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6/09/03 10:12:47
Name Love.of.Tears.
File #1 dialog.jpg (48.7 KB), Download : 19
Subject [스타2] [응원] 10년의 감사...


일러두기


이 글은 본인 소셜 미디어에 선 작성한 글입니다.


<10년의 감사...>


10년 전 오늘 요환이형을 만났다. 2001년부터 팬이었고, 팬이 된 이후로 내내 만남을 바라왔다. 그리고 5년 뒤 그 소망은 이뤄졌다. 요환이형은 내게 게이머 그 이상이다. 그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게임을 통해 내게 보였다. 그래서 나도 포기하지 않았다.


게임 뿐 아니라 삶 전체를 말이다. 물론 먼저는 하나님의 이끄심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24살의 내 청춘에게 그와 같은 마음은 선물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웬만한 일 가지고는 포기하지 않는다. 물론 그간 내공 쌓인 아재력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지만.


어쨌든 저 때 이화 강당을 가득 메운 곳에서 생일 파티의 피날레 가운데 내가 했던 말은 내가 거창하거나 대단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다만 그가 내게 보여 준 무언의 메시지를 다시 그에게 환원해 준 것 뿐이다. 요환이형은 내게 "게임을 왜 해야 하는지 알려 줘서 고맙다."고 했지만 사실 난 알려 준 게 전혀 없다. 내가 전해야 할 것은 오로지 고마움 뿐이었으니.



형 본인의 바람대로 (게이머)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지 못해 아쉬운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가 바라고 나 또한 바랐을 몇 번의 추가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은 요환이형이란 사람 자체를 알았다는 것과, 또 그가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는 것이리라.


나 또한 서른의 중턱이요, 쩐이 되지 않는 다작에 밀려 스타와 조금 멀어져 있지만, 사실 요환이형의 뿌리가 게이머이듯 나 역시 뿌리는 게이머다. 그건 잘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글쟁이이지만 뿌리, 본성은 어디 가지 않는다.


그리고 요환이형이 홀덤으로 머문다면 홀덤으로 게이머로 돌아온다면 게이머로 전혀 다른 직업군으로 찾아 온다면, 언젠간 그의 행로를 따라 그와 다시 마주할 것이다. 내겐 아직 지켜야 할 그와의 약속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의 생일이 내일이어서가 아니라 가을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형이 참 많이 보고 싶다.


Written by Love.of.Tear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다다닥
16/09/03 11:06
수정 아이콘
제 기억이 맞다면 정말 오랜만에 글 올려주신 거 같아요. 반갑네요. 참 그리고 생일 축하드립니다.
Love.of.Tears.
16/09/03 17:12
수정 아이콘
네.... 요환이 형 글은 오랜만이네요^^
동중산
16/09/03 11:22
수정 아이콘
한결같은 마음... 멋지십니다.
저 또한 임요환선수의 원조팬으로서, 님의 꿋꿋한 팬심 존경합니다.
Love.of.Tears.
16/09/03 17:13
수정 아이콘
과찬이십니다.
고맙습니다.
털가죽
16/09/03 15:20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Love.of.Tears.
16/09/03 17:13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Sgt. Hammer
16/09/03 21:1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아쉬워요.
이 판의 진정한 레전드가 다른 분야로 떠나있다는게...
언젠가는 다시 이스포츠에서 황제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원합니다.
Love.of.Tears.
16/09/03 22:15
수정 아이콘
^^/
Ditto~
sege2014
16/09/03 22:39
수정 아이콘
임요환이 수많은 사람들 인생을 바꿧죠 긍정적인방향으로
Love.of.Tears.
16/09/03 22:40
수정 아이콘
그럼요!
NoelLiam.G
16/09/03 22:40
수정 아이콘
저 사진이 임요환선수 군대가기 직전 팬미팅이였던거 같은데 리얼스토리에서 방송도하고

저도 임요환 선수 광팬이고 여전히 티원을 응원합니다
Love.of.Tears.
16/09/03 22:49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기억력 좋으시네요. 팬미팅 겸 생일파티였어요. 리얼스토리에 저도 나왔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866 [스타2] 짧은 직관후기 입니다. [4] 보통블빠6268 16/09/03 6268 3
59865 [스타2] 드디어 날아오르다! 프로리그 2016 결승전 진에어 vs KT 리뷰 [9] Forwardstars9211 16/09/03 9211 4
59864 [LOL] 19전 20기 - 삼성 갤럭시, 한계를 넘어서다 [35] 소야테10499 16/09/03 10499 17
59863 [LOL] 간단한 통계로 보는 LCK 포지션의 변화 [22] becker9483 16/09/03 9483 54
59861 [기타] 160903 PC방 점유율 (오버워치 경쟁전 시즌2 출시 후) [48] 스피드왜건12397 16/09/03 12397 2
59860 [스타2] [응원] 10년의 감사... [12] Love.of.Tears.8185 16/09/03 8185 12
59859 [오버워치] 경쟁전 시즌2 배치고사 후기. [28] 화이트데이10563 16/09/03 10563 0
59857 [기타] 오우! 비트에 몸을 맡겨! [6] 타네시마 포푸라6206 16/09/03 6206 2
59856 [기타] 정품 환상의 포켓몬 수집 여정(??)기(스크롤주의) [9] 좋아요8492 16/09/02 8492 0
59855 [LOL] LCS EU UOL이 프나틱과 스플라이스에게 스크림 통수 맞았네요. [19] sand8591 16/09/02 8591 2
59854 [스타2]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II 프로리그 2016시즌 통합 결승전 입장 안내 [2] 한국e스포츠협회7231 16/09/02 7231 1
59853 [오버워치] 경쟁전 시즌2가 시작되었습니다. [46] 피로링12224 16/09/02 12224 0
59851 [기타] [WOW] 블선생님... 와우가 하고싶어요 [15] 정신차려블쟈야8209 16/08/31 8209 0
59850 [기타] [WOW] 어김없이 다시 돌아온다.. [42] guldan12086 16/08/31 12086 1
59849 [기타] 정치드라마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22] minyuhee8528 16/08/31 8528 3
59848 [LOL] 핵쟁이들이 부들부들... 라이엇 사인코드 해프닝 (헬퍼측 사인코드 QnA 첨부) [182] Rated20430 16/08/31 20430 6
59847 [히어로즈] 새 맵의 한국 프로게이머 이스터에그 [16] MirrorShield8464 16/08/31 8464 5
59846 [스타2] 파일런 충전기 개봉기 [72] 꼭두서니색14829 16/08/30 14829 7
59845 [LOL] LCS 결승 및 여러가지 소식 [22] 파핀폐인7950 16/08/30 7950 4
59844 [LOL] 진에어 팬의 시즌 감상기 [40] The Variable9581 16/08/29 9581 9
59843 [기타] [젤다] 황혼의 공주 리플레이 후기 1 [12] 장비7481 16/08/29 7481 0
59842 [기타] 삼국지 13PK 발매관련 계획이 올라왔습니다. [35] 유수프9494 16/08/29 9494 0
59840 [LOL] 올해 상대 전적으로 보는 LCK 롤드컵 선발전 [56] 눈팅용8812 16/08/29 8812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