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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09 17:45:49
Name 하야로비
File #1 차가운_조선의_임금_하지만_아들한테는_따뜻하겠지.png (403.0 KB), Download : 70
Subject [일반] [역사] 방원아 또 속냐!



배다른 동생 둘을 죽이고 삼봉 선생도 죽이고 아버지를 내쫓아가며 기어이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
하지만 이 차가운 조선의 남자도 실상은 그저 아들바보였으니... 

1. 봉지련 스캔들 - 세자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기생 봉지련과 놀아남.
태종: 봉지련을 잡아 가두어라!
세자: 봉지련을 석방하라! 석방하라! (기생을 구하겠다고 일국의 세자가 단식투쟁으로 맞섬)
태종: 봉지련을 풀어주고 우리 세자 맘다쳤을테니 비단을 내리도록 하라^^

2. 세자가 담을 넘어 무뢰배들이랑 놀러 다님.
태종: 세자를 정녕 어찌해야겠는가?
세자: 다시는 불효하지 않겠습니다. 또 불효한다면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태종: 지금이라도 허물을 고치면 늦지 않다^^

3. 어리 스캔들 1 - 세자가 남의 첩이었던 어리를 데려와 놀아남
태종: 어리를 내쫓고 관련자들을 엄히 처벌하라!  
세자: 종묘에 가서 죄를 고하겠습니다! (반성문은 세자사부 변계량이 써 줌)
태종: 이렇게 반성했으니 달라질 것이다^^

4. 어리 스캔들 2 - 세자가 쫓겨난 어리를 다시 데려와 애까지 낳음
태종: (세자를 감싼) 황희와 (세자의 장인) 김한로를 처벌하라!
세자: (괜히 충녕한테 화풀이) 아리의 일은 네가 아뢰었겠다!
태종: 음...이번 일은 김한로의 잘못이지 세자의 잘못은 아니다^^

5. 어리 스캔들 3 - 세자가 어리를 보러 김한로의 집으로 감
태종: 아직도 늬우치지 못하고 어리를 보러 가느냐!
세자: 주상 전하의 은혜를 숙빈(세자빈)에게 설명하러 간 것이옵니다.
태종: 그런 줄도 모르고 난^^

6. 세자 자폭 - 아버지는 뭐 잘했다고 나한테 뭐라 그럼? 이라는 상소문을 직접 써서 제출
태종: (아...더이상은 안되겠다) 세자를 폐하노라!
그러고는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다고 함
  
아래 글을 보자니, 영조가 아들한테 이거 반의 반만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리고 아들바보 태종과 아들살해자(...) 영조의 다음 왕(둘 다 원래 계획에서는 벗어난)이 둘 다 조선에서 손꼽히는 명군들이라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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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09 17:5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렇게 배려해준 아들은 나중에 단종 몰아내고 죽이는데 앞장을 서게 되니....
나중에 왕족들 데리고 단종 사사시켜야 한다고 앞장섰던게 양녕대군이죠.
영조가 사도세자 살려줬다면 나중에 양녕대군처럼 패악질을 했을수도..
하야로비
15/10/09 17:5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거라는게 대체적인 해석이죠.
그냥 폐세자만 시키면 세손(정조) 즉위 후 "살아있는 임금의 아버지"가 무슨 패악질(아예 왕위를 내놓으라 할 수도 있고)을 저지를지 모르니.
오리엔탈파닭
15/10/09 17:56
수정 아이콘
저렇게 감싸줬는데도 패악질을 해댄 양녕이 놈이랑 비교하면 온갖 갈굼을 받은 사도세자가 너무 불쌍합니다 ㅠㅠ
최석준
15/10/09 18:02
수정 아이콘
사도세자는 영조때문에 그렇게 되었고 분명 불쌍하긴 하지만...
사람을 백명 이상을 죽인 살인마였다는걸 알게된 후부턴 도저히 용서가 안되서 영조가 잘 죽였다고 봅니다.
아마 살려뒀다면 양녕의 패악질과는 급이 다른 살인귀가 됐을 것 같네요.
나이트해머
15/10/10 09:55
수정 아이콘
과도한 갈굼질로 인한 정신이상이 살인귀를 만든거죠.

