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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27 22:01:48
Name singularian
Subject [일반] 국산으로 전환된 4개 만원 토착 맥주

국산화된 4개 만원 토착 맥주 


요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를 마시며 글을 썼습니다. 평문 이해 바랍니다. ^^



지난주 우연치 않게 낫선 국산 맥주를 마셔봤다 


그런데 지난주 글을 써놓고 한 번 더 마셔보고 확실하게 정리하려고 글을 묵혔다

어제 또 구해서 지금 마시고 있다

     

제조시기가 같은 Lot.라서 그런가, 그 일주일간 맛이 변하지는 않았다. 같은 느낌이 온다.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4개 만원짜리 캔맥주 중에서 골라왔는데, 그중 하나가 내 입에 떡하니 당첨이 되었다그것도 참 오랜만에,

  QDigicyNaebIAK7lBRUc2hWcthRK1oXG.jpg   

 

이중 내입에 맞는 맥주의 상표 중 수석을 차지한 하나는 플레티넘의 에일의 정석이고, 차석으로 또 하나는 기술의 상징, 금성사이다. 그 외에도 경복궁과 광화문도 들고 왔다

     

모두 라거가 아니고 에일이라고 쓰여 있다. IPA - Indian Pale Ale. 

지금의 우리에게는 맥주이지만 영국 선원의 인도양(동인도) 항해중의 물을 대신한 음료, Indian Pale Ale.

     

항해시대의 영국 함선이, 오랫동안 항해를 하기 때문에 육지로부터 가져온 음용수에는, 오래동안 항해를 하다보니 각종 생물들이 활성화 되어 있다. 배가 목선이고 물통도 나무이니 별다른 방법이 없다. 아마 물통안에서 미생물도, 플랑크톤도 장구에비도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 스텐 물통도 없고 정수기도 없던 시절이다.

     

그래서 그 당시 선원들에겐 음료대신 맥주를 주었다. 그 맥주조차도 오래보관하기 위하여 진하고 도수도 높여 만들었다. 그래서 색이 진하며 향이 풍부하다.

     

동서양 모두 낮술은 애비도 못 알아보는데, 영국해군들에겐 계급장은 보였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그래서 찾아보니 당시 영국왕립해군의 장교는 체벌권이 있었다. 장교는 허가된 아홉 가닥의 채찍(Cat o' nine tails)으로 껄덕대는 사병을 오지게 팰 수 있었다.



  ArtisanEnglish.jp-the-cat-is-out-of-the-bag.jpg   


     

나머지 긴장하고 서있는 네 명도 오줌지리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역시 군대란 동서양 모두 ...

     

좌우간 항해 중에는 신선한 물을 조달할 수가 없어 맥주를 배급하였다. 그것이 Indian Pale Ale의 지난 이야기 이다.



  image.png   


     

그중 가장 입에 맞는 맥주 중 차석을 차지한 금성사의 제조원을 살펴보나 여기에서 멀지않은 해외인 제주산이다. 제주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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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한국맥주는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영국 언론의 한국 특파원에 의하여 기사화된 적이 있다

북한 맥주만도 못하다고 ...

     

사실 나는 맥주에 준전문가는 된다

자가 맥주가 맛이 있어서 깊이 파고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었다. 술을 끓인 증기를 모아 12년 또는 21년 묵혀 이쁜 병에 담아놓은 것들 보다 더 좋아한다. 사실 그 술이 21년 묵었는지는 그집 메누리도 모른다. 술에 물탄듯 아니면 물에 술을 ?

     

나도 한국의 맥주는 맛이 없다는 동일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이유가 나를 맥주로 끌어 들였다그 당시 자주 다니던 일본 출장지에서 마셔본 3대 메이커의 생맥주들 그리고 그들이 지삐루(ビール)라고 하는 수제맥주들과 금강산 구경을 가서 내가 마셔본 북한의 룡성과 봉학맥주 들은 남한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아마 2000년대 초나 중간쯤으로 기억된다. 강남역에서 잠실방향으로 한 50미터 가다보면 왼쪽에 플레티넘이라고 수제맥주를 만들어 파는 집이 있었다. 빌딩의 1~2층을 통째로 사용하는 수제 생맥주 집이였는데, 안주도 싸고 맥주가 맛이 있어서 주변의 피(술) 끓는 친구들과 상당히 자주 다닌 기억이 있다.

