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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0 14:16
사실 대립하는 진영의 지지자들을 싸잡아 묶어서 까대지 않으면, 위선자라고 까일 일도 별로 없겠죠. 반대편도 마찬가지일거구요. 양쪽 다 시비들을 걸어대는 -_-;
16/11/10 14:25
과학적으로는 "인간은 끊임없이 변한다."가 맞긴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신경세포는 꾸준히 생성되고 새로운 신경 네트워크가 생성되니까요. 그러니깐 "난 늙어서 머리가 굳었어."같은 말은 "틀린"말입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다만 항상성도 있지요. 하던대로 하면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관성이 작용합니다. 온 몸의 세포가 1년 주기로 싹 다 바뀐다고하는데 그런다고 생김새가 달라지진 않죠. 하지만 관성체라도 힘을 주면 운동벡터가 달라집니다. 사람도 공을 들이면 살이라도 빠지고, 지식이 쌓이죠. 그러니 "사람은 안 변해."라는 말은 틀렸습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그게 어려울 뿐이지 변합니다. 그런 "변화하는 사람"이 모인 "사회"도 당연히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애써야 합니다.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그람시가 이 말을 할 수 있었던 건 "인간은 반드시 변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학이 이 명제를 믿음의 영역에서 팩트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주었죠. 그러니 우리는 두려워 할 필요없습니다. 변화는 반드시 일어납니다. 안 될까봐 두려워하지 말고, 반드시 변할 것을 기대하며 의지로 낙관하면 됩니다.
16/11/10 14:37
항상성을 고려하지 못했군요. 사실 그래서 어찌보면 무엇이 인간의 본질이냐? 라는 부분부터 이야기를 혀야 허구 생각을 하긴 혔습니다만, 그것부터 이야기를 하려면 개노답이 될거 같아서... 제가 책을 쓸 깜냥인 것두 아니구...
개인적으로 저는 낙관적인 편이라... 스스로를 비판적 낙관론자라고 자처하기에 그래도 나아질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16/11/10 15:02
"이성, 진보, 과학" - 이 세단어는 19세기 서구를 관통했던 핵심단어들이죠. 그리고 이 19세기는 서구의 황금기라고 불릴만한 놀란 발전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끝은 알다시피 세계 1차대전이라는 참혹한 전쟁이었죠. 정작 하는 자신들은 자신들이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고, 그 결과가 나온 후에야 자신들이 잘 못 생각했음을 알게되었죠.
"변화"가 반드시 좋은것이 아니고, 그렇게 믿어야 할 근거도 없죠. 그리고 변화라는 것이 반드시 리버럴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도 아니고, 평등이 자유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할 근거도 없죠. 선/악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문제를 진단하는데 있어서 당위성을 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당위성 강조는 좋던 싫던 교조주의로 가는 지름길이죠. 개인적으로 그래서 진영논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어째든 결국 교조주의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뒤는 끝없는 갈등이 있을 뿐이죠.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데 당위성보다는 개연성에 좀더 비중을 둡니다. Why 보다는 How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것이죠.
16/11/10 15:09
여담입니다만, 픽션에서는 "왜 저런데?"가 나오면 개연성에 문제가 있는 거고, "어떻게 저게 돼?"가 나오면 핍진성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당위성과 개연성에서는 "어떻게"가 개연성에 붙는데, 개연성가 핍진성에서는 "왜"가 개연성에 붙네요. 이거 참 묘하네요.크크
16/11/10 19:17
사실 제가 밑의 글에서 쓴게 그래서 선악으로 보지 말자, 라는 것이긴 합니다.
변화가 좋다, 라기보다는 변화는 필연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거죠. 그리고, 그렇기에 어떤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를 말하는 면이 있고.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잡니다. 평등을 더 우선시 하진 않아요. 다만, 나는 내 아이덴티티를 사회문화적인데서 찾고, 사회문화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경제에서는 평등" 을 추구하는 사회자유주의자일 뿐이구요. 그래서 차라리 게리 존슨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게리 존슨은 알레포가 뭔지 공부를 해야겠지만요 후후~
16/11/10 14:29
사람은 죽을 것이고, 살아있는 동안엔 먹어야 살 것입니다.
