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4/05/30 17:41:13 |
Name |
당근매니아 |
Subject |
[일반] 확성기 덕분에 하루 컨디션을 완전히 망쳤네요 |
요새 쓰는 소설이 있어서 어제 작업이 밤 늦게 마무리 됐습니다.
오늘 12시 점심 약속이 있어서 일단 4시 반 즈음 대강 끝을 맺고 잤죠.
이때 창문을 닫고 잤어야 했나 봅니다.
그러다가 문득 시끄러워서 깨보니 확성기로 선거 운동하는 게 문제더라구요.
후보로 나온 아저씨가 별로 좋지도 않은 목소리로
'기호 1번 이문복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녹음해놓은 걸 진짜 무한 반복.....
도저히 못 참겠어서 대충 정신 차리고 시계를 보니 7시 10분-_-
지금 지도에서 찍어보니 선거 사무소에서 집까지 직선거리가 250m가 넘는데도 그렇게 쩌렁쩌렁하게 울리는데 와 미치겠더라구요.
더 가까운 곳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버티나 싶을 정도로.
주섬주섬 폰으로 선관위 들어가서 선거사무소 전화번호 찾아서
제발 스피커 작작 좀 틀라고 했더니 한 20분 정도 조용하다가 다시 틀고 다시 틀고.
9시 다 되서 이제 한번만 더 그러면 진짜 경찰서에 신고 넣고 사무소로 쳐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딱 멈추더구요.
차라리 하다못해 자기 공약이라도 소개하는 내용이면 모르겠는데, 그냥 후크송마냥 자기 이름 머릿속에 박아넣겠다는 일념하에 반복되니 진짜 짜증났습니다.
계속 잠 설친 덕분에 결국 점심 약속도 파토내고 2시 다 되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수면 패턴이 망가져서 아직도 멍하네요.
대충 찾아보니 소음규제법이 확성기 사용 시 80데시벨, 1회 최대 3분, 쉬는 시간 15분으로 되어 있던데 선거 기간에는 이게 뭐 기준이 바뀌기라도 하는 건지-_-;
이력 보니까 시의원 3선인가 4선하고 지난 번에 떨어졌던 양반이던데 독기 오른 건 알겠지만 너무하다 싶었어요 진짜.
공약이고 나발이고 그 양반은 일단 재끼는 걸로......
이 동네 20년 가까이 살면서 선거철 소음 걱정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아주 대박입니다.
ps. 서울시의원 서대문 제2선거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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