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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11 12:24:13
Name 강희최고
Subject [일반] 직장 상사를 까봅시다.
안녕하세요. 직딩 5년차 강희최고입니다.

문득 요즘 취업난이 어렵다, 문과 헬게이트 등등의 취업난이 심각하다라는 질게의 글들을 보고 나니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취업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어렵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직딩이 상사를 까는 것에 대해서 무슨 행복한 고민이냐, 나는 취업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결국 취업하면 상사가 XX 에다가 XXX라면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하고 힘든 현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PGR21의 모든 직딩분들과 상사 유형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저는 대기업 회계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올해 32이고, 대리입니다.
제 팀은 사원 1명, 저 포함 대리 3명, 과장 2명, 팀장 1명, 그 위에 CFO가 있습니다.
말이 대리 3명이지, 결국 제 밑에는 사원 1명이 있습니다. 저보다 3년 먼저 입사했거든요.

상사의 선을 긋겠습니다.
사원 1명 , 대리 3명, 과장 1명  ////// 과장 1명, 팀장 1명, CFO
이렇게 되겠네요.

상사만 까보도록 하겠습니다.
- 과장 1명
우리회사를 다닌지 13년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13년인데 왜 과장이냐? 진급 누락을 몇번 했거든요.
왜 까고 싶냐면, 일을 안합니다. 기본적으로 인원이 적다보니 옛날처럼 과장은 관리만 한다 그 개념이 성립이 안 되는데
그냥 관리만 하고 싶어합니다.

근데 관리도 못합니다. 전표 승인을 올리면 반려된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거기에다가 분명 본인이 요청하면 빨리 끝날 것을
항상 실무를 통해서 타팀 자료를 물어봅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 "김대리, 혹시 영업팀 자료 받았어? 영업팀에 요청해서 받았으면 보내줘"
ㅡㅡ;;빡칩니다. 실무자는 빡시게 일하는 중인데, 일을 더 얹어 주는 느낌??

그리고 패시브 스킬로 옛날에는이 있습니다. 뭐만하면 옛날에는 그렇게 시스템 오류 안 났는데, 옛날에는 이렇게 안 했는데
저는 그냥 개무시합니다.

- 팀장 1명
기본적으로 말이 오지게 많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듣는 사람이 지칠정도
우리회사에 23년간 있었습니다. 지금 부장인데 작년에 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진급누락을 몇번 했거든요.

회사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이해는 하는데, 머리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건지 A를 말하면 CFO에게 B를 말합니다.
그래서 CFO가 담당 실무자에게 전화하면 팀장은 실무자가 몰라서 그렇다라고 입을 텁니다. 걍 속빈 강정이죠.

말이 또 오지게 많아서, 타팀에 공유안 할 정보까지 입 털다가 실무자가 데인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거기다가 확실하지 않다고 한 정보까지 타팀에 확실하다고 입을 털어서 밑에 있는 사람은 괴롭습니다.

이 사람의 패시브 스킬은 책임전가입니다. 뭐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팀장으로써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무적으로 문제가 발생시에 본인이 그 기안문 결재라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전가를 위해 노력합니다.
"나는 그런적 없다"

본인이 불리한 기억은 쉽게 까먹는 혹은 까먹으려고 노력하는 굉장한 패시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가소로워서 비위만 맞춰 줍니다.

취미생활로써 시간 불문 야구중계 시청 및 야구뉴스, 네이버 뉴스 검색이 있습니다. 네이버에 나온 기사는 모르는 기사가 없습니다.

- CFO
팀장과 거의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피곤합니다.
올해 새로 왔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능력 쩝니다. 서울대 출신, 한국 AND 미국 공인회계사

근데 일을 못합니다. 없던 일을 만들고, 조그만 일은 크게 만들고, 큰 일은 더 크게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속성은 워커홀릭, 첫해라서 그런거 아니냐 하면 아니라고 봅니다.
취미생활이 없다네요. 그냥 일이 재밌는것 같습니다.

