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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24 09:27:16
Name 리니시아
Subject [일반] 내부자들(2015) - 연기만 남았다
1
원작 내부자들은 한겨례신문에 2010년~ 2012년까지 연재하였고, 73화로 연재가 중단되었습니다.
http://blog.naver.com/zzyru/220540725759
(내부자들의 웹툰을 모아놓은 링크입니다. 영화 보기전 보려고 찾아봤는데 이쪽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주소가 가장 정확하더군요. 문제시 자삭 하겠습니다)

웹툰 내부자들은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 뿐만아니라 만평같은 느낌의 정치이야기도 담겨있었습니다. 아마도 신문사에서 진행하는 웹툰인지라 그런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내부자들의 연재가 중단된 이유는 외적인 압력은 없었고 내부적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인터뷰로는 '과연 내가 이 거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빠졌고 연재 중단을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내부자들이 영화화 되는 것을 반대하였고, 굉장히 걱정했다고 전해집니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10&contents_id=102881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10&contents_id=103472
(영화 내부자들 프리퀄. 원작과는 매우 다른 인물들의 모습입니다)

영화에서 부족한 그들의 이야기에 '사족' 을 달면서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고 싶었던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에 완전 새로운 이야기처럼 가져가려는 의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
영화 내부자들에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조승우 배우가 연기한 검사 '우장훈' 역할입니다. 원작의 기자를 검사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우장훈이라는 원작에 없던 인물을 추가함으로써 큰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정치깡패인 안상구가 장필우, 이강희, 오회장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들의 비리를 폭로하려 합니다.
하지만 안상구의 과거행적 때문에 그의 주장은 신빙성을 잃고 오히려 사랑하는 여자 김지현을 잃게됩니다.
그래서 검사 우장훈이 직접 내부자가 되어 그들을 고발하게 되고, '깡패보다 믿을만한 사람이 하는 증언' 을 위해서 존재하는 도구로 남게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있어서 우장훈이 맹목적으로 쫓는 '정의' 라는 것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마치 '이강희의 그것' 처럼 수단은 다르지만 명예를 쫓고자 하는 것인지, 책상 앞에 붙여놓은 '지금 지옥길을 걷고 있다면 계속가자' 라는 말처럼 순수한 정의를 쫓는 것인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깡패 대신 검사의 증언을 통한 고발을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특히 우장훈의 계획이 모두 실패로 끝나자 깡패 안상구가 모든 계획을 짜고 그것에 꼭뚜각시 노릇밖에 못하는 우장훈의 모습을 보면 내부자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힘을 잃게 됩니다.

원작에 없던 캐릭터의 등장이 억지스럽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처음, 중간, 끝 모두 한 영화를 보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저는 일부러 내부자들 웹툰을 보지 않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굉장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첫 시작부터 안상구가 팔이 잘리고 이강희를 차에서 두 번째 만나는 씬 까지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무런 배경 설명없이 '다짜고짜' 시작하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검사의 배경, 깡패의 캐릭터. 그리고 장필우, 이강희, 오회장 트리오의 모습까지 무난하게 이끌고 갔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안상구와 우장훈이 만나 '콤비' 를 이루는 순간부터 이 영화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모텔에서 만나 개그씬을 펼치는 모습, 우장훈이 다짜고짜 자신의 아버지 집에 데려가 자신의 계획을 펼치는 이야기와 그것이 실패로 끝나는 지점까지. 웹툰을 본적이 없었지만 분명 이 이야기는 감독이 만들어 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냥 진지하고 잔인하다가, 모텔에서 개그도 펼치고 (이병헌, 조승우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개그를 소화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름 달달한 로맨스도 있습니다. (모히또에서 몰디브한잔?)
누군가는 남자들이야기, 정치 이야기에서 개그, 로맨스가 나온다는게 이미 장르의 정체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충분히 용서가 되는 전개였습니다.

