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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3 12:37:03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탐욕과 오만(끝) 제리화
237년 10월 손권은 실패했던 육안 공략을 다시 전종에게 맡깁니다. 하지만 또 졌고 241년 전종은 다시 작피현을 공격하러 갔다가 만총의 뒤를 이어 정동장군 가절도독양주제군사가 된 왕릉에게 열흘도 안되서 부장으로 간 진황을 비롯한 10명의 장수와 많은 군사를 잃고 패주합니다. 손권은 산월을 토벌한 제갈각을 여강에 주둔시켜 위군을 막게하죠.

하지만 손권은 또 미친짓을 합니다. 238년 봄에 대전이라는 화폐를 주조하는데 대전 1개에 소전 1천 개의 교환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236년에 이미 5백 소전이 1 대전의 교환비를 가진 대전을 주조했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위조 처벌조항을 두었음에도 위조가 심했던 모양인지라 얼마 안가 철폐해버리죠. 그런데 교환비가 2배나 되는 대전을 또 만든겁니다. 한마디로 오의 화폐가치가 엄청 낮았다는 것을 의미하죠.

235년 7월에 위의 사자가 말을 진주, 비취 등과 교환하자고 제의하자 이를 받아들일 정도로 오의 경제사정은 좋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더 엎친데에 덮쳐지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238년 가을, 교사로 있던 여일이 처형당합니다.

여일은 원래 진박이라는 사람과 함꼐 중서라는 직위로 등용됩니다. 중서의 직위는 관부와 주의 문서를 맡아 교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죠. 이때 여일은 손권의 눈에 띄어 신임을 받게 됩니다. 기록에 따르면 여일은 술의 독점권을 방해해 이익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한무제가 철과 소금, 술의 전매를 통해 국가수입의 증강을 꾀하면서 이후로 이 품목들은 국가가 관장하는 품목이 됩니다. 철은 국방과 경제문제, 소금은 생필품, 술은 사치품에 대한 세금이겠죠. 그런데 여일은 이 술의 전매권에서 나오는 이익을 국고에 넣지 않고 자신이 차지했던 모양입니다. 거기에 푸대접을 심하게 받았던지 법 적용을 심할 정도로 엄하게 하는 통에 황태자 손등이 나서서 손권에게 여일을 제동하도록 말할 정도였죠.

그러나 아들의 간언에도 손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여일의 행동을 묵인해줍니다. 아마도 손권은 여일을 통해 호족들을 찍어누를 계획이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여일의 행동은 황태자인 손등까지도 위협을 느낄정도로 막나갔습니다. 그리고 호족들의 증오는 점차 여일에게 집중되어 갔죠. 이러한 증오를 느낀 여일은 폭주를 시작합니다. 대신들의 작은 죄상조차 문서로 보고해 그들을 처벌하려고 합니다.

승상으로 있던 고옹은 여일에 의해 구금된 뒤 면직당할 뻔 합니다. 공손연에게 사자로 파견되었다가 현도군에서 겨우 살아 돌아온 사굉은 여일을 찾아갑니다.

사굉 : 니가 고 승상을 쫓아내려고 한다면서?
여일 : 난 법에 따라 그를 처벌할 뿐이다.
사굉 : 좋아. 근데 고옹이 승상직에서 쫓겨나면 그 뒤를 누가 이을거 같냐?
여일 : 육손이나 되지 않겠어? 내가 되면 더 좋겠지.
사굉 : 태상 반준은 오계만이 반란을 제압했던 사람이야. 고옹이 쫓겨나면 반준이 승상이 될껄?
여일: !!!

사굉의 말을 들은 여일은 고옹을 면직시키지 않고 풀어줍니다. 반준은 손권에게 자신보다 신임을 받고 있었고 반란과 이민족을 토벌하는 임무를 맡아 공을 세운 사람이었습니다. 거기에 손권과는 사돈관계였죠. 반준이 승상이 되면 자신이 죽을 것이라 여긴 여일은 고옹을 유임시킵니다. 이때 반준은 고옹이 감금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건업으로 달려가 손권에게 간언하려 합니다. 이때 손등이 그렇게도 말렸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반준은 한가지 계획을 세우죠.

