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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20 12:29:04
Name 코뿔소러쉬
Subject 쓸쓸한 가을, 연애 질문입니당.
제 나이는 30대 초반,
대학교 동기 중 한 명에게 예전부터 호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도 저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구요. 요기까지는 이성이 아닌 사람 대 사람의 호감.

작년 말부터 개인적인 약속, 결혼식 등등 해서 세 번쯤 마주쳤는데, 이성으로 보이고 마음이 설레이더군요.
제가 꽤 오랫동안 솔로로 지내왔기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연락을 해보려 했는데, 첨에는 전화를 받더니 그 후로는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성으로 접근해오려는 것 같아서 거절하는 느낌.

만나려해도, 약속을 하지 않으면 만날 기회가 없고, 편지를 쓰려해도 주소를 모릅니다. -_-
어쩔까 고민하다가, 문자로 직구를 던졌습니다.

난 너를 사람으로도 호감을 갖고 있지만 이성으로도 호감을 갖고 있으며 아직 서로 아주 잘은 모르지만 더 만나고 알고 싶다.
물론 나이가 있으니 장래에 대한 생각도 염두에 두고 있다.

페북으로 답장이 왔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에 너의 감정이 그리 심각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답한다.
나는 아직 아무런 사이는 아니지만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만날 생각이 없다.
나도 니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1등 신랑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니가 행여나 기분이 상할까봐 걱정이 된다.
다음에 볼 때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 답장은

니 생각은 이해했다. 하지만 나도 나 나름대로의 고민과 이유를 가지고 연락한 것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갑작스런 얘기 미안하고 잘 받아줘서 고맙다.

이렇게 상황종료입니다.

그래서 궁금한 점은, 이후 제가 어떤 행동을 어떻게 취해야 할까 입니다.
행동의 방향은 계속해서 작업을 해나간다인데, 어떻게 실현을 해나가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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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uslee
11/09/20 12:33
수정 아이콘
이미 전화를 피하셨다는데서 fail 인데
직구로 문자를 선택했다는 것이 결정타입니다.

regame을...

오직 그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니면 그냥 쿨하게 다시 친구로 대하시고, 다른 여성분 찾아보시는게 좋으실거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1/09/20 12:37
수정 아이콘
저렇게 분명히 거절했으면, 사실상 답이 없다고 봅니다.
으랏차차
11/09/20 12:38
수정 아이콘
게임은 이미 끝났습니다.

쏘우에서 직쏘가 맨 마지막에 하던 멘트가 생각나네요..........
코뿔소러쉬
11/09/20 12:40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오히려 깔끔하네요.
역시나 쓸쓸한 가을입니다.
내년 이맘때쯤에나 서로 솔로라면 연락해보든가 해야겠네요.
11/09/20 12:40
수정 아이콘
직구 던져서 홈런 맞으신 것 같습니다.
다행히 타자가 세레모니는 하지 않는 매너있는 분이시니

말씀따라 자연스럽게 대하시고 유효 충돌 횟수를 늘리신 후 다시 도모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왼손잡이
11/09/20 13:17
수정 아이콘
네... 그분이 정말 맘에 드시면 그 맘에 두고 있는분이랑 잘 안될때까지 기다리시는게 답인거 같네요.

지금은 노력할수록 멀어질 상황같아요..
코뿔소러쉬
11/09/20 13:23
수정 아이콘
답변들 감사합니다.
역시 이럴 때 위로가 되는 곳은 pgr뿐이군요.
왼손잡이님 말씀대로 지금은 노력할수록 멀어질 상황같고, 저도 더 이상 노력하기에는 심히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이라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길 기다려야겠습니다. 맘에 두고 있는 분과 잘 안되면 좋고 잘 되면 어쩔 수 없고.
그 전에 제가 다른 여자를 만나면 더 좋구요.
RealityBites
11/09/20 22:49
수정 아이콘
물론 방법이 없으셔서 문자로 보내셨겠지만 최악중의 최악의 방법을 선택하셨네요....ㅠㅠ 술담배는해도 문자고백은 하지말라했거늘...그것도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고 오랜만에 몇 번 마주친 사이인 사람한테...하아...

솔직히 답이 전혀 없다고 봅니다. 다른 좋은 분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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