문제는 우장훈의 계획이 실패하고 안상구가 계획을 짜고 그것이 성공하는 뒷이야기 입니다.
사실 이 "내부자" 라고 하는 소재는 굉장히 흥미롭고 좋은 소재라 생각이 듭니다. 무간도, 디파티드, 신세계가 그러하였습니다.
(물론 이중간첩은...ㅠ)
이렇게 좋은 소재가 단지 수단이 되어버렸고, 특히나 안상구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때 나오는 말은 증거 채택이 어렵다" 라는 것 까지 알면서 그 뒤의 계획까지 술술 읊는 장면은.. 배우들도 어떻게 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혀를 자르던지)

한 영화를 보면서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음에도, 웹툰에서 중단된 스토리와 그 이후의 스토리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위화감이 든다면. 혼란스럽지 않을까요?




4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확실히 도구를 탓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머리스타일이 약 7번 가량 바뀝니다. 물론 각본대로 바꾼 것일 수도 있겠으나, 이병헌 배우 본인이 각각의 장면과 상황에서 그러한 머리를 하겠다는 의도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맨 처음 기자회견을 할 때의 단정한 머리. 이강희에게 비자금 서류를 건내주며 정치쪽으로 나가보겠다고 거들먹 거릴 때의 머리.
팔이 잘리고 촌스러운 모습의 뽀글이 파마를 길게 한 머리. 안상구의 과거 행적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머리스타일 세 가지.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의 머리스타일.
뭐 이런 자질구레한 것 가지고 이야기하느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마치 "팔 다리 다 묶어놓고 연기해봐라" 라는 식으로 배우들을 다룹니다.
이야기가 별로라면 저런 디테일한 부분을 통해서라도 캐릭터를 연기해야겠지요.

또한 감탄한 것 중 하나는 팔이 잘리고 난 뒤의 안상구에 대한 연출입니다.
원작 웹툰에는 전혀 없는 설정이었는데, 나이트 화장실에서 반 강제적으로 수건 주고 팁받는 일을 하는 설정,
옥상에서 소주와 라면을 먹는 설정을 해 놓았는데, 할 이야기가 많고 캐릭터 설명이 부족한 이 영화에서 이러한 설정은 꽤나 스타일이 살아있고 망가져 버린 캐릭터를 잘 설명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후반부 안상구가 새롭게 계획을 짜고 그것을 이끌어 나가며 마지막엔 밴치에 누워 웃는 표정으로 즐기는 모습들은.. 이병헌도 도저히 소화하기 힘든 연기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깡패가 검사보다 더 똑똑해??)


-백윤식의 연기는 사실 과거 많이 보아왔던 모습들입니다.
하지만 이 연기에서는 완급조절을 기가막히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하는 것도 평소의 연기 톤 보다 더 절제하는 느낌이었고, 표정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딱 한 씬에서만 굉장한 힘을 주었습니다.
검찰에 잡히고 우장훈과 대면할 때 였습니다. 이 대화장면은 굉장히 흥미로운데, 처음엔 우장훈이 이강희를 살살 도발하면서 긁습니다. 더러운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어떠냐고.
그리고 이번엔 이강희가 도발합니다.
이 대사는 원작 웹툰에서도 나온 대사인데 '보카시 장난' 이라고 합니다.

http://www.hani.co.kr/arti/cartoon/insider/530521.html
(내부자들 66회 보카시 장난)

의도했다고 보기 힘들다,
고의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연관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청탁이 있다고 보기힘들다,

의도했다고 볼 수 있다,
고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청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검사는 '매우 보여진다' 라고까지 쓰는 경우도 있다.

라는 원작에서도 나오는 대사를 통해 도발을 하는 장면입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반복 & 긴 대사를 하나하나 콕콕 찔러주며 도발하는 연기는 백윤식 배우가 대사를 얼마나 가지고 노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승우가 맡은 역할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꼭두각시 입니다.
본인이 왜 그렇게까지 정의를 쫓으려는지 이 영화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긴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원작에서도 없던 역할의 '정체성' 까지 주는 것은 감독역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조승우 라고 하는 배우의 이미지 + 연기력 을 통해 잘 해결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아직도 우장훈 검사가 마지막에 변호사를 택한 이유가 '정의' 를 쫓다 나락으로 떨어진 것인지,
정의라는 징글징글한 것을 쫓다 포기한 것인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몰디브 모히또' 농담하는 연기를 보면서 그러려니 웃어 넘겼습니다.



