.
신나게 놀고있던때에 갑자기 정전되어서 나가보니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데다 통나무 떠내려오고 폰도 안터지고.. 끔찍했습니다.
18/07/27 17:01
곤파스때 일하던 가게 셔터가 모조리 분해(.....)돼고
앞에 있던 교차로 신호등이 다 날아가서 2주일동안 신호등없는 사거리가 되었던 것이 매우 기억납니다.
18/07/27 17:04
루사때 군대 후반기 교육 받는 중이었는데 7시 취침했습니다. 저녁밥을 5시에 먹고 하이바쓰고 식당까지 달려갔습니다. 기와가 날아다니고 비는 미친듯이 내리고 무서웠네요.
18/07/27 17:15
통영 입니다 바로 그 전설의 배가 세로로 세워진 곳의 주민 이었습니다 그 배 정상화 시킨다고 일본 등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온게 기억 나네요 인명피해 재산피해는 이루 말할수 없고요 날 더우니 직격으로 태풍이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는 작자들은 본인 집에 한번 맞아봐서 물에 잠기고 사람이 다치고 겪어봐애 그 무서움을 알겠죠
18/07/27 17:19
솔직히 어릴때라서 그런지 대구라서 그런건지 딱히 인상적인건 기억에 없어요.
20여년전쯤에 태풍온다고 휴교했는데 거짓말같이 해가 뜬건 기억에 나네요-_-;;
18/07/27 17:20
뭐니뭐니 해도 매미인데 그 때 당시에 공익을 하고 있었고 수목금 추석에 토요일까지 쉬라고 해서 개꿀 이러고 있었는데 금요일 밤에 어마어마 하더군요. 그래도 저희집 자체는 그냥 지나갔는데 토요일 아침에 학교에서 전화가 옵니다. 야 큰일났다고 빨리 오라고. 그래서 뭔일이야 하면서 갔는데 먼저 학교 위치를 설명하자면 일종의 축대로 언덕을 평탄화하고 약한 비탈길에 90도로 꺾어서 학교 입구가 있습니다. 비탈길 입구가 나무로 막혔더라고요. 대체 누가 전화했나 했는데 나무 건너편으로 "XX야!!!!" 라고 외치길래 자세히 봤더니 행정부장님...그 후로 1주일 동안 나무 처리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18/07/27 20:23
93~95년도쯤 으로 기억하는데 태풍 이름도 지금은 기억 안나지만 그때 태풍이 심해서 초등학교 이틀인가 휴교해서 어린마음에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18/07/27 20:51
태풍 매미가 올 때 창원에서 군생활하고 있었는데 전보받으러 문 밖에 나가자마자 미친듯한 바람소리, 날아다니는 돌부리들, 바람에 못견뎌 깨지는 유리와 스레트지붕... 현실에서 싸이오닉 스톰을 쓴다면 이런 모습은 아닐까 했었죠. 다음날 날이 밝으니 엿가락처럼 휘어진 도로와 바다위에 둥둥 떠있는 자동차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건물들 뿌리채 뽑혀있는 나무들만 남았었죠. 덕분에 한동안 복구작업만 주구장창 했었죠.
18/07/27 22:37
곤파스 강풍의 추억이 있네요.
설마 했는데 제 눈앞에서 아파트 외벽 창문이 볼록렌즈 형상이 되는 기적을 목도, 부랴부랴 짐테이프 찾아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가며 붙이고, 그걸로 모자라 신문지도 물 뭍여서 붙이고 했는데 금방 떨어져 버리고 테이프도 뚝 소리 나면서 끊어져 버리고... 정말 멘붕이었습니다. 고작 이런 정도로도 추억에 남는데, 맨몸으로 그 강풍 맞고 집 날아가고 인적, 물적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태풍을 얼마나 끔찍해 하실지요. 폭염도 끔찍하지만, 태풍이 직격하는 것보다는 백 배 낫다고 봅니다.