반준은 연회를 열기로 하고 여일을 초대합니다. 하지만 여일은 병이 나서 연회에 불참합니다. 반준은 원래 연회자리를 열어 여일을 초대하고 그를 죽인 뒤에 죄를 혼자 쓰려고 한 것이었지만 평소에 반준을 무서워했던 여일은 그의 초대에 응하지 않은 것이죠. 독박 작전을 실패한 반준은 무창과 형남 문제로 항상 손권과 만나야 했었는데 그때마다 여일이 간사하고 음험하니 그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던 중 건안태수로 있던 정주는 여일의 빈객 하나가 죄를 짓자 잡아들여 가둔 뒤에 법에 따라 처형시킵니다. 이를 들은 여일은 정주를 죽이려고 손권에게 정주를 참소합니다. 손권은 정주를 잡아서 옥에 가두죠. 이 소식을 들은 반준과 진무의 아들인 진표는 손권을 뜯어말려 정주를 풀어주게 합니다.

강하태수로 있던 조가라는 사람과 여일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여일은 조가가 손권의 정치를 비난했다고 모함해 잡아 가둔 뒤에 심문합니다. 손권은 분노해 조가의 비방을 들은적이 있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여일을 두려워 한 신료들은 조가가 비방한 말을 들었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시중으로 있던 시의는 자신은 조가가 비방한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분노한 손권은 시의를 잡아다가 조가와 함께 며칠간 국문을 받게 합니다. 이때 손권은 시의의 말에 화가 나서 국문은 매우 가혹했습니다. 하지만 시의는 자신의 말을 굽히지 않습니다.

시의 : 칼이 신의 목에 있는데 감히 조가를 위해 사실을 숨겨서 죽어서 충성하지 않는 귀신이 되겠습니까! 사람이 들어서 아는 것에는 마땅히 처음과 끝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의는 끝까지 사실에 근거해 대답하자 손권은 결국 시의와 조가를 모두 사면시켜줍니다.

주환의 친척인 주거는 손권의 딸인 손노육과 혼인해 손권의 사위가 됩니다. 그는 항상 주변의 군사와 선비들에게 재물을 풀어 후히 대접했기 때문에 녹봉이 많았지만 항상 부족했고 주변 사람들은 주거를 잘 따랐다고 합니다. 주거의 임지에서 주거의 부하는 세금을 거두었는데 이때 거둔 세금이 3만 민이라는 돈이었습니다. 이때 1민은 5백 문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때 관청에서 대장장이로 일하던 왕수라는 자가 이 3만 민의 세금을 빼돌립니다. 이 사실을 안 여일은 기다렸다는 듯이 주거를 엮어넣기 위해 주거의 부하와 관리들을 잡아들여 고문합니다. 하지만 주거의 부하들은 여일의 모함에 일체 가담하지 않죠. 화난 여일은 주거의 부하 하나를 때려 죽여버립니다.

주거는 죽은 부하의 일로 분노했지만 여일이 손권의 신임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자신을 지키려다 죽은 부하의 장례를 후하게 치뤄줍니다. 그런데 여일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손권에게 달려가 주거가 부하의 장례를 후하게 치러준 것은 자신의 죄를 대신 쓰고 죽어주었고 3만 민이라는 거액을 횡령한 사람은 주거라고 말하죠. 손권은 여일의 말을 믿고 주거를 불러들여 그를 질책했고, 주거는 변명하지 않고 자리를 깔고 처벌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주거를 모함한 일이 여일의 저승길이었습니다. 몇달 후에 전군리로 있던 유조라는 자가 이 3만 민의 횡령사건을 조사해 이 돈이 주거와 그 부하가 횡령한 것이 아닌 왕수가 이 돈을 훔쳤다는 것을 밝혀내죠. 유조는 이를 손권에게 즉시 보고합니다.

손권은 유조의 보고를 듣고 크게 놀랍니다.

손권 : 주거도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썼는데 하급 관리와 백성들은 얼마나 여일에게 당했을 것인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주거는 원래 글염 아래의 부하로서 글염이 탐관오리들을 자리에서 쫓아낼때 그들의 죄를 용서하면서 살살 달래라고 조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글염은 그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그들을 압박했고, 원한을 품은 관리들은 손권에게 글염을 참소하죠. 글염은 장온과 매우 친했습니다. 글염은 장온과 친해서 장온의 추천으로 상서가 되어 출사했었죠. 장온은 보의중랑장으로서 촉에 간 이후 촉빠가 되어 돌아오면서 손권의 미움을 삽니다. 이때 글염이 손권의 참소를 받아 자살하자 손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장온 역시 글염의 파당으로 몰아 오군의 하급 관리로 좌천시켜버립니다. 이때 낙통은 장온과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지만 장온을 변호해주죠. 주거는 이후 손권의 눈에 띄어 건의교위가 됩니다. 이후 손권이 황제가 된 이후 주거에게 손노육을 시집보내죠.

