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7/20 01:25:13
Name 은하
File #1 80682_1000.jpg (1.00 MB), Download : 64
Subject [일반] 인크레더블 2, 완벽하게 돌아온 후속작 (중간부터 스포일러) (수정됨)


[노스포 구간]

여러분 이 글을 읽기 전에 일단 박수부터 치셔야 합니다.

왜냐구요?

픽사가 또다시 해냈거든요.

인사이드 아웃 - [그 공룡] - 도리를 찾아서 - [카3] - 코코...로 퐁당퐁당을 하던 픽사가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고 1편에 버금가는, 아니 어쩌면 1편보다도 더 훌륭한 2편을 들고 왔습니다.

15년 전에 꼬마의 눈으로 봤을 땐 그저 재미있었던 1편이 자라서 다시 보니 보이지 않던 감정들이 보이게 되고 2편은 그걸 비틀어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그와 더불어 영화는 시원시원한 액션을 들고 왔습니다. 스토리도 꽤 짜임새있게 만들어졌구요. 그래픽은 15년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발전해 전작에서 어색했던 부분들을 모두 보완했습니다.

PC 이야기가 좀 나오는 것 같던데 이건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서...단언컨데 라스트 제다이같은 PC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가 약간 길긴 합니다. 픽사 최대인 118분인데 이로 인해 좀 루즈한 부분이 있었다고도...
평가는 1편과 더불어 하늘을 뚫고 있고 북미 흥행은 이미 역대 애니메이션 1위를 찍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반응이 미지근한게 약간 의문.....코코가 350만인데 거기까진 좀 힘들것 같긴 해요...

1편을 안 보신 분이 계신다면 1편을 보고 2편을 연달아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자녀가 있다면 꼭 손을 잡고 더운 여름에 영화관 한 번 가시는 건 어떨까요?

이 밑부터는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스포일러 구간]

2편은 철저히 일라스티걸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매우 영리한 시도죠.
15년 전의 영화에선 1편에선 모든 서사가 미스터 인크레더블을 따라갔다면 2편에선 그와 반대로 일라스티걸에 집중합니다.

대신 일라스티걸의 액션은 인크레더블과 다르게 매우 유연합니다.
1편에서 인크레더블이 힘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액션을 보여줬다면 일라스티걸은 헬기씬, 기차씬에서 보듯이 유연함을 강점으로 위험을 이겨냅니다. 영리한 시도로 볼 순 있겠지만 이게 PC때문은 아닙니다.

그저 픽사는 1편의 메인이였던 아빠 대신 엄마로 포커스를 맞췄을 뿐이죠. 그래서 그런가 인크레더블은 엄청 심하게 너프를 먹고(..이건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만...) 가족들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애쓰죠. 철저한 조력자의 포지션에서요.

물론 여성 캐릭터들이 더 부각된 건 맞습니다만 이것도 일라스티걸을 제외하고 본다면 얼추 밸런스가 맞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건 빌런이에요. 스크린슬레이어.
일단 빌런이 능력이 없습니다..... 신드롬은 그래도 제로 파워 에너지+비행신발이라도 있었지....
왜 빌런이 되었는지에 대한 동기도 많이 아쉽습니다. 부모님이 히어로만 믿다가 돌아가셨다는게 그 이유인데...
솔직히 이 캐릭터가 [히어로들의 선의를 어떻게 믿지?]라고 말할 때 너무 기대했습니다. 드디어 뱃v슾을 누군가 제대로 만드는구나!!!!!!!!
근데 결말은 그런 거 없고 그냥 가족영화....

마지막 주제가 가족 애니메이션에서 나오기엔 너무 어려운 주제였을까요? 그래서 그런가 영화는 아무런 합의 없이 영화를 끝내버립니다.

사실 작정하고 뒤의 주제로 밀었다면 시빌워 한 편 찍어야 했겠지만 그랬다면 가족 영화가 되기는 힘들었을 테니....(그건 3편에서 기대하는 걸로????)