이 사실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죠. 보수와 자력구제론자들은 선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제한적 선을 이야기하죠. 자력구제가 원칙이고, 베푸는 것은 원칙을 넘어선 선입니다. 진보는 그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지 못한 이득을 다시 돌려주는 것, 그것이 원칙이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하는거죠. '위선'이란 진보가 '당연한 것이라 주장하는' 것을 본인이 행하지 않을 때 붙여지는 딱지겠고요.
16/11/10 14:38
요는 어떻게 먹을 것인가이죠. 제가 먹고사니즘을 기본적으로 비판하는 이유는 그것이 근시안 적이기 때문입니다. 진보라고 먹고사니즘이 아닌건 아니거든요. 보수가 자기들만 먹고사니즘이라고 선전하는게 문제지. 어찌보면 레이코프적 접근이랄까요?
16/11/10 14:50
이런 이야기는 자의적인 거에요. 현실은 무엇이고 인간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자는 건데, 현실의 인간이라는 고정된 무언가가 있다는 인식 자체는 논의를 하지 말자는 겁니다. 그로서 현상유지를 하는거고.
16/11/10 14:54
보수가 모든 변화를 거부하는 게 아니거든요.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거고, 태어나면 죽고 먹어야 산다 라는 변하지 않는 점을간과한 논의야말로 자의적인거죠.
16/11/10 19:19
죽고 먹어야 한다는 점이 보수의 의제라고 간주하는 것이야말로 자의적이란 겁니다.
그런 부분은 이미 이념논의 이전의 문제인데, 보수는 자기들은 그걸 존중하는데 진보는 그걸 무시한다고 말하는 프로파간다를 행하고 있다는거죠.
16/11/10 19:56
본문에 글쓴분께서 세상에 관념적으로 '단하나 분명한건 변하지 않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쓰셨는데요? 변하지 않는게 있고 논의의 출발은 거기서 시작해야된다는 겁니다.
16/11/10 15:57
오히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건 Zero-Sum 이 기본이라는 겁니다.
애초에 보수나 자력구제론자들의 입장에서도 남의것을 얻어오지 않으면, 살수 없다. 는걸 부정하진 않으리라 봅니다. 그런 '시스템' 을 무시하고 '자력구제가 원칙' 인 사람들은 교도소에 주로 있죠.
16/11/10 16:08
이 글의 본문에서 말하는 자력구제론자의 자력구제는 그런 의미의 자력구제가 아닐텐데요? 오히려 각자도생에 가까운 의미로 사용하신 것인데 시스템을 무시하는 자력구제/사적복수와는 결이 다른 이야기죠.
16/11/10 16:16
저도 그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생산자가 될수 없다면 남에게서 받아와야 하는겁니다 어떻게든. 물론 생산자도 그래야겠죠. 그게 각자도생이라고 하건 자력구제라하건간에, 특정 계층의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특히 직업으로 보아) 자기혼자 살수 없다는것도 100% 변하지 않는사실이라는겁니다. 제말은..
16/11/10 17:55
다른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이 사는 사람들이 교도소에 많겠죠. 사기라거나 강도라거나..
애초에 보수의 약자에 대한 태도의 base도 '선넘는 착한 행동' 이 아니라 (자신을 위하였건 무엇인건간에) '시스템' 에 있고, 그걸 유지하는건 무조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보수에대해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어느나라 보수도 '현재 시스템' 을 존중하는 베이스에서 시작하고, 그 존중에는 약자에 대한 배려도 포함되있다는 의미인거죠. 이해가세요?
16/11/10 20:03
'나만 사는 사람'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내 밥은 내가 벌어먹을테니 네 밥은 네가 벌어먹으라는 각자도생과 사기, 범죄자는 아무 연관이 없음에도 시츄님이 가지신 편견을 표출하셨네요. 시스템을 무시한 사적복수와 같은 자력구제를 하면 교도소에 있을 수 있는거죠.