5
결론적으로.
내용이 특출나거나 대단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팔 다리 꽁꽁 묶어놓고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끝끝내 재미있게 만드는 배우들의 힘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기대하신다면 잠시 접어두시고,
백윤식, 이경영 배우의 '색다른 폭탄주 만들기' 와 이산타의 혓바닥 데이면서 먹는 라면먹는 연기,
이병헌의 시원한 방구소리를 들으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 생각해보니 이병헌, 조승우 배우가 서로 역할을 바꾸었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 저와 구밀복검, 이명주 군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영화계' 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http://www.podbbang.com/ch/8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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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폴리스
15/11/24 09:29
수정 아이콘
모히또 가서 몰디브 먹고
해장으로 진라면 먹고 싶더라구요
중요한건내의지
15/11/24 09:33
수정 아이콘
저도 그영화보고 어찌나 라면이 떙기던지...크크크
카스트로폴리스
15/11/24 09:34
수정 아이콘
전 그낭 술 먹고 다음날 진라면 먹었습니다 크크크크
울트라면이야
15/11/24 09:40
수정 아이콘
근데 라면은 맛없어 보이지 않던가요? 너무 퍼져보여서 별 맛없어보이던데;;;
우리아들뭐하니
15/11/24 13:26
수정 아이콘
영화보고 집에가서 라면끓여먹어야지 했는데.. 정작 라면이없어서..ㅠㅠ
마스터충달
15/11/24 09:44
수정 아이콘
일관성이 없다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한 영화가 아니라 여러 영화를 짜집기한 기분이죠. 연작소설 같기도 하고;;; 작가가 바뀌었다는 티를 그렇게 팍팍내야 했는지 ㅠ,ㅠ
위르겐 클롭
15/11/24 09:46
수정 아이콘
그냥 검사의 변절로 이야기가 끝났으면 어땟을까요.. 찜찜함으로 끝나는것도 나름 괜찮았을꺼같은데..
마스터충달
15/11/24 09:48
수정 아이콘
그랬으면 훨씬 나았을 겁니다. 마무리로 안상구 장례식 같은 거 딱 넣어주면 와꾸도 괜찮을 것 같고요. 그러면 초반의 하드보일드한 면이 다시 살아나면서 한 작품으로서 일관성을 완성했을거라 봅니다.
크라쓰
15/11/24 11:54
수정 아이콘
인정.

암살에서 이정재가 죽은 것에 버금가는 결과적 판타지는 그리 썩 좋아하지 않아서요
테임즈
15/11/24 20:35
수정 아이콘
검사가 변절하고 끝나거나 변절한뒤 버려졌으면 정말 괜찮았을듯...
치키타
15/11/24 09:56
수정 아이콘
취조실 장면에서는 왠지 타짜가 생각나더라구요. 왠 고니와 평경장이...
엔딩은 요즘 트렌드 같이 오히려 우울하게 갔으면 전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리니시아
15/11/24 10:0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감독은 '좀더 오락적인 내용의 영화를 만들겠다' 라고 이야기 한 것을 보면 우장훈이 더 거대한 악이 되는 결말은 아마 배제 한 것 같습니다.
drunken.D
15/11/24 10:22
수정 아이콘
우장훈 검사가 뜬금없이 정의의 사도가 되는 과정.
쓸데없이 씬을 잡아먹는 성접대씬.

