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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0 20:29:27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탐욕과 오만 ⑥ 오합지졸
후추통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인간, 그게 바로 접니다.

전 성악설의 신봉자입니다. 아니 인간의 본성은 악 그 자체지만 교육이나 주변 사람들의 영향으로 그 악이 발현하는 것이 제지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이 아는 선이 악을 누르는 것이 아닌 차악이 최악을 누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베, 이 사람들을 보면 악도 아니고 아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고 몰상식도 아니더군요. 제가 볼때는 다른 분들이 말하는 벌레, 충이 아닌 이 사람들은 병입니다. 제가 정신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일베의 논란이 되는 사건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단 하납니다.

Ilbe schizophrenia syndrome.

일베 분열증 신드롬. 그들은 병자입니다. 현재 어떠한 약도 치료법도 없는 불치의 병. 개인적으로 국가가 저들한테 1급 법정전염병으로 관리해줬으면 합니다. 격리조치 해야 할 사람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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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년 2월, 손권은 이주와 단주 합병에 실패한 위온과 제갈직을 처형합니다.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이 사건은 손권이 육손이나 다른 참모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자기 세력을 키우기 위해 독단적으로 행한 일이었고, 이 일은 결국 실패로 돌아갑니다. 손권은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현장실무자인 위온과 제갈직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손권이 책임져야 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이 위온과 제갈직의 처형으로 유야무야 넘어간 이유는 형남 무릉군에서 전해진 소식이었습니다. 오계만이들이 대대적으로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오계만이들은 촉오전쟁에서 마량에 의해 촉에 붙어 오와 적대했습니다. 심정적 적대뿐만 아니라 유비를 따라서 전쟁에 참여했었고, 다른 오계만이들은 형남에서 반란을 일으킨 번주와 습진에게 협력해 오와 싸웠습니다. 이릉에서 촉군이 대패한 이후 보즐은 1만의 병력으로 형남의 반란을 토벌하죠. 1만이라는 비교적 적은 병력으로 이 지역을 토평하는데 성공한 것은 보즐이나 종군한 반준의 능력이라기보다는 효정에서의 대패가 오계만이들이 괴멸단계까지 갔다는 의미도 있었겠죠. 이후로 오계만이들은 상당히 잠잠해지기 시작합니다.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오계만이들은 세력을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오도 오 나름대로 세번에 걸친 위의 남진, 교주에서 사씨가문 세력 숙청, 석정 전투 등으로 오계만이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요동의 공손가와의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교주에서 일어난 반오감정은 오계만이들을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죠.

그리고 231년 오계만이들은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킵니다.

오계만이의 반란은 대규모로 벌어진 모양입니다. 거기에 오계만이들의 주 거주지인 형남의 무릉과 계양은 교주와 맞닿은 지역이라 이 반란을 제압하지 못할 경우 형남과 교주 전역이 연이은 반란에 오의 후방이 위험해질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오에 반항하던 산월까지 가세할 경우 오 전역이 대규모 반란에 휘말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에 투입할 장수가 없었습니다. 대도독인 육손은 형주 동부의 중요 거점인 서릉과 무창을 방어하고 있었고, 주환은 건업 방어의 최전선인 유수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연과 제갈근 역시 남군 방어에 종군하고 있었고, 전종은 육안현 공격 작전에 투입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다른 장수들은 당시 남동전선을 지키고 있던 왕릉을 유인하는 작전에 투입되어 있었죠.

손권은 형주의 사정에 밝았던 태상 반준에게 여대, 주적(주연의 아들), 여거(여범의 아들)와 군사 5만을 주어 반란을 토벌하게합니다. 반준이 이끄는 주력군 5만에 여대, 주적, 여거 등이 가진 사병들에 무릉군, 계양군을 방어하던 오군까지 투입되었을테니 8만 가량의 병력도 투입되었을 지도요. 어쨌든 기록에 나온 5만이나 되는 병력이 투입되었다것을 보면 반란의 규모가 매우 컸고, 오계만이들 역시도 벼르고 별렸던 모양입니다.