애초에 그렇게 갈궈서 아들 정신상태를 이상하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듯.
최석준
15/10/09 17: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안재모씨의 이방원보다는 용의 눈물 유동근씨의 이방원이 이방원이라는 역사적 인물과 싱크가 더 맞는 느낌이어서...
지금도 이방원하면 유동근씨가 더 떠오르네요. 저는 아직까지...
하야로비
15/10/09 18:12
수정 아이콘
사실 유동근씨의 이방원 연기는 진짜... 한국 사극사에 남을 불멸의 연기였죠.
15/10/09 18:20
수정 아이콘
안재모 이방원은 그냥 킬방원이었죠...
저도 유동근의 이방원이 실제 이방원이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시노부
15/10/09 23:32
수정 아이콘
도모 해야 하옵니다! 섬뜩!
tannenbaum
15/10/09 18:24
수정 아이콘
저도요
용의눈물이 사극최초로 시청률 10퍼센트가 넘었다고 난리가 났었는데 거기엔 출연진들의 명연기가 큰 힘이었죠. 배우들 다 좋았지만 유동근의 이방원은 임팩트가 걍 막!!! 특히나, 용의 눈물 거의 마지막 즈음에 태조가 죽고 나서 '소자가 잘못했사옵니다. 소자가 잘못했사옵니다' 오열하는 장면은 지금도 선명히 기억납니다.
더불어, 유동근에게 전혀 밀리지 않던 최명길씨도 좋았습니다.
아지다하카
15/10/09 18:49
수정 아이콘
저도요. 아직도 '숙번아' 하던게 생각나네요.
Jon Snow
15/10/09 18:58
수정 아이콘
정말 어릴떄 봤는데 이방원이 노비랑 밤을 치르던게 기억나네요
밖에서 본처가 뭐하냐고 하니까 "귀한 인연을 맺고 있는중이오"
수아남편
15/10/10 07:53
수정 아이콘
캬 방원이 형님 드립이 장사셨제
또니 소프라노
15/10/09 19:30
수정 아이콘
저는 둘다 장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의눈물 이방원은 너무 초인적이라...물론 유동근씨의 연기력은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15/10/09 19:36
수정 아이콘
용의 눈물은 사실상 태종이 태조 정도전 양녕과 태그매치전 하는 거였죠. 당대 최고 배우들과 번갈아가며 대립하며 극의 중심에서 훌륭히 이끌었으니까 아직도 그 이미지가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당시 기억에 별로 안 남은 충녕 역 안재모가 이제 태종이 되어 화제가 되었죠. 그럼 그 충녕보다 기억에 남아 아직까지도 양녕에게 우호적 평을 주는 이미지를 만들고 그 태종역 유동근씨와 맞붙어 전혀 기세가 밀리지 않는 엄청난 젊은 배우는? 바로 이민우죠. 그동안 연기한 가장 계급 낮은 사극 배역이 암행어사인 이몽룡이었다는 그 이민우입니다. 그래서 좀 더 연기를 자주 봤으면 해요.
15/10/09 23:1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민우씨가 사극에 일가견이 있다고 보는데, 댓글 보며 그 느낌이 어디서 왔는지 명확해지네요.
패악질하면 양녕도 한따까리 하는데, 용의눈물을 본 세대로서 양녕은 대인배라는 이미지밖에 없었거든요.
피아니시모
15/10/09 23:54
수정 아이콘
이민우는 안재모 정태우와 함께 사극만렙 챔피언(?)이죠
15/10/09 18:07
수정 아이콘
만약에 양녕의 아버지가 태종이 아니라 영조였다면........................... 뒤주속에 들어가는 걸로 끝나지 않았을지도;;;
15/10/09 18:24
수정 아이콘
패악질에서 비교가 안 됩니다... 왕과 왕세자를 포함하여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살인을 한 건 건국초기 인물인 이성계나 이방원 빼곤 사도세자가 유일합니다.
단호박
15/10/09 20:34
수정 아이콘
연산군이 살인하지 않나요?? 어렸을때 내시 죽이는걸 사극에서 본 거 같은데...
하야로비
15/10/09 20:43
수정 아이콘
내시 김처선이 "늙은 몸이 네분의 임금을 섬겨왔으나 고금을 돌이켜도 이토록 음란한 왕도 없었사옵니다"라고 돌직구를 날리자 연산군이 김처선에게 활을 쏘고 칼을 휘둘러 죽였습니다.
15/10/10 01:45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제가 연산군을 깜빡 했군요.

그런데 연산군이 김처선을 직접 죽였다는 기록은 그래도 야사의 기록인데,
사도세자의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죽였다는 내용이 실록을 포함한 많은 곳에서 나온다는 차이가 있다면 있달까요..
15/10/09 18:22
수정 아이콘
글쎄요..굉장히 너그러워 보이는 태종으로 그려지지만, 사실 태종도 양녕대군을 상당하게 압박했습니다.

글 제대로 못 외운다고 양녕대군을 보살피는 내시를 매질한 건 기본이고,
그에 내시가 세자에게 자기가 왜 맞아야하냐며 대들기까지 했을 정도니까요.
밥 먹는데 식사예절 안 지킨다고 호통치기도 하고...
사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영조가 행했던 세자 교육 정도는 사실 거의 모든 왕세자가 겪는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양녕대군의 경우 14살의 나이에 황제의 부름으로 명나라 황제까지 만나러 다녀왔고,
15살부터는 명나라 사신 접대를 담당했을 정도로 실제로 능력이 있었던 인물이라 태종이 미련을 못 버린 것도 있죠.
게다가 패악질의 정도가 양녕대군과 사도세자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갭이 있습니다.
양녕대군이 그냥 커피라면 사도세자는 TOP랄까..
에버그린
15/10/09 18:26
수정 아이콘
양녕대군은 세자시절 딱히 인륜을 저버린 막장행위는 하지 않았더군요. 양녕이 한것중 가장 문제가 된게 어리와 간통사건 정도니...
사람죽인 사도세자와는 급이 다르네요.