이 두가지만 배제됐어도..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리니시아
15/11/24 14:07
수정 아이콘
성접대씬은 사실 웹툰에도 나오는 장면이긴 합니다.
대사들도 웹툰에 나오는 대사를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다만 웹툰에선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영화에선 마지막 반전 때문에 큰 비중을 갖게 되었죠.
감독이 일부러 의도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우장훈 검사의 동기부여가 부족한건 명백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drunken.D
15/11/24 14:26
수정 아이콘
웹툰에서 본게 기억이 나긴 하는데, 너무 빈번하게 사용되었다고나 할까요?
필요한 씬이었다고는 보는데, 첫 접대씬과 작전씬 두 번이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RedDragon
15/11/24 10:28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보신 감상이랑 제 의견이 정확히 일치하네요.
극중 조승우가 불쌍했던 것이, 진짜 아무것도 한게 없었죠 ㅠㅠ
자신의 정의가 출세를 위한 발악인지, 진짜 이상적인 정의를 바라는 건지도 애매모호하고...
후반 결말부분도 너무 생략이 많이 됬어요.
저는 스토리에서 개연성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데, 방금 전까지 명백한 적이었던 사람을 이제 자신의 편이 된다고 해서 그런 치부를 보여줄 수 있는건지.. 너무 마지막 내부자가 되는 과정의 개연성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그 개연성 없는 스토리는 그렇다 치는데 조승우, 이병헌, 백윤식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매우 피곤한 상태로 영화관에 입장하여 별로 기대 안하고, 조금이라도 재미 없으면 자야지.. 이 마인드로 봤는데 끝까지 다 봤고, 중간 중간 빵빵 터지는 깨알 재미도 있었습니다.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유인나
15/11/24 10:35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해피엔딩인가 보군요? 웹툰을 안봐서 그런지 몰라도 예고편만 보고 저런 영화는 나중에 저 조승우가 타락해서 백윤식이랑 손잡고 이병헌 배신하고 세상은 원래 그런거야 라는식의 대사 날리면서 끝나는 암울하고 다크한 영화일줄 알았는데 말이죠. 주말에 영화관 가서 한번 봐야겠네요.
15/11/24 11:08
수정 아이콘
해피엔딩정도가 아니라 달달합니다....
리니시아
15/11/24 14:06
수정 아이콘
웹툰의 결말을 말씀드리자면.....
영화에서 맨 처음 이병헌이 백윤식에게 비자금 관련 파일을 넘겨줍니다.
그 후에 이병헌이 반 병신이 된 후에 다시 백윤식과 재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거기까지가 웹툰의 연재가 끝난 상태였습니다.