가족 영화로써의 히어로 영화를 이보다 잘 만들긴 아마 힘들었을 것 같긴 합니다.

뭐 액션씬은 마지막 장면 정도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유람선 밑에서 닻 역할을 했던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어벤져스에서 토르가 니다벨리르 돌릴 때처럼만 해줬어도 진짜 멋졌을 텐데요 으으 상상만 해도 멋진데....

그 외엔 에드나 모드가 정말 좋았고 잭잭도 기대 이상이였습니다. 혹시나 신드롬 안 나오나 기대했지만 헛수고였던걸로....(언급도 안되더라구요) 그나저나 이번 악역은 망토를 안 입어서 그런가 비행기 밖으로 떨어져도 안 죽음..... 존 라세터는 크레딧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보질 못했네요...



그러고보니 이렇게 고무인간으로 멋진 액션을 만들 수 있는데 못하는 판타스틱4와 기어땡땡만 외치는 작가는 반성좀...

여튼 15년만에 돌아온 후속작은 매우 성공이였습니다. 제 기준으로 점수는 9점! 평식이형은 7점이더라구요. 참고하세용~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rya Stark
18/07/20 01:32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 부분은 안봤는데 번역은 괜찮은가요>
18/07/20 01:39
수정 아이콘
영문학도랑 같이 가서 봤는데 지적은 안 했습니다(?)
인터넷 뒤져 봐도 크게 문제일만한 부분은 없었다라고도 하구요.
及時雨
18/07/20 02:16
수정 아이콘
제 2의 라스트 제다이라고 평가하는 분을 봤는데 여기서는 아주 호평이라 헷갈리네요 크크
18/07/20 02: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라제는 PC에도 개연성이 없었죠

어제 포스를 배운 주인공이 오늘 자유자재로 포스를 쓰고 평생 포스 발현이 안 됬던 레아 공주가 포스유영으로 살아돌아오고 막판엔 생판 본적도 없는 제독이 하이퍼드라이브 발싸(...)까지...

근데 최소한 일라스티걸은 히어로 활동을 오래 했던 사람이라 이러한 캐릭터의 활약에 뒷배경이 철저하기 때문에....
뭐 보이드나 빌런도 여자인 건 뭐 PC 노렸다? 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근데 이 영화는 PC라기엔 일라스티걸이 너무 ㅗㅜㅑ하지 않나....

그냥 봐도 라제급 PC질은 절대 아닙니다....
及時雨
18/07/20 02:28
수정 아이콘
PC를 떠나서도 가족영화로서도 그 근간을 잃었다고 평을 하셨던데 꽤 오랫동안 좋은 평을 많이 해주던 분이라 찰떡같이 믿고 있었거든요 크크
역시 직접 봐야 알 수 있겠네요.
멸천도
18/07/23 15:42
수정 아이콘
근데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레이한테 발려서 엉덩방아 찧은 루크랑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을정도로 처참하게 뭉게집니다.
PC질은 동급인데 인크레더블2가 훨씬 잘만들어서 평이 괜찮은거라고 봅니다.
이사무
18/07/20 02: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실망감이 좀 있었네요. 1편에서는 밥에게 서사가 맞춰졌지만 다른 가족들도 일상+ 히어로 로서의 모습이 비중있게 다뤄졌는데
2편은 헬렌은 히어로만, 밥은 주부만 보여줍니다. 대쉬는 스킵 수준이고요. PC 함을 강조하는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이 죄다 비중을 거의 대부분 가져가서 1편에 비해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로랑보두앵
18/07/20 05:13
수정 아이콘
두 번 봤습니다. 픽사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굉장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인크레더블스 시리즈는 볼 수 없는 것이 정말 아쉽네요.
18/07/20 10:47
수정 아이콘
3편이 안 나온다고 하지 않긴 했지만....