16/11/11 10:50
중요한 논지가 뭔지를 보세요 ...
보수에서도 단순히 '각자도생' '승자독식' 이라는 것만으로는 시스템이 안돌아간다는걸 알정도로는 똑똑하다는 겁니다. 이 시스템을 유지하려고 하는게 보수라면, 거기에는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포함이 전혀 안되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차원이 진보와 다를 뿐이죠.
16/11/10 19:20
어, 오히려 경제적 보수주의자들은 포지티브 썸을 논할텐데요? 경제를 성장시키면 되는데 왜 남의 것을 가져오느냐? 라면서. 저는 그러한 점 때문에, 시장주의를 제한적으로 용인하는 건데.
16/11/10 15:10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국민의 힘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가 아니라 미국이 던져주고간(?) 민주주의라 아직도 국민들은 조선시대를 겪은 분들과 그분들이 키운 자녀들의 국가라 조선시대 mk2 정도의 나라라고 생각하니 대부분의 이해 안되는 이나라의 꼴들이 이해되더군요. 그런데 정작 미국에서 트럼프를 뽑는 꼴을 보자니 인간의 심리라는게 카레에서 조금똥맛을 느끼면 이럴 바에 똥을 먹지 왜 카레를 먹어? 라고 생각하나봅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똥에 중독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6/11/10 15:40
왕조시대의 마지막 유산들이 박정희 박근혜를 왕으로 모시는 나라니까요. 그리고 그 아비규환속에서 지킬거 지키는사람들은 머저리로 만들고 '저딴짓 안하면 안하는게 바보구나'라는걸 대다수 기저의식에 박아놓고 자라게 된걸 어쩌겠습니까.
16/11/10 19:23
음... 시작은 미국이 던져주고 갔지만, 518이나 6월항쟁으로 그 내용은 우리가 스스로 써내려가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만... 오히려, 진짜로 미국이 던져주고 가는 바람에 똥인건 일본이 더 그렇다고 봅니다^^
이젠 끝이다 라고 생각한 지난 4월 총선도 이겼고,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정권의 민낯도 드러내는 등, 아직은 희망의 징후가 더 많지 않을까요?
16/11/10 15:28
아직 어리고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저도 스스로를 진보쪽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말씀해주신 위선에서 공감해요. 가뜩이나 요즘 먹고 살기 힘든데 타인우선이 공감을 받긴 힘들어 보이는게 사실이니까요. 이번 트럼프도 그러한 심리를 잘 긁어줬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당선되지 않았나 싶어요. 좋은 글 1,2편 두 개 다 잘 읽었습다.
16/11/10 15:30
예전에 무협에서 대체로 정파는 선, 사파는 악이었고 주인공은 정파의 협객이었죠. 근데 언젠가부터 정파는 위선자들이기에 솔직한 악인 사파 내지 마교가 낫다는 식으로 묘사되었고 주인공은 의협을 추구하는 협객이 아니라 본인과 지인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소시민 내지 악인이 대세가 되었죠. 잘 생각해보면 위선이라도 악보다 나은 것이 명백한데 언젠가부터 유행이 그런 쪽으로 흘러가더군요. 현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개혁보다 현상유지가 낫다도 공감하지는 못하겠어요. 애초에 한 번에 다 바꾸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반대세력과의 타협도 필요하기에 나오는 결과물이 불완전한 개혁인데 그게 축적되어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고. 그래서 애매하게 바꾸느니 현상유지가 낫다는 쪽이나 무조건 한 번에 다 바꿔야 한다는 급진파나 둘 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16/11/10 15:45
사실 어찌보면 말씀하신 불완전한 개혁의 대표주자가 오바마-클린턴 라인으로 이어지는 지금 민주당의 리더쉽인데, 이들을 트럼프의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샌더스를 필두로 한 극좌파들도 거부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것 같네요. 뭐든지 극단적으로 양극화되는 요즘 사회정서 안에서, "다 틀렸으니 다 뒤집자!"가 아닌 점진적인 변화가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궁금하면서도 두렵기도 합니다.