유조에 의해 여일이 많은 사람들을 참소했다는 일이 알려지자 손권은 여일을 잡아 가두고 유조에게 1만 전을 내려 그를 치하합니다. 이때 조사한 결과 조가의 일로 국문을 당한 적이 있던 시의를 제외하고 모든 중신들이 여일에 의해 고발당했고 한 사람이 4번이나 죄행을 고발당했을 정도라 많은 이들이 귀양가고 사직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손권은 중서랑 원례를 시켜서 여러 장수와 신하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원례가 돌아오자 제갈근, 보즐, 주연, 여대를 질책하는 조서를 내리죠.

원례가 돌아와 보고한 것에는, 자유(제갈근), 자산(보즐), 의봉(주연), 정공(여대)과 함께 서로 만나보고, 아울러 그 당시 정사에 있어서 응당 앞뒤로 해야만 되는 일에 관해 물었더니, 각자 민사를 관장하지 않았으므로 자신들의 의견을 진술할 수 없다면서 모두 백언(육손)과 승명(반준)에게 미루었다고 했다. 백언과 승명은 원례를 만나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슬퍼하였고, 말하는 취지는 고통스러웠고 마음속으로는 위기와 공포를 갖고 있었으며, 불안한 마음이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매우 실망했으며, 매우 기괴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엇 때문인가?

무릇 성인은 잘못된 행위가 없게 할 수 있고, 현명한 사람은 스스로 관찰할 수 있다고 본다. 사람의 거동이 어떻게 모두 적중할 수 있겠는가? 내가 여러분의 의견을 함부로 거절하고 경솔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의심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슨 까닭으로 이 지경에 이른 것이겠는가?

내가 군대를 일으킨 지 50년 간, 부세는 모두 백성들에게서 나왔다. 천하는 아직 평정되지 않았고, 반역하는 자들이 아직도 있으며, 사인과 백성들이 수고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확실해 나가 잘 알고 있는 바이다. 그러나 백성들을 수고롭게 하는 일은 부득이한 것이다.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일 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여 머리는 희끗희끗하게 되었다. 내심과 행위를 여러분들은 십분 알 수 있으며, 공사의 감정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서로 충분히 신임할 수 있다.

여러분들이 의견을 전부 말하고 직접적으로 간언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것이다. 나의 허물을 보완하는 것은 나 역시 희망한다. 과거 위 무공은 나이가 많았어도 뜻이 매우 커서 보좌할 신하를 간절하게 구하였으며, 왕왕 혼자 탄식하고 꾸짖었다. 또 일반 평민과 사귈 때에도 인정과 뜻으로써 합쳐 친구가 되었으며, 여전히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변심하지 않았다. 오늘 여러분들은 나와 함께 일을 하면서 비록 군주와 신하의 대의명분은 있지만 골육지친도 또 이와 같음을 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영예, 행복, 기쁨, 슬픔을 그대들과 함께 할 것이다. 충성스런 자는 감정에 빠지지 않으며, 지혜로운 자는 도모함에 있어 남김이 없고 일의 시비에 대해서는 함께 책임을 지는데, 여러분들은 어찌 한가롭게 있겠는가!

우리들은 같은 배로 물을 건너는 것과 같은데,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겠는가! 제 환공은 제후의 패자였는데, 그에게 선행이 있으면 관자가 일찍이 찬탄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에게 허물이 있으면 일찍이 간언하며 그치지 않았었다. 지금 나 자신은 제 환공의 덕이 없음을 반성하지만, 여러분들은 간언하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여전히 의심과 비난을 품고 있다. 이 점에서 말하면, 나는 제 환공과 비교하여 진실로 우수하지만, 여러분들은 관자와 비교할 때 어떠한지 아직 모른다. 오랫동안 서로 보지 못했으니, 이 일에 대해서는 웃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이 함께 대업을 세우고 천하를 통일시켜야지, 마땅히 또 누가 있겠는가? 모든 일에는 당연히 줄이고 늘림이 있으며, 다른 의견을 즐겁게 들어 나의 부족한 점을 바로잡으려 한다

한마디로 제갈근, 보즐, 주연, 여대에게 여일이 깽판치는 동안 손등, 육손, 반준만이 나를 말렸는데 네들은 그동안 뭐했냐고 질책한 것이죠. 하지만 이 일을 만든 것은 손권이었는데 나한테 충고 안해줬다는 거로 부하를 질책하는 일은 정말 웃기지도 않은 일이었습니다.