반준, 연의에서 관우의 부하 왕보는 반준이 시기심이 강하고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이니 형주를 맡기지 말라고 조언하고 실제로 여몽이 형주를 뺏자마자 바로 항복합니다. 그러나 정사에서 반준은 상당한 능력자였고 섬기던 옛 주인을 위해 절의를 지키려했습니다. 실제로 미방, 우금같이 항복해 목숨을 부지하려 했던 사람들은 우번에게 가루가 될때까지 까였던 것에 비해 우번은 반준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No라면 No라고 주군인 손권에게까지 말하면서 미움을 샀던 우번이 손권 무서워서 반준을 까지 않았던건 아니었겠죠. 손권 역시도 반준을 상당히 아꼈습니다. 손견 아래서 공을 세웠던 예지, 손책 아래서 오평정을 도왔던 장남 예량, 손권 아래서 일하면서 딸을 손등의 태자비로 들인 예현이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현이 226년에 죽자 이 예현이 이끌던 병력은 반준에게 귀속되어 하구를 지키죠. 거기에 반준의 딸은 손권의 차남 손려에게 시집을 가서 손권의 사돈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손려는 232년에 요절하죠.

이때 형남 반란을 진압한 전적이 있던 보즐은 223년 우장군 좌도호가 되고 226년에는 가절을 받아 형남 구구현으로 주둔지를 옮깁니다. 육손이 석정전투에 참전해 무창을 비우게 되자 보즐은 무창으로 가서 육손을 대신합니다. 오계만이의 반란 소식이 들려오자 보즐은 표기장군이 되고 형남에서 사병을 모으려고 손권에게 주청을 올립니다. 그러나 반준은 무분별한 병력 증가를 반대하고 보즐이 사병을 더 모을 경우 그가 반독립세력이 될까 우려해 이를 좌절시킵니다.

대병을 이끌고 무릉으로 출진한 반준의 토벌군은 매우 힘든 싸움을 벌입니다. 대병력을 투입했지만 오계만이의 저항이 매우 거셌던지 기록에 따르면 234년 11월에 태상 반준이 무릉의 이민족을 평정하러 갔다가 일을 마치고 원 임지인 무창으로 되돌아갔다고 나올 정도죠. 얼마나 반준이 고전을 했던지 반준의 상황이 어려워지자 오계만이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던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종리목이 고립되어버렸다고 반준의 상황이 겨우 나아지자 목숨만 건져 돌아옵니다. 고립이라 쓰지만 원전에는 "버림받았다"라고 나올정도니 오계만이의 기세가 매우 강성했죠.

하지만 오의 전력이 생각외로 약했다는 점도 무시할수 없는 일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위의 북방을 괴롭히던 선비족의 가비능의 경우를 살펴보면 여기저기 흩어졌던 선비족을 통합했고 이후 전예와 견초와 맞서면서 제갈량과 연계를 꾀하는 등 위의 변경을 계속 위협했죠. 이러한 가비능을 제어하기 위해서 234년 왕웅이 보낸 한룡이 가비능이 그를 암살하면서 북방 문제는 해결됩니다.

그러나 오계만이의 지도자는 알려지지 않았고, 부락단위의 오계만이들이 단합하긴 했지만 딱히 중심이 된 지도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지도체제가 빈약한 오계만이를 상대로 초기에 5만이 넘는 대병을 거느리고도 고전한 것은 오의 병력이 문제가 아니고 군제 문제가 매우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계만이의 대대적 반란이 진압된 이후, 손권의 제리병이 다시 도지기 시작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에 의해 또다시 북진을 시작했죠. 거기에 내부에서 또 심각한 파열음이 시작됩니다.


뱀발1. 감모여재님하고 눈시님 이 두분이 자게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다니!!!! 전쟁을 선포합니다!!!!!!!!!!
뱀발2. 원래 눈시님 저격글 하나 준비중이었는데 감모님까지 합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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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ide
13/05/20 20:38
수정 아이콘
전 성악설의 신봉자입니다.

아니 인간의 본성은 악 그 자체지만 교육이나 주변 사람들의 영향으로 그 악이 발현하는 것이 제지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이 아는 선이 악을 누르는 것이 아닌 차악이 최악을 누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베, 이 사람들을 보면 악도 아니고 아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고 몰상식도 아니더군요. 제가 볼때는 다른 분들이 말하는 벌레, 충이 아닌 이 사람들은 병입니다. 제가 정신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일베의 논란이 되는 사건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단 하나입니다.

Ilbe schizophrenia syndrome.

일베 분열증 신드롬. 그들은 병자입니다.
현재 어떠한 약도 치료법도 없는 불치의 병. 개인적으로 국가가 저들한테 1급 법정 전염병으로 관리해줬으면 합니다.
격리 조치 해야 할 사람들이거든요.