조승우의 존재자채도 웹툰에 없었을 뿐더러, 타락하던 해피하던 감독의 선택이었죠.
치키타
15/11/24 10:35
수정 아이콘
그리고 감독 인터뷰를 보면 현 개봉버젼은 사건 위주로만 나열해 놓은 것이라고 본 기억이 납니다;;
원래 1차 편집본이 4시간에 가까운 분량이라던데 이게 투자자들한테 반응이 좋았다고 하네요.
아직 감독 역량이 부족하긴 한데 이야기는 궁금합니다.
리니시아
15/11/24 14:09
수정 아이콘
같이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이명주 군이 약 3시간이 넘는 블라인드 시사회를 봤다고 하였습니다.
100%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편집된 부분이 '영화의 흐름을 크게 좌우 할만한 것은 없었다'
정도 입니다.
한마디로 msg 제거하고 알맹이만 놔두고 편집하였다고 하는데,
문제는 큰 서사 자체가 납득이 안가는 지라...
치키타
15/11/24 14:44
수정 아이콘
서사 자체는 뭐 조승우 존재가 문제죠. 이병헌과 브로맨스도 이상하고 애매모호한 정의감도 이상하고
차라리 권력욕이 발현되는게 말이 되는데 감독은 타락보다는 접대동영상 공개로 정계로 진출을 목표를 위한 경력을 얻는 것으로
이병헌과 딜을 한걸로 봤거든요.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완벽한 타락이 아닌 상황을 전복시키고 본인도 얻을 것을 얻는..
조승우의 애매한 정의감이 서사에 문제여서 확장본에서는 어떤 디테일들이 이걸 좀 풀어주나 기대했었습니다.
리니시아
15/11/24 15:2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결말이 좀 다른장면이라더군요.
극장에는 조승우가 바로 변호사로 내려오는 장면과 함께 마무리가 되지만,
무편집본에선 조승우도 접대와 비리의혹 때문에 결국 감방에 가게 된답니다.
그 이후에 출소하고 먼저 출소한 이병헌과 대화를 하면서 마무리 된다는 내용이 있는데,
확장판이나 감독판이 나와서 이 내용이 엔딩에 나온다면 납득이 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5/11/24 10:44
수정 아이콘
우검사가 '왜' 정의를 쫓는지에 대한 에피소드의 추가(혹은 우검사는 뼛속까지 정의의 편이다라는 씬-가시밭 운운 종이 쪼가리는 너무 약했죠)와 느닷없는 성접대씬의 삭제가 있었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합니다.
김소현
15/11/24 12:09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는 장르라서 기대하고 봤는데..
뭐랄까..개연성이 없습니다..
몰입도도 별로고요..배우들 연기가 그나마 먹여 살렸다 정도..?
우리아들뭐하니
15/11/24 13:28
수정 아이콘
보면서 처음에는 '산만하네'. 점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허술하네'.. 영화가 끝내고나서 '와 연기잘한다' 이 느낌이었네요.
15/11/24 13:51
수정 아이콘
이병헌.....끝나고 기억나는건 그냥 이병헌 연기 잘한다..
협녀에서 이병헌만 남았듯이 이 영화도 이병헌만 남네요..
협녀보다는 훨씬 재밌게 봤고...제 경우 올해 본 영화중에 꽤 수작이라 보이네요..
참고로 조승우가 비중이 작아 좀 아쉬웠고, 이병헌의 최근 악행과 어울려 악역이 잘 어울리더군요...고로 배역 바꾸기는 반대..^^
모쏠로메테오
15/11/24 13:56
수정 아이콘
성접대씬 꼭 넣어야 했는지. 중년배우 뒷태보는것도 힘든데 거기서 골프스윙은 웬말이냐!
여자친구, 여사친 2명과 같이 봤는데 민망하더라고요. 끝나고 술자리에서 영화 얘기하는데 남자들은 저러고 놀아? 흠;
리니시아
15/11/24 14:11
수정 아이콘
위 덧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원작 웹툰에도 있었던 내용입니다. 대사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다만 그렇게 비중은 없었구요..

성접대씬 또한 한 가지 역할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조승우가 내부자들이 되어서 그들을 고발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요.
역삼동화력발전소
15/11/24 15:41
수정 아이콘
저도 지난 주말에 봤습니다.
저는 평소 영화볼때 태도가 좀 특이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남이 해주는 얘기가 좀 말이 안되도(개연성이 부족해도 허풍이 심해도) 이야기(영화)니깐 그러려니 하고, 적어도 얘기를 들을땐 자꾸 화자(감독)의 말을 끊지 말고 그냥 재밌게 듣자' 라는 영화관람 태도를 갖고 있다보니..
보통 남들이 '아니 이게 영화인가 개밥인가'라고 하는 영화도 나름 재밌게 보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전 '내부자들'이 개인적으로 '15년 본 영화중에 가장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다 보고 나왔을때 참 이야기가 잘 빠졌다 혹은 서사가 좀 부족하군 등의 생각이 들었다기 보다는,
아 약간 진부한 결말이지만 가려운곳을 참 잘 긁어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화들을 짜깁기해 만든 에피소드들이 많다 보니.. 부패한 나쁜 권력자들을 엿먹이는 결말이 통쾌하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 접대씬은 뭐 신선했습니다.
조승우가 내부자들이 되어 그들을 고발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눈살이 찌푸려지게 만들정도로 드럽게 노는 윗물을 강조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고..
제 눈알의 촛점은 본능적으로 중년배우의 양 옆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리니시아
15/11/24 16:1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올해 나온 오락 영화중에선 가장 만족하고 봤습니다.
요 몇년간 가장 재미있었던 오락영화는 '끝까지 간다'였는데 두번째는 내부자들이 될 것 같습니다.
성접대씬 매우 신선하지만 2010년에 이미 웹툰에서 그려졌습니다 ??
5년이나 지난 지금 얼마나 더 참신한 성접대를 받을지 궁금하군요.

