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hicagotribune.com/news/opinion/commentary/ct-putin-wants-donald-trump-win-20160819-story.html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그것을 위해서 푸틴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전례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러시아의 개입이 성공할 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푸틴의 정부는 그렇게 해야 할 동기와 의미가 있다.
푸틴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이겨야 할 합리적인 동기가 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대외정책들은 푸틴이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매우 충격적인 공약 중 하나는 크렘린이 줄곧 주장해왔던 크림 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상원의 대다수 의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불문하고 그 생각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오로지 아프가니스탄, 쿠바, 니카라과, 북한, 시리아 그리고 베네수엘라만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승인했다. 자연스럽게도 푸틴은 미국도 그 리스트에 들어가길 바란다.
트럼프는 전세계에 존재하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그의 경멸감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나토에 대한 그의 잘못된 생각을 보여주면서 트럼프는 다른 나토 국가들이 보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많은 나토 동맹국들, 특히 동유럽 파트너들은 그러한 요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아시아의 다른 동맹국들을 폄하했으며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을 넓혀주는 결과가 되었다.
무역에 있어서 우리가 다른 국가들과 맺은 협정을 파기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 또한 푸틴의 어젠다에 도움을 준다. 푸틴의 입장에서 미국, 중국, 멕시코 사이에서 무역 분쟁이 벌어지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새해 선물이 무엇이란 말인가? 더 이상 우리가 짐을 지기 싫다는 트럼프의 협박은 채권자로서의 우리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며, 푸틴에게는 또다른 가치있는 선물이다.
전반적으로 트럼프는 고립주의를 옹호하며 전 세계의 미국의 리더쉽을 발휘하길 원치 않는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촉진시키는 데 별 관심이 없다. 미국이 국제문제에서 손을 떼는 것 또한 푸틴의 국제적 이익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만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국내적으로 격동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만일 대통령 트럼프가 우리 남쪽 국경(=멕시코)에 장벽을 쌓는 것과 같은 그의 과격한 발상을 이루고자 노력한다면 의회와 국내 전체적으로 상당한 수고를 동반할 것이다.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해 분열되고 혼란스러운 미국은 푸틴으로 하여금 전 세계에서 자신의 뜻대로 행동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만일 트럼프의 승리가 푸틴에게 이득이라면, 대통령 힐러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힐러리는 크림 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식하고 있지 않으며, 인권을 옹호하고 동맹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을 추구하고 있다. 푸틴과 그의 정부는 이미 4년 전 힐러리가 국무부에서 일했을 때부터 (그녀의 정책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들은 힐러리가 시리아의 정권교체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과, 러시아로 하여금 시리아의 인도주의적 비극에 관한 UN 결의안을 지지하게 하려던 그녀의 노력(물론 실패했지만)과 모스크바의 동맹인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시리아 반군을 무장시키는 데에도 찬성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또한 그들은 힐러리가 푸틴이 총선 결과에 반대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게 난타당했던 2011년 러시아 총선이 불공정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실과 또한 푸틴의 숙원이었던 유라시아 연합을 소비에트 연방의 부활이라고 묘사한 그녀의 행적을 잘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푸틴과 그의 정부가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길 바라는 게 놀라울 일은 아니다.
푸틴은 트럼프가 힐러리를 이겨야 할 만한 이유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미국)의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몇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 크렘린이 통제하는 미디어들은 공공연하게 트럼프에 대한 그들의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방송인 RT의 미국판에서 러시아가 트럼프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많은 친트럼프 보도들, 특히 러시아의 국영 뉴스 통신사인 Sputnik은 트럼프가 오바마를 IS 설립자라고 주장한 보도를 #CrookedHillary(사기꾼 힐러리)라는 이름으로 트위터에 해시태그했다. 열정적인 친크렘린 블로거들은 동일한 메시지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푸틴 그 자신도 거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트럼프를 다재다능하고 유능한 정치인(비록 트럼프가 주장하듯이 천재는 아닐지라도)으로 칭찬하면서 다른 후보들보다 러시아에 더 친밀한 후보로 보이게 만들었다.
좀더 용감하게도 러시아인들은 대놓고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이메일을 해킹했다. 나중에 트럼프는 러시아 스파이들로 하여금 더 많은 힐러리의 이메일을 해킹해서 공개하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핵심 미국 정치인들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만큼 믿기 어려울 정도의 사이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왜 그들은 과거에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는가, 즉 그렇게 해킹한 이메일을 공개하는 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그런 일을 벌였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엄밀하게 이야기해서 위키리크스(크렘린이 아닌)는 민주당 및 그 후보자에게 타격을 줄 의도로 해킹한 데이터들을 덤프해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에 공개했다. 위키리크스는 우리의 선거(=미국 대선)에 직접적으로 끼어드려는 외국의 에이전트란 사실을 기억하라. 우린 러시아의 해커들이 위키리크스에 그러한 데이터를 주었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위키리크스가 말하지 않는 한은 아무도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러시아 해커들은 원소스를 알 수 없는 훔친 정보들을 수령자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중개자들을 이용하는데 충분히 특화되어 있다. 위키리크스는 10월에 있을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에 즈음해 더 많은 이메일을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가 아닌 미국의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가을에 이러한 러시아의 행동들이 미국 대선을 뒤흔들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아마추어적이고 정치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이러한 전략은 조잡할 뿐더러 역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인다. 스푸트니크의 트윗 #crookedHillary가 정말로 부동층들에게 먹혀들 것인가? 나는 그러지 않길을 바라지만 알 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국무장관 힐러리가 2017년 1월 20일에 충분히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과 그러한 트윗들을 태그하는 러시아 언론들이 무엇을 계획해야 할 지 재고하길 바라며 지금 당장 그러한 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이 글은 전직 주러 미국 대사이자 국가안전보장회의 수석보좌관인 마이클 맥폴(Michael McFaul)이 워싱턴 포스트와 시카고 트리뷴에 기고한 칼럼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