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세춘입니다.
아까 사무실에서 급하게 올린 글이, 두서 없이 피쟐의 고퀄 수준에 많이 부족했던 거 같습니다.
이제 퇴근해서 저녁 먹고 자기 전에 내용 보강하고 글 다듬어서 올립니다.
초보 회원의 어설픔을 넒은 맘으로 이해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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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눈팅만 하며 여러 회원님들의 글들을 읽다가,
아래 jtbc 뉴스와 관련된 최순실 태블릿 사실여부 글을 읽고 회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게 생겨서 용기내어 글 올려봅니다..
1. 팟캐스트 소개 - NPR Planet Money
제가 출퇴근 길에 듣는 팟방 중에 미국 NPR에서 하는 Planet Money라는 팟캐스트가 있습니다.
저는 나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물론 경제학보다 스타에 더 매진했던 대학생활이었지만요...)
또 지금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어서 남이 보기에는 경제 전문가같기도 한데,
늘 제 스스로도 잘 이해가 안 되는 것들도 많고,
무엇보다 경제 정책이나 통화 정책을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우연히 알게 된 팟캐스트인데요.
매 에피소드도 약 20분 이내이고,
또 시의적절한 이슈를 재미나고 알기 쉽게 풀어내는 점이 맘에 들어 구독하고 있는 방송입니다.
더불어 영어 공부도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출퇴근길에 곧잘 듣곤 합니다.
2. 최순실 태블릿 관련 글과 Planet Money의 최근 에피소드, 거짓 뉴스왕을 찾아서 (Finding The Fake-News King)
피쟐을 알게 된 후에 출근하면 먼저 피쟐을 들여다보는 좋은 (!?) 습관이 생겼습니다.
특히 요새 어지러운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피쟐 글만 주욱 읽어도 9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고 지난 밤 사이 고국 소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습관처럼 피쟐을 보고, 또 최순실 태블릿 관련 글들을 몇 개 읽었습니다.
그러더가 며칠 전에 들은 Planet Money 방송이 생각났지요.
<iframe src="https://www.npr.org/player/embed/504155809/504206834" width="100%" height="290" frameborder="0" scrolling="no" title="NPR embedded audio player">
방송의 요점은,
누군가가 언제부턴가 사실이 아닌 기사를 마치 사실인 양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올리기 시작했고,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인 것처럼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는 거죠.
그리고 그것이 실제 이번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물론 그 영향의 크기는 검증이 어렵지만) 그런 이야기입니다.
도입부에서 기자는 자신의 aunt (이모인가 고모인가!)와 크게 다툰 이야기를 합니다.
명색이 자신이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기자인데,
자신의 친척 어른이 말도 안 되는 거짓 기사를 진실이라 믿고,
그것을 페북에 마구 공유하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네요.
예를 들면 이런 기사랍니다.
'무슬림 간호사, 수술 전에 손 닦는 걸 거부해...'
'버락 오바마, 사실은 무슬림에 동성애자임이 밝혀져...'
그래서 기자는 패기 있게 이 친척 어른을 설득하고자 했으나 실패...
그로 인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가... 누가 이런 거짓 뉴스를 생산하는가..' 문제 의식을 갖고 배후를 캐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거짓 뉴스 왕' 한 명을 실제로 찾아냅니다. (8:28부터 본인 등장!)
알고 보니 그는 평범한 40대, 아이 둘을 둔 가장.
본인이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그는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일이 이제는 사업이 되었음을 조심스레 밝히죠.
스무 명 이상의 기자가 가짜 기사를 쓰고, 한달에 1만에서 3만 달러 이상 돈을 벌어주는 인터넷 언론사로 발전합니다.
3. 사실, 진실의 힘
저는 이 방송을 듣고서,
어쩌면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읽고, 보고, 듣고, 말하며,
심지어 그 믿음이 추후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진다 해도,
그 거짓을 믿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논리와 설득으로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 방송에 나오는 '거짓 뉴스왕'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이게 돈이 되는 상황까지 왔죠.
슬프게도 대한민국에서는 국가정보원 여론조작/댓글 알바 사건처럼,
또는 최순실 태블릿과 관련된 아래 글처럼, 이게 국가기관이나 어떤 정치세력이 개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는 상황..
그래서 팩트폭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팩트폭력으로도 설득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일 겁니다.
그들이 믿고 싶은 것을 믿게 존중해주는 것도 소수의견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큰 뜻이겠죠.
그러나 진실을 자신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날조하고 선동하는 일은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더군다나 그런 행태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기관에 의해 자행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의 힘을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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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고 일어나면 한국은 오후이니,
역사적인 국회 탄핵 투표 결과가 나와있겠네요. (내일 오전 근무시간의 생산성이 심히 걱정됩니다!)
저는 또 습관처럼 피지알에 들어 와 여러 회원님들의 집단지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겠네요.
늘 눈팅만 많이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니 떨립니다.
좋은 글 많이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앞으로 조금이나마 받은 거 돌려드릴 수 있는 회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