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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08 15:06:48
Name 녹차김밥
Subject [일반]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가결 당일의 뉴스데스크


거사일(?) 전날이라, 일도 손에 안 잡히고 해서 나무위키 등지를 떠돌다가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 당일의 뉴스데스크를 보게 되어
당시와 지금이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떻게 같은지 함께 보며 공유하고 싶어 써 봅니다.


지금 봐도, 당시 국민 여론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습 가결했던 것이라
시민들의 반응은 "응? 진짜로 그렇게까지?" 하며 충격받는 반응이 주를 이루네요.
전반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인들끼리 알아서 항상 하듯 투닥거리고 있겠거니 하다가
갑자기 충격적인 사태를 맞게 되어 벙찐 듯한 반응이 많은 거로 보입니다.
결과를 알고 보는 입장에서는 저 하루의 뉴스만 보아도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운명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것 같은데
정작 당시에 정치했던 그들은 참 오만했던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민의'를 우습게 여겼던 거겠지요.


5:45까지 광고 후 뉴스가 시작됩니다.
두 시간에 가까운 분량이므로, 대충 스킵하면서 보시면 되고,
참고삼아 제가 훑어보면서 찾은 몇 개의 포인트들입니다.


6:52 엄기영 "비리로 점철된 16대 국회는, 이제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킨 것입니다."
11:30 유시민 "저거는 아니에요. 이렇게 하면 안 돼요"
12:40 청와대 "국회의 탄핵은 받았지만, 국민으로부터 탄핵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
13:30 노무현 "정말 힘이 들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
34:40 추미애 "대리인을 시켜서 사과하면서 국회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의미 없어"
37:25 촛불시위 "차라리 국회를 해산시키자"
39:42 시민 "어떻게 뽑은 대통령인데"
40:15 각계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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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16/12/08 15:10
수정 아이콘
과거에 비하면 정말 국회가 선진화되긴 했군요;;
새삼스레 느낍니다. 하긴 그땐 군출신이면 몸싸움하기 좋다고 했던 얘기까지 돌던 시절이니...
서동북남
16/12/08 15:11
수정 아이콘
저 때의 엄기영을 지금의 엄기영이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지
라라 안티포바
16/12/08 15:15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가 더 궁금하네요.
Rorschach
16/12/08 15:17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연기하느라 힘들었었다...'
이런 생각?!
비둘기야 먹자
16/12/08 15:12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고 내일 어떻게 될까요? 공식 발표는 몇시인지?
공고리
16/12/08 15:13
수정 아이콘
청와대 "국회의 탄핵은 받았지만, 국민으로부터 탄핵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
이 부분이 중요하네요.
지금은 이미 국민으로 부터 탄핵받았고 이제 내일 국회의 탄핵도 받길 바랍니다.
스웨이드
16/12/08 15:16
수정 아이콘
탄잘알 추미애 나왔네요 참 격세지감이긴 합니다
wish buRn
16/12/08 15:16
수정 아이콘
글과는 상관없는 내용인데..
1992년과 2004년은 크게 변한 것 같은데
2004년과 2016년엔 별 차이 없는것 같아요.
花樣年華
16/12/08 15:18
수정 아이콘
참 다들 젊으셨단 생각이 먼저 드네요 크크;;
내일은 어떤 풍경이 될지 참 궁금합니다. 친박이 단상점거 하려나요?
그랬다간 경위한테 끌려나와서 고대로 촛불에 튀겨질 분위기고....
꼬마산적
16/12/08 15:24
수정 아이콘
친박들이 단상 점거한다고요?
에이!! 그만큼의 깜냥이라도 있으면 좋겟네요
花樣年華
16/12/08 15:27
수정 아이콘
하기사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단상점거 안되는 거죠? 으음... 뭔가 그림만은 밋밋하겠네요 흐흣;;;
16/12/08 15:27
수정 아이콘
추미애 탄잘알 인정합니다 크크
Practice
16/12/08 15:28
수정 아이콘
저 때 저렇게 일침날리는 앵커분은
분명히 민주당에 입당해서 의원생활 하셨겠죠?
16/12/08 15:29
수정 아이콘
어떻게 뽑은 대통령인데ㅜㅜ
이명박근혜는 참 쉽게 되던데
프레일레
16/12/08 15:36
수정 아이콘
그때 참 살벌했었죠
저때 탄핵은 강성 노빠 양산에 지대한 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탄핵전까지 노무현은 좋아하는 정치인이었는데 저 이후로 내가 지켜줘야하는 정치인이 되버렸죠
그리고 좋아하는것보다 지켜야하는것이 더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이런걸 연애로 배웠어야 했는데..
뉴타입
16/12/08 15:42
수정 아이콘
지금와서 보면 저때 탄핵을 강행한건 정말 이해가 안되는 일이죠.당시 이미 국민들 여론조사로 탄핵반대가 7~80%정도 나와있던 상황이었고 이렇게 국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상황에 몇달뒤면 총선이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이 그냥 강행을 해버린거니까요.당시에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보니 이후 일어날 후폭풍을 제대로 예상 못한거일수도 있겠지만 일부,아니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너무 국민들을 만만하게 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심하게 말하면 대놓고 개돼지로 본것이구요...
16/12/08 15:55
수정 아이콘
근데 당시 총선에서 꽤나 선방하지 않았나요 새누리가... 박근혜가 선거의 여왕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도 이때부턴거같은데... 동정표 작전으로
프레일레
16/12/08 16:42
수정 아이콘
정동영 노인 폄하 발언으로 30석은 날렸을거란 얘기도 많았죠
16/12/08 17:35
수정 아이콘
당시 한나라당 부활(?)에는 세가지 요소가 있는데

박근혜의 당 복귀 + 천막당사 스킬 시전 + 정동영의 대삽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주 : 박근혜 의원의 당 복귀는 2002년 대선 직전이었네요. 제 착각이었습니다.)