     

1층에는 맥주 제조 설비를 볼 수 있도록 설치해 놓았고, 맥주는 주로 2층에서 서빙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압구정으로 옮겼다. 그 플레티넘이 지금 이 맥주를 만드는 플레티넘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당시의 이 플레티넘 수제맥주의 영향으로 인하여, 시중의 일반맥주의 선호도가 많이 낮아졌다. 그 후 시중 맥주보다는 만든 맥주를 많이 좋아해서 한때는 Beer Wort와 호프를 직접 구매해 집에서 홈브루로 담가먹기도 했다

     

한창땐 가을 쯤 부터 김장하듯이 라거, 에일, 스타우트, 밀맥주 등을 수 백 리터 정도를 만들어, 코카콜라 원액 통과 20리터 생수통에 나누어 담고 탄산을 충전시켜 쟁여 놓는다. 물론 창고와 다용도실의 공간 전쟁은 치열하다. 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서는 상당한 양보와 희생 그리고 아부가 필요하다.

     

에일이나 스타우트 들은 오래 숙성시켜 먹기도 하므로 오염만 시키지 않는 다면, 한 계절을 넘길 수 있는 몇 달간은 효모를 침전시켜가며 맑은 맥주를 걸러 먹을 수 있다.

     

겨우내 주변과 나눠 마시다보면 봄쯤이면 바닥이 난다. ^^

     

  image.png   

     


그런데 그것도 열정이 뻣쳐야 하는 일인데 요즘은 귀찮아 그냥 사먹고 만다

     

그때 사용하던 Home Brew 케그 통, 탄산 장비들이 창고에 그냥 있는데, 지금은 마눌이 군시렁 거리며 의붓자식으로 마구 천대하고 있다. 그러나 욕 먹으면서도 저 고급 용기 5(이상)를 버릴 용기가 도통 나지 않는다

     

오래동안 국산 라거를 사먹다 보니 지금은 일본회사가 된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도 그냥 그렇게 감흥이 사라졌다

     

그런데 오랜만에 맛있는 에일 맥주를 대하고 보니, 무척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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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의 농축산업의 현황을 들여다본 적이 있다.

소의 경우, 한국의 황소, 칙소 등을 일본이 가져다가 여타 종과 함께 품종개량을 하여 자기종자를 만들었다. 그 개량의 시작이 거의 백 년 전의 일이다. 그 종자에 붙인 이름이 화우(和牛)이다. 이의 지리적 상표에는 고배 와규가 있다. 일본 내에서는 키우는 비용이 많이 들어 종합상사 등이 호주 등에 입식하여 도축 후 와규라는 상표를 붙여 재수입하고 있다.

     

맥주보리도 마찬가지 이다. 자국민이 선호하는 맛에 맞는 보리의 품종을 선택하여 호주와 캐나다에 대량을 위탁재배로 계약하여 들여온다. 이 모두 일본의 종합상사가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맥주회사와 장기 계약하여 진행하고 있다. 미츠이, 미츠비시, 마루베니, 이토추, 스미토모 ... 토요타통상... 등,

     

한국 거대 맥주 중 한 회사는 벨기에 것이니 이 또한 원료수급의 정책이 이와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혹시 호주나 동유럽의 젖줄 우크라이나 것 아닐까 ?

     

가끔 길 가다 지하철역 부근에 설치되어 있는 변전기를 보면 전기는 국산이나, 원료는 수입입니다라는 글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맥주는 국산입니다만, 보리는 수입합니다“. ”라면은 국산입니다만, 밀은 수입품입니다“. ^^

     

한국이 공업국이다 보니, 그것까지 바랄 염치는 없지만, 어제 저녁에 먹은 쌀은 분명 경기산 삼광미이다. ^^

     


- * - * - * - * - * - * - * - * -


     

본론으로 돌아와,

우선 마셔본 에일의 정석금성사의 에일 맥주는 바디감이 묵직하니 좋다

라거가 아닌 에일이니 당연히 그렇겠지

     

사실 나는 카s는 사이다에 맥주향을 섞은 것으로 느껴져 소주를 말아 dilution 시키는 용도 이외에는 거의 안 마신다그런데 업소에 가보면, 주문할 때 소주는 뭘로하시겠어요 하며 물어보지만, 맥주는 대부분 한 브랜드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맥주는 업소가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국산 라거 맥주가 바디감이 약하여 내가 별로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내겐 강요된 하방 선택인 것이다

     

그중 나은 것을 고르라면, 아사히 가라구찌 수퍼드라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클라우드 정도랄까. 그것도 생맥으로.