16/11/10 19:25
사실 저는 이게 돌고 도는 유행같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선이란게 강조되다보니 식상해서 위선이 득세하는데, 이러다 위선도 지겹다, 면서 선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결국 저는 대중화된 현대정치에서, 정치적 관념이란게 상당부분 액세서리화 되었다고 보거든요. 세련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장착하는. 그래서 그런 현상이 못마땅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면 노무현의 이 말을 떠올리려고 합니다.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있겠는가 물론, 저는 노무현같은 대인배가 아니라, 그래도 저 개돼지는 나쁜 개돼지야 흥! 하면서 마무리 짓지만요^^
16/11/10 15:55
확실히 위선이라도 안하는것보단 훨씬 낫죠. 또 세상은 조금씩조금씩 바꾸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뭐 트럼프는 전진이 아니라 후퇴시킬 인물같아서 엄청 극혐했지만요.
그리고, 이제 무엇을 이야기하려면 '이게 옳다'보다 '이게 이득이 된다'라고 접근해야한다고 봐요. 이렇게 하는게 옳아,보다 이렇게 하는게 너한테 훨씬 더 이득인데..라고 말해야할거 같네요.
16/11/10 19:28
사실 위에서 이야기가 나온, 선을 위선취급하며 악이 더 쿨한것처럼 보이게 되는 관점에 뒷받침되는 것이 물질주의죠. 이제는 돈밝히는 주인공이 오히려 클리셰의 자리에 올라갈 정도로 흔해져버렸으니. 사람들의 생각의 큰 흐름은 분명 있다고 봅니다. 물론, 흐름과 무관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가치가 있는건 맞지만, 흐름을 무시한다면 오히려 흐름과 무관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가치마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보다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긴 합니다.
16/11/10 16:07
진보란 권력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수가 악인 것이 아니라 악을 행할 권력을 가졌을 뿐 진보라 자처하는 자들도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폭력을 휘두릅니다. 즉, 진보란 악을 휘두를 힘이 없는 자이며 권력의 해체를 통해 폭력에 대항하는 세력입니다. 진보가 이루려는 변화는 권력을 하나 둘씩 해체하는 것이고 타의로 인해 점진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16/11/10 19:31
사실 흔히 정치사상 테스트 같은데서 보면 나오듯이, 좌파 우파 라는 엑스 축을 가르며 존재하는 와이축은 조직화와 개별화의 문제죠. 물론, 조직화된 좌파의 정점이 스탈린인건 안 자랑이지만^^ 권력의 해체라는 부분은 저는 제한적으로 동의합니다. 개개인에게 자의적으로 행사되는 권력의 압력은 줄여야 하지만, 지금 사회뿐 아니라, 어느 사회든 그 이전 시대의 부조리가 완전히 사라진 시대는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을 조절하는 힘으로서의 권력은 있어야 한다고 보는거랄까나요. 혹시 압니까. 30년 뒤에는 내가 진보를 발목잡는 꼰대가 되어서 틀딱질을 하고 있을지. 그럴 때는 나를 막아줄 힘으로서의 권력은 있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6/11/10 16:14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인식하게만 하는게 고작인 사람들은, 마치 문제를 만드는 것 처럼 보이죠.