다만 양녕대군은 후에 인륜을 저버린 막장행위를 했으니 자기 아들 첩을 빼았아서 이때문에 아들이 반쯤 미쳐서 자결시도 하고 그 휴유증으로 사망....
yangjyess
15/10/09 18:30
수정 아이콘
다음 왕이 명군이 되는건 아버지를 반면교사 삼을수 있어서 그런거 아닌지... 크 아... 세종의 경우는 형이군요...
트와이스
15/10/09 19:27
수정 아이콘
이민우씨가 연기한 양녕대군이 전 더 기억에 남네요.
꼬꼬마시절엔 진짜 양녕대군팬이었음죠, 다 용의눈물 덕택입니다.
하야로비
15/10/09 20:12
수정 아이콘
사극만렙이 셋(태조 이성계(김무생)-태종 이방원(유동근)-양녕대군(이민우))이나 나온 무시무시한 드라마!
15/10/09 23:10
수정 아이콘
명품 배우가 즐비한 명품 사극이었죠. 배우도 만렙 드라마도 만렙이었습니다.
15/10/09 23:49
수정 아이콘
정도전역 고김흥기씨도 빠질 수 없죠. 요샌 정도전을 여러분이 연기하며 이미지가 희석되었지만 그 전에 정도전 하면 떠오르는 교과서적 이미지를 확고히 잡아주셨던 분이죠. 엄청나게 배역공부 하신 걸로 압니다.
또니 소프라노
15/10/10 00:07
수정 아이콘
정도전을 연기하기위해서 정도전의 사상을 공부하신분이죠 후덜덜
동굴곰
15/10/09 20:15
수정 아이콘
부하들에겐 차갑지만 가족에게는 따뜻한 남자 이방원!!(단, 가족의 범위에 이복형제, 처가, 아들의 처가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사과HDD
15/10/09 20:16
수정 아이콘
저렇게 아들 바보인 이유가, 양녕위에 아들이 세명 있었는데 셋다 어릴적에 죽고 한창 정도전한테 세력이 밀려서 집에서 허송세월 할때 양녕이 태어났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군왕은 아들한테 정붙이기 힘든데, 실세한테 밉보인 왕족이라 집에서 애보면서 지내다보니 정이 듬뿍 들었다고....
하야로비
15/10/10 09:5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애가 "죽이고 싶은 다섯살"이 되자 육아에 지친 방원이(32세, 무직)는 더이상 못견디고 "으아 나 뭐라도 일할래!"하면서 삼봉 선생한테 매달렸지만 왕자들의 세력화를 두려워한 삼봉이 끝까지 "안알랴줌" 이러자 분노하여 쿠데타를 일으키게 되고...
개망이
15/10/09 21:04
수정 아이콘
오늘 과외학생이 하여가 배우다가 이방원이 일본 사람이냐고 묻는데..... 이걸 보니 다시금 빡치네요....
15/10/09 22:36
수정 아이콘
리호엔;;
Re Marina
15/10/09 21:58
수정 아이콘
그냥 태종과 영조의 입장이 많이 달랐던거 아닌가 싶습니다.
영조는 왕권을 강화하는 과정에 올라와 있었고 태종은 왕자의 난 두 번으로 이미 다 쓸어버린 뒤에 왕위에 올랐고...랄까...
15/10/09 22:07
수정 아이콘
다 쓸고 올라왔다고 보기엔 태종도 재위기간 숙청을 꽤 한 편이죠.
마프리프
15/10/09 22:28
수정 아이콘
태종은 아들을 증오하진않았던게 차이아닐까요? 폐세자 시킨후에 엉엉운거나 양녕이 가출했을때 또 울죠
피아니시모
15/10/09 23:56
수정 아이콘
이게 맞겠네요
영조는 유일한 후계자니깐 갈구는 걸로 끝내다가 새로운 후계자(정조)가 생기니깐 증오해 마지않던 아들을 그냥 죽여버렸..
15/10/10 05:42
수정 아이콘
흥선대원군만봐도 살아있는 대원군이 있다는거 랑 왕의형이 있는거랑 레베루가 다르죠.
말년에 고종하고 대원군하고 권력다툼있었던걸 생각해보면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수 없는건데 하물며 원래 세자였는데 자식한테 밀려 폐세자가 된다몐...
아름드리나무
15/10/10 09:37
수정 아이콘
아들바보...이방원...
하야로비
15/10/10 09:45
수정 아이콘
아들밖에 모르는 바보!
이복동생도 모르고 처가도 모르고 사돈도 몰라주는 바보!
마이클조던
15/10/10 12:47
수정 아이콘
소현세자가 제일 불쌍한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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