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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6/04/14 02:12:23 |
Name |
지금뭐하고있니 |
Subject |
[일반] 진정성? 진정성! |
재작년 2014년 가을에 학부 수업 하나를 들었답니다.
사실 전 대학원생이고, 학부 수업은 저랑은 다소 무관한 정치학과 4학년인가 강의였는데,
학부생들 틈에 껴서 어떻게 어떻게 들었네요. (귀한 A+ 쿼터 한 자리를 가져갔네요. 미안해요, 후배님들 흐흐)
교수님이 자주 강의를 빠지셔서ㅡㅡ(님 말 들으러 갔는데, 님 왜 자꾸 대체강의하나요??ㅠㅠ)
다른 분들이 강연자로 온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이 김부겸 당선자였죠.
대체 강의 때는 종종 자체결강도 하는 나쁜 학생이었는데,(교수님 죄송합니다ㅠ) 그 날은 다행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네요.
김부겸씨는 와서 한국정치가 왜 이렇게 갈등과 분쟁에 쌓여 있는지에 대해 강의를 하셨네요.
신자유주의나 지역 갈등, 여의도 정치의 갈등 등에 대해서 얘기를 했고, 당시 야당의 무력함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셨네요.
그때 몇 가지 질문을 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야당이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이었어요.
김부겸씨는 더 진정성을 보이고 더 끈기있어야 한다고 대답을 했어요.
보통 강의 중에 질의응답은 1번으로 제한되는데, 그때 바로 그말에 동의하지 않노라고,
야당이 여당보다 더 영리해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김부겸씨는 이 말에 찬성하진 않았습니다.
2014-15년 동안 야당의 헛발질을 계속 보면서 전 김부겸 씨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서 그래서 더 놀랐는데, 오늘 당선 결과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쩌면 전체적인 더민주의 그림은 여당보다 더 영리해졌기 때문에(공천 삽질로 여당이 더 멍청했기 때문에? 어차피 게임은 상대적이다?!)
이긴 거라고 생각할 거 같지만, 적어도 지역에서 후보자 개인의 승패를 좌우한 건 그가 말했던 진정성인지도 모르겠네요.
모르겠다고 하면 너무 약한 말일까요...
예전 유시민 씨가 학교에 강의하러 와서 남긴 여러 말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여러분 진정성은 누구나 다 똑같아요. 그걸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지금 여당 사람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라는
정도의 말이었습니다.(정확하진 않지만 비슷한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 말에 공감했기에, 그때 이후로 진정성은 한참 후순위로 미뤄뒀는데, 어쩌면 다시 봐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김부겸 당선자님, 축하드립니다.
중앙에서 당직 마다하고 한 3번의 도전이 누구와도 다른 진정성을 보여준 것인가 봅니다.
아, 광주에 사는 내 친구야,
앞으로 20년 동안은 절대 TK에서 2번 달고 당선 못 된다고 호언장담하면서 내기하자 했지??
내 20년이면 바뀔 수 있다고 했는데, 10년밖에 안 걸렸다.
광주 내려가면 거하게 쏴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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