[지금까지 해왔던 많은 것들이 옳지 못했단 말인가?] 왜 17세기에 흑인을 차별하는건 문제가 아니었고, 21세기에 흑인을 차별하는건 문제인가.... 노동문제든, 성 문제, 하다못해 연령 문제까지 기득권을 가진 측에선 자신이 가진 것이 기득권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이 기득권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386세대들의 업적은 오롯이 자신들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며, 따라서 지금 세대들도 자신들처럼 노력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의 평균 수입이 높은 것도, 미국 대통령 중 여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도 남자들의 노력 때문이겠죠. 백인이 많은 도시가 흑인들이 모여있는 도시보다 범죄율이 낮은 것도, 단연코 백인이 선하기 때문이고... 진보란 변화이며, 아무리 진보를 중얼거려봐야 자신의 메리트가 위협받는 순간 그는 그 부분에선 진보가 될 수 없습니다. 왼 뺨을 맞으면 오른 뺨을 내밀 사람은 극히 드물고요, 그러나,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세상을 선하게 만들겠죠. 하지만 접근성에 대해선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긴 합니다. 노예가 해방되었던 이유는 그게 정의로웠기 때문일까요? 해방되는게 다수 또는 주류층에게 이득이었기 때문이겠죠. 촛불장수들은 이 시국이 오래 가길 원할까요? 다시 태어나면 헬조선에서 태어나기 vs 랜덤으로 아무데서나 태어나기를 한다면 어떤 진보좌파가 후자를 고를 수 있을까요? 요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민주주의는 혐오의 정치가 아닐지...
16/11/10 19:36
사실 기득권 문제가 나오면 저는 메갈 이야기를 하고 싶긴 한데, 현재의 상황에서 저는 메갈 문제는 가급적 입에 담지 않습니다. 너무 뜨거운 주제라 말해서 스스로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서... 물론, 컨센서스를 이룬 지인들하고는 잘 이야기하지만^^
어찌보면 멸사봉공을 외친 일본제국수준을 넘어서는 공공의식(물론 일본제국의 그것은 허상이지만)을 갖추지 않고 진보가 될 수 없는 것일지도. 우파가 흔히 좌파에게 말하는, 사람을 너무 선량하게 본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죠. 그렇지만, 이기심만큼이나 협동심도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은 이제는 심리학과 뇌과학차원에서도 밝혀지고 있는 부분이죠. 물론 그렇다고 이기심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결국 사회의 구체적 형태는 제도이며, 구체적 제도는 정치를 통해 결정된다고 보며, 그러한 것을 도출해내는 것이 정치를 통해 수행해야 할 과정이라고 봅니다. 정치의 목적이랄까나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결국 레닌 말마따나 무엇을 해야하는가 라는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 것일지도? 진영을 떠나 정치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게 그 양반이라는 점에서 보면 더더욱 시사하는 바가 있을지는 잘 몰겠습니다만서도^^
16/11/10 17:38
위선이 악보다야 낫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 드는 그 혐오감, 거부감은 악과 거의 비슷하거나 때론 넘어서기도 하죠. 욕먹는 리버럴 입장에선 좀 환장할 순 있겠는데 욕하는 자가 소수라면 그냥 그 사람을 찌질이찐따루저열등감종자라고 무시해버리면 되겠으나 숫자가 많아버리면 좀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자신의 태도가 지하철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자들이랑 다르지 않은지를요.
16/11/10 19:38
말씀 그대로이며, 그래서 제가 밑과 이 글을 쓴 것입니다. 결국 정치란건 사람을 움직이는거고 사람을 움직이려면 그럴싸하게 보이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작금의 사태를 들어 보자면 오바마는 그럴싸하게 보이는데 성공했고, 클린턴은 그것에 실패했죠. 그것만으로도 오바마는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16/11/10 20:16
위선이 악보다 낫다는 건 착각입니다.
적어더 자유가 가장 우선시 되는 사회에서 남을 악이라고 규정하긴 어려운 반면 위선이라고 짚기는 쉽거든요. 그 사람이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또한, 선을 명분으로 한 사회변혁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데 이익은 내가 가져가되, 희생은 너가해라? 의 구도는 애초에 우리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종의 기망이 있었다는 점에서 대놓고 선악을 떠나있는 사람보다 훨씬 나쁘죠. 위선자의 대립자는 악인이 아니라 선악을 떠난 자입이다. 애초에 선악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세상을 그렇게 바라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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