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12/12 22:47
현재 인서울 중하위권의 철학과 재학중인 1학년 학생입니다.
질문1. 솔직히, 아주 냉정히 말씀 드리자면 나중에 먹고 사려면 국어 국문학이나 사학이나 철학이나 종교학(은 잘 모르겠지만)이나 다 힘듭니다. 적당히 공부 해서 전과 하시는걸 추천해 드리고요. (제가 이런 말 싫어하지만, 태클 피하겠습니다-_-;) 가신다면 경영이나 경제쪽 추천 드립니다. 나쁜놈인거 알고 있습니다만, 요즘 추이가 그렇습니다. 질문2.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열심히 영어 공부 or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신나게 놀기 추천 드립니다. 이것도 저것도 안하면 죽도 밥도 안돼요.
08/12/12 22:54
좋아하는 책이나 취미 같은 것을 즐기면서 편하게 보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너무 끊임없이 다음 단계의 공부만 하는 것도 그닥 좋지 않다고 생각되고, 쉬면서 재충전한다고 생각하시면서 맘 편히 보내세요.
인문학 전공이시니 입시 때문에 맘껏 못 봤던 책을 보는게 휴식과 함께 전공에도 도움이 되겠네요.
08/12/12 23:04
무조건 다독입니다.
인문계열의 경쟁력은 남들보다 많은 독서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다독에서 나오는 작문능력. 그리고 한자도 많이 필요하실겁니다. 영어는 글쓴분의 꿈에 따라서 필요여부가 달라집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취직을 위한 대학을 가시려면 경영이나 경제학과로 전과하시는 걸 절대적으로 추천드리고, 영어와 각종자격증 필수입니다. 허나 국어선생이나 전공을 살리시겠다면 다독+작문+한자로 경쟁력을 키우시길 바랍니다.
08/12/12 23:11
일반적으로 인문학부에서 잘난사람들이고 인문학에 지식과 조예도 상당한사람들은 그걸로 나갑니다. 못먹고 살아도 그걸로 갑니다만
그런사람들은 별로 없고요.(애초에 철학 사학 문학에 어느정도 소양을 갖춘다는거 자체가 다른학문과 비교불가죠. 철학 사학 문학은 각각 하나의 단대를 만들고도 남을 학문들이니까요. 사실 이정도 학과가 뭉쳐서 학부라는거 자체가 개그죠.) 보통 인문학부에서 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교원개설되 있으면 그쪽 노리고요. 타과복수전공이나 전과하는 사람도 적지않죠. 아니면 공무원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죠.. 전공해서 취업노린다면 의외로 사학과쪽이 잘됩니다. 고고학과 사학은 분명 다른학문이긴 한데, 고고학과가 거의없기 때문에 사학과 나와도 거의 동등한 대우를 해주거든요. 고고학연구소야 지역별로 몇개씩 있고 인력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공부해서 큐레이터 같은것도 생각해봄직하지만 쉽지는 않고요. 철학은 요즘 인문컨텐츠나 이쪽으로 어떻게 살길을 찾는거 같고요. 의외로 가장 도태된쪽이 국문학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을 써서 등단을 한다는건 확률적으로 사시보다 낮고..
08/12/12 23:11
저는 인문학 전공을 하기 전에 사회과학 서적을 많이 봐야한다고 조언해주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1. 시야가 넓어진다. 2. 자기 주장을 펼 때 체계성이 갖춰진다. 3. 보다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학적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저 스스로를 평가해보더라도 사회과학적 소양과 인문학 학습을 병행했을 때가 인문학 학습만 했을 때보다 모든 면에서 낫더군요. 예전에는 맥락없이 제가 공부한 바를 확대/왜곡하는 실수를 많이 범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공부한 바가 전체 학적 체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가 감이 오더군요.
08/12/12 23:42
답변 모두 감사드립니다 ^^
오늘 하루종일 저나 제 친구들이나 모두 '좋은 대학 갔으니 그만이다.' 이런 얘기들을 주고 받고 그랬는데 많이 부끄러워지네요... PGR에 질문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은 당분간 책에 빠져 살아도 될 것 같네요. 충고 모두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OT MT 말씀도 감사.....드립.... )
08/12/13 00:41
철학과라면 술좀 배워둬야... 워낙에 예전에 학자들이 술먹고 한 소리들이 많아서요.
반만 농담입니다. 그외에는 영어회화학원같은데 나가서 연애하시면 좋겠군요.
08/12/13 02:38
축하드립니다 후배님:)
매섹 난섹 국섹 죽섹 중의 한 곳에 속하게 되실거구요. 4분의 1의 확률로 저랑 같은 섹이 되실 수도 있겠네요. 답변1. 국문 사학 철학 종교 인원 비중이 대충 40 40 15 5 정도 됩니다. 준비하실 거 없고요; 1학년 때 교양 수업 열심히 듣는 게 준비입니다. 답변2. 이거도 뭐 딱히 해드릴 말이.... 알바를 하셔도 좋고 문화생활에 빠져 사시는 거도 좋고 여행도 괜찮겠네요. 오알 무조건 가세요. 무.조.건 입니다 정말 눈물나게 재밌기도 하고 사람들과 친해지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오알 때 서로 제공한 소스를 이용해 친해진 동기들을 오래동안 갈굴 수 있습니다. -_-a 3월에 술자리 많을텐데 자주 가주세요. 선배들이 술값을 다 내주고, 후배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을 겁니다. 붙임성이 좋으시다면 3월 한달 내내 선배들에게 밥 얻어먹을 수 있습니다. 섹마다 조금씩 성격이 다르지만 학회가 있습니다. 1학기부터 하셔도 되고... 좀 지켜보다가 2학기부터 하셔도 됩니다.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동기들도 잘 챙겨주고, 선배들한테도 예의 바르게 굴고 먼저 다가가면 좋죠. 독후감 귀찮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열심히 즐겁게 쓰세요. 나중에 다 도움되는 거에요. 사실 1학년을 정말 보람차게 잘 보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봤습니다. 적응기이기 때문이죠. 열아홉에서 스물로의 변화, 청소년에서 성인으로의 성장, 교복을 안 입어도 되는 자유, 집 앞의 학교만 다니다가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누비게 되는 생활 공간의 이동, 이게 뭘까, 저건 뭐지 하다보면 1년이 그냥 지나갑니다. 그냥 하루하루 즐겁게 열심히 사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