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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0 10:01
쓰신 댓글을 보면서 일견 그런가 싶다가도 또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수준과 레벨이 이제 인터넷 밈 같은 것 정도에는 굳이 민감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올라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가 많이 딸릴때야 좀 신경쓰였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닥터김구든 김구센세든 별 체감이 없네요 꼭 아름다운 우리말만 쓰고 식민지 시절의 원쑤 일본말은 배척해야 하는 게 아니니까요.
21/10/20 09:17
전 백범일지의 저 부분을 볼때마다 참 내로남불이라고 생각합니다. 좌익측 독립운동가가 소련에서 그 독립운동가가 소속된 정당의 자금으로 쓰라고 받아온 돈들을 임시정부 공금이라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공금횡령의 누명을 씌워서 죽이질 않나, 해방 후에도 공산주의를 극혐해서 백색테러의 배후로 지목받는 등 본인 마음에 안드는 상대를 대상으로는 엄청나게 과격하고 폭력적인 행보를 보이던 사람이 (미 군정도 무자비하고 부도덕하다고 평가했죠) 정작 본인의 책에서는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라고 하고 있는거 보면 참 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21/10/20 10:09
행위와 이상은 다르니까요. 자신이 가진 이상하고 자신이 행한 행적이 다른건 흔한 일이죠. 그런 이상이 자신의 내로남불 행적을 합리화 시키는 요인이 될수도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21/10/20 10:38
문제는 해방 이후 공산주의자들이 벌인 일을 보면 김구의 그런 행위가 어쨌든 아주 틀린 예측이나 사고에 기반한건 아니었다는 겁니다.
21/10/20 11:36
해방 이전의 공산주의자들은 임시정부의 공식 정당중 하나인 고려공산당을 이루고 있었고 별 문제가 없었음에도 소련에서 받아온 돈 김구측과 공유 안했다고 죽인건 옳은 예측이나 사고에 기반한 일이 아니죠. 그냥 소련에서 돈받아다 쓰는게 꼬우니까 죽인거 아닙니까?
21/10/20 11:14
유명한 장군이나 군주들 중에 사이코패스 성향이거나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큰 이유도 없이 죽인 경우가 꽤 많습니다.
서주대효도의 조조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겠네요. 논란이 있지만 조조를 영웅으로 뽑는 사람도 많죠. 김구를 옹호한다기 보단 그 시대가 미쳐있던 시대긴 했죠. 결국 본인도 그렇게 죽었구요.
21/10/20 17:30
그냥 그 시대가 미쳐있었다로 따지자면 당대의 제국주의도 뭐 그런 거겠죠. 그래서 서구 열강이나 일제의 후손들이 과거를 숭상하는구나 싶기도 합니다(반성하는 분들도 상당하겠지만요. 그게 덕스럽기도 하겠고). 조조를 영웅으로 뽑듯이요. 더 나아가 미쳐있던 시대의 온갖 살인, 겁탈, 식인, 인신매매, 인신공양 등등 다 그냥 그뿐인 일인 듯싶습니다. 사실 뭐 지금도 미쳐있는 지역은 많죠.
21/10/20 11:58
마 일단 "우리" 가 된 다음에 저렇게 하고 싶다, 는 정도긴 하죠. 민족국가를 건설하긴 해야하는데, 그 와중에 정치질 하면서 벌어진 일이니. 저도 개인적으로 키... 아니 김구 전혀 좋아하진 않긴 합니다만, 그 시절은 험한시절이긴 했으니까...
21/10/20 12:18
[나라고 이렇게 살고 싶었겠냐? 나도 젊었을 땐 고향동네 면서기나 하다가 촌부로 늙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
독립이라는 절대 과제 앞에 개인이 티끌같던 시대에서 어떻게든 독립하려고 온갖 짓을 하다보니 이렇게 된거야. XX 니들은 이렇게 살지말고 침략 안당하는 나라에서 평범하고 즐겁게 살아.] 이거죠. 저런 말은 진짜 온갖 시궁창을 겪은 사람 아니면 할 수가 없는 소리라고 봅니다.
21/10/20 09:19
김구선생님의 저 명언을 볼 때마다 저는 마틴 루터 킹의 I have a dream ~ 연설문이 떠오릅니다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남들과 공유하면서 큰 일을 이루어냈죠
21/10/20 10:48
댓글 보고 나무위키 보고 왔는데... 이 사람도 공과 과가 확실한 사람이네요 -_-;;
하긴 저 시대 사람들 행동이 현 시대로 보면 거의 대부분 내로남불이긴 하죠 (안중근 의사님 같은 몇몇 예외는 있지만요) 덕분에 김구 선생님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게 되었고 조금은 씁쓸하네요 @_@...
