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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23:48
저도 자전거타고 흑석동 돈가스집 갔는데 자꾸 찍으려고 해서
빤쓰도 안입고 나왔는데 전국으로 방송 나가는거 싫다고 해서 겨우겨우 안 찍었네요.. 제 친구는 나왔어요 크크
16/06/01 23:48
이 맛집이라는 풍토가 해외에도 만연한건가요? 미슐랭 가이드라는 게 있는 걸 보면 해외도 비슷할 거란 생각이긴 한데...
왜 맛집이 이렇게 항상 인기인가? 저는 맛집 빼면 놀러갈데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쉬려고 해봐야 꼴랑 1박2일, 2박3일. 여행은 언감생심. 가봤자 서울 테두리. 그러니 맛집만 뻔질나게 갈 수밖에요. 그리고 미디어는 그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는 거겠죠.
16/06/01 23:50
두세달 지나면 그래도 좀 빠지기는 합니다. 관건은 이때 지나서도 옛 그 맛을 유지하느냐인데, 어느정도 관록 있는 음식점들은 지켜내고, 아닌 곳들은 좀 씁쓸하더라구요..
16/06/01 23:52
2.번과 관련하여 저도 비슷한 걸 겪어봐서 압니다 크크크크크
작년 학교 졸업식 때, 수많은 인파 속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방송국 리포터가 마이크를 들고 저에게 들이밀더군요. 뭐 물어보는대로 대답을 하는데, 어라? 카메라가 돌아가네요? 아무 동의도 없이 찍고 있네요? RedSkai : 근데 이거 찍고 있는거예요? 리포터 : 네 RedSkai : 어...저...제가 공직에 몸담고 있어서 이거 함부로 찍으면 안되는데 ;;; (이런 인터뷰도 허락 받고 찍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_-;;) 제 분량은 그냥 편집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리포터 : 아 예 알겠습니다~ 걱정마세요~ 그런데 티비 보다가 네가 나왔다면서, 우리 동 주민들이 알려줘서, 그 때서야 알았습니다. '아, 인터뷰를 그딴식으로 하는구나'라고요. (아직까지도 그 방송분은 안보고 있다는 건 함정 ;;;)
16/06/02 00:11
방송이란게 일반인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기적이지 않나 싶어요. 찍은 pd분 먹고 살려고 일하는건데 적어도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16/06/02 00:01
저희집 근처에 국수집도 생전 꽉차는거 안보이더니 생활의 달인 나오니까 갑자기 줄을 서서 먹더라구요;
어느동네나 있는 3천원짜리 국수라 절대 줄서서 먹을 집은 아닌데... 몇달 지나니 다시 줄은 사라졌지만요
16/06/02 00:02
개인적으로 제가 용호동에 살적에 집 근처에 있던 국밥집이 있는데 거길 전현무씨가 부산에 올 때마다 간다니깐 컬쳐쇼크...(용호동에 사시는 분들은 어딘지 아실겁니다) 맛집이란 게 이렇게 탄생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맛있기야 맛있는데 그 맛이 그집에만 나올줄은 몰랐지(...)
16/06/02 00:07
티비 맛집프로그램, 페이스북 맛집 페이지들, 네이버 블로그들, 망고플레이트, 인스타그램 등등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넘나 많은데 전혀 도움이 안되죠...제발 좀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그럴리가 없겠죠
대충 음식에 치즈만 올리거나, 인테리어만 이쁘거나 해도 맛집아리고 난리를 치니 진짜 맛집을 찾기는 더 어렵고 진짜 맛집들이 소개가 됐다 하더라도 갑자기 손님이 몰렸다가 초심을 잃고 더 이상 맛집이 아니게 된 경우가 하도 많아서... 노포들 찾아다니며 맛집 탐방하는게 취미였는데 요샌 거의 포기하고 정말 검증된 집들만 가네요 크크
16/06/02 00:14
그래서 일본에서 나온게 방송거부하는 집입니다. 맛집으로 방송에서 하도 물을 흐리니까, 아예 방송사절을 하는 집이 나왔고, 그게 맛집으로 인식되는 현상이 발생했죠.
16/06/02 00:18
근데 사실 진짜 폐해는 라인 이모티콘 가득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인거 같아서....방송거부가 이루어 진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될거 같네요. 뭐 이슈되는 곳 중에 진짜 맛집의 비중이 좀 올라가긴 하겠지만요
16/06/02 00:15
이 맛집이란 게 참 골치아픈게 제가 사는 라이프 스타일에서 좀 벗어난 유형(예를들어 갑자기 가족이서 외식을 하게 됐다거나 격식을 차려야한다거나 손님을 맞이해야한다거나)의 경우에 평소에 자주 다녀보지 않거나 인맥이 없으면 맛있는 집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런 기준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때는 구글링이나 인터넷을 찾게 되는데 정말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가 힘들어요. 거기다 입맛도 제각각이니...