18/07/27 23:13
성인이 된 이후에는 매미였나 루사였나... 대구는 태풍이 가끔 오는 정도라.
저때는 나무뿌리 다 뽑히고 인도에 있던 포장마차가 도로 한복판에 떡하니 이동해있는거 보고 기겁 크크크 어릴때는 아마 키트였지 싶은데 비와 강풍에 집에 급하게 우산쓰고 돌아오다가 울진교에서 바람타고 붕 날아본적이 있습니다 ;; 다행하게도 별 이상은 없었습니다.
18/07/27 23:29
망원동 수해때...1984년인가, 집이 물에잠겨서 주민들이 모두 성서국민학교로 대피를 갔었습니다,
어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뉴스를 시청하는대 만화 보겠다고 채널 돌리다가 맞은 기억이 있습니다
18/07/28 02:25
저는 태풍 곤파스 (2010) 이 기억에 남네요.
집이 중부지역쪽이라 평소엔 태풍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도 태풍대비를 거의 안했었고요. 새벽에 강풍소리에 깨서 창문들 열린곳 없는지 다시한번 확인하려고 일어나려는 찰나, 건넛방에서 쨍그랑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중에 보니 창문이 꽉 안 닫혔더군요.) 다행히도 그 방에 사람이 없어서 바닥에 깨진 유리 수습하고 유리 바꾸는 정도로 마무리 했었습니다.(바닥에 유리조각이 슈리켄처럼 점점이 박혀있는거보니 정말 소름 끼치더군요.) 출근길에 가로수들 뽑혀있고... 공사장에 세워두었던 철제 구조물들이 사이좋게 바닥에 누워있고... 이게 제 인생에서 가장 임팩트있었던 태풍의 기억입니다
18/07/28 02:55
부산사람입니다
매미왔을때 동생이랑 보드게임 하다가 집으로 가는데 지하철이 갑자기 섭니다. 그리고 방송으로 더이상 운행 안한다고 내리라고 합니다. 내려서 집가는 버스를 어찌어찌 탈려고 했습니다 버스가 보입니다. 그런데 안섭니다.. 그냥 쭉 갑니다. (집은 연산동) 신호등을 봅니다.... 신호등이 있어야할 곳에 신호등이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분명 있어야하는데.... 결국 집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그나마 가까운데(양정) 내리는 버스를 어찌어찌 겨우탔습니다. 내려서 걸어가는데 입간판부터 각종 잡자재들이 날라댕기는데 무협지에서 보던 허공섭물의 최고경지가 아마 이런걸겁니다. 진짜 이따만한 함석판이 목으로 날아오는데 씨껍했습니다. 이기어검술인줄............... 집까지 어찌어찌 걸어가니까 이게 웬걸... 아파트에 불이 전부 꺼져있습니다. 부모님은 내려오셔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집에 들어가니 손전등이 여러개 켜져있습니다. 연산동 전체가 정전이랍니다... 옆에 있던 회사 건물의 유리창중에 남아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직원분들이 비맞으면서 뛰어오던걸 봤습니다. 이게 제가 겪은 매미입니다.
18/07/29 21:38
매미때 할머니댁에서 자다가 집 안에서 해일 맞아서 뒷산으로 도망쳤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크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다지 피해입지 않을 위치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뉴스로만 '와 쩐다~' 이러고 넘어갔었는데 저때가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어본 경험인데 엄청 임팩트가 있었네요 할머니댁이 그냥 바닷가 마을 수준이 아니라 아예 집 바로 앞에 도로 있고 그리고 작은 주차장 하나만 지나면 바다인 완전 바닷가 집이라서 해일을 정통으로 맞았었습니다 게다가 으리으리하고 튼튼한 집도 아니고 시골 집들 중에서도 유난히 작고 허름한 집이었기에 해일이 담장이랑 문을 다 뚫고 들어오더라구요 방 안에서 자다가 해일 맞은 사람은 아마 바닷가 사는 분들 중에서도 그리 많지 않을껍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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