만족하면서 보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
역삼동화력발전소
15/11/24 17:10
수정 아이콘
리니시아님의 리뷰를 보면서 저도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생각해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후기 부탁드릴게요~^^
15/11/24 19:36
수정 아이콘
영화의 문제는 조승우 하나인데, 그 문제가 너무 비중이 커서 티가 크게 나네요.
조승우의 초반 모습은 '줄도 없고 빼고 없는 자의 출세욕'인것 같았는데 왜 정의의 사도가 된건지. 나머지 캐릭터는 이해를 하겠는데 조승우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 영화였습니다.
리니시아
15/11/25 00:29
수정 아이콘
그 사소한 배역 하나가 너무나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죠.
나중에 프리퀄을 통해서 윤태호가 커버치는 모습을 보이긴 하였지만..
여튼 윤태호가 이 웹툰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forangel
15/11/24 23:52
수정 아이콘
이병헌이 나이트 화장실에서 똥장 하는거 보고
엄청 신기하더군요.
이거 예전에 성인나이트에 있던 건데
요즘도 있나요?
90년대 중후반 군대 고참이 군대오기전 이거 하다왔는데 구좌트는것도 힘들고 돈도 천만원 넘게 들고 엄청 짭짤하다고 자랑하면서 이런저런 영웅담? 엄청 들었는데...
아직도 있는건가요?
리니시아
15/11/25 00:2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웹툰에선 전혀 다릅니다.
웹툰에선 일단 깡패 안상구 역할이 굉장히 뚱뚱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여우같은 곰' 이라는 대사가 웹툰에서도 나오고 영화에서도 사용하는데 그와 걸맞는 곰같은 모습이지요.

웹툰에서도 반 병신이 됩니다. (제 기억으론 팔도 잘리고 발목도 잘리는걸로 압니다.)
그리고 나이트 화장실이 아니라 골프장에서 청소하는 일을 맡게됩니다.
이정도는 원작과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캡틴백호랑이
15/11/30 19:59
수정 아이콘
진짜 고급지는 음식을 만드려고 에이급 재료와 도구를 사용했는데 음식을 레시피 만든 사람이 안 하니깐 완성된 음식 보니 재료빨로 이정도 왔다는 느낌이랄까요...?
리니시아
15/11/30 20:21
수정 아이콘
허허허 재료가 굉장했죠
요리사의 솜씨가 부족하다는 말씀에 공감갑니다~!
메레레
15/12/01 17:03
수정 아이콘
어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이런저런 평가는 제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겠지만, 우장훈이 캐릭터가 애매한거와 끝까지 정의의 편에서는 근거가 부족했던건 관객들이 마지막 반전에서 우장훈이 정말로 안상구를 배신하고 권력을 노리는 거라고 속이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설정같습니다. 야당정치인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은 것도 우장훈이 결국 정치인과 연결되어 있는 속물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상구만 토사구팽 당하고 끝나는 기존의 비극적이고 암울한 느와르물로 끝나는 것처럼 속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입니다. 영화를 깊게보고 분석하는 사람들한테는 그설정이 거슬렸겠지만 일반 관객들한테는 그게 먹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리니시아
15/12/01 22:55
수정 아이콘
사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 영화는 그렇게 '수단' 으로만 쓰이기엔 아까운 소재입니다.
거기다 이런 배우들을 한대 모아놓을 수 있는 일도 드물구요.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올해에 제가 본 한국 영화중 탑3 안에 드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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