16/06/02 00:22
저희 동네에 꽤 맛있는 선지 해장국집이 있습니다. 가끔(이라기보다 꽤 자주 갔네요. 일하다 출출하면 나가서 먹고 왔으니..) 가서 먹고 왔죠. 어쩌다 보니 요즘 한동안 안 갔는데, 친구가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집이 삼대천왕에 나왔다는데, 그 뒤에 갔더니 손님이 너무 많아서 번호표를 뽑더랍니다. 게다가 해장국집에 아이용 의자가 생겼다더군요. 그리고 친구 말로는 (농담이겠지만)팔도 사투리가 다 들리더라고...
그리고 이나니와 요스케도 예전에는 저녁 타임 시작할 때 가면 자리도 많았고 SNS에 사진 올리면 깎아 주기도 했는데 수요 미식회에 나온 뒤로 가기 힘들어졌더군요... 맛집 소개 프로 다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ㅠㅠ
16/06/02 00:27
근데 생생정보만 해도 매일 하는 프로그램인데 하루에도 맛집, 대박집 등등해서 음식점이 한두군데 나오는게 아니더군요..
다른 프로까지 합하면 하루에 몇십개씩 전파를 타는거 같은데 왜 우리 동네엔 맛집 하나가 없을까..
16/06/02 00:30
저는 맛집 프로그램에 의해 피해본 적은 없지만 좋아하던 가게가 없어진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ㅠ 그 이후로 사람이 많아 내가 비록 발길을 돌리더라도 가게가 망하지 않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느끼고 있습니다. 뭐 맛이 변하는 것도 슬프긴 하겠지요. 좋아하던 메뉴가 사라지거나. 신촌의 포크앤나이프와 건대 나가사키 짬뽕(특히 여기서 팔던 부타동) 가게 망한 거 너무너무 슬픕니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16/06/02 07:08
저도 여기 괜찮다..너무 뜨기전에 많이 즐기자...랬다가
그 가게 망하는 것 보고는 그런거에 관대해 졌습니다. 너무 잘나가서 맛이 변하면 돈이라도 번건데... 이건 걍 망한거니까요
16/06/02 09:10
전 신촌 메가박스 앞에 자주 가던 무한 스시집... 그리고 이대 앞 유명했던 빵집이 망한 게 안타깝더군요. 빵집 망한 자리에 들어온 안경점이 원망스러울 지경...
16/06/02 00:33
다른건 잘 모르겠는데 방송/언론이라고 마음대로 찍는거 썩 좋지는 않네요
전에 학교 축제로 ioi 와서 앞자리 자리잡고 보는데 지역 신문사에서 무대 한가운데에 떡하니 카메라 세우고 찍는거도 모자라서 관객쪽도 계속 찍더군요 저 포함해서 앞자리 앉은 사람들 안그래도 무대 한가운데를 카메라로 가린거에서 짜증났는데 관객들 영상까지 찍고 하니까 엄청 짜증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뭐 저희 모습이 나와봤자 얼마나 나오겠나 싶긴 하지만 찍히는거 자체가 썩 유쾌하진 않네요
16/06/02 00:38
서울에 사는 두산베어스 팬인데 작년 9월에 두산팬 형님과 함께 대전 한밭야구장 원정 응원을 갔습니다. 사전에 야구장에서 먹을 음식 조사해보니 야구장 옆에 있는 모 돈까스집에서 포장해서 야구장 안에서 먹는게 가장 좋겠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 돈까스 집이 나름 맛집으로 유명한 집이어서 그나마 좀 먹을만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토요일에 버스를 타고 대전을 내려갔는데...
그 전 날 삼대천왕에 그 돈까스 집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원래부터 유명했던 집인데 삼대천왕 버프를 받아서 3시 반쯤 돈까스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크크. 결국 다른 돈까스 집에서 포장해와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맛집 프로그램이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구나 처음 느꼈습니다. 그 돈까스집은 아직도 오후 3-4시에 재료가 다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16/06/02 00:41
저도 몇달전에 음식점에서 촬영해도 되겠냐는 얘길 들었는데 그러라고 하고 대답을 좀 성의없이 했더니 두어번 물어보고 다른데로 가더군요. 물론 방송은 당연히 안탔습니다.
16/06/02 00:43
그래서 사장님을 세뇌시켜야 합니다.