     

맛과 향에는 정의란 것은 없는데

뭐든지 본인이 좋아하는 맛의 꼴대가 있을 것이며

자신이 정한 스트라익 존 안에 그것이 들어있다면, 맛이 있다고 본다

맥주를 오래 마셔본 경험으로 오래전에 익숙하던 그 맛과 분위기가 맞다 면본인 기준에 맛있는 것이다

     

에일의 정석과 금성사 맥주는 오랜만에 묵직한 바디감을 전해준다

호프의 블랜딩도 단것을 피하는 내게 적당히 쌉살하게 Bitterness가 전해진다

확실치는 않지만 싸즈, 캐스케이드, Hersbruker 같은 호프향이 어우러지고 

그리고 하나는 제주맥주라 그런지 큐라소(Curacao-오렌지 필) 느낌이 살짝 난다

     

나머지 광화문과 경복궁 맥주는 

비발효당이 많이 남아서 그런지 내겐 너무 달다.

그리고 큐라소 향이 너무 거칠다

     

오랜만에 맛있는 맥주를 마셔봤다. 좋다. ^^

다양한 수제맥주의 편의점 진출로 이젠 내겐 더 이상 외국산 맥주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여기에 알 맞는 퀴퀴한 냄새가 나는 안주들 하몽”, “살라미등 사퀴테리 생햄... 그리고 푸른곰팡이 낀 치즈,

     

  image.png   


     

[다 먹고나니 사진이 없어 인터넷에서 빌려옴... 우리 동네 마트에도 얇게 저며 포장한 하몽 많이 있음]

     

나만 그런 것은 아닐지니, ~~~ 에헤라디여 ~~~, ^^

     

 - * - *  - * - *  - * - *  - * - * -

     

음주 작문이 혹시라도 광고라고 생각되시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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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zisuka
21/11/27 22:06
수정 아이콘
아 하몽 ㅠㅠ 맛나겠
21/11/27 22:10
수정 아이콘
오 저도 치킨 맥주 한잔하면서 축구 보는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크크 에일의 정석, 금성 맥주 보이면 한번 꼭 마셔봐야겠습니다
singularian
21/11/27 22:15
수정 아이콘
저 위의 두 맥주는 사실 쓴 편입니다. 일반적인 단짠 입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호프가 강하게 첨가되어있는 제품입니다.
단 음식을 선호하시면 혹시라도 실망이 ~~~ ^^
21/11/27 22:27
수정 아이콘
쓴 맥주 좋아해서 오히려 좋아입니다! 크크
21/11/27 22:22
수정 아이콘
편의점에서 저런 맥주들을 발견해도 손이 잘 안갔는데, 다음에 한 번 편견을 버리고 마셔봐야겠네요.
맥주의 본질은 물론 맛과 향이지만 기호식품이니만큼 패키지 디자인에도 좀 더 신경썼으면 합니다.

아.. 저의 안주 필승조합은 맥주에는 비프져키, 와인에는 카망베르와 이베리코 베요타입니다.
singularian
21/11/27 22:32
수정 아이콘
국산 맥주에대한 편견을 버리실 때가 되었습니다.
준 전문가로서 국산맥주를 자신있게 권장합니다만, 백씨나 황씨 만은 못합니다. ^^