21/10/20 09:31
김구는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남들과 공유하면서 큰 일을 이루어낸 적이 없습니다. 고려공산당이 소련에서 고려공산당 자금으로 쓰라고 준 돈을 임정 돈으로 생각하면서 공유하라고 했더니 그걸 거부하니까 자금을 받아온 깁립을 횡령범으로 몰아 암살하던 사람인데요.
21/10/20 09:48
사실 김구보면 럭키 이승만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는 것이....평화주의 통일론으로 가려면 여운형을 밀어야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로 가려면 이승만을 밀어야 되고 외교론으로 가려면 김규식을 밀어야 하는데 다 나름 국부로 밀기에 약점이 있어서 약점이 가장 적은 김구가 뜬 듯요
21/10/20 10:38
위에 김구의 내로남불(사실 이게 내로남불인가 싶긴하지만요) 에 대한 리플이 있는데..
루터킹도 뭐 사적으로 보면..크크 그냥 이거는 인간의 기본속성이라고 봅니다 판타지월드의 성인들은 완전무결하지만 리얼월드의 성인들은 결국 인간이라서요 유독 그런 불일치를 못견뎌하는 분들이 있긴한데, 이건 제 편견이지만 좌파성향을 타고난분들이 좀 그러신것도 같고 (ex:진중권 부류)
21/10/20 09:56
출산율과 크게 상관이 있을까요?
일본만 봐도 여전히 문화강국이지만 전성기에 비해 힘이 좀 떨어졌죠. 그게 출산율 하락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21/10/21 03:58
청년이 줄어든 건 근래 시작된 게 아니라 이미 20년 가까이 진행된 일입니다. 최근의 문화적 업적이 일시에 쌓아올린 건 아니라 해도 현 시점에서 쇠퇴보다는 성장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에 급속한 쇠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21/10/20 13:26
일본이 현재 노인비율 28프로 정도 됩니다. 십수년후에는 한국이 40퍼센트대로 따라잡을 예정입니다.
일본이 상관없다고 하기에는 당장 지금 넷플릭스만 봐도 보이잖아요. 카우보이비밥 90년대 만화입니다. 공각기동대, 총몽, 드래곤볼 등등 80~90년대시절을 못놓아 주고 그걸로 현재에도 계속 세계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죠. 아이돌 시스템도 이삼십년전이랑 뭐가 변했나 싶을정도고요.
21/10/20 09:26
뭐 저 성공이 우리에게 밥을주나 떡을주나 할수도 있겠지마는...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하면 여러모로 플러스겠죠 그래도 그걸 살려나가는건 또 다른 일이라 마냥 웃고만 있을수도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일단 국가로써 당면한 심각한 문제가 한두개가 아닌지라
21/10/20 09:27
문화는 양적 시간적 축적이죠.
최근 한국의 문화상품이 이뤄낸 성과를 자축하는것도 물론 필요한 일이지만, 너무 샴페인을 일찍 터트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1/10/20 09:48
제가 롤은 잘 몰라서 비유를 정확히 이해는 못하겠습니다만...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퀸연아 뽕에 취하는 것과, 그로써 한국이 피겨 강국이 되었다고 착각하는건 좀 결이 다른 일이라는 의미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1/10/20 09:29
대한민국이 전 세계 상대로 문화승리를 하는 날이
올 줄이야.. 김구 선생님이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많은 순국열사분들께 그저 감사드립니다.
21/10/20 09:29
저는 그 분기 기점이 2002년 월드컵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월트컵을 경험하면서 우리나라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느꼈거든요
21/10/20 10:27
저도 동감합니다.
그때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졌죠. 일본과 같이 개최해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결과도 그렇고 여러모로 우리가 더 나았다고 봅니다. 그때부터 일본에 대한 일종의 열패감도 많이 옅어졌다고 보고요. 여러가지로 역사의 큰 분기점이라고 봅니다.
21/10/20 09:33
요즘 한국의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보면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이 생각납니다. '유년기의 끝'에서도 인류의 마지막 세대는 황금세대라 불리죠.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는 마치 '유년기의 끝'에서 신세대 인류가 동조연쇄처럼 태어나는 것을 연상시키고요.
