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민주주의와 관련된 이야기를 써볼까 생각했지만 그 부분은 너무 식상한 이야기이죠. 투표의 중요성이라든지 결국은 다수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 당선된다든지 혹은 언론에 노출된 사람이 유리하거나 혹은 불리해진다는 건 너무 뻔하니까요.
친구의 친척이 프로듀스48에 출연하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프로듀스48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미 저의 선택이 실패한 전적이 있던 터라 감정이입은 하지 않고 투표만 하면서 이번에는 예능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선 전패, 서바이벌 전패의 안될 사람 전문이라는 징크스가 있거든요. 그때의 제 선택들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습니다만 아무튼 시작은 소소하게 친구의 사촌여동생을 뽑으면서 겸사겸사 괜찮아 보이는 연습생들을 함께 투표하게 되었습니다. 막 시작하자마자 투표하기 시작했으니 대충 프로필 사진만 보고 뽑은 게 절반은 되었습니다.
프로듀스를 보지 않는 친구에게 엄청 재밌다고 추쳔하면서 했던 말이 프로듀스는 연습생들의 대하드라마 혹은 대하서사시라는 점이었습니다. 왜 다른 서바이벌은 재미가 없는데 프로듀스는 재미있는가? 그건 바로 등장인물들이 스토리를 그려낸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도 있지만 소소한 등장인물들의 서사도 있습니다. 삼국지로 치면 유비, 조조가 주연이지만 잠깐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인물들도 있고 그들의 이야기도 재미가 있죠. 화타가 관우의 뼈를 깎으니까 관우가 울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 회자되고 있으니까요.
제 관점에서 IOI의 서사는 역경을 이겨낸 연습생들의 승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한번 패배했지만 압도적인 재능으로 다시금 왕위에 오른 전소미, 삶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고귀함을 보여준 김세정, 노재능충임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신념으로 모든 고난을 극복해낸 김소혜가 중심 서사이고, 그들의 공연은 테세우스가 아테네 가는 길에 때려잡은 강도같은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배윤정은 PD의 페르소나이며 트레이너들과 함께, 역사서에 나오는 ‘세인들의 평가에 따르면 …’ 의 역할을 수행하지요. 다른 등장인물들도 다 서사가 있습니다. 보컬만으로 대중을 휘어잡은 유연정이나 춤으로 끝장을 본 청하, 전부 인물들의 서사가 있고 그들의 위업은 TV에서, 네이버캐스트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어떤 장면들을 어떻게 보여줄지는 음유시인 안준영의 몫이죠.
급한 언니의 서사도 물론 매력이 있지만, 그 이야기는 프로듀스의 핵이 되지 못했습니다. 테세우스나 헤라클레스처럼 왕이나 신의 딸인 것도 아니었고, 본신의 지략은 출중했으나 때를 만나지 못하고 낙성대에서 떨어진 방통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살아있었으면 제갈량만큼 했을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이죠. 충분히 짜임새있는 스토리는 아니었다고, 지금에 와서 생각합니다.
프로듀스의 서사는 인물 혹은 캐릭터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어떠한 캐릭터가 된다면 그 것은 그 캐릭터가 되기 위한 이야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립니다. 지옥에서 온 청순래퍼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포지션이 청순인 미모의 연습생이 노답 세자매를 이끌고 헬바야에 도전하는 이야기 속에서만 가능한 일인 것처럼요. 다른 이야기로, 아주 예쁜 연습생이 있고 미모 그 자체가 캐릭터라면, 과연 예쁜 것만으로 프로듀스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가?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스토리 없이 그렇게 되지는 않죠. 몇 개의 무대와 직캠으로 증명하기만 하면 되는 약간 쉬운 루트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제법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헤라클레스가 반신임에도 불구하고, 영웅이 되기 위해서 히드라를 때려잡는 등 12번의 시련을 겪어야 했죠. 그리고 잘생긴 것으로 당선이 되었다면 MB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타노스가 인피니티스톤을 1400만번 쓰기 전엔 없었을 일입니다.
앞으로 프로듀스48에 어떠한 서사가 펼쳐지고 어떠한 이야기가 메인으로 채택될 것인가는 음유시인의 몫으로 남겨둘 뿐입니다. 벌써 재밌네요. 다만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있습니다. 과연 완결되는 서사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관심이 가는 주제이죠. 이러한 서사 구조를 가지는 작품들은 주로 소년만화에서 채택되는 편입니다만, 바로 김민주 연습생의 이야기입니다. 보니하니의 차기 하니 후보로 16세의 나이에 36번으로 참가했다가 떨어지고 2년이 넘는 연습생 기간을 거치며 데뷔도 엎어지고 자신감을 잃어버린 그녀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프로듀스48에 참가합니다. 자신에게는 예쁜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고, 예쁘다는 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는 걸 과거의 경험으로 알고 있으며, 또 압도적으로 예쁘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춤도 노래도 현재의 자신의 상황 모두 애매한 그가 선택한 아바타는 애잔한 개구리입니다. 과연 그가 스스로에게 건 봉인을 부수고 각성해서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것이 지금의 제 호기심입니다. 어쩌면 처음처럼 끝까지 동물 흉내만 내다가 IBI 시즌2의 멤버가 될 수도 있고, 이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만, 각성한 민주의 전투력은 초사이어인 정도는 될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약간의 기대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김민주 연습생 영업글입니다. 민주에게 많은 관심가져주시고 투표 부탁드립니다. 제 친구의 사촌동생은 제가 걱정해주지 않아도 잘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니는 정말 애매하네요.. 아츄는 예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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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광고촬영한 사진도 있더군요
이것저것 했는데 저 외모에 자신감 없는게 좀 신기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가지만요 큭
김민주 강혜원 사쿠라 3명이 최애픽인데요
자신감 있어서 보기 좋은 사쿠라
다양한 매력의 강혜원
그리고 지켜주고싶은 보호본능 자극하는 김민주
다들 잘되면 좋겠어요 순위발표 보니가 민주하고 혜원이는 친해보이더군요 끼리끼리 친하다더니 청순 비쥬얼 둘이 투샷 잡히니가 정말 보기좋더라구요
민주하고 혜원이는 둘다 드라마 여주인공해도
될만한 비쥬얼 포텐들이죠
둘다 캐릭터도 서서히 잡혀가고 앞으로 스토리텔링이 잘되어서 데뷔조 가면 참좋겠어요
제가 막연하게 든 생각이 4회차즈음에 이제막 둘다관심받기 시작했고 지금 상승세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보면 지금 상승세 유지하면 데뷔조 갈것도 같아요
물론 칼자루는 피디가 쥐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진짜 이쁜 친구들인데 분량좀 더 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