카망베르는 당첨이지만, 하몽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종류를 가릴 처지는 못됩니다.
valewalker
21/11/27 22:27
수정 아이콘
아 맥주 땡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singularian
21/11/27 22:33
수정 아이콘
토요일 권주 글입니다.
부디 건강에는 영향이 없기를 ... ^^
전자수도승
21/11/27 22:45
수정 아이콘
내가 왜 이 시간에 이 글을 봤을꼬......
삼겹살에 맥주 말고 왔는데 올챙이배가 욕하더라도 맥주 한캔 더 따도록 만드네요 아놔
singularian
21/11/27 22:51
수정 아이콘
부디 뱃살에는 영향이 없기를 ... ^^
대장햄토리
21/11/27 22:54
수정 아이콘
편맥돌이로 편의점 ipa 추천해드리면..
구미호IPA, 라구니타스(단 이건 3캔 10000원)- 라구니타스 데이타임도 있는데 이거 말고 라구니타스 ipa
가 괜찮더라고요..
singularian
21/11/27 23:04
수정 아이콘
"구미호IPA, 라구니타스(단 이건 3캔 10000원)- 라구니타스 데이타임도 있는데 이거 말고 라구니타스 ipa"
마셔보고 후기 올려야 겠습니다. ^^
대장햄토리
21/11/27 23:22
수정 아이콘
요즘 편맥트렌드가 드링커블하게 마실수있는 맥주들이 많은데..
구미호는(카브루) 비록 편의점에서 팔지만..
꽤나 클래식한 ipa 느낌이 나더라고요..(ibu도75라 상당히 씁쓸)
홉향은 조금 아쉬울수있지만 몰티하면서 클래식한 ipa스타일을 찾으신다면 괜찮은것 같습니다..
라구니타스도 미국 근본 브루어리라고도 부를만한곳인데.. (하이네켄에 인수당하긴했지만..)
편의점 체급으로는 탈편맥급이져..크
스톤이나 스컬핀같이 클래식한 서부식 느낌은 라구니타스가 더 가까운듯 싶네용..
지니팅커벨여행
21/11/27 22:57
수정 아이콘
양치질만 안 했더라면 한 캔 땄을텐데 아쉽네요.
맥주 맛이 떨어지는 계절에 접어 들고 있어 심란합니다.
겨울 밤의 맥주는 너무 추워요ㅠㅠ
따뜻하게 마시는 맥주 있으면 추천 좀...
대장햄토리
21/11/27 23:02
수정 아이콘
겨울에는 묵직한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열 괜찮죠..흐흐
동년배
21/11/27 23:0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깔끔한 맛이 핵심인 라거와 달리 글에 추천된 IPA들은 상온으로 즐겨도 오히려 씁슬한 향이 올라 더 좋습니다. 애초 고온 상황에서도 변질되지 않도록 만들어진 놈들이기도 하고요.
이민들레
21/11/27 23:00
수정 아이콘
전 맥주는 돌고돌아 카스 테라... 위스키도 돌고돌아 발렌타인..가아끔 탈리스커...
21/11/27 23:55
수정 아이콘
저도 맥주는 테라나 하이네켄, 위스키는 발렌타인이 젤 입맛에 맞더라고요.
입맛이 싸구려라 그런지 더 비싼 거 먹어봐도 맛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크크
수퍼두퍼
21/11/27 23: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커피 전문점도 초창기에는 커피맛이 괜찮은 곳이 별로 없었죠 요즘엔 상향 평준화가 많이 되서 웬만한 카페 가도 평타 이상은 치는것 같고
커피시장과 비슷하게 국산맥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주세법도 좋아지고 하다보니 10년전 보다는 확실히 수준이 많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singularian
21/11/27 23:07
수정 아이콘
역시 그동안 한국의 주류 다양성을 막아놓은 것은 주세법입니다.
이제는 토착 주류가 경쟁하며
새롭게 꽃피우고 있습니다.
21/11/27 23:32
수정 아이콘
이놈의 통풍만 아니었으면.
당장 편의점으로 달려가고 싶네요.
심장소리
21/11/27 23: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첨언을 하나 하자면, 실제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선원들에게 술을 지급했던 건 식수를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테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목이 더 마릅니다.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하니까요. 특히 항해용으로 오래 보관하기 위해 도수를 높인 독한 술은 그게 더 심했고요. 그래서 술로 물 보급을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에게 술을 보급했던 이유는, 그게 장기간의 항해 같은 극한 상황에서 가장 싸고 효율적으로 선원들을 통제할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사실 그나마도 맥주같은 술보다는 제일 싸구려 술인 럼을 주로 썼습니다)

당시에 원양 항해는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었고, 매우 고된 노동강도에 낮은 생환률까지 감당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 영국의 수병들은 대부분 납치 등으로 강제징집되거나,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던 범죄자와 낙오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장교들은 본문에서도 언급해주신대로 가혹한 체벌을 하기도 했죠. 국내에 정박하는 경우 수병들이 도망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배에 그물을 쳐놓기도 했고요.

