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2/20 22:19:00
Name 삼화야젠지야
Subject [일반] [웹소설]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추천 (수정됨)
죽왕, 검머대도 완결나고 지금 남미고려와 함께 같이 보는 대역소설 하나 추천합니다.

이 소설의 장점을, 딱 3 대목만 따와서 간략히 전해봅니다.


-전주 이씨의 독문병기인 철퇴는 많은 사대부들이 두려워하는 바였다.(활은 전주 이가의 특기가 아니라 이성계의 특기다.)

-생각보다 조선 왕의 친정은 꽤 자주 있었다...(중략)...최속군주 선조의 곽거병마저 감탄할 북방 전격전, 강화도에 번쩍 남한산성에 번쩍하며 육해전을 통달해 아우른 전쟁군주 인조도 엄연히 친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충무공 이순신 이후로 조선 조정은 군대에 지원 따위 없어도 장수가 지혜로우면 대충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겠다는 경험을 체득한 상태였다. 군이 엉망이라면 그건 체계나 재원의 문제가 아니라 장수가 무능해서다. 충신이라면 조정에 예산 요청하기 전에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한다.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세도정치의 시작인 순조, 홍경래의 난 십수년 전에 환생한 평민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혁내취의 유우머 코드가 맞으시다면 꽤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조선 배경 대역이면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유럽과 접촉해서 기술발전을 '깨지 않게' 있게 풀어가는 것도 좋았고요.(제 기준으로는 소설적 허용 범주 내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iberalist
22/12/20 22:22
수정 아이콘
혁내취는 전근대가 왜 전근대인지, 그 비참함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는게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강철군주(웃음) 순조를 통해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개항만 일찍 했어도...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뻘소리인지도 함께 보여주고 있고요.
사실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이 작가의 전작 주인공에 많이 못 미친다는게 단점입니다만... 그것 외에는 장점이 넘쳐나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삼화야젠지야
22/12/20 23:13
수정 아이콘
사실 개항을 일직 했어도 메이지 유신은 타기 어렵겠죠. 영국에게 지정학적으로 덜 매력적인 선택지기도 하고, 중앙집권 관료제와 막부-영주를 비교하기도 어렵고.
대장군
22/12/21 00:09
수정 아이콘
혁명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작품입니다!
된장까스
22/12/20 22:25
수정 아이콘
누군가 했더니 무왕 단종 작가였군요. 전작에서 '대역물 특유의 회귀자 깽판은 결국 혐성이 된다'는 주제를 꽤 재밌게 풀었었죠. 크크크
후루룩
22/12/20 22:46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있습니다. 본문글 처음에 언급하신 검머대는 알겠는데 죽왕은 뭔지요? 추천하실만한 소설인지 궁금합니다!
대장군
22/12/20 22:53
수정 아이콘
'죽지 않는 왕 무왕 단종' 입니다.
후루룩
22/12/20 23:0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닉네임바꿔야지
22/12/20 23:40
수정 아이콘
진짜 재밌는 소설이죠. 감탄하면서 봅니다.
22/12/21 00:33
수정 아이콘
전작만으로도 후속작을 기대하고 볼 수 있는 작가입니다 .
드라고나
22/12/21 00:38
수정 아이콘
한성부민이 넌 애비 셋인 쌍놈이라고 하니까, 응 나 애비 셋에 효 3배, 넌 애비도 없는 고아라고 답하는 주인공의 말재주가 백미죠. 애비 없는 고아라는 대목 원전을 알면 더 골때리게 웃기고.