제가 보유한 유일한 맛집인 국수가게 사장님에게 얼굴 볼 때마다 절대로 방송나가지 말라고 말합니다. 방송에 소개된 음식점이 망하는 두 가지 길을 나불나불 거리면서 진짜 방송나가면 안된다고 말하면 닥치고 빨리 처먹고 꺼지라고 크크크크크크
16/06/02 00:45
3대천왕인가에 나온 음식점중 하나가 돈 없을때 가는 가성비 좋은(맛은 프랜차이즈 보다 살짝 떨어지지만 양은 엄청 많은)곳이었는데 요즘은 대기열이 몇시간이 넘는걸 보니 뜨악 하더군요.
16/06/02 01:07
진짜 맛집인 경우는 그래도 맛집이니까 방송도 타는가보다 생각할수 있는데... 동네에 그냥 흔하게 있고 가끔 가던 별다를거 없던 가게가 맛집으로 소개된후에 사람들 줄을 서는거 보면 좀 씁슬합니다. 그냥저냥 괜찮은 음식점이지만 딱히 찾아갈 정도의 맛집은 아닌데.... 사는 동네에서 2군데 그렇게 방송타고 사람 미어 터지는거보고 가뜩이나 없던 맛집 방송에 대한 신뢰는 없어져 버렸어요.
16/06/02 01:45
대학생때 친구 생일이라 학교에서 좀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적당히 가격 좀 비싼식당에서 고기 구워먹고 있었는데 맛집프로그램인지 VJ특공대인지에서 와서 친구한테 인터뷰 좀 하자고 하더군요 친구가 갑자기 처음 온 집을 단골집이라고 하며 처음본 가게 주인에게 이모님이라고 부르며 포옹하는등 썡쑈를 하길래 저게 소주를 입이 아니라 뇌로 받아 마셨나 싶었는데 촬영 내용이 어느새 저희는 단골이고 제 친구는 고민있을때 사장님한테 상담까지는 하는 정도의 단골이 되어있어서 촬영 분위기 상 카메라는 계속 돌고 있으니 주인도 오버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줬고 덕분에 고기 3인분을 공짜로 더 먹었습니다
16/06/02 03:42
저 이거때문에 무한도전이 싫었어요. 정총무가 쏜다 에 나왔던 전집 과 그 옆 족발집들 가격도 오르고 사람도 줄줄... 15000/18000원 소/대로 팔던 족발이 방영후 25000/28000원으로 오르더군요. 전집도 한동안 여유롭게 서던게 줄이 3줄로 늘어서 30분 이상 기달렸어요.
16/06/02 06:11
그나마 다행인건 최근에 3대천왕, 수요미식회에 나오는 맛집들은 별로 안알려진, 홍보물 티가 심하게 나는 일저녁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식당들보다는 어느정도 알려진 맛집이라는거네요. 호블호는 둘째로쳐도 이미 방송출연같은거 안해도 매출에 지장이 없는 그런집들이 나오죠.
16/06/02 06:16
저는 보통 지역커뮤니티에서 인정받은 가게만 갔었고 (아줌마들, 택시기사들 입소문 대단합니다. 크크)
가끔 신장개업하면 한번씩 가서 직접 먹어보고 왔고 제가 모르는 지역을 가면 그냥 메뉴보고 갔었는데 요즘엔 그냥 편의점 갑니다.
16/06/02 06:51
저희 동네 순대집이 방송 나오고 한동안 줄 서서 먹더니 한달 지나니 다시 썰렁합니다.조금만 견디시면...쿨럭..감자탕집은 몇년이 지나도 사람이 바글바글하지만 여긴 원래 유명했기에;;
16/06/02 08:49
같은 동네 주민이시군요. 태x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보면 가끔 황xx으로 가라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거긴 이전하고 파리 날리던데.
16/06/02 09:48
부산이고 와이프랑 같이 가끔 가던 피자집이 있습니다. 가격은 좀 가성비가 비싼 편이긴 한데, 맛이 나쁘지 않고 분위기도 괜찮고 해서 가끔 갔었어요.
그런데 그 가게가 수요미식회에 나왔나보더군요. 와이프 사촌동생이 부산 오게 되어서 티비에 나왔던 그 가게 가보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갔습니다. 사람은 버글버글하고 (필연적으로 부산사람들로 가득찬 식당이니 고즈넉한 분위기 따위 멀리 날아가고) 음식값은 올랐고 음식들은 너무 짜고 달게 바뀌고, 주문 대기시간은 길어지고 뭐 그렇더군요. 다시 안 가려구요. 그래도 가게 입장에선 저 같은 가끔 오는 단골 몇몇이 다시 안 오는 것보다 뜨내기 손님들 왕창 받아서 한 탕 땡기고 권리금 받고 나가는 게 더 낫기 때문이겠죠? 흐흐...
16/06/02 10:46
부산 서구에 사는데, 부평시장 근처가 주 먹거리 구입원, 회식처 였는데, 요즘 거인통닭, 대성밀냉면 등등이 방송을 너무너무 많이 타서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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