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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5/06 23:14:11 |
Name |
kin8704 |
Subject |
임요환 선수가 말했잖아요. 그 시간의 끝에서 한 번 보자구요~~ |
아직도 임요환 선수가 온게임 예선 현장에서 떨어진 후 올린 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글에서 누구 보다 강한 임요환 선수의 자존심과 오기를 느꼈고,
바로 엠에셀 예선 통과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미 알려질 대로 다 알려진 사실이니 비밀은 아니니, 바로 말하죠.
각종 게시판을 돌아다니면서, 그 드림매치 이후의 임요환 선수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임요환 선수의 승부근성에서 오는 결과겄게니 생각했습니다.
어린이날 기념으로 벌어진 이벤트 전에, 비록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마재윤 선수와의
상대전적을 고려하서라도, 정규리그 결승전도 아닌 경기에
그토록 목이 매일정도로 상처받을 결과인지..좀 의아했습니다.
다분히 군인 신분으로 개인리그 연습도 못하는데, 이벤트전 연습을 가질리 만무하며,
어쩌면 다들 임요환 선수가 이기는 것 보다는 한 세트라도 따 낼까에 촛점을 맞춘 경기였는데....
왜 그토록 본인은 승부욕과 그 결과에 참담했어야 했는지 한 동안은 납득하기 어려웠고,
예의 그 프로정신이라고 치부해버렸습니다만,
하루 지난 오늘 알거 같았습니다.
최인규 선수의 1400여일만의 승리와 함께 짓는 미소를 보며,
어제의 패배 후 오늘 바로 에결에 출전해 승리를 마무리 짓는 임요환 선수를 보며,
어제의 임요환 선수 기분을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임요환 선수만큼 각 시대의 강자를 모두 상대한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저 역시 임요환 선수의 라이벌은 홍진호 선수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만,
게임 내적으로 봤을 때, 임요환 선수는 강도경 선수와도 어느 정도 라이벌 기간을 가졌고,
홍진호 선수는 물론, 이윤열 선수와도 나름 선의의 경쟁을 펼칠 라이벌 기간이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하물며 같은 팀 최연성 선수의 결승전 매치도 있었고,
그 옛날 떠오르는 저그 신예였던 박성준 선수로 인해 10연속 스타리그 진출이 좌절됐던 적도 있었습니다.
3번째 우승 골목에서는 박정석 이후로 플토 최강자 오영종 선수앞에 우승컵을 내놓기도 했었습니다.
거의 만 8년을 꾸준히 성적내며 활동해왔던 만큼 그 자리가, 그 명성이, 단순히
초창기 성적으로 유지해 온것이 아니라, 임요환 선수는 늘, 매번 신예 강자들의
도전을 받았고, 그들과 경기를 통해 경쟁했으며, 또는 그들에게 무너지면서
또 다시 극복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글에서 본인이 스스로 밝혔잖습니까~~
언젠부턴가 자신을 지나 앞서서 달리는 선수들, 그 시간의 끝에서 한 번 보자구요..
천적이라 여겼던 강민 선수를 피하지 않고 여전히 맞서 싸우고 극복하려했던 임요환
선수, 저그전에서는 결코 천적이란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언젠가부터 박성준 선수한테 밀렸던 상대전적을 따라잡았던 임요환 선수...
이제 겨우 6:0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강민선수와는 10:2까지 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테란의 어느 선수에게도 6:0으로까지 갔다가 최근에 이겼잖아요...^^;;
제가 알고 있는 임요환 선수라면,
얼마 안가 다시 6:1부터 시작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기회가 바로 다음 주에 있을지도 모르구요.
시간의 끝에서 과연 어떻게 될지 한 번 보자고 하셨잖아요.
전 적어도 10:0이 될때까지는 기다려 줄 마음이 충분하니,
늘 새 시대의 새로운 강자들과 다투어 늘 밀리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지켜왔던
그 단단함으로 지금의 강자들을 극복하고, 또 다음 세대의 강자들과 멋지게 도전받고 싸워주세요.^^
늘 5:5를 보였던 임요환 선수의 아스트랄함때문에 전 오히려,
어제의 패배로 시제이 전의 프로리그는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런 생각들로 팬들은 조급증없이 기다리고 또 지켜볼 겁니다.
오늘 에결 멋졌습니다.
오늘의 승리로 어제의 목메임이 다소 해결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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