본인이 업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괜찮은데, 지주사 및 당사 임원진, 그리고 주주들의 의견에 흔들려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자기 기준이 없습니다. 동일한 건을 한번은 나눠서 잡아야지 그랬다가 나중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나서는 한번에 반영해라

회계쪽 출신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용에 대한 부분은 의무가 확정시점에 확정금액 혹은 범위가 있을 경우 가장 최선의 추정치를
반영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선의 추정치 없음. 범위도 아직 못 정했는데, 잡자고 합니다. 맥스로 ;;;ㅡㅡ;;

기본적으로 회계법인에 있던 사람이라 제조업에서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아예 감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러려니 이해하려고 하는데 고집이 장난 아닙니다. 이상하게 고집에 쎕니다. 밑에 사람이 자기 말 안 들으면 자기 기준대로
맞추라고 합니다.
근데 나중에 틀리면 그때랑 지금이랑 틀리다고 합니다.
뭐 물론 틀리겠죠. 말했던 사람이 달라졌을테니 ㅡㅡ;;

또한, 시간불문 전화질을 합니다. 본인이 궁금하면 주말도 없고 출근시간 전도 없고 퇴근시간 후도 없습니다.
9시가 출근시간인데 8시 30분에 전화해서 물어봅니다. 6시가 퇴근시간인데 저녁 11시에 물어봅니다.
주말인데 낮에 전화해서 물어봅니다.
업무시간에는 12시에 자기 방으로 오라해서 일을 시키고 1시에 자료를 달라고 합니다.
그냥 점심시간에 점심 먹지 말고 일해라는 거죠.
가끔씩 그러면 정신병자같습니다. 본인만 힘들면 되는데, 밑에 사람까지 같이 밥을 못 먹게 합니다.
급한 일도 아닌데 급하게 처리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조업체의 사정도 모르고 그냥 회계만 아니, 융통성이 없습니다.
융통성이 없다는거...윗 사람이 그러면 밑에 사람은 얼마나 피곤한지 아실 겁니다.
그냥 책만 읽다 온 사람이라 어떻게 적용되는지 모르는 거랑 똑같거든요.

이상입니다. 뭐 솔직히 까면 한도끝도 없는데, 이 글을 통해서 취준생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취업만 된다고 다가 아니라, 취업을 해도 취업 전쟁보다 XX같은 상사들때문에 풍성충에서 민두노총으로 가실 수도 있으니
아무쪼록 좋은 회사로 들아가셔서 힘내라는 말씀...보다는 그냥 제가 까고 싶어서 올렸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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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5/10/11 12:33
수정 아이콘
스태프부서에서는 토스되는 업무를 짜를건 짤라주고, 어떤거부터 정리해야할지 우선순위 잡아주고, 일터졌을때 빠르게 상황판단해서 '일이 안 쌓이도록' 해주는 상사가 가장 좋은 상사죠.

그런거없이 사람만 좋아서 넘기는대로 다 받아오고, 뭘해야할지도 모르고, '니 마음대로해'라면서 책임도 안지려고 하는 상사는 진짜 최악...
머린이야기
15/10/11 12:34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저도 대기업 회계팀에 근무중입니다

전 작성자님과 비교하기도 뭐한 1년도 채 안된 신입사원이지만..
저희 팀은 규모가 한 15명 정도 되는데 다 좋은 분들이지만 딱 한가지 힘든건..

업무에 대해 무시를 합니다. 물론 제가 그들보다 비중이 없는 일을 하는 건 맞지만 분명 자기들도 신입때가 있었을텐데
'니가 하는건 아무것도 아니다' , '그리 중요한게 아니다' , '회사와서 하는게 뭐냐'라고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무시를 주는데

이게 처음에는 웃어넘기다가 누적되니 엄청난 스트레스로 돌아오네요..