21/10/20 09:43
진지먹고 좀 쓰자면 아마 저 문구는 이광수가 가필해준 문장이고, 저기서 말하는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문화는 아닐 겁니다..
21/10/20 11:35
넓은 의미의 문화라고 하면 모든 인위적인 것들을 말합니다. 법, 제도, 정책, 도덕, 예절, 창작물 등등... 그런 점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지배적인것은 영미문화라 할 수 있죠.
21/10/20 11:36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檀君)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중략) 이 일을 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는 정치 양식의 건립과 국민 교육의 완비다. 내가 위에서 자유와 나라를 강조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저는 여기서 말하는 문화가 culture라기보다는 ideology에 가깝다고 봅니다. 사상의 자유나 홍익인간 등이 나오는 문맥상 말이죠.
21/10/20 12:01
근데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나라 순서대로 단순히 줄 세우기놀이를 한다면, 고려시대나 조선시대가 생각보다 순위가 높습니다. 고려 조선이 중국 옆에 붙어있어서, 그렇지, 그 시절이면 아프리카 어디가 아니라 유럽 한 복판에 던져놔도 인구 엄청 많고 군대도 무지 많은 나라에요.
21/10/20 12:06
아, 상대적으로요? 그러면 음 광개토대왕 시절도 꽤 강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흐흐흐
저는 여러가지 인프라나, 기술, 위상 등등 다 놓고봤을때 한민족이 제일 잘사는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해서 말씀드려봤습니다.
21/10/20 12:59
지금이 종합 포텐셜이 제일 높죠. 절대적 위치로는 고려 현종때 정도가 최강이었을 것 같긴한데....그리고 조선시대 고평가해주면 일본도 올려쳐줘야하는 심리적 문제도 있습니다 흐흐
21/10/20 13:28
요를 격파한 시점의 고려보다 강국이 당시 세계에 어느정도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송, 요, 신성로마제국, 프랑스, 이집트 파티마조, 아프간 가즈니조, 동로마제국 정도가 확실히 위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인도는 대 분열시대지만 그 중에 비슷한 나라가 한두개 정도, 일본이 대등하거나 이상이라고 보면, 저 시점의 고려가 지금 한국과 비슷할 거 같긴 합니다. 물론, 나라를 꾸리는 시스템이 훨씬 발전하여, 상향평준화된 지금의 성과가 더 크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위에 말씀드렸듯이 단순히 줄 세우기로만 한다면 말이죠.
21/10/20 13:36
비교대상 국가 혹은 체제의 숫자 차이만 해도 어마어마한지라..
또한 방어전의 승리가 정복국가의 승리에 비해 그리 의미가 큰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21/10/20 09:50
안그래도 최근에 백범일지를 완독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라 정본 백범일지 개정판을 사서 읽었습니다.
그 치열한 삶을 살던 이가 종국에 꿈꾸던 세상이 그 치열함 넘어를 본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이광수에의한 변경은 있었더라도 그에 대한 단초는 역시 백범의 몫일테니 백범일지의 '나의 소망'은 참으로 의외성이 뛰어난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21/10/20 09:51
김구는 정말 파면 팔수록 양파처럼 깔 게 튀어나오는 사람이라, 안두희가 누군가에게 사주받아서 그런 게 아니라 본인 딴에는 정말 구국의 결단을 했다 해도 납득할 만하죠.
이념대립의 시대에서 멀쩡한 사람들 죄다 빨갱이 되고, 이승만도 부정해야 했으니 이리저리 하다 총 맞아 죽어서 잊혀졌던 김구가 반사이익을 봤다고밖엔
21/10/20 11:23
말씀처럼 당시에는 김구를 노리는 사람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았죠.
송진우 장덕수 암살에 김구가 확신에 가까운 개입의혹을 받고 있었던데다 그런 상황에서 김일성을 만나면서 우익쪽에는 거의 제5열 취급당하던 상황이었거든요.
21/10/20 10:05
미국나온지 십년째인데 세상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싶습니다. 며칠전에는 스타벅스 갔더니 흑인 여자애 점원이 오마이걸 노래 부르고 있더라고요.
21/10/20 10:09
김구의 활동이 폭력적인 것과 별개로, 저 때 나라가 없어진 이유가 열강의 침략 때문이니 저렇게 말할 수 있죠.