이 중 갑은 정동영의 대삽질이었죠. 지금처럼 거의 전 지역, 전 계층에서 비토가 상당했었는데 이 발언 하나에 어르신들 표 날라가고, TK 다 날아갔어요. 이 발언만 아니었으면 TK에서 한나라당이 무너지는 모습을 12년 먼저 봤을지도 모릅니다.
16/12/08 15:49
수정 아이콘
추미애 크크크크크
nonetheless
16/12/08 15:57
수정 아이콘
끌려나오는 요때의 유시민씨를 보니 울컥하고
어떻게 뽑은 대통령인데 진짜ㅠㅠ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16/12/08 15:57
수정 아이콘
탄잘알 추미애 의원의 냉정한 얼굴과 말투가 인상적이네요.
어강됴리
16/12/08 16:02
수정 아이콘
THE 탄"추미애"핵
16/12/08 16:10
수정 아이콘
추미핵극혐
저그의모든것
16/12/08 16:18
수정 아이콘
그당시 방송사에서 어떤 시민이 아아악 소리지르면서 이건아닌데 라고 울부짖던 장면을 계속 방송에 내보내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보면서 같이 울었어요.

언론이 이렇게 중요하고 힘이 큽니다.
휴잭맨
16/12/08 16:18
수정 아이콘
정치 무관심하던 대학교 1학년 때였던거같네요 버스에서 뉴스로 듣다가 현실감이 없어서 벙 쪄버렸죠 ..
대구였는데 당시 버스안에 사람들도 이건 너무한거 같은데 라면서 말을 못하더라구요..
저날이후로 뒤늦게 노무현대통령 관련 서적이나 자료찾아서 공부했던 대학생들도 많을거에요
Otherwise
16/12/08 16:21
수정 아이콘
추미애 같은 인간이 아직도 정치생활 멀쩡히 하고 지지율 1등 당 대표인 것도 의문
16/12/08 16:32
수정 아이콘
저야 좋게 보지만, 지상파 메인 앵커가 "비리로 점철된 16대 국회는, 이제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킨 것입니다."라며 저렇게 감정적으로 명확히 한쪽 편을 드는 멘트를 하는게 신기하네요.
프레일레
16/12/08 16:36
수정 아이콘
한쪽편이라기보다는 국민 정서를 정확히 대변한겁니다
오래전일이라 기억이 많이 희미해져서 그렇지 저때 살벌함, 분노감은 지금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았어요. 임기 2개월 남은 의원들이 국민의사 한번 묻지 않고 한 짓입니다
16/12/08 16:50
수정 아이콘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메인 앵커가 "비리로 점철된 16대 국회"라는 표현을 하는게 좀 신기해서요 크크크
열역학제2법칙
16/12/08 19:35
수정 아이콘
정치혐오의 끝을 달리던 시절이 아닐까 합니다.
프레일레
16/12/08 16:34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이때 의장석 앞에서 의원들 싸우고 난리났는데, 박근혜가 탄핵가결 나고 뒤에서 웃는 모습이 큰 화제였었는데 이 영상엔 없나봐요
스킵해서 봐 가지고
나성범
16/12/08 16:57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도 저날을 잊을 수 없어요. 평생 저날을 잊지 않기로 했거든요.
16/12/08 16:58
수정 아이콘
예전 mbc를 보니, 지금 mbc가 얼마나 한심한지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六穴砲山猫
16/12/08 17:34
수정 아이콘
탄핵마스터 추미애 크크크
六穴砲山猫
16/12/08 17:36
수정 아이콘
저때 탄핵 사유는 정말 "노무현 싫어 빼애액!!!!" 수준이었죠....
열혈둥이
16/12/08 18:21
수정 아이콘
제가 노빠가 된 이유입니다.
원래도 좋은 이미지 이긴 했는데 노무현대통령시절엔 딱 19세여서 투표권이 없어서 큰관심은 없었거든요.
근데 몇년간의 노무현 정권동안
왜 이사람은 이렇게 여기저기에서 가리지 않고 공격받지?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왜 저렇게 까부는놈들을 가만히 두고있지?
검찰은 원래 대통령 꼬붕아녔나? 왜 저렇게 바락바락 대들지? 아니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지?

피지알에서도 당시 노무현에 대한 비토가 많았구요.
때문에 이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져서 찾아보기 시작했더랬죠.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절대 편향되지 않으려고 칭찬 비판글을 전부다 찾아봤는데두요.

그때 봤던 문장중에 노무현을 알려주는 한마디가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한 대통령" 라고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수 진보 양측 모두에게 공격당했구요.
누군가에겐 그게 배신으로 느껴졌을테고 자칭 보수들에겐 그냥 싫은 인간이였을테구요.
그런데 저는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이념과 성향을 떠나서 합리적으로 나라를 꾸려나가려는게 보였거든요. 물론 실패도 많았습니다만
그 저의는 분명했습니다. 뭐 이쯤 될때는 이미 노빠가되버려서 뭘봐도 좋게 해석했을거긴 하지만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노무현 친구라서가 아니라 이런말을 하는게 잘못되지 않은 사회를 위해서 저는 문재인을 응원합니다.

더이상 나쁜사람이 대통령하는 나라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틀림과 다름
16/12/08 22:47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하군요
저도 탄핵사태로 인해 노무현이란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근대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 인해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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