추가로 회계/세무적으로 모르는 부분이 있어 물어보면 굉장히 하찮게 취급하는데 미칠지경입니다 흐흐

아직 이렇다 할 업무를 받지 않아 기본적인 일만 하고 있지만 계속 저런말을 들으니 자존심도 상하고 의욕도 없어지고 그러네요..ㅠㅠ
15/10/11 12:38
수정 아이콘
대기업 구매쪽에 있습니다만

전 정말 운이 좋은건지 제 첫 상사분이 최종병기캐리어님이 말씀하신 정말 좋은상사...셔서 부장님께 의지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유관부서 상사들이나 다른 업무를 하시는 차부장들 때문에 혈압이 훅훅 오르네요

자기일은 자기가 좀 하고 나중에 뒷북좀 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Claude Monet
15/10/11 12:49
수정 아이콘
싫어하는 상사 유형은 어디나 비슷하군요 ㅜ.ㅜ
15/10/11 13:21
수정 아이콘
CFO=팀장님. 피곤합니다....흑
15/10/11 13:22
수정 아이콘
저도 5년차 대기업회계인데 비슷합니다
15/10/11 13:28
수정 아이콘
다른건 다 참을 수 있는데 책임 져야 할 일에 책임 안지려고 드는 상사는 진짜 참기 힘듭니다.
그래서 빡친 제가 총대 매고 일을 해결해놓으면 슬그머니 와서 숟가락만 얹으려 드는데.... 진짜 군대 있을 때 중대장도 맨날 그래서 레알 피곤했는데....

뭐 지금은 다행히 그분과는 남남입니다만.....

반면 새벽 여섯시에 출근해서 공부하시고, 모르는게 있으면 일개 사원 자리에까지 오셔서 직접 물어보시고, 팀 내 업무용 단톡방 금지시키고, 보고자료 마지막 워딩 때문에 다들 머리 터지고 있을때 '임원은 고스톱쳐서 딴게 아니라는걸 보여주마' 라고 하시며 보고자료 내놔 하시더니 본인께서 워딩 정리 깔끔하게 하시는 임원도 있으십니다. 레알 충성심 솟구치죠.
라울리스타
15/10/11 13:40
수정 아이콘
반도체 제조팀에 있습니다.

회의 잡아놓고 별로 중요하지 않는 주제로 혼자 떠듭니다. 의견 내놓으라고 해서 내놓으면 자기말이 맞다고 빡빡 우기고, 없다고 하면 왜 한 마디도 안하냐고 합니다. 결국은 맞장구 쳐달라는 뜻이었고, 억지로 맞장구 쳐주면 매우 좋아합니다.

PL의 주요 스킬은 고과협박입니다. 걸핏하면 좋은 결과 없을거라고 합니다. 대화로 풀어나갈것도 무조건 고과로 들이대니 이쯤 되면 회사인지 중학교인지 구분이 잘 안갑니다.

사원 선배 한 명은 특기가 뒤다마 및 편가르기 입니다. 한 사람 비면 꼭 그 사람을 타겟으로 삼습니다. 어제까지 거품물고 욕한 사람을 다음 날엔 어찌 그리 밝게 맞아주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사년제 학사졸들 대기업에서 배치되는 조직 수준이 거기서 거기인데 굳이 이리도 입사조건 및 스펙을 점점 까다롭고 높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Claude Monet
15/10/11 13:56
수정 아이콘
그런거 진짜싫죠. follow up도 안되었는데 갑자기 미팅콜해서 가보면 자기얘기 실컷 한다음에 니생각은 어떠냐..해서 뭐라도 말하면
무슨 말도안되는 소릴 하냐 내 생각대로 하자, 이렇게 되서 결국 회의가 아닌 설명회가 되버리고..이럴거면 회의는 왜 하는지
그래도 뭐라도 얘길 해야지 가만히 있으면 월급받고 일하는 주제에 왜 가만히 있냐고 곧바로 갈굼이 날아오죠.
회사에서는 맨날 회의문화개선 어쩌고저쩌고 말로만 떠드는데 실질적으로 바뀌는건 한개도 없죠.
자기 맘대로 결정할거면 회의잡지말고 자기가 결정한 후에 통보하던가
전인민의무장화
15/10/11 17:16
수정 아이콘
같은 회사군요....... 많은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힘내세요 ㅜ
포프의대모험
15/10/12 00:55
수정 아이콘
전 개발하는데 일이 너무너무 많으니까 일 저렇게 하는사람은 애초에 견디지도 못하더라구요..
스테비아
15/10/11 13:42
수정 아이콘
회사분들하고 상사이야기할때 '저는 군대에서 겪은 거에 비하면 여기 분들이 참 무난한 성격이라 좋아요' 라고 하면 안믿어요... 이런사람들이 무난하다니 말이되냐며...
확 그때 글을 보여줄수도 없고...
지나가던선비
15/10/11 17:07
수정 아이콘
크ㅡ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15/10/11 13:44
수정 아이콘
무섭다....누군간 절 까고 있겠죠. 전 누군가를 까고 있을테구요..
민머리요정
15/10/11 14:12
수정 아이콘
음 제 상사는....... 납품하러 나가면 안돌아옵니다.
몇시에 나가던 퇴근할 시간에 들어옵니다.