"우리는 제국주의 피해국이니 우리가 제국주의를 하고 싶진 않다" 라는 뜻이잖아요?
21/10/20 10:10
회사에 20대 건담 오타쿠 청년이 있는데 무려 드라마 시그널 좋아하더라구요.
올해 극장판 개봉했을때 같이 보러갈까 했는데 긴급사태....
21/10/20 10:40
김구는 왜 까는 거에요? 뭐 지식 자랑하고 싶으면 딴데서 글 팔고 하시구요.
김구의 행적에 대해서는 재평가든 뭐든 하시고 저는 저 글 자체로만 평가하고 싶네요.
21/10/20 11:48
저 글과 완벽히 반대되는 인생을 살아온게 김구니까요. 님은 독재자들이 [나의 소원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 설립이다]라고 하시면 좋은 평가 해주실건가 봅니다.
21/10/20 11:54
바로 밑에 윤석열처럼 말하면 "전두환의 정치적 업적만으로 평가해야지 왜 광주니 반란이니 그딴 게 튀어나옴? 지식 자랑은 딴데 가서 해라"라고 반응해야 하지만 그러진 않겠죠? 그걸 떼고 어떻게 설명합니까.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 박정희 같은 사람들에 대한 실드 논리가 항상 거기서 출발하죠. 사실 그 업적이라는 것도 그들 과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거든요. 공과는 함께 가는 거지 따로 분류하자는 것부터가 까고보자/빨고보자라는 의도가 다분한 것일 뿐
21/10/20 13:29
저 글 자체 자체로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말에 불과할 수도 있죠
고평가 하는 측도 저평가 하는 측도 결국 시대적 배경과 화자의 인생이라는 맥락 안에서 평가하는 것이니까요
21/10/20 13:42
생각 히시느 것 처럼 김구 선생까면서 나는 대중이 모르는 김구의 이중성도 아는 사람이다 하는 스노비즘으로 보시면 대충 맞아 들어갈겁니다.
21/10/20 15:27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야만에 시대에 살지만 문명을 이야기 할수도 있는 겁니다. 인간은 다면적이고 모두가 충무공같을수는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21/10/20 17:48
개인적으로는 경배의 대상이 경멸의 대상으로 바뀔 때 생기는 그 전복적 갬성이 좋습니다. 뭐 개개인의 동기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일이겠죠. 다만 그런 식으로 비판자들의 본심을 일반화시키는 게 올바른 태도는 아닌 듯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국 대상이 까일 만한가 아닌가라고 봅니다.
21/10/20 10:41
지금이 문화적 피크인지는 모르겠으나
문화피크라는게 경제적,물리적 피크랑은 또 다르더라구요 저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일본이라고 보는편인데 일본도 경제적 피크말기에 문화적 피크타임이 왔죠 문화적 피크라는게 어찌보면 화광반조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 약간은 우려됩니다 이런소리하면 찬물소리 듣겠지만요...
21/10/20 12:00
원래 문화라는 게 경제적으로 풍족할 때 유의미한 거니까요. 사실은 경제적으로 정점을 찍을 때 문화적으로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기보다는 경제가 성장하고 문화도 따라 성장하다가 경제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문화도 거기서 못 버티고 떨어진다 이해하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일본 수준으로 따라가면 다행이지, 한국의 진짜 미래는 일본이 아니라 이탈리아에 더 가까울 겁니다
21/10/20 12:03
사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본이 버블을 그렇게 거하게 맞고 장렬히 산화해주시는 바람에, 그 뒤로 버블에 대해서 연구도 많이되고 대응도 많이 늘었죠. 한국이 IMF, 서브프라임, 대봉쇄 세번의 경제위기를 겪었는데 IMF 빼고는 둘 다 잘 대응하기도 했고, 지금의 한국이 그 떄 일본처럼 엄청나게 터질만한 무슨 버블이 있지도 않다고 봅니다. 버블이 없다는게 아니라, 그 시절 일본의 버블은 아마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세월내에 다시 인류가 겪을 일 자체가 없을 정도의 버블이라.
