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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7 21:52:51
Name 마동왕
Subject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에 대하여
군대 가기 전까지만 해도 역사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들어 급격하게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미친듯이(?) 자료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여러 글에서 명성황후(흥선대원군 역시)에 대한 입장이 두가지로 갈리더군요.

국세정치에 밝고 영리한,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인물 혹은 그저 자신의 세력을 위한 인물로써.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도 이와 비슷하게 이중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조금 논란이 있을 것 같지만 피지알러 여러분들의 이 인물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같은 시기에 일어났던, 극도의 정치 부패와 과중한 세금 등으로 인한 동학농민운동 봉기,

그리고 동학농민운동의 탄압 이후 이어지는 외세의 난입을 부추겼다고 봤을 때.

그렇게 민중을 위한 인물로서는 좋게 보이지는 않는데, PGRer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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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탄푹설
09/03/17 22:46
수정 아이콘
흥선대원군을 좋게 평할수 없는 원인중하나가
그의 개혁은 국가를 위한 개혁이 아니라 왕권을 위한 개혁이었고
그의 정치는 오직 왕실과 그만을 위한(그는 진정 그것이 선이요 최고라고 믿었다지만) 정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권력의 단맛에 그자신이 빠지면서
완전히 막장의 끝으로 향해 갔다는 겁니다.
의도가 좋고 일부의 치적은 누구나 합니다.
그것을 얼마나 유지하고 지키느냐인데 흥선대원군은 그 초심조차 너무 빨리 상실했다고 봅니다.
아니 애초부터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이력을 보면볼수록 그에게 확실한 정치적철학이 있었는지 조차 좀 갸웃해져서
오직 외세에 의존하지 않겠다 쇄국만이 살길이다 하면서 일부 밑에사람들을
속된말로 뒷다마 까는듯한 행동같아보이는것도 있고
한가지 확실한건 그는 처음 왕권을 강화 안정화시키면 나라도 안정되고 그것이야말로
백성의 삶을 증진시키는 최선의 길이라고 본듯 하지만
결과로밖에 말할수 없는것은 나라를 거의 절단낸 부정부패, 국고를 아예 깡그리 거덜낸
경제정책 축조조성
나름 국가안녕을 이루겠다고 하던것이 역시 결과적으로 거의 소경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국제감각 외교철학
그렇다고 가화만사성을 이루겠다고 고르고 고른 며느리(명성황후)로 박살난 가정(왕실 며느리가 시아버지 내치고
시아버지 며느리 죽이겠다고 돌아다니고 볼장 다봤죠)
정말 한게 없거든요
나라만 결단냈지(뭐 하는것 보면 이양반아니더라도 결단 났을듯하지만)
서정호
09/03/17 22:53
수정 아이콘
왕권국가의 그 어떤 위정자도 마찬가지였지만 대원군 역시 그의 정책이 겉으론 민생안정이었지만 실제적으론 왕권의 강화와 통제 강화에 그쳤죠. 거기에 경복궁 증건에 쇄국정책 테크트리까지 타면서 조선이 안드로로 가는 데 적잖은 공(?)을 세웠습니다.
명성황후는 드라마 때문인지 몰라도 좋게 보는 분들도 꽤 계신거 같은데 솔직히 명성황후나 대원군이나 거기서 거기다 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다만 노선이 좀 달랐을 뿐이죠.
Naught_ⓚ
09/03/18 16:03
수정 아이콘
흥선대원군은 개혁정치를 했으나 그 한계가 봉건주의 혹은 근세적 한계가 있구요..
동전의 양면 같은 거죠.
조선의 기존 세도정치가 완전 막장 쓰레기통이었는데 흥선대원군은 이걸 치울 생각만 했지
시스템을 바꾸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쓰레기를 치우려던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고, 그외 부분들은 비판해야 하죠.
그 종합적인 판단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야 할 것이구요.

명성황후는... 명성황후도 별 차이 없습니다.
사실 전 명성황후의 긍정적인 부분은 거의 못찾겠던데요;;(개혁정치 했나요?)
일본 힘 끌어다가 중국, 러시아 견제하고.. 러시아 끌어다가 일본 견제하고
이걸 처세술, 외교에 능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대 실패로 끝나고 일본 깡패들한테 죽었죠. -_-;;
풋내기나그네
09/03/18 20:28
수정 아이콘
명성황후는 드라마 등에서 꽤나 긍정적인 이미지로 미화되어 있으나 권력욕과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인물일 뿐이었습니다. 이것은 명성황후와 그 일파가 행적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점입니다. 그리고 명성황후를 높이 평가하는 점으로 '줄타기 외교'를 들고 있으나 이것도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대원군 하야 이후 명성황후 일파의 외교를 살펴 보자면 흥선 대원군 당시의 외교 담당자들을 몰아내고 일본에 대해 유화 정책을 폈으며, 권력 유지를 위해 청과의 전통적 외교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후의 외교 정책도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행해졌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반면 흥선대원군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면이 많았으나 여러면에서 재평가 받아야합니다. 우선 그를 비판하는 점 중의 하나가 '쇄국정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흥성대원군의 정책을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본 평가라 생각합니다. '쇄국정책'을 실시한 인물이니 국제 정세를 잘 못 읽은 인물이라 쉽게 평가 할 수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는 당시로 봐서는 국제 정세에 상당히 밝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초기 개화사상가인 박규수 등의 인물과도 많은 교류를 했었고, 이러한 인물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 정세를 읽을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개항이후 최익현 등의 보수 유생들의 개항반대운동도 다시 평가 받을 면이 있습니다. 이들은 외세와의 통상이 당시 경제적으로 농업중심이었던 조선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잘 알고 있었기에 개항에 반대하였습니다. 물론 그 이유에 중화주의에 입각한 전통적 사대관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없겠지요.
흥선 대원군의 실시한 여러가지 정책도 전근대적 체제를 유지하는 데 주력한 것임에는 비판해야 할 점이 있으나, 그는 조선이라는 왕조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기득권층의 반대를 무릎쓰고 부당한 점들을 개혁하려 한 점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추구한 체제 자체가 입헌군주정이나 공화정이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그를 비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추구한 것은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왕조국가였습니다.
그리고 역사 인물이나 상황을 평가할 때 특정 개념 가령 '쇄국정책', '개화사상' 등에만 초점을 맞춰 평면적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그 안에 들어 있는 구체적 정황까지를 입체적으로 고려해야 옳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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