거기다 변이채를 널리 퍼트리는 위업을 달성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22/12/21 01:00
수정 아이콘
신랄한 비아냥이 정말 일품입니다
앞으로 코락스 작가는 무조건 믿고 보려구요
테네브리움
22/12/21 02:00
수정 아이콘
죽왕도 좋았는데 이건 진짜 신선하더라고요
개인정보수정
22/12/21 02:30
수정 아이콘
독자들 사이 작가가 전근대인에서 현대인으로 트립했다는 드립이 있을정도로 조선 후기 사회상의 묘사의 디테일함이 대단함.
다른 개발 위주의 대체역사물들은 마치 시뮬레이션 처럼 신기술과 사회 제도들이 도입되는데 반해 혁내취는
개혁과 개방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부작용, 그리고 당시 제국주의 서구 열강들의 패악질들을 블랙코메디 곁들여 이야기하는 유쾌한 작품입니다
자기가 어느 정도 대역물 좀 읽고 짬이 차서 신선한 걸 찾아보고 싶으신 분들이면 강력 추천합니다.
22/12/21 08:20
수정 아이콘
크크 저기에 고종 아관파천도 러시아 공사관으로 진격했다고 비꼬는게..
저도 재밌게 보고 있긴한데 개인적으로는 대역 숙련자용이라고 보긴 합니다.
대역클리셰나 역사를 조금 알아야 재밌게 볼수있는 지점이 많아서.
22/12/21 09:28
수정 아이콘
대체역사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비틀기에는 팬덤이 부족하단게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22/12/21 10:01
수정 아이콘
오. 요즘 대역물 맘에 드는게 없었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어디서 연재중인가요?
삼화야젠지야
22/12/21 10:09
수정 아이콘
카카오페이지입니다.
듀오폴드
22/12/21 10:36
수정 아이콘
혁내취나 군밤고종같이 현대말투 잘 안 쓰면서 재밌는 대역 좀 보고 싶은데 몇 없더라구요
드라고나
22/12/21 15:37
수정 아이콘
코락스나 까다로프스키 같은 작가님이 지나치게 특이한 예입니다. 저 두 작가분 정도의 문체를 다른 대역물에 기대하는 건 좀 너무하죠.

성종 시대 배경인데 성종 전하 소리 나오는 그런 건 걸러야 하지만요
무도사
22/12/21 16:00
수정 아이콘
제목: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내용: 취향은 아닌데 해야될거 같음
herman_n
23/04/19 00:37
수정 아이콘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483 [일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오랫동안 기억될 불쾌감. [7] aDayInTheLife10325 22/12/20 10325 4
97481 [일반] [웹소설]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추천 [21] 삼화야젠지야12011 22/12/20 12011 6
97480 [일반] 빌라왕의 피해자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수 있다 [37] lux17017 22/12/20 17017 40
97479 [일반] 보험전화를 현명히 거절하는 법 [83] 만수르14689 22/12/20 14689 7
97478 [일반]  SK하이닉스 P31 2TB 핫딜이 나왔습니다 [81] SAS Tony Parker 15596 22/12/20 15596 0
97477 [일반] 2022년 한국인들은 일본을 어떻게 보는가? [113] 데브레첸17115 22/12/20 17115 4
97476 [정치] 한덕수, 예고 없이 이태원 분향소 방문...유족 '보여주기식' 반발 (feat. 파란불) [98] 덴드로븀17792 22/12/20 17792 0
97475 [일반] 진실은 없다 - 데카르트로부터 한발짝 더 나가서 [28] 닉넴바꾸기좋은날9256 22/12/20 9256 1
97474 [정치] '이태원 닥터카 탑승' 논란…신현영 의원 국조위원 사퇴 [100] 미뉴잇19548 22/12/20 19548 0
97473 [정치] 언론을 지휘할 자유 [114] 라스18941 22/12/20 18941 0
97472 [정치] 일본 기시다 총리 지지율 최저 25프로 지지율 [21] 기찻길12776 22/12/19 12776 0
97471 [일반]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일상 잡담) [4] aDayInTheLife9294 22/12/19 9294 8
97470 [정치] 尹지지율, 중도·20대가 쌍끌이로 올렸다 6월 이후 첫 40%대 [189] 핑크솔져20963 22/12/19 20963 0
97469 [일반] 라이젠 7900/7700/7600 CPU 가격 및 사양 확인 [23] SAS Tony Parker 10333 22/12/19 10333 0
97468 [일반] 개인적으로 챙겨보는 네이버 웹툰들 [125] 자급률19074 22/12/19 19074 7
97467 [정치]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경선 룰을 당원투표 100%로 개정했습니다 + 결선투표제 도입 [155] 토루18968 22/12/19 18968 0
97466 [일반] 한 아이의 아빠가될것같습니다. [117] 삭제됨10188 22/12/19 10188 85
97465 [정치] 누칼협, 알빠노, 시대정신 [97] lexicon19750 22/12/19 19750 0
97464 [일반] 소아과 의사부족에 대한 개인적인 예측.. [150] lexial18031 22/12/19 18031 13
97463 [일반] 저자 사인회 망한 작가의 소설을 읽어봤습니다... [9] 우주전쟁13007 22/12/18 13007 8
97461 [일반] 12월 FOMC 요약: 파월의 자신감에 확신과 혼란이 가득했던 연설 [25] 김유라15316 22/12/18 15316 29
97460 [일반] (스포)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 간만에 애니 보고 눈물 흘린 후기 [8] 마스터충달9979 22/12/18 9979 15
97459 [일반] [스포] 아바타2와 블랙팬서2의 닮은 점 [34] norrell10780 22/12/18 10780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