21/10/20 10:55
???: Is that fxxking Lee soo-man?
https://twitter.com/gaelchive/status/1337720088112242692
21/10/20 10:56
정작 문제는 김구 선생 본인에게 있는 게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고 오류는 있을 수 있죠. 문제는 김구 선생이 성역화되어 있어 무오류여야 하다 보니 김립같은 사람들이 구제가 안 된다는 겁니다. 김립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보훈처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억울하게 죽은 것도 모자라 독립 운동을 한 것도 인정을 못 받으니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21/10/20 11:16
김구 얘기하면서 이런소리를 하니 당연히 김구를 까죠. 김구를 올려칠수록 피해자가 조명이 안되니까요. 애초에 저런 민족주의자랑 엮어서 국뽕빠는게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죠. 한국이 경제 선진국이 되고 인구도 고점이 되면서 좋은 문화상품이 나오는건 환영해야할 일이죠. 근데 그것을 무슨 민족의 염원, 민족의 우수성으로 포장하는 순간 전체주의가 되고 민족주의가 되는거에요. 까놓고말해 그냥 재미있고 잘생기고 해서 빠는거지 뭔 거기에 민족주의가 껴요. 앞으로 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될텐데 이런 관점은 두고두고 한국에 독이 될겁니다.
21/10/20 11:31
이 글에 김구 올려치기가 어딨습니까. 신성시 했나요. 영웅으로 묘사했나요.
식민 시대를 살면서 문화적 힘을 강조한 글이 너무 좋아서 인용을 한 것인데요. 그리고 김구가 활동했던 시대적 배경은 놔두고 지금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오히려 내려치기가 아닌가요.
21/10/20 11:49
문화적 힘을 강조한 사람이 정작 본인 행보는 정 반대의 길을 걸으니까 이런 말 하는겁니다. 시대적 배경 이야기 하시는데 몽양 여운형 같은 사람은 김구와 같은 시대적 배경을 살았음에도 김구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어요.
21/10/20 11:31
김구 선생이 말한 '아름다운 나라'와 '문화의 힘'은 현재 BTS나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의 위상과는 약간 다른 개념이긴 합니다.
다른 글에 올린 댓글이지만, 그대로 옮겨보자면, 오징어게임, BTS, 기생충 등의 대단함과는 별개로, 백범일지 전체의 목적의식과 문맥을 보면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신 "높은 문화의 근원"은 한국의 문화가 전세계적 인기를 끌기보다는 세계평화와 인류애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지칭한다고 여겨집니다. 백범일지에 정통한 관련 전문가들이 항상 고개를 갸웃거리는 점이지만, BTS가 빌보드 완전정복하고 기생충이 칸느-아카데미를 제패하며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1위한다고 우리나라가 김구 선생께서 생각한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인용하신 부분에 나오듯 "아름다운 나라"는 세계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이념적 지향점이니까요. 반면교사로 중국이나 일본은 엄청난 문화 파급력을 자랑했지만, 그 나라들의 세계적 행태를 볼 때 과연 "아름다운 나라"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테니까요. 한국에서 생산한 문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상업적 대성공을 거두는 것도 물론 좋지만(이 부분은 백범일지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나라"보다는 "부강한 나라"에 차라리 더 가깝죠), 김구 선생께서 "아름다운 나라"를 통해 추구한 것은 세계의 평화를 이끄는 한국이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김구 선생은 BTS의 인기 그 자체보다는 BTS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지속가능목표(SDG)의 실현을 촉구하고 자선콘서트를 통해 세계적 위기 극복을 홍보한 것을 더 자랑스럽게 여기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인권, 평등, 교육, 지속가능성, 건강, 빈곤퇴치 등 세계의 화두들을 선도할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그것이 김구 선생이 진정 꿈꾸던 "높은 문화의 근원"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이겠지요. BTS 등이 일궈낸 업적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다만 첫째로는 한국이 BTS 등의 성공을 통해 이미 "아름다운 나라"가 실현되었다고 안주하지 않기를 바라고, 둘째로는 BTS 등의 성공이 앞으로 김구 선생이 지향하던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하는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1/10/20 11:34
일단 미국라인 잘타서 개개인 크게 안건드린 것만으로도 국가적으로 큰 일 한거죠.
이게 의아하시면 바로 위 북조선이랑 서쪽에 있는 큰나라 보시고 오면 선녀라는 걸 느끼실 수...
