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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31 14:50
비단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건 언제나 어디든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 때도 학생이 학생을, 선생이 학생을, 괴롭힘과 구타가 있었고, 운동부 같이 기강이 빡센 곳, 태움이 있는 병원, 가장 행복해야할 집에서의 폭력. 자유를 억압 당하는 환경에서 폐쇄적인 조직인 군대에서의 절망감은 더 크겠지만, 남녀노소 구분없이 사람은 언제나 사람을 힘들게 했습니다. 인간이 언제나 인간답게 살 수 있게 서로 사랑할 날이 올까요.
21/08/31 14:54
[일병 계급에 있던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욕설이나 집합을 ]
이부분이 문제군요. 저도 공군에서 꽤 길게(9년 가량) 부사관으로 근무했었는데, 정작 간부들끼리도 저런건 없었거든요. 부대마다 사정이 많이 다르긴 하겠지만요.
21/08/31 14:56
주말에 몰아서 다 봤는데 엄청 재밌게 보고 뒷맛이 너무 씁쓸해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20대 그 꽃다운 나이에 나라를 지킨다고 끌려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사람들이 생각보다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에 주변 친구들이나 동생도 무사히 사고없이 전역한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21/08/31 15:01
15년 전쯤 저 군생활 할때 저희 부대에도 이상한 이등병이 하나 전입왔었습니다. 작은 키에 평범해 보이는 아이였는데 한의대를 자퇴하고 전문대를 갔다느니, 지역 조폭이랑 친하다느니 이상한 소문이 많았었죠. 뭐 저야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아 이상한 녀석이 왔나보다 하고 말았지만, 다른 중대원들은 그 친구 볼때마다 다들 한마디씩 했나봅니다. 얼마 뒤, 그 친구가 화장실에서 손목을 그어서 (다행히 깊지 않아 금방 군병원에서 처치됐습니다.) 조사가 나오니, 그 친구가 그런 이상한 말은 한 적이 없고, 그 위 고참이 전부 만들어 낸 말이더군요. 군대의 폐쇄성과 계급이 사람 하나 병X 만드는게 얼마나 쉬운지 봤습니다.
21/08/31 15:06
내가 쏟아낸 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에게서 누군가에게로 계속 전달되며 사라지지 않아요.
내가 만들어낸 폭력의 씨앗이 흐르고 떠다니다 결국 어느 누군가에게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커다란 상처가 될 수도,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고요. 폭력의 에너지는 줄지 않아요. 보고나서 며칠 괴로운 생각이 듭니다.
21/08/31 15:24
내 아들, 그 또래 아이들을 다시 이런 지옥에 보내야 하나. 이것이 대한민국의 적나라한 현실인가.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퀄리티로 잘 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21/08/31 15:25
1편, 뭔가 예전 기억 쿡쿡 찌름, 2, 3, 4는 그나마 웃으면서 가볍게 볼만함, 5, 6편은 이 얘기를 하려고 했구나~ 하는 먹먹함이 오더군요.
2000년 이전 군번이라 그때야 뭐 부조리, 가혹행위 당연(?)한 시절이었지만 그냥 얼차려 받고 줘 패고 말았지, 뭐랄까 언론이나 드라마에서 나온 것 같은 성적 수치심 유발한다거나, 인간 자체를 모독하고 가족 비하 같은 그런 악마종자들은 안 겪어 봤습니다. 운이 좋았던 거겠죠. 저 말년 때는 오히려 기강 안 잡는다고 거의 열외 즈음에 동기들하고 후임들 보는 앞에서 간부들한테 빠따도 맞아본.. 크크크
21/08/31 16:06
저도 보려고 켰지만 초반 입대할때 조교가 욕하는 장면에서 그냥 껐습니다.
떠올리고싶지 않은 기억이 너무 생생히 기억나면서.. 더보면 기분이 더러워질 것 같더라구요.
21/08/31 16:36
공군 98군번 530기입니다. 진주 훈련소에서 특기 훈련받고 자대배치 받는 바로 전날
저녁 먹고나서 갑자기 교관들이 전 훈련병을 운동장으로 나오게 해서 2시간동안 얼차려를 주더군요. 이유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그냥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건지.. 그리고 그날 새벽 한명이 자살을 했더군요...다음날 자대배치 받아야 하는데 다들 주말 내내 대기하고 있고, 기무사에서 조사하고...막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21/08/31 17:25
99군번 의경 기동대 나왔습니다.
저희 동기 들이 숫자도 좀 많고 (기수도 잘 풀리고)좀 별난 친구들이 많이 모였는지 중간때부터 서로 커버 치고 한번 더 챙겨서 소대내 가혹행위나 구타를 근절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후임들에게도 신신당부를 해놨죠. 말년휴가 다녀왔더니 다시 모든게 돌아가 있더군요. 사람 문제보다 시스템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1/08/31 18:25
중대장이 전역하는 분이라 참 편하고 재밌게 군생활했는데 6개월 후에 찾아가보니 새로 온 중대장이 승진에 목 매단 사람이라 애들 잡는 거 보고 참 안타깝더군요.
21/09/01 00:11
가혹행위도 문제다만 반복되도 변하지않는 무기력이죠. 옆부대에서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발생해도 자기일들이 아닌 것처럼, 그리고 간부들은 지휘체계 때문에 자기 몸사리고.
21/09/01 11:29
00 ~ 02년도에 나름 군기 빡센 140명 중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군대 내 부조리 가혹 행위가 나름 심하다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군대 내 부조리를 없앨려면 최소 한 기수에서 3기수가 한마음으로 뭉쳐서 없애는데 또라이 한 명이면 부조리 다시 부활 하는 건 금방이라 ㅠ
21/09/01 13:36
요즘 핫하다길래 궁금했는데 군대 이야기인가보네요 .
예전 예비역 선배중에 대화만 하면 군대 이야기로 빠지는 분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군대 되게 잘 맞았나보다 그렇게만 생각했거든요.? 근데 나중에 방송에서 의사인가 심리학자 분인가 하는 말이 그건 외상후스트레스 ? 그런것과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는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자꾸 좋았고 재밌는 기억들을 반복적으로 말해서 치유하는 그런걸 수도 있다고요 .. 그 다음부터는 군인분들 보면 너무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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