여일이 붙잡혀 오자 여일을 치죄할 방법을 논합니다. 이때 보즐은 무창의 일이면 육손과 반준에게 맡기고 도성(건업)의 일이면 고옹에게 맡기는 것이 지당하다고 말합니다. 결국 여일의 치죄는 고옹에게 맡겨지죠.



건업의 관리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여일에게 심하게 당한 전적이 있었습니다. 당장 고옹만 해도 갇혔다가 자리에서 쫓겨날 뻔 했죠. 그렇게 자신들을 괴롭혔던 여일이 잡혀오니 관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죄상을 철저히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당한것을 그대로 되갚아줘야하죠. 아마도 없는 죄도 만들어서 그를 죽이려 했을 겁니다.

고옹이 여일을 심문할때, 고옹은 문서에 나온 죄상을 문죄하고 나갈 때 여일에게 말합니다.

고옹 : 여일 따로 또 할 말이 있느냐?
여일 : ......

여일은 머리를 숙이고 말이 없었습니다. 자신은 고옹일 가둔 뒤에 여러 고초를 겪게 했는데 고옹은 오히려 심한 고문을 가하지 않고 변호할 말이 더 있냐고 물어 본 것이죠. 이때 고옹을 수행하던 상서랑 회서가 여일의 면전으로 가서 그를 모욕합니다. 이때 고옹은 오히려 회서를 꾸짖죠.

고옹 : 관청에는 정한 법이 있는데, 어찌 죄인을 모욕하는가!

고옹은 승상으로서 여일에게 말도 못한 치욕을 겪은 사람이었습니다. 여일이 끌려온 이상 그에게 보복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죠. 하지만 고옹은 그에게 보복하면 여일과 자신이 다를바 없다고 여긴 것입니다. 고옹은 아들 고담이 선조상서로 손권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손권은 조카딸을 고옹의 조카에게 시집보냅니다. 잔치가 무르익고 고담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번 춤을 춥니다. 고옹은 다음날 고담을 불러들여 꾸짖죠.

고옹 : 소하와 오한이 모두 대공을 세웠지만 소하는 고조를 알현할때마다 언사를 조심했고 오한이 광무제를 모실때 항상 삼가고 근면했다. 네가 오에서 겨우 싸움 한번 이겼을 지언정 상서의 일을 할 인물은 아니다. 단지 가문에 힘에 의해 황제의 신임을 얻을 뿐이었는데 어찌 한번 춤춘 이후 그치지 못한 것이냐. 술에 취했어도 은혜만 믿고 공경함을 잊은 것으로 그랬다면 집안을 망케 할 사람은 담이 너로구나.

그리고 고옹은 아들 담을 등지고 벽을 향해 누워버리죠.

강표전을 쓴 서위는 여일을 대한 고옹의 행동을 평합니다.

서위 : 고옹은 여일에게 훼방을 입었으면서도 온화한 얼굴에 기쁜 언색을 띄었으니, 진실로 장자(長者)이다. 그러나 그의 뜻을 열어 끌어와 보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물었으니, 이것은 그릇된 것이다. 여일이 간험하게 법을 어지럽히고 충현들을 폄훼하고 중상하자, 오나라 전체가 마음이 섬뜩해져, 태자 손등과 육손 이하로는 절절히 간언조차 하지 못하였으니, 이로써 반준이 모인 틈을 타 손으로 찔러 나라의 우환거리를 제거하고 악한 이를 미워하고 주인에 충성하니, 의로운 형벌이 겉으로 드러나서 영을 내리게 된 것이다.

