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애정하는 인디가수를 3팀밖에 소개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제 취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댓글로 스포아닌 스포를 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 '.... 또 취향이 비슷한 분들이 추천해주시는 뜻밖의 수확이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P
원래 오늘 쓰려고 했던 가수가 있었는데 댓글로 저격을 당해서 급하게 다른 가수를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나중에 할게요 나중에!)
오늘 소개해드릴 인디가수는 'CHEEZE' 입니다. 달총과 구름 2인조 혼성밴드이고, 여타 인디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작사, 작곡을 다 합니다. CHEEZE의 장점은 두 가지인데, 구름의 프로듀싱과 달총의 보컬입니다. 구름은 보컬로써도 달달하게 곡을 끌어가지만, 편곡과 프로듀싱을 통해 완성도를 높입니다. 그런 감각 덕분인지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정기고의 야상곡을 작곡, 편곡해서 줬다고 하네요. 달총의 보컬은.. 제가 좋아하는 그런 보컬입니다 >_<..
원래 CHEEZE는 몰로와 무디까지 4명이었는데, 지금은 둘 다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무디의 경우는 탈퇴한 것으로 보이는데, 몰로는 최근 앨범인 1.5집까지 앨범 작곡에 참여한 걸 봐서는 추후에 활동을 같이 할지는... 근데 또 그 이후에 나온 Q 앨범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걸 보면 사실상 달총과 구름 2인 구성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현 소속사인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달총과 구름만 계약되어있는걸로 봐서 아마 쭉 2인체제로 가지 않을까...(혹시 정확한 상황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달총님이 정말 귀엽습니다..! 구름이 키가 큰데 달총님이 또 작으셔서 귀여움이 그냥...
CHEEZE의 노래가 처음이시라면 아래의 곡들을 한번 들어주세요. 마음에 드신다면, 1.5집 'Plain'과 미니앨범 'Q'도 분명 좋아하실겁니다. :)
1.5집 1번트랙 'Madeleine Love'입니다. CHEEZE의 곡 중에 가장 많이 알려져...있던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최근에 많은 사랑을 받는 노래가 또 있어서..)
곡 전체를 끌어가는 구름의 키보드와 박수 소리가 만드는 세련된 그루브가 쫄깃합니다. 읏짜 읏짜 읏짜 읏짜 반복되는 비트가 쫄깃쫄깃
1.5집 3번트랙 '모두의 순간'입니다. 달총의 달달한 보컬이 잘 드러나는 곡입니다. 후렴부의 '희~야아~라라라이~ 희~야라라라이~'하는 부분이 저는 좋더라구요 하하.
[회색 빛 물들은 이 도시에는 네가 필요해
색다른 색으로 하나 둘 너에게 빠져들게 만들곤 해
기다렸어. 누군가 내게 와 말 걸어줄 사람
나도 모르게 날 바라보다가
그렇게 따뜻하게 껴안아줄 사람 이젠 너도 필요하지 않니]
제가 가장 아끼는 곡인 '퇴근시간'입니다. 역시 1.5집 수록곡이구요, 저는 이 곡이 달총의 보컬, 세션의 연주, 구름의 프로듀싱의 조화를 통해 CHEEZE의 장점이 가장 극대화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6분 36초의 긴 곡 길이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끌고갑니다. 3분께까지만 보컬이 나오고 이후의 3분이 넘는 시간을 세션으로만 끌고 가면서도 곡 전체의 Jazzy함을 약간 끈적하게 끌고갑니다. 정말로, 늦은 밤 퇴근길 백열 가로등 사이를 걸으며 듣기에 정말 어울리는 곡입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이젠 기억조차 안 나는
이 무거운 새벽공기에
쌀쌀해진 난 슬퍼져
하염없이 말 없는
전화기에 눈을 떼지 못하고
먼저 다가가기엔
내 맘이 어려워지는 걸]
미니앨범 'Q' 1번 트랙인 'Mood Indigo'입니다. 달총과 구름의 보컬의 화음이 참 예쁘게 잘 섞여들어간 곡입니다.
[앞으로는 아직 걱정 안 하기로 해요
난 당장이라도 그대를 껴안고만 싶은데]
미니앨범 'Q' 타이틀곡인 '어떻게 생각해'입니다. 위에서 언급해드렸던 최근에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곡입니다. 영상에서 건반에 심취해서 그루브 타는 구름은 남자가 봐도 반하겠...
[그 날 넌 기억하니
예전에 우리 꿈을 나누던 그 밤의 놀이터를
마냥 하늘만 보며 결국 잘될 거라고 얘기했지]
제가 '퇴근시간' 다음으로 가장 아끼는, '깊이 아래로'입니다. 역시 미니앨범 'Q' 수록곡입니다. 절절한 가사를 더 슬프게 만들어주는 달총의 목소리에 구름의 건반은 곡 제목처럼 더 깊이 아래로 가라앉는 감정을 짙게 배이게 만들어줍니다.
[난 가끔 가라앉아요
니 생각에 잠길 때면
더 깊이 아래로
깊이 아래로 무거워져요
난 가끔 바스라져요
그대 그리워질 때면
난 눈을 감아요 난]
CHEEZE와 같은 감성을 가진 밴드가 드물고, 가지고 있더라도 그걸 제대로 풀어내는 밴드는 더 드물기 때문에 참 소중한 그룹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입소한 제 룸메를 위해서 마지막 곡을 올립니다.
제가 최근에 빠져있는 가수네요. 아이오아이 때문에 멜론 결제하고 남은 다운은 모두 치즈 곡으로 도배했었죠. 특히 제일 처음 나온 'Madeleine Love'를 가장 좋아하고 이 곡 때문에 치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노래가 노래방에도 있지만 감미로운 달총보컬 대신 칙칙한 제가 다 부른다는 게....
버스킹 영상을 보니 치즈 무대가 있으면 찾아가서 꼭 보고 싶네요. 영상 실물은 처음보는 데 두분다 잘생기고 예쁘십니다. 특히 달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