이 대목에서 심히 공감합니다.
13/05/20 20:45
수정 아이콘
시비거는걸로 보이시겠지만, 그냥 지나가다 솔직히 한마디 적자면
제가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위 두분은 일베 혐오증 신드롬같아요.
일베가 찌질하게 노는건 아는데 이런거 보면 만만찮아 보입니다.
DarkSide
13/05/20 20:50
수정 아이콘
박정희 =>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
전두환 => 전땅크
5.18 광주 민주화 운동 => 5.18 폭동
노무현 => 질리언, 운지, 노알라
김대중 => 슨상님
전라도 => 홍어, 뒷통수
전라도민 => 전라디언

일베에서만 쓰이는 단어들이죠 ...
( 저 같이 꼬치 꼬치 따지거나 따지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대놓고 씹선비라고 하더군요. )

이런 단어들을 듣고 왜곡된 사실을 전파하는 집단을 혐오하는 건 사실인데,
그게 그렇게까지 잘못된 건가 싶기는 합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일반 사회 시간에 배웠던 지식과 정보에
위배되는 행위만 골라서 하는 집단이 일간 베스트 사이트 회원들입니다.

이런데 화를 내지 않고 수용한다는 게 더 잘못된 것 아닙니까 ?

옳은 것을 옳다고 하고, 불의에 분노하고 저항하고 화낼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정상적인 행동이 아닐까요 ?

물론 저는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정신병자이고, ( 우울증 초기 증세로 4주 약 처방 받았습니다. )
일베 혐오증 신드롬 병 환자에 해당하는 건 인정합니다.
13/05/20 21:22
수정 아이콘
남기신 글 보고 그냥 제 느낌을 적어보면.. 너무 쓸때없는거에 스트레스 받는거 아닌지, 진짜 일베따위에 계속 감정이입하고 있어야 할만큼 따로 살펴야할 일은 없으신건지.. 뭐 그런느낌입니다. 다크사이드님 생각이 뭐 틀렸다 그런건 아니에요. 저도 그냥 눈팅 유저인데 지나가다 갑자기 쓸때없는 오지랍이 생겼는지 주절주절거리다 가는데 신경긁는 소리하고 가서 송구하네요.
DarkSide
13/05/20 21:24
수정 아이콘
죄송할 것 까지야 있겠습니까 ... 죄송할 것 까지는 없습니다.

다만 그냥 일베의 왜곡 행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분노하는 것 뿐이라는 것만 알아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스타본지7년
13/05/20 21:53
수정 아이콘
사회의.쓰레기통을 방치하다 사회가 쓰레기통이.될 조짐이 보이죠. 분노할밖에요.
후추통
13/05/20 21:02
수정 아이콘
네 혐오증 맞습니다. 근데 일베가 하는 짓을 보면 혐오증 안걸리는게 더 이상하다고 봅니다.
.Fantasystar.
13/05/20 21:36
수정 아이콘
다음편은 이궁의 변인가요..
저도 삼국지를 많이 봐왔으면서도 제갈량이 죽은 이후로는 자세하게 알아보지 않다가 비교적 최근에야 그 뒷이야기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그 중 오나라 최고의 백미는 이궁의 변인거 같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유비 조조와 함께 영웅이라는 얘기를 듣던 사람이 그따위 짓들을 행할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한참 이순신과 관련된 글들을 보면서 선조를 욕했는데 선조는 손권에 비하면 너무 착한 어린이(?)더군요
후추통
13/05/20 22:01
수정 아이콘
이궁의 변은 아직 멀었어요;;
Je ne sais quoi
13/05/20 22:12
수정 아이콘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13/05/21 06:41
수정 아이콘
흔히 군주와 같은 자리를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영명하게 잘 지키는 사람도 오랫동안 군주노릇을 하면 나이가 들어 혜안이 흐려져서 말년에 좀 이상해진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소위말해 영명한 군주들은 외줄타기를 잘 해야 하는데, 그 외줄타기를 수십년간 하다보면 거기서 오는 피로감과 고독감 등에 스스로 지쳐서 사람을 찾게되고, 사람에게 기대고 권력을 주면서 그로 인해 혜안이 흐려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 그 일례로 손권, 당현종, 양무제, 조선 영조 등을 꼽았습니다. 나름 역사를 많이 안다고 자부했지만 제 안목과 식견이 대단히 짧았음을 알게 된 계기가 바로 손제리를 정사로 제대로 접했을 때 였죠. -.- 얘는 그냥 답이 없다고 해야하나....

유비 팬이라서 뒤치기질에 더욱 더 열받아서 그런것도 있겠습니다만,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놓고봐도 오나라가 칭제건원을 하며 수십년간 버틴게 참 신기할 지경입니다. 아버지, 형님 후광에 지리빨을 받았다고 해도 참 신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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