21/10/20 12:03
방탄소년단이나 오징어게임 보면서 국뽕에 차서 대단한 민족 하시는 분들은 원신이 북미시장까지 평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의 대단함을 칭송하진 않더군요. 그냥 극히 특별한 극소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하죠. 그게 아주 객관적인 평가이긴 한데 스스로에게는 그 평가가 도저히 안 되는듯
21/10/20 12:06
문화의 단위로서 국가는 여전히 유효하고, 작금의 세태는 한국인들이 공유하는 문화가 이뤄낸 성과라, 무관하진 않습니다. 한국 정부가 뭘 했다는게 아니라, 문화공동체로서의 한국인 한국사회의 성취라고 하면 그렇게 틀린말은 아니죠
21/10/20 13:58
홍콩영화는 그들만이 낼수 있는 특유의 컨텐츠가 핵심이었음에 반해..
한국문화는 컨텐츠나 주제보다는.. 연출력 자체의 세련됨이 핵심같아서 좀더 장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1/10/20 15:42
홍콩영화는 중국에 돌려진 순간부터 홍콩의 색이 변했기 때문에 망가질 수 밖에 없었고
한국은 높으신 분이 대놓고 검열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지금은 한류가 돈이 되니 다음에 어떤 정부가 오든 한류에 태클을 걸진 않을껍니다
21/10/20 12:11
현재 한국 혹은 한국인이 제작한 일부 문화창작물 가지고 문화 전성기라고 하기엔 쫌...
미국의 영어나 유럽의 건축, 생활양식, 철학, 정치처럼 오랜 시간 만들어진 문화가 시대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일부 개인과 집단이 이끌고 있는 거라. 러프하게 이야기하면 BTS가 멋지다고 한국사람이 누구나 다 멋진건 아니고, 기생충, 오징어게임이 재미있고 완성도 높다고 한국 드라마가 다 그런건 아니라는.
21/10/20 13:22
똑같은 이야기는 헐리우드나 미국 쇼비즈니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죠. 과거에 없던 수준으로 잘되고 있는게 나오고 ,그게 일회성이 아니라면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죠.
21/10/20 13:46
헐리우드식 쇼비즈는 전세계적으로 패러다임적 영향을 끼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컨탠츠의 형태, 내용부터 파생되는 문화들, 움악 쇼비즈의 락이나 힙합 등의 패션, 블록버스터, 장르 영화 등과 같은 영화 컨탠츠의 기획의도와 공급방식 엔터테인먼트 쇼의 형태 등등. 현재 통용하는 전세계적인 음악, 영화, 쇼 비즈의 원형은 그 기원까지는 아닐지라도 일반적 형태는 거의 미국에서 파생이 되고 있어요. 현재 한류는 문화가 아닌 개인의 역량이고 또다시 이와 같은 개인의 역량이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성장해야 그때야 말로 문화의 힘, 한국의 문화의 힘이라는 단어를 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1/10/20 14:53
개인의 역량이라고 하는 건 축구에서 차범근이 분데스리가 뛰는 것 정도를 말하는 것이구요. 지금은 박지성 이후로 꾸준히 유럽무대에 활약하는 사람이 세대별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주류라고 보긴 어렵지만,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성과가 나오고 있는 단계는 되겠죠.
영화나 음악산업, 쇼비즈는 우리나라가 개인의 역량을 넘어선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산업화가 잘되어 있고, 개인이 그 산업적 역량을 활용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단계죠. 이게 세계 최고냐? 하면 그건아니지만, 세계에서 경쟁적인 수준이라고 할만하죠. 모든 사람이 다 성장해야 된다고 하면, 그걸 달성할 수 있는 국가, 민족, 사회, 집단은 어디에도 없을거에요.
21/10/20 12:43
찬물을 뿌리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 케이팝이나 한국드라마를 별로 보는 것도 아니고, 외국에 나가서 외국인들의 반응을 체감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엔터주에 돈을 넣은 것도 아닌 입장에서는 전혀 와닿지 않는 현상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뭐?'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자기가 처한 위치에 따라서는 한국산 컨텐츠의 인기가 확 체감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21/10/20 13:52
그 훌륭하신 배경지식을 사용하셔서 하시는 일이 타인의 가치관이나 배경지식을 매도하시는 거라니 왜 쌓으신건지 알수 없는 배경지식이네요. 위에서 다른 분들 읽으시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분들과 대비되어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것 같고요. 본인의 말씀에 비추어볼 때 가치관이 매우 심각히 어긋나신 것 같으니 다음 한글날 때까지만이라도 좀 자중하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추천 주신 두분이랑 같이요.
21/10/20 15:30
본인께서 가지신 배경지식은 대한민국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보면됩니다. 백범선생이 선생소리도 못들을 정도의 인물이었으면 장례식에 백만단위의 조문객이 올 수도 없습니다.
