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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12 14:26:28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화병과 우울증 (서울시청광장으로 나가자는 선동글)
화병 (Hwabyeong, Hwabyung)

화병 또는 울화병은 우리 나라에서 많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지금 전 국민이 이병을 앓고 있다고 봐야죠. 화를 참는 일이 반복되어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으로 미국 정신과 협회에는 1996년 화병을 한국 고유 문화 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록했고 이 병의 국제 표준어는 우리말에서 유래한 Hwabyeong 또는 Hwabyung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 국민들 같이 착한 국민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일종의 우울증이죠.


우울증 (Depression)

우울증은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입니다. 소심한 성격, 심리적인 위축감, 정신적인 충격,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은 슬픔이나 후회 등이 과도하게 나타나면서 발생하는데 어린 아이, 어른, 노인 등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 부자, 예술인, 권력자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발생하는데 지난 번에 말씀드린 미국 대통령 링컨을 비롯해 로마 2대 황제 티베리우스, 그 유명한 발레곡 "백조의 호수", "호도깍기인형" 을 작곡한 차이코프스키, "죄와 벌" 의 도스토예프스키, 프랑스 대사상가 루소, 헤밍웨이, 프로이트 까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일반적으로 흥미상실, 체중감소, 수면장애, 죄책감 등이 동반됩니다. 우울증과 멀어 보이는 정상인들도 여러가지 원인으로 일정 기간 심한 우울에 빠지기도 하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는 누구나 화병,우울증에 빠지기 쉽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이라도 없는 화병, 우울증이 생길 만큼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는 세상입니다. 우울증상이 심해지면 피해의식, 환각, 환청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자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계절성 우울증 (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

특히 햇볕 부족으로도 일시적인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계절성 우울증 (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 이라고 합니다. 우리보다 위도가 높은 유럽은 겨울철에 낮이 짧고 밤이 길어 상대적으로 겨울철 일조량이 부족하여 유럽인들이 계절성 우울증에 쉽게 걸렸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마철이 긴 초여름에 많이 나타났다고 하네요. 요즘은 장마철이 길지 않아서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아요. 햇볕 부족으로 체내 비타민D가 고갈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아직 비타민D와 세로토닌 (serotonin) 생성과의 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계절성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세로토닌 (serotonin) 의 전구물질인 트립토판 (tryptophan) 함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은 음식을 찾게 되는데 유럽인들은 주로 비오는 날이나 긴 겨울에 감자칩을 찾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비오는 날 파전을 찾죠. 보통  활동량 감소, 탄수화물 과식, 과수면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항우울제 (Antidepressants)


우울증치료제 중 2세대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이 많이 쓰이는데 그 유명한 푸로작 (fluoxetine) 이 대표적입니다.  


3세대 항우울제인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 들도 많이 쓰이는데 이팩사 (Venlafaxine) 등이 대표적입니다.


항우울제 약물은 약 자체의 의존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약에 대한 심리적인 의존성은 높은 편입니다.

우울증의 가장 큰 문제는 자살위험성이라고 소개해드렸죠. 정작 우울증이 가장 심할 때는 자살률이 높지 않습니다. 우울증이 심할 때는 일반적으로 몸 자체를 움직이지 못할 만큼 무기력합니다. 그래서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고자해도 실행에 옮길 수 없을 만큼 에너지 자체가 부족하여 실제 자살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위험한 것이 우울증을 치료 후 어느 정도 호전된 사람들이나 치료 후 다시 우울증이 발병할 경우 자살 위험이 높아집니다. 즉 치료초기, 약물의 증감, 약물의 중단 등의 시기에 자살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이 때 우울증 환자들에게 더 주의를 해야하는 상당히 까다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우울증 치료에 플라시보효과도 매우 높습니다. 우울증 치료에 상담을 하는 의사의 자상함, 친철, 믿음 등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즉 우울증 치료에 서로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이 화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쯤에

1. 너무 화를 참지 마시고
2. 밖에 나가 햇볕을 쬐시고
3. 파전 같은 느끼한 음식 드시고 (트립토판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주로 단백질과 견과류입니다.)
4. 서로 서로에게 이야기 나누면서 화병과 우울증을 날려버리세요.

이것 저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이 화병과 우울증을 한방에 해결할려면 밖으로 나가야겠죠.