이렇게 배에 딸린 부품 취급을 당했던 수많은 수병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영국이 세계의 바다를 재패할 수 있었죠.
singularian
21/11/27 23:56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럼의 경우는 사탕수수를 식재(Plantation)한 이후의 카리브 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사탕수수로 설탕을 제조하고 남은 부산물을 발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발효물을 증류한 것으로 비록 질은 낮아도 값이 싸게 알콜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IPA는 인도양을 향하는 함선에 싣는 보리술이기 때문에 영국에서 싣고,

럼은 카리브에서 생산된 술이라

대서양의 카리브 함선에 싣는 것과는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함선에 공급하는 식재료도 출발지마다 달랐겠지요.

그리고 저알콜은 사병용이고 고알콜은 장교용이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심장소리
21/11/28 00:0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브랜디 같은 장교용 고급술과 럼같은 싸구려 술이 따로 있었습니다.(넬슨이 전사한 트라팔가르 해전을 다룬 서적을 보면, 장교들이 제독님의 시신을 감히 럼따위에 모실 수 없다면서 각자가 가진 브랜디를 기꺼이 내놓았다는 '미담'이 항상 같이 실리곤 합니다)

영국군은 장교와 사병을 아주 엄격하게 구분했기 때문에, 장교가 사병과 같이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천박하게 신사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죄목으로 처벌할 정도였죠.

맥주 같은 경우 당시 기술력으로는 살균처리도 못 했고 도수가 너무 낮아서 오래 보관하기 부적합했기 때문에 주로 출항 직후에만 배급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출항지가 영국이 아니면 그마저도 무리였기 때문에 대부분은 사탕수수 찌꺼기로 만든 럼을 배급했죠.
singularian
21/11/28 00:12
수정 아이콘
맥주를 만들어 탄산이 더 이상 안 나오도록 오크통에 담아 밀봉시키면 1년 이상 변질되지 않습니다. 겨울에 담아 봄의 축제에 내어 놓는 맥주도 있고요. 변질은 마개를 연 다음부터 진행됩니다.
심장소리
21/11/28 00:20
수정 아이콘
그런 식으로 보관성을 향상 시켜서 인도까지 운반해도 상하지 않도록 만든 특별한 맥주 중 하나가 본문에도 언급해주신 India Pale Ale이죠.

맥주는 드물게 장교와 사병이 모두 사랑하는 술이기도 했고... 아무튼 당시 영국인들도 맥주를 엄청나게 좋아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21/11/27 23:49
수정 아이콘
딴 얘기긴한데, 하몽은 생으로 먹어도 괜찮나요? 돼지고기 절여서 숙성한 음식 같던데, 기생충 걱정 안해도 되나 궁금하네요.
소금에 절여서 괜찮은건지...
singularian
21/11/28 00:02
수정 아이콘
제가 의료 업계의 사람은 아닙니다만,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전 유럽에서 염장 건조육은
수백년간 먹어온 것이라서...

그리고 우리도 굴비, 대구포 등 염장식품이 많이 있습니다.
굴비는 찟어서 참기름 찍어 먹기도 하지요. ^^

기생충은 같이 염장되지 않을까요 ?
들어본바로는 18% 이상의 알콜과 소금에 세포벽이 허물어지지 않는 생물은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21/11/28 00:15
수정 아이콘
그럼 다행이네요.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Foxwhite
21/11/28 13:19
수정 아이콘
염분으로 인해 기생충이나 그 알들은 일찌감치 녹아 없어져서 기생충 등의 걱정은 없는 대신 엄청 짭니다. 하몽 먹을때 가능하다면 수란(계란을 아주살짝만 익힌거)을 풀어서 하몽이랑 비벼놓고 먹는게 가장 맛있게 먹은 방법이었어요 저는.
Helloween
21/11/27 23:58
수정 아이콘
사람들 인식에 맥주는 4캔만원 이미지가 점점 강해지는 듯한대...사실 4캔만원에 에일류의 맥주를 만들려면 참 쉽지 않죠...ㅠ
맥주시장에서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맥주가 조금이라도 다양해 지는 것은 좋은 방향이긴 하지만 4캔만원 안에서는 분명 한계가 존재하죠.
4캔만원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1캔에 만원하는 맥주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네요
서류조당
21/11/28 00:14
수정 아이콘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스팀에 무료게임이 많다고 재미있는 게임 나왔을 때 그거 안사지 않거든요.
오히려 저처럼 게임 안하는 사람은 뭔 게임이 나오든 관심도 없어요.
착한글만쓰기
21/11/28 11:16
수정 아이콘
술은 당장 술집 가서 먹으면 압도적으로 비싸서 캔맥주가 좀 비싸졌더라도 술집에서 먹는 것 보다 싸면 저항이 없을 거에요

