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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5/05 11:27:57 |
Name |
나둥나둥 |
File #1 |
DSC01996.jpg (117.7 KB), Download : 24 |
Subject |
[유머] 소싯적 용팔이짓 하던사람의 글 -1 |
사진은 선인상가 21동 3층 북간도 화장실
원래 대학교 가고 싶은 맘이 없어서 고등학교 마치고 바로 용산으로 고고 했찌..
집이 노량진이었거든.. 할 일이 없어서 그냥 나가봤는데 알바를 구하더라구..
그냥 대기업 컴퓨터회사 총판집.. 나까마한테 물건 대주는 좀 규모가 큰 회사였지..
첨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깐 용산에서도 꽤나 큰 규모더라구.. 오래됐구..
하여튼 나이가 적으니깐 난 맨날 구루마만 끌었어.
본사에서 물건 오면 창고에 가져다 놓구, 나까마들한테 연락오면 배달해주고..
시밤쾅 ! 근데 유동량이 장난이 아냐..
매일 들어오는게 평균잡아서 프린터 500대, 본체 200대, 17인치모니터 200대, 그밖에 2-
300대...
그냥 보니 저게 많은건지 적은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욜라 많은거야.. 사람 아주 죽어나
가...
저땐 메모리, 브가카드 들고 배달 하는 쉐퀴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그래서 사람들이 나중에 말해주는데 나보구 하루이틀 나오다 말줄 알았데..
맨날 나와서 힘든 일 하니깐 사람들이 잘 대해 주고 나도 좀 많이 친해졌지..
근데 아저씨들이 좀 어리버리 해서 내가 지휘하고 그랬거덩?
예를 들어 뭐부터 꺼내서 어디다가 쌓아야 할지, 혹은 뭘 어떻게 분류해서 나까마한테 보
낼지 말이야..
첨에는 졸라 싫어하고 그런 눈치 보이던데, 좀 지나니깐 먼저와서 묻더라 어떻게 해야 하
냐고..
하여튼 아저씨들이랑 반말도 해가면서 재밌게 일하고 그랬는데..
이때 컴퓨터업계에 큰 사건이 터졌어.. 바로 '국민피시' 가 나온거지...
그당시 국민피시는 몇몇 업체에만 허가를 내줘서 만들수 있었는데,
일반 대기업이 가만히 있나.. 돈벌이가 될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래서 대기업도 비슷한 개념으로 해서 저사양으로 존나 싼값에 국민컴퓨터, 대중피시 이
렇게 해서 팔더라.
근데 진짜 잘 팔리더라..솔직히 가격 비슷하면 중소기업보단 대기업한테 손가는게 당연한
이치 아니겠어?
여기서 잠깐 ! 내가 일한 용산은 그야말로 창고와 총판 개념이구,
판매장은 테크노마트, 국제전자센터 이렇게 있었는데,
테크노마트나 국전에서 팔면 용산서 물건 가지구 나가서 설치하는거였어.
평일에도 잘팔렸지만, 토요일 일요일 엔 한번에 2-300대 나갈때도 있었다.
근데 이 수량을 월요일에 다 소화를 해내야했어...
당시 설치운전기사가 5명 있었는데 잘하는 사람은 하루에 70-80대도 소화해내..
근데 너무 힘들어 하는거야.. 잠도 제대로 못자구...
어느날은 날 눈여겨보던 사장이 기사한테 날 데리고 나가라고 하더라구..
근데 내가 어느정도 알고 그러니깐 설치하고 하는데 시간이 진짜 단축되는거야..
게다가 전반적인 컴퓨터 셋팅과 책상조립(-_-;)에 일가견이 있다보니 기사들이 엄청 좋아
하더라구..
나도 용산서 구루마 끄는거보다 이게 더 잼나더라...
어느날부터인가는 어느 기사던 날 데리고 나가려구 하는거야..
결국엔 난 사장 지시로 기사들 조수로 낙첨받아서 항상 기사들을 따라다니게 됐지..
글구 이때부터가 정말 재밌어져...
너무 길다.. 그만써야지.. 지워질라..
세줄요약
1. 고등학교 졸업하고 용산에 일하러 갔다.
2. 구루마 끌었다.
3. 조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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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좋으면 더 올리고 아니면 그만둘께요.
그냥 제가 자주가는게시판에 올라온글인데 유머글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건 과거있는사람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어린이날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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