당분간 속편 제작은 없다니 어쩌면 또 15년 기다리는 건 아니겠죠...?
18/07/20 05:56
수정 아이콘
PC 라기보다는, 원래 일라스티걸이 인크레더블과 대등한 능력잔데 1 편에서 완전 주부 모드였으니 이번에 차례가 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저도 완전 만족했어요.
사파라
18/07/20 08: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너무 지나치게 PC를 강조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대포적으로 일라스티걸이 TV광고로 남자만 영웅역할 하는것이냐? 이런장면을 굳이 넣어야 하나 싶더라구요. 거기다 인크레더블을 아주 너프시키다 못해 안달이난듯 했구요

너무 기대해서 봐서 그렇지 평균값은 하는 영화였다고 생각해서..
18/07/20 08:53
수정 아이콘
전 좀 별로였습니다, 인크레더블을 열등감 덩어리, 능력없는 쩌리로 만들어놔서 굳이 저렇게까지 너프시켜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18/07/20 10:50
수정 아이콘
미스터 인크레더블 너프가 심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납득할 만한 수준이였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결국 키 돌리는 걸 성공하기도 하고...
멸천도
18/07/23 15:47
수정 아이콘
엘라스티걸을 살리기위해 일부러 미스터 인크레더블을 망가뜨린걸 넘어간다고해도 대쉬가 남습니다.
가족영화라고 했는데 잭잭의 다양한 초능력, 바이올렛의 연애관련 시나리오+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에 비해
아무런 성장요소가 없으며 대쉬가 포커스 받은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개그파트마저도 분량이 처참하죠.
산양사육사
18/07/20 10:24
수정 아이콘
어째 인크레더블 보다 프로존이 더 활약한 느낌이죠
ChojjAReacH
18/07/20 1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화내에서 그정도의 주장은 할 수 있다 생각이 들어서 PC에 대해 생각하진 않으려고 하는데, 문제는 1편에서 강조하던 헬렌 파의 가족애를 갖다버렸죠.
1편에 이어지는 관점에서 엘라스티걸을 가족과 분리시켰다면, 인크레더블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애들이랑 같이 문제 해결하는 장면을 넣었어야합니다. 인크레더블을 무능한 캐릭터로 만들 순 있지만, 남아있는 가족의 중심이 되게는 해줘야죠. 그냥 바이올렛이 '노력하는 밥을 가상히여겨 쿨하게 용서해주고' 넘어가는걸로 끝났습니다.
애들을 뛰어놀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남은 캐릭터들이 중구난방으로 뛰어놀게끔 판을 짜놨습니다.(하다못해 인크레더블이 '우리 가족에게 어려움이 찾아와도 너희들이 힘내준다면 우린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어' 이런 뉘앙스의 문장이라도 남기고 떠나든지 1편에서 엘라스티걸이 섬에서 남매에게 가르침을 주는 장면이 회상씬으로 나왔어야합니다. 인크레더빌 작동도 아저씨 프로존이 가르쳐줍니다).
부부는 통으로 스크린슬레이버 때문에 무력해졌습니다. 애들은 능력을 발휘했고 어쨌든 가족을 지켰습니다. 밥은 무능한 아버지이자 영웅으로 그려졌지만 그래도 힘은 썼습니다. 프로존은 뛰어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영화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던 헬렌은 이제 어떤 영웅이 될지 고뇌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잭잭의 능력을 보고 기뻐하며 그렇게 다시 가족으로 돌아갑니다.
실컷 영웅 집합 가족으로 그려진 캐릭터들이 엔딩씬에는 또 가족영웅이 되어 나타납니다.