치킨이나 짜장면처럼 가격 저항이 센 음식도 있지만 족발 떡볶이처럼 그냥 슥슥슥 올라간 놈들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을듯
해달사랑
21/11/28 00:24
수정 아이콘
GS25의 나만의냉장고 추천합니다.
척척석사
21/11/28 00:44
수정 아이콘
어우 술꼴릿 권장글이네요 바로갑니다 감사감사
같이 갑시다
21/11/28 08:36
수정 아이콘
국산맥주 맛있는 것 많더라구요. 일본산 맥주 몰아내고 국산 맥주의 흥행 정말 보기 좋습니다
singularian
21/11/28 10:34
수정 아이콘
폭풍 동감입니다. ^^
21/11/28 09:42
수정 아이콘
한국맥주가 청량감을 강조하고 맛이 없는 이유는 한국의 음주문화가 간이 쎈 음식과 함께하는 반주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저 맛있다는 해외맥주를 반주로 드셔보시면 정말 안맞습니다. 둘다 맛을 버려요.
Foxwhite
21/11/28 13:21
수정 아이콘
맞아요. 치킨을 ipa나 에일류랑 드셔보시면 바로 체감됨...
자가타이칸
21/11/28 10:56
수정 아이콘
혹시.. 1990년대 초반에 판매했던 '오비 스카이'라는 맥주를 아시는 분 중에 이 맥주랑 비슷한 맛을 내는 맥주가 뭐가 있을까요?
Hammuzzi
21/11/28 12:22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홈브루를 해보셨다니 대단합니다. 궁금하기도 하고요.
singularian
21/11/28 12:45
수정 아이콘
맥주 만드는 모임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다음의 맥만동이 가장 규모가 클 것입니다.
https://cafe.daum.net/microbrewery
참고하심이...
라방백
21/11/28 13:00
수정 아이콘
둘다 홉향이 강한 술이네요. 저는 맥주는 곡물로 만든술이고 잘 만든 맥주는 고소한 곡물의 향을 베이스로 자기 취향에 맞는 풍미를 가미한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곡물향도 없고 다른 풍미도 없는 한국의 기존 맥주들을 별로 안좋아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생맥은 그 고소한 곡물향만으로도 맛이있죠. 외국 에일들을 보면 진짜 별의 별 풍미를 가진 맥주가 다 있더라구요. 요즘은 많은 수제맥주집들이 자기 취향대로 맥주들을 만들어서 그런것들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있는것 같아서 좋습니다.
singularian
21/11/29 10:44
수정 아이콘
모두 국세청 주세 정책 때문입니다.
국세청 만세 ~~~. ^^
21/11/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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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의 정석 맛나더군요. 파는 곳이 적어서 아쉬워요.
singularian
21/11/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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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동지가 생겼군요. ^^
판을흔들어라
21/11/2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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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넘은 그래도 한국 수제맥주 역사에 어느 정도 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은 좀 많이 퍼진 브롱스가 주류갤에 홍보글 올리던 시절 2013년이던가 그쯤부터 있던 것이니까요. 저도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데 아무리 마셔도 입맛은 에일보다 라거라는 결론이 납니다. 금성맥주는 저도 궁금해지긴 하네요. 전 정말 말표 흑맥주 마음에 듭니다. 언젠간 춘천에 가서 말표 흑맥주 원조 생맥주를 마셔보고 싶어요
singularian
21/11/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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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표 흑맥주" 도전해보겠습니다.
21/12/04 18:35
수정 아이콘
와.. 이글보고서 에일의 정석 마셨더니 엄청 만족스럽네요
추천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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