그 사이에 납품할 일이 생기면 제가 다 합니다. -_-)........

예전에는 그렇게 하면서,
밤에 납품할 일 있으면 막 저를 보낼라고 하길래,
제가 딱 짤라서 본인 일은 본인이 알아서 책임지고 마무리 하시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밤에 납품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시던.... -_-)....
*alchemist*
15/10/11 14:41
수정 아이콘
참 벼라별 사람들이 다 있죠...
저글링아빠
15/10/11 14:46
수정 아이콘
조직 생활 해보면 윗 분이나 아랫 분(?)들이나 별의 별 사람이 다 있고,
그저 일 잘 챙기고 책임 전가 안하는 상사면 최고죠. 나머지는 그냥 부수적인 쯔끼다시같은 느낌...
15/10/11 15:02
수정 아이콘
일을 미루는 상사는 그나마 낫습니다.
부하에게 일을 전혀 안주는 상사가 정말 최악입니다. 한 3개월 격어봤는데 도끼자루 썩는거 금방이더만요.
짤툴라Love
15/10/11 15:08
수정 아이콘
좀 높게 올라가면 사람을 통제할 수단이 있어야 합니다.

정상적 합리적인 사람에겐 반박할 이유가 생기고 하급자가 그걸 들이대고 치고 밀 수 있지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 카리스마가 부족한 상사는 신경증이나 건망증 등 일관성 없고 불안정한 상황을 아래에 인지 시키는 겁니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고 불안정하고 말 바꾸고 일부러 괴롭히는 상사는 강한쪽으로 분류되죠.

결국 힘싸움땐 미친넘 퍼포먼스가 유리하단 결론입니다.
Sydney_Coleman
15/10/11 18:07
수정 아이콘
'본인이 요청하면 빨리 끝날 것을 항상 실무를 통해서 타팀 자료를 물어봅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 "김대리, 혹시 영업팀 자료 받았어?, 받았으면 보내라고 좀 해줘"'

음.. 이게 무슨 말인가요? 이해를 잘 못하겠네요. (김대리가) 받았으면 (나-과장-에게)보내달란 말인가요? '실무를 통해서'라는 말이 저 한마디 자료요청에 어떻게 포함이 되는 건가요? 회계업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몰라서..
강희최고
15/10/11 18:11
수정 아이콘
본문 수정하였습니다. 저도 읽어보니 이상하네요 ㅡㅡ;
본인이 필요한 자료인데, 본인이 요청해서 받는게 아니라 제가 영업팀에 요청해서 받으면 자기에게 보내달라는 의미였습니다^^.
Sydney_Coleman
15/10/11 18:27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직장생활 화이팅입니다. :)
Techniker
15/10/11 23:26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첫 댓글인데 상사욕으로 시작하네요..
전 저희 팀장욕좀... 팀업무에 대해서 제대로 모릅니다.. 팀장인데도요.. 전 3년차 사원인데 일이터져 보고하고 결정이 필요할때 오는 답변 "난 그 업무를 모르니 니가알아서 결정해라" 타프로젝트에서 제업무쪽 문제가 발생하면"xx(재이름)한테 전화해서 지시받고 결과만 알려줘" 전혀 공부할 마음도 없고 그런사람이 팀장이라는개 참...
이래서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에 가야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가장크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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