"1112 민중총궐기"로...서울시청광장으로 가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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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씨
16/11/12 14:29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 감상...을 하려고 스크롤 내리는데 어? 글목록 링크가 없네? 모모스님이 아닌가? 다시 올렸네요...
모모스2013
16/11/12 15:36
수정 아이콘
글목록 링크는 제 글의 상징이죠? 며칠 후에 지난 글 링크는 새롭게 분류해서 넣을 것 같습니다.
황약사
16/11/12 14:58
수정 아이콘
1. 항우울제는 항히스타민제나 세파계 항생제처럼 세대로 구별하는 것이 일상적이진 않습니다. 그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그렇게 안 부르죠;
적어도 제가 들고 있는 책들중 dsm-5, 최신정신의학, 신경정신약물학, Stahl's 중에는 그런식으로 서술한 텍스트북은 없습니다..;;;

2. 레메론은 SNRI에 속하지 않습니다. (적어주신 레메론이 mirtazapine이라면 말이죠...tazepine은 어느나라에서 불리우는 상품명인지...)
Noradrenergic and specific serotonergic antidepressants (NaSSAs)라는 별도의 약리 카테고리로 분류합니다. (임상신경정신약물학 제2판, 시그마 프레스..)
SNRI에 속하는 대표적인 약은 적어주신 이펙사 외에는 익셀과 심발타가 있겠죠;

3. 계절성 우울증은 요즘의 dsm-5기준으로는 재발성 주요우울장애의 계절성 동반 명시자 (specifier)라는 분류체계를 쓰는것 같더군요; 별도로 SAD라고 하기 보다는 재발성 주요우울장애의 특정형으로 명시하는 식으로 진단기준이 바뀐거 같습니다; (정신과 선생님한테 나중에 물어봐야겠;;)..
근데 SAD라고 하면 Social Anxiety Disorder도 SAD라 줄여쓰면 혼동이 ;-)
모모스2013
16/11/12 15:17
수정 아이콘
1. 과거 1세대 MAO inhibitor (Tri-cyclic), 2세대 SSRI, 3세대는 SNRI를 포함한 기타 신약물들을 묶어서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다르니까요. 전 시그마프레스의 정신약물학입문 4판을 참고했습니다.

2. 3세대에서는 기전이 다양해서 SNRI만 꼽는다면 이팩사 (Venlafaxine) 만 해당하겠네요. 레메론은 뺄게요. 저건 좀 다른데....

3. 우울함을 달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도입했습니다. 계절성우울증의 극복방법을 응용하여 전국민이 앓고 있는 화병과 우울증을 달래기에 적합함을 보이고 시청으로 나가자는 선동 글의 전개를 위해서 내용을 추가해보았습니다. 전체 맥락에서는 필요한 내용입니다.

이게 중요한가요.. 나라가 중요하지.... 한동안 제가 화나고 우울해서 글을 못 썼어요. 이게 나라인가요?
황약사
16/11/13 12:41
수정 아이콘
MAO-I 랑 TCA도 다른것이긴 하지만 ;=) 나라가 중요하죠 ^^;
나갔다가 일찍 돌아오긴 했지만 ㅠㅠ
다음주에도 다다음주에도 계속 나가야 할까봐요;;;;
-안군-
16/11/12 15:59
수정 아이콘
표현과 분출은 우울증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은 둘도 없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봅니다. 그러니까 시청광장으로 가야겠네요.
하루사리
16/11/12 16:39
수정 아이콘
지금 지하철타고 시청가는 중입니다.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뜨와에므와
16/11/12 16:47
수정 아이콘
이런 저런 뉴스들에서 청와대 진격로 분석해주고 있고 하니까 너무 웃기네요.
16/11/12 16:52
수정 아이콘
광화문 가시는분들 불판에 집회불판 있으니 거기서 얘기 나누시죠
저 신경쓰여요
16/11/12 19:02
수정 아이콘
와 화병이 미국 정신과 협회에까지 등록되어 있을 줄은 몰랐네요...
Remainder
16/11/12 19:51
수정 아이콘
신기하네요 해외에서는 화병이 잘 없었나봐요 크크
플라잉니킥
16/11/12 21:19
수정 아이콘
한이 많은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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