21/10/20 13:32
저는 반대로 [민족이라는 경계가 희미해져서]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세계를 하나의 문화로 연결시킨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어디서라도 컨텐츠만 좋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됐으니 생산자들은 더욱 바짝 긴장해야죠. 이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 작가가 눈앞의 경쟁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혁신기업의 딜레마가 되지 않도록 [일신우일신] 해야죠.
21/10/20 14:44
돌맞을 얘깁니다만 , 개인적으로 김구는 안좋아해서리... 독립투사로써 처절하리만치 의지를 꺾지않았던 면모는 정말 대단합니다만 , 정치인으로써의 백범은 거의 반면교사의 전형이라 생각합니다.
백범이 과잉평가 받는건 말년에 북한다녀온 덕(?)이 크죠. 그 일로 인해 좌파도 백범 까기 뭣하니까요. 레드컴플렉스가 판치던 과거 대한민국에서 김원봉같은 인물을 내세울 순 없었으니... 우파가 백범 떠받드는건 당연하고요. (+ 비극적 최후로 인한 연민.)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평가가 많이 박해질 일만 남은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사학계에서의 평가는 예전같지 않구요.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 인물이 살아낸 시대상을 고려하되 , 그 인물에 대한 사회적 존중은 철저히 당대의 가치판단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세종대왕의 백성을 향한 한없는 자애와 엄격한 자기수양은 인정합니다만 , 어쨌거나 전근대의 전제군주일뿐... 오늘날의 민주시민인 우리가 덮어놓고 존경하는건 그저 제사행위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죠.
21/10/20 14:56
백범의 흑역사야 말할 것도 없지만, 약산의 말년은 그가 이야기하던 '민족'에 대한 반역자나 다를바 없죠.
광복 이후 김원봉이 끼친 해악을 생각하면 노덕술 같은 악질 친일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죠. 최근 몇 년의 약산 재평가론은 레드컴플렉스에 대한 도를 지나친 반동이라고 봅니다. 그의 민낯이 다 까발려졌기에 공인되는 걸 막은 게 다행일 뿐.
21/10/20 15:22
솔직히 우리나라가 문화승리를 했다며 샴페인 따기엔 아직 좀 무리다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의 한국대중문화가 괄목한 성과를 거둔것이 맞고 앞으로도 잘해나가길 바랍니다만...
한국이 진정 문화승리를 했다 하려면 좀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혁신하고 창의적인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한국 대중문화는 기존에 있는것을 아시아인 중에서는 매우 잘만든 것에 가깝지 뭔가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철학,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서요. 가령 만화를 예로 들어보자면, 일본의 만화는 자신들만의 데포르메, 미쟝센, 문법, 장르 등을 가지고 있고 이건 다른 국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것이죠. 그리고 이 일본만의 만화 스타일은 타국에도 영향을 주어 요새는 서구권 작가들 중에서도 일본 만화의 스타일에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들이 많습니다. 이에 비유하자면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뭔가를 만들기보다는 일본과 미국의 만화 스타일을 수입하여서 그것들을 따라 아주 잘 만드는 것에 가깝죠. 우리나라는 아직 자신들만의 미의식을 만들어 내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내는데에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서 만드는 작품들은 리얼리즘에 강하지 장르적으로는 아쉽죠. (오징어 게임이 장르물이긴 합니다만 장르보다는 사회적/현실적 요소가 강하구요)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이제 막 세계에 알려지고 본궤도에 오른 초창기라서 너무 많은걸 바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여기서 멈추지 말고 한걸음 더 나아가기에는 소프트웨어적인 면모가 더 발전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선 한국이 좀더 스스로 내적고찰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비록 로마의 속주중 하나였지만 그 문화로 전 로마를 반하게 했던 그리스 문화와 같이 한국문화가 될지도 모르죠.
21/10/20 15:43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불렸던 로마 문화의 지위를 한국 문화가 가질 수 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생성할 수 있는 최상급의 아웃풋이겠네요 :)
21/10/20 18:58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현재 문화 승리라고 일컬어지는 현상은 사실 [“상업 문화의 일부 국지적인 승리”] 정도 아닐까요? 문화라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모호하고 경계가 옅어서, 자칫 잘못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가령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현재 한국이 끼치는 사상, 제도, 법, 정치 그리고 학문적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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