개인적으로는 1편에 기대어 얼렁뚱땅 만든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잭잭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영화는 불만족이었습니다.
By Your Side
18/07/20 13:13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보긴 했는데 요즘 디즈니&픽사 애니는 너무 틀이 짜여져있어서 아쉽네요.
항상 악역은 반전.. 주토피아 정도가 참신했지 대부분 등장과 동시에 예측 가능함
T.F)Byung4
18/07/20 16:06
수정 아이콘
한 편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인디아나존스2를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감흥이었습니다. 1편을 안 봤는데 찾아봐야 하나...?
트럼피즘
18/07/20 18:32
수정 아이콘
토이스토리 3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닉네임좀정해줘여
18/07/21 14:35
수정 아이콘
엄청 재밌었는데...
사업드래군
18/07/21 15:08
수정 아이콘
주인공은 일라스티걸이 아니라 잭잭입니다!!! 잭잭 넘무넘무 귀여워요, 애 키우는 우리 부부는 잭잭 보고 완전 뒤집어졌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676 [일반] 서울 최고기온 36.9도 기록 [78] 아유14135 18/07/21 14135 4
77675 [일반]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이 답이다 [10] kurt11880 18/07/21 11880 3
77673 [일반] 더위를 날려버리는 여름 일렉+힙합 해외음악 플레이리스트 [9] paauer4391 18/07/21 4391 7
77672 [일반] 창문형 에어컨 구입 + 설치 후기 [13] 자전거도둑23724 18/07/21 23724 1
77671 [일반] [뉴스 모음] No.189. '위법'을 '정치적 논란'이라고 말하는 썩은 언론들 외 [14] The xian9799 18/07/21 9799 30
77668 [일반] 제도/수익모델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 [55] Danial11111 18/07/20 11111 75
77667 [일반] 하루에 10-15분만 투자하면 어마무시한 땀과 심폐능력을 길러주는 간단한 운동.gif [98] 살인자들의섬26775 18/07/20 26775 81
77666 [일반] 김정은이 문대통령을 손절하려나 봅니다. [99] 19987 18/07/20 19987 5
77665 [일반] 전복되었던 국가 [78] LunaseA17089 18/07/20 17089 31
77663 [일반] 청와대 브리핑 요약및 설명(기타 팟캐스트까지 집어넣어서) [155] 송하나 긔여워17290 18/07/20 17290 4
77662 [일반] '기무사 계엄령 문건' 관련 청와대 발표..."비상계엄 선포문도 이미 작성" [82] Lucifer12981 18/07/20 12981 12
77661 [일반] 한국의 복지시스템에 대한 단상. [112] moqq10077 18/07/20 10077 0
77660 [일반] 박진성 시인이 승소했습니다. [145] 유레루15536 18/07/20 15536 46
77659 [일반] 깃발을 양보받은 바보들 [56] minyuhee10475 18/07/20 10475 4
77658 [일반] 인크레더블 2, 완벽하게 돌아온 후속작 (중간부터 스포일러) [21] 은하6373 18/07/20 6373 1
77657 [일반] 교육부에서 학종(특기자전형으로 수정) 비리를 잡는다고 황당한 짓을 하는군요. [90] 삭제됨11579 18/07/20 11579 14
77656 [일반] 내일 희대의(?) 토론회를 스브스뉴스에서 하네요. [81] Go2Universe14279 18/07/19 14279 2
77655 [일반] 청와대, 성폭력 무고죄 수사중단 “헌법 위반 아니다”(청와대 청원 답변) [431] 라플비20104 18/07/19 20104 0
77654 [일반] 납치범으로 오해받은 택시기사님.jpg [292] 홍승식19078 18/07/19 19078 2
77653 [일반] "교사가 이불 씌워서 올라타 눌러" 어린이집 11개월 영아 사망 [74] 비싼치킨11628 18/07/19 11628 1
77652 [일반] 심심해서 올리는 우리집 동물 이야기 [17] 도시의미학5760 18/07/19 5760 17
77651 [일반] 아직 쓰기 이른 설탕액정 전자책 '페이퍼프로' 단점위주 리뷰 [93] 캠릿브지대핳생19993 18/07/19 19993 5
77650 [일반] 민주당 대의원 되는 것도 참 어렵군요. [16] 거룩한황제11201 18/07/19 11201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