만약 여일이 사곡한 일에 능하고 이치를 펴지 못하였다면, 옥사를 기록하는 본래 뜻이 아니다. 만약 말을 받들어 이를 주청하였다면, 오주는 혹시라도 승상이 말한 바로써 원래의 용서를 회복시켰을 것이니, 육손과 반준은 부당하여 비분강개했을 것이다! 회서에겐 본래 사사로운 원한이 없었고 혐오하는 바도 없었기에, 그를 모욕한 것이고, 그의 악한 뜻을 싫어하며 불인한 것을 미워했을 뿐이니, 어진 일이다. 계무자(季武子)가 죽으니, 증점(曾點)은 그 문에 기대어 노래 불렀고, 자위가 상처가 나자 자산(子産)이 영을 재촉해 직접 치료하였다. 이로써 말해보자면, 고옹은 부당하게 회서를 책망한 것이다

길죠? 한마디로 고옹은 그렇게 당했는데 여일을 좋게 대했으니 군자인데, 여일이 그렇게 난리치는 통에도 손권에게 간언하지도 않아 여일이 날뛰게 만들었고 회서는 그와 척을 진 적도 없고 그의 죄상을 미워한 것인데 그를 꾸짖은 것은 부당하다라는 겁니다.

어쨌든 이러한 여일의 치죄가 끝나자 담당 관리들은 여일을 사형에 처하고 그 방식은 화형시킨 후에 찢어죽이는 혹형을 내려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손권은 이를 감택과 의논하죠.



감택 : 번성하고 광명한 시대에 이런 혹형을 있게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닙니다.

손권은 감택의 조언에 따라 다른 혹형 없이 그대로 처형당하죠.

여일의 건은 손권의 신임을 받아 권력을 휘두른 것이었습니다. 당시 손권은 많은 패전을 했지만 활발한 전쟁을 벌였고 자신이 직접 출정할 정도였죠. 따라서 손권이 군권에 의지해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고 따라서 손권의 힘은 매우 강력했습니다. 따라서 여일이 손권을 등에 업고 난폭한 행동을 했어도, 아들이자 후계자인 손등과 친족의 배분상 손권의 조카사위이자 대도독으로서 군권을 행사하던 육손, 태상으로서 많은 공이 있던 반준 정도가 여일을 견제하도록 간언했을 정도죠. 아마도 손권은 여일을 통해 중신들을 손권에게 복종시키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청렴하고 신임을 받는데다, 자신의 사위인 주거를 모함하면서 여일의 폭주가 더이상 놔둘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직감한 손권은 여일을 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은 지금까지 몰랐음 이라는 가면을 썼죠.

이러한 손권의 뻔뻔한 행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오를 손가의 나라로 만들려 했죠. 더이상 호족들에게 휘둘리기를 거부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방법도 방법이지만 후폭풍 역시 문제였습니다.



손권을 말하는 단 한줄평으로 아주 맞아들어가는 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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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모여재
13/05/23 12:58
수정 아이콘
제리화 좋네요
DarkSide
13/05/23 13:02
수정 아이콘
손제리 .... ;;
.Fantasystar.
13/05/23 13:07
수정 아이콘
저는 손권을 까는 손제리가 단순히 후계문제에서 보여준 노망떄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면에서 노망이었군요..
RedDragon
13/05/23 13:34
수정 아이콘
최훈의 삼국전투기에서도 얼마 전부터 손제리화가 여실히 드러났죠. 이제 삼국전투기는 손제리의 노망 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크크
13/05/23 13:41
수정 아이콘
제리화 크크크크크
Darwin4078
13/05/23 13:42
수정 아이콘
손제리는 까야 제맛.
우유친구제티
13/05/23 13:56
수정 아이콘
낄낄
Je ne sais quoi
13/05/23 14:5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옆집백수총각
13/05/23 16:38
수정 아이콘
제목이 크크크크
누렁쓰
13/05/23 18:40
수정 아이콘
삼국지를 처음 읽으면 촉빠가 되고 두번 읽으면 위빠가 되고 마침내 세번째 읽으면 모두가 오까가 된다고 하지요. 삼국지 최고의 스타이자 그가 거느린 안티를 보자면 중국의 저스틴 비버라 해도 가히 손색이 없는 손제리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후추통
13/05/23 21:44
수정 아이콘
정사를 처음 읽으면 위빠가 되고 두번 읽으면 오까가 되며 세번 읽으면 제갈량과 유비의 신도가 되고 네번 읽으면 제리는 까야 제맛인것을 알게 되죠.
누렁쓰
13/05/23 22:02
수정 아이콘
역시 결론은 손제리네요. 삼국지의 끝판왕답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3/05/24 00:37
수정 아이콘
손권은 감택의 조언에 따라 다른 혹형 없이 그대로 처형당하죠.

손권이 처형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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