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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5/05 11:54:34 |
Name |
나둥나둥 |
Fil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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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유머] 소싯적 용팔이짓 하던사람의 글- 2 |
10대후반과 20대초반을 보냈던 선인상가 21동..
솔직히 생각해봐. 용산바닥에서 구루마에 프린터기 20대 쌓아서 배달갈래 아님 차 타고 나
가서 바람 쐬면서 설렁설렁 컴퓨터나 설치할래.. 당연히 후자겠지...?
물론 직원들의 반발도 있었어.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게 빠져가지고 밖으로 나다닌다
고...
하지만 그 회사에서 고참이 대부분 기사님이거덩..
내가 이러이러 해서 데리고 다니면 편하다. 아니면 니네들이 한번 나가볼래 해서 기사님
이 다른 애들 몇명 데꾸 나간적도 있는데 시간 좀 지나니깐 자연스럽게 내가 나가게 되더
라구.. 설치가 쉽지 않다나 뭐라나.. 난 쉽던데... 물론 반발도 잠잠해지고 직원들이랑은
더 친해졌지..
하여튼 설치기사들 따라 나가는 날은 정말 소풍 가는거 같았어.
난 대부분 테크노마트에서 파는 물량을 소화하는 기사를 따라다녔기때문에 주로 강남쪽이
나 경기쪽 있잖아. 하남? 성남? 이런데.. 좀 잘 사는데 이런데 자주 나갔다.
설치하는건 진짜 재밌어. 뭐 재밌기보단 그 좋아하는 컴퓨터를 맨날 만지니깐 정말 좋더
라..
어느날은 정말 고사양의 컴퓨터를 주문한 집에 설치를 하러 들어갔는데..
와.. 정말 이뿐 눈하가 정말 속옷바람으로 우리를 맞이하는거야.. 덜덜덜
그때 내 어깨엔 '유진705' 라는 존내 무거운 ㅈㄹ맞은 책상을 메고 있었는데 떨어뜨릴뻔했
다. 너무 놀래서..
내가 남자고등학교만 나왔지만 그때까지 여자 사귄적이 한번도 없고 그렇게 여자 몸을 본
게 첨이거덩...
난 책상을 조립하구 기사는 컴퓨터 박스 뜯어서 마우스 키보드 붙이는데 둘다 힐끔힐끔...
*-_-*
그 눈하도 즐기는건지 우리들 앞에 와서는 상체를 숙이고 이건 모예요 이건 모예요...아주
뒤지는줄 알았다...
원래 같으면 한 10-20분이면 설치 마치고 바로 나와야 하는데 거기서 한시간을 버텼어..
이것 저것 다 가르쳐주고, 그 당시 막 나온 스타도 가르쳐주고... *-_-*
나중에 나올땐 저녁시간때쯤이었는데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에 그 눈하의 몸매가 그대
로 비치는데... 휴우..
다행히 아무일 (ㅆㅂ ㅠ.ㅠ) 없이 기사랑 나는 나왔구, 담날 회사가서 자랑했더니...
그런건 별거 아니라고 하더라.. 그렇게 눈 맞아서 매일 같은집에 배달(?) 가는 기사도 있었
어..
하루는 무슨 경기도 쪽에 별장같은데를 갔어..
집을 새로 지어서 온갖 가구도들어오구 새로운 가재도구들이 들어오는 집이었는데,
개 시밤쾅 ! 강아지를 안고 있는 어떤 오크아줌마가 컴퓨터를 어디다 놓아야 하는지 계속
물어보더라구..
여기 설치해주면 저기에 다시 놔달라. 저기에 놔주면 아니다 요기에 놔달라..
아우 짱나... 뭐 별 수 있나.. 우리 손님인데 해달라는대로 해줘야지..
나중엔 가구까지 옮겨 달라고 하더라... 난 그때 알았다. 퀸사이즈 침대가 그렇게 무거운
지..
근데 나중에 다 해주고 가려니깐 우리한테 봉투하나씩 주더라.. 봉투안에 십만원씩... 헉
~ 덜덜덜...
90도로 허리꺽어 인사하고 나왔지.. 그 당시 10만원이면 진짜 덜덜덜이다...
그렇게 슬슬 국민피시의 시대도 저물어가고 설치 나갈일도 별로 없던날에 또 일이 터졌
어...
그날도 월요일이라 바빠서 기사는 컴퓨터랑 나만 그 설치할집에 남겨두고 자기는 다른집
으로 설치 가고 몇시에 어디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가버렸더..
내가 설치하러 들어가야할집을 보니 으리으리하데.. 들어갔더니 어떤 아저씨가 한명있었
어..
이것저것 설치해주면서 그 아저씨가 물어보는거 친절히 설명해주고 설치 다 끝났는데 기
사랑 만나기로 한 시간이 아직 멀어서 그 집에 더 있으면서 프린터기랑 컴퓨터에 관계된
거 이것저것 손 좀 봐줬지..
그리고 시간 되서 나왔구, 그 일은 뭐 당연히 잊어버리게 되있잖아..
글고 난 다시 구루마의 세계로 돌아왔지.. 구루마도 하다보면 잼나..
열받으면 모니터 집어다 던지고, 프린터 가져다 던지고, 스캐너 굴리고...
그러다 crt 나가고, 헤드 나가고, 모터 나가고...a/s 맡기면 새것처럼 나오는데 새것같지
는 않더라.. 뭐 그런거 뽑는 사람은 운 없는거지..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
a/s 직원이 도대체 이런 불량이 어떻게 날수 있냐고 나한테 물어보더라..
열받아서 던지는것도 요령이 있어야 하거덩.. (a/s직원 안습)
근데 어느날 아까 말한 그 아저씨가 우리 가게로 찾아왔어.. 알고보니 무슨 규모 큰 컴퓨터
학원 사장이야.. 원장인가? 전에 거래하던 컴퓨터회사랑 계약이 만료가 되서 새로운 거래
처를 찾고 있는데 내 생각이 나서 찾아온거래.. 원래 난 구루마 끄는 견습(-_-:)용팔이라
상담은 함부로 못하는데 그 아저씨가 자꾸 날 원해서 어쩌다 보니 내가 상담해서 컴퓨터
를 팔게됐다...
그런 학원들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에 맞추어서 주기적으로 컴퓨터를 싹 바꿔주는
데, 그 날 내가 판 컴퓨터가 총 161대 (아직도 기억난다. 1대는 최고급. 원장사무실용). 게
다가 그 학원에서 지금 쓰고 있는 중고컴퓨터 150대를 대당 17만원에 받기로...
대략 마진 따지면 한대 팔면 15만원 남았거든..? 그당시 말이야.. (지금은 절대 이렇게 마
진 많이 안남아)
게다가 중고는 중고전문시장에 내놓으면 최소 27만원은 받을수 있고... 덜덜덜이지...
그날 회사가 난리가 났다..
난 그냥 무덤덤하더라.. 그냥 판거고.. 많이 팔아봤자 나한테 떨어지는건 별로 없는데...
그 일이 있고 난 후 며칠있다가 큰사장이 왔어.. 그 큰사장이 이 회사 진짜 사장이야.. 용산
에 4개, 국전에 2개, 테크노에 3개 매장을 가지고 있어.. 그것도 알짜자리에... 재산도 수백
억 된다더라...
그 사장이 날 조용히 부르더라구... 그리고 한마디 하더라..
"너 구루마 그만 끌고, 테크노마트에서 일 할 생각없냐.....?"
아.. 힘들다.. 나머지는 나중에...
세줄요약
1.배달나갔다.
2.소 뒷걸음치기로 물건좀 팔았다.
3. 테크노로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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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편까지밖에 안나왔답니다. 무슨 유머게시판 그런데서 퍼온건 아니예요.
사람몇명안되는 그런 훈훈한 게시판에서 심심하다며 써준이야기랍니다.
그 사람이 써준 직장에서 보내는 하루일과표도있는데
엄청 웃기답니다^^;;그건 3편 혹시라